'니벨룽의 반지' 공부하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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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국내 초연 4부작 오페라
특강·DVD 등 '미리보기 열풍'

 

[조선일보 2005-08-18]

 

지난 10일 밤 서울 압구정동·신사동 일대 로데오거리의 휴빌딩 5층. ‘젊음과 유흥의 거리’에서 오페라와 바그너 열풍이 뜨겁게 일고 있었다. 다음달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는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공연에 앞서 음악동호인모임 ‘무지크바움’ 주최로 공개 특강이 열린 것.

“‘니벨룽의 반지’의 2부인 ‘발퀴레’에서 재미있거나 웃기는 장면은 한번도 안 나옵니다. 아예 기대를 버리세요. 어둠침침한 음악과 분위기로 시작해 수많은 등장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꼬이는 가운데 고조되는 갈등에 집중하세요.”

 

음악 칼럼니스트 서정원씨의 열띤 해설에 40평 남짓의 감상실을 가득 메운 청중 70여명은 숨을 죽였다. 좌석이 넉넉지 않아 10여명은 2시간30분 내내 일어서서 오페라와 해설을 들어야 했고, 몇몇은 그마저 부족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특강은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 등 4차례에 걸쳐 유정우·서정원·황지원(24일)·박종호(31일) 등 ‘바그너 전문가’ 4명이 해설하는 것. 해설자 4명이 각자의 시각과 스타일로 바그너 오페라를 설명하는 건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도다. 회사원 정민영(35)씨는 “흔히 바그너를 어렵다고 하는데 해설을 들으며 음악과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니 자연스럽게 친숙해진다”며 “4회 강의에 모두 나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공연을 앞두고 DVD를 통해 ‘선행(先行) 학습’하려는 열기도 뜨겁다. ‘니벨룽의 반지’가 초연된 지 100주년 되는 해인 1976년 ‘바그너의 성지(聖地)’인 독일 바이로이트 극장에서는 독일 대신 프랑스 연출가와 지휘자를 과감하게 불러들였다.

 

영화 ‘여왕 마고’와 ‘정사’의 감독으로 훗날 유명해진 연출가 파트리스 셰로와 지휘자 피에르 불레즈가 맡았던 이 공연이 디지털 음향으로 최근 재출시됐다. 공연 당시엔 “정통으로부터의 이탈”이라며 ‘바그네리안(바그너 골수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지만, 지금은 게르만 우월주의적인 요소를 빼내고 모더니즘을 과감하게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셰로의 연출이 ‘모더니즘의 좌장(座長)’이라면 독일의 연출가 하리 쿠퍼는 바그너를 포스트 모던으로 이끌고 있는 선봉장.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에서 열렸던 ‘니벨룽의 반지’ 공연 역시 올해 모두 DVD로 출시됐다. 쿠퍼의 연출은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한 바이로이트 극장 공연으로도 출시될 예정.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 독일 슈투트가르트극장의 ‘니벨룽의 반지’도 이미 DVD로 나와있어 성악진과 연출을 비교 감상할 수도 있다.

음악 칼럼니스트 정준호씨는 “바그너의 작품은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문학·철학·음악을 녹여넣은 또 하나의 완결적인 세계”라며 “영화 ‘스타워즈’나 ‘반지의 제왕’ 등 바그너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쏟아지면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은인턴기자=연세대)

(김성현기자)

작성 '05/08/18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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