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었던 전설 카를로스 클라이버를 애도하며
http://to.goclassic.co.kr/news/2174
클라이버의 사망 소식을 듣고나서 그에 대한 설명과 단상을 어디에 실은 글입니다.

살아있었던 전설 카를로스 클라이버를 애도하며

살아있는 전설
“살아있는 전설” 카를로스 클라이버(Carlos Kleiber)가 은둔 생활 끝에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살아있을 때 전설이라는 칭호를 받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휘자 클라이버는 실로 전설이었다. 그는 명지휘자 에리히 클라이버(Erich Kleiber)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나치체제를 증오한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해서 거기서 자라나 이름도 스페인어식인 카를로스이다. 하지만 웬일인지 아버지 에리히가 자기 아들이 음악하는 것을 반대했기에 정통적인 음악교육과정을 밟지 못했다. 그런데 재능을 숨길 수 없었는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음악을 하다가 대 지휘자로 성장한 독특한 경우이다.

자유인 클라이버
나는 예전에 "내가 만약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면“(실제는 전혀 없다) ”황제와 같은 지위를 누렸던 카라얀보다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인의 삶을 살았던 클라이버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훌륭한 지휘자들은 많았지만 클라이버가 음악팬 마음속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상임지휘자로 한 연주단체에 얽매이는 것을 지독히도 싫어하고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지휘자였고 아주 가끔 레코딩을 했는데 그가 한 연주, 레코딩은 매번 전설적인 위치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즉 그는 판을 거의 남기지 않았지만 그가 남긴 몇 안돼는 유산들은 음악팬들의 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위대한 녹음들

아르헨티나에서 자라났지만 그의 외모는 너무나 전형적인 독일인이었고 지휘도 독일 음악을 주로 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녹음한 판도 가장 독일적인 칼 마리아 폰 베버의 “자유 사수(”마탄의 사수“라고도 알려져 있는 독일 국민주의 오페라의 시조격인 작품)”였다. 야노비츠, 마티스, 슈라이어, 아담 등의 명 독일계 성악가들과 같이 연주한 이 판은 아직도 명반의 위칭에 있다. 그리고 그 이후 녹음한 베토벤 교항곡 5번, 7번, 4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레코딩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아서 더 신비롭게 보인 측면도 있지만 그의 연주는 매번 위대했었다. 많은 음악인들이 가장 같이 협연하고 싶은 지휘자였고 (9월에 내한할 바이얼리니스트 조슈아 벨도 최근 인터뷰에서 가장 협연하고 싶은 지휘자로 그를 지목했었다), 수많은 팬들이 음반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학수고대하는 지휘자였는데 결국 다시 판을 내지 못하고 은둔 생활 끝에 사망했다.

아쉬운 것은 더 많은 좋은 판들을 후세에 남길 수도 있었는데 연주와 녹음에 필요이상의 만전을 기하는 완벽주의자여서 그의 판들은 매우 희귀하다. 오죽하면 그가 남긴 베토벤 교항곡 6번 “전원” 판은 그의 아들이 한 연주회장에서 카세트테이프로 녹음한 것을 판회사가 기적적으로 구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녹음이다.

음악팬들은 그의 죽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의 사망을 애도하며 오늘 저녁은 그의 춤추는 듯한 지휘가 멋들어졌던 89년 비엔나 신년 음악회 실황공연을 봐야겠다.

작성 '04/07/20 21:40
gk***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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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http://www.gramophone.co.uk/newsMainTemplate.asp?storyID=2163&newssectionID=1
그라모폰에도 짧은 기사가 올랐네요.

04/07/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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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어제 가디언지에 난 부고 링크입니다.
http://www.guardian.co.uk/obituaries/story/0,,1265410,00.html

04/07/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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