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클래식 음반..
http://to.goclassic.co.kr/news/578
읽으시는 분 중에 예당 관계자분이 계시면 부디 살피시기를-

예당이 일본의 유명 음반사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오스탄키노 음원의 아시아 지역 판권을 얻은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자체만으로 보면 큰 이익일 수 있겠지만, 아시아지역 전체를 놓고 본다면 과연 우리나라의 음반기획사가 '러시아의 모든 미공개/미발굴 음원'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어 숨겨진 보물단지같은 아이템을 얼마만큼 일류상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냐.. 차라리 대국적인 관점에서는 일본 아이들이 가져가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일본 음악사들의 기획능력을 우리가 앞설 수 있을까..걱정을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염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어쨌거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좌우간...예당은 '아시아 지역 판권을 일본을 제치고 우리가 따냈다'라고 자랑스럽게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이 예당 음반들이 아시아지역을 노리고 기획된 물건이라면, 그리고 이런 시리즈물의 시작이 국내 음반 기획/제작능력의 도약의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정말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기로 작정했다면, 정성스러운 음원 선택과 마스터링 외에도 음반마다 한국어, 일어, 중국어, 영어의 설명되어 있는 내지가 필수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더군요. 독일에서 찍은 유니버셜 음반의 영어-독어-불어-이태리어 내지를 보면, 이태리어나 불어를 설사 한마디도 못하더라도.. 그 배려가 정말 세심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래 최현정, 구훈, 고지원님께서 지적하신 것과 같이 디자인, 자켓의 문제. - 특히 샤프란의 생상, 솔직히 이건 참 문제가 많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인정하시죠? Astree나 HMF같은 마이너 음반사들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음반들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세요. 만약 '국산이라 그렇다' 이런 변명을 하신다면 그건 최악의 패배주의입니다. 개선이 필요합니다.

음질의 문제, 듣는 사람의 매우 주관적인 문제입니다만, '최고의 획기적인 음질개선' 이런 문구는 빼주길 바랍니다. 예당은 오디오파일용 음반회사가 아니며 전문적으로 Audio하는 '황금귀'들도 시장에서의 타겟은 아니라고요? 일반 국내 가요 음반보다 못한 음질로 시장에 물건을 내놓았을 때 그 음반을 처음 집어든 사람이 클래식 초보자라면, '클래식 음반은 다 이런가? 너무한 거 아냐.' 오해하기 딱 좋은 수준입니다. 마스터의 손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복각이 불가능한 경우 마스터를 포기하는 용단도 또한 필요합니다. 클래식 듣는 분들의 까다로운 '귀'를 부디 만족시켜 주는 회사가 되길 바랍니다. 낙소스의 Mark Obert-Thorn 같은 전문가 영입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축구도 외국인감독을 영입해서 나름의 성과를 보고 있지 않습니까?

음반을 만들 때에,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요? CD는 일종의 대단히 까다로운 기호품 같은 것입니다. 내가(공급자) 이렇게 프레스를 찍으면, 광고도 적당히 하고, 방송국에서 또 얼마정도 홍보해주고, 그러면 너희들(소비자)들이 물건 사야지, 사는 수밖에 없지, 별수 있겠어? 혹시 이렇게 공급자우위의 입장에서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소비자는 최고의 품질을 원합니다. 그리고 아니면 바로 외면합니다. 만약 위의 언급한 모든 것들이 '제작비 단가가 올라가서' 불가능하다, 그렇게 모든 기호를 맞춰가며 어떻게 장사하란 말이냐, 하신다면, 낙소스라는 훌륭한 음반사가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장당 5천원씩 한답니다.

음악감상은 기호(嗜好)이며 취미(趣味)입니다. 소비자의 기호는 무척이나 고급이고, 이런 취미는 그 취사선택이 무척 까다롭습니다. 무작정 낙소스 따라 하란 말이 아닙니다. 왜 고급재료(러시아음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요리를 잘못해서 소비자들의 불평을 삽니까.. 낙소스 히스토리컬의 성공을 보십쇼. 몇 년이란 짧은 시간에 Pearl이나 Tahra 부럽지 않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기획자의 능력은 주방장의 능력과 같습니다. 주방장이 형편없으면 중국집은 망합니다. 음식이 맛이 없어도 망하지만 그릇이 지저분해도 손님은 외면하기 마련입니다. 훌륭한 기회로 잡은 오스탄키노 창고의 보물들이 부디 반짝 상품으로 사그러들지 않기를 바라며, 조금 횡설수설 썼습니다. 예당 클래식 사업이 부디 크게 성공하길 빕니다.

p.s.문제 있는 글이라면 담당자께서 삭제해주시길^^.
작성 '02/04/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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