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 괴테의 파우스트에 의한 장면 [3]
http://to.goclassic.co.kr/opera/3790
지난번 작품감상에 이어 이번에는 음반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구노나 리스트의 "파우스트" 관련 음반은 많이 보이는데, 10여년이라는 짧지 않은 작곡기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곡이라 그런지 다양한 음반은 볼 수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거나 찾아본 음반은 5종류입니다.

1. 브리튼 / 피셔 디스카우(파우스트) - DECCA
2. 클레 / 피셔 디스카우(파우스트) - EMI
3. 아바도 / 브라인 터펠(파우스트) - SONY
4. 헤레베헤 / 윌리암 데이즐리(파우스트) - HARMONIA MUNDI
5. 불레즈 / 피셔 디스카우(파우스트) - OPERA D'ORO



이중에서 브리튼/클레/헤레베헤의 음반은 요즘에도 국내에서는 볼수 있으나, 이 중 아바도음반은 예전에 국내에 소개된 이후에 몇년동안 수입도 안되었고, 수입계획도 없다고 하니 구하고자 한다면 좀 더 비용을 지불하고 해외싸이트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불레즈음반은 작년에 출시된 것 같은데, 확실치 않으나 아직 국내엔 소개가 안된것 같고 역시 해외싸이트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1. Benjamin Britten / Dietrich Fischer-Diskau (Faust) - DECCA

Time : ?
Cond. : Benjamin Britten
Orch. : Dusseldorfer Symphoniker
Base(Faust) : Dietrich Fischer-Diskau
Soprano(Gretchen) : Elizabeth Harwood





이 곡을 처음으로 녹음한 전곡음반으로 알고있는데, 접해보질 못해서 언급은 못할것 같습니다.^^;


2. Bernhard Klee / Dietrich Fischer-Diskau (Faust) - EMI


Time : About 110 min.
Cond. : Benjamin Britten
Orch. : Dusseldorfer Symphoniker
Bass(Faust) : Dietrich Fischer-Diskau(bar)
Soprano(Gretchen) : Elizabeth Harwood(sop)
Soloist etc. : Berry(bass), Gedda(te), Daniels(sop), Lovaas(sop), Schwarz(mezzo-sop),Sharp(sop), Gramatzki(mezzo-sop), Stamm(bass)

최근에 슈만의 <천국과 페리>와 함께 더블시리즈로 나온 음반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흔치 않은 레퍼토리를 즐길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음반이긴 하지만, 리브레토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데, 2for1 염가반이라는 가격의 메리트에 감수해야할 부분이 아닐런가 싶습니다.
이런면은 비단 이 음반에만 해당되지는 않겠죠?
곡의 첫 음반인 브리튼에서의 활약 덕분인지는 몰라도 클레의 음반에서도 디스카우가 파우스트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1부의 주역인 파우스트의 연인 그레트헨의 역은 마티스가 맡고 있습니다.
파우스트와 그레트헨의 사랑의 대화의 1부에서는 디스카우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랑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고 마티스의 목소리도 좋았는데, 1부에 이어 2부에 들어서면서 긴장감보다는 여유있는 걸음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장중함이나 스케일감, 여유로움은 느낄 수 있으나 장면전환에 따른 긴박함 그리고 신비스런 장면의 모습등 세부적인 분위기 연출에는 다소 미흡함이 보여지며, 각 성악파트가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구성하기 위한 요소라기 하기에는 너무나도 성악파트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 마치 각 성악파트들의 잔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전체적인 분위기 묘사보다는 성악에 치중된 느낌을 받습니다.
순발력이 아쉬웠던 2부를 지나 파우스트 영혼의 재탄생과 경건한 종교적 색채가 강한 3부에서는 여유있는 호흡에서 다음에언급하게 될 세음반에 비해 깊이있는 종교적인 차분함과 엄숙함이 느껴집니다.
듣는 이의 취향에 따라 진부하게 들릴 수 있으나, 정성들인 성악파트 하나하나에 대한 음미를 할 수 있는 음반...오페라적인 풍부한 성악을 맛볼 수 있는 음반인 것 같습니다.



3. Claudio Abbado / Bryn Terfe (Faust) - SONY (녹음:1994)


Time : About 115 min.
Cond. : Claudio Abbado
Orch. : Berliner Philharmoniker
Bass(Faust) : Bryn Terfel(bar)
Soprano(Gretchen) : Krita Mattila(sop)
Soloist etc. : Rootering(bass), Bonny(sop), Wottrich(te), Vermillion(alt), Klebel(sop), Graham(mezzo-sop), Blochwitz(te), Peeters(bass)

예전에 아는 지인(知人)에 의해 슈베르트의 오페라 "피에라브라스(FIERRABRAS)"라는 작품을 알게되어 무척 기뻤는데, 좋은 작품임에도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를 발굴하여 전달해주는 아바도가 매우 고맙게 생각되었습니다. 이번 음반에서도 그러한 아바도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다시한번 아바도의 음악선물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아바도 음반에서 파우스트를 맡은 주인공은 다름아닌 터펠입니다.
지금과 같이 나름대로의 자리를 확고하기전에 그 가능성을 엿볼수 있어 흥미로운데, 이 음반에는 터펠뿐만 아니라 바바라 보니, 수잔 그라함, 그리고 앞서 언급한 슈베르트의 <피에라브라스>에 참여를 했던 카리타 마틸라(소프라노)가 등장. 앞서 클레의 음반에 비해 출연진이 화려합니다. (물론 출연진이 화려하다고 해서 반드시 음반의 완성도 또한 높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파우스트를 맡은 터펠은 앞서 디스카우에 비해 젊음이 느껴지며(나이를 비교하면 당연한듯..) 디스카우의 파우스트가 다분히 연륜있는 관조적인 파우스트라고 한다면 터펠의 파우스트는 삶에 대한 열정과 고뇌하는 모습이 역역한 젊은 파우스트가 느껴져 감상하는 동안 지루함 없이 작품감상에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그레트헨을 맡은 마틸라의 음색은 마티스(EMI)보다 무게감은 덜하지만 아름다움은 마티즈에 못지 않으며, 각 성악 솔로파트의 충실한 역할 또한 만족할만 합니다.
오케스트라는 장면전환에 따른 적당한 긴장감을 충분히 표현해주고 있으며 클레음반에 비해 디테일감이 잘 살아나 있는데, 특히 3장면인 "사원장면"에서의 첫 도입부와 후반부 디에스이레 및 그 이후에서 울려퍼지는 합창과의 어우러짐속에서 오케스트라와 성악진의 일체감을 맛볼 수 있으며, 그외 장면에서 보여주는 울림 또한 명징하고 뚜렷하게 들립니다.
1장면에서의 파우스트와 그레트헨의 사랑의 대화에서는 터펠의 다소 무뚝뚝한 모습에 디스카우-마티즈(EMI)보다는 덜 감미롭게 들리는데 이것이 바로 연륜의 차이(자리를 확고히 다진 중년의 디스카우와 주목받기 시작하여 떠오르는 터펠)라고 할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5장면에서는 파우스트의 마음을 혼한스럽게 하는 요괴 "근심"역의 바바라 보니의 음색(역시 부드럽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은 어떠한 유혹에도 이겨낼수 있다는 강한 의지의 보여주는 터펠의 파우스트와 뚜렷한 대립감을 보여줍니다. 다만, 요괴치고는 보니의 음색이 좀 부드럽지 않나 싶습니다.
터펠과 보니의 대화에 비해 디스카우와 다소 신경질적인 인상의 다니엘스(EMI)의 대화는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제6장면인 "파우스트의 죽음"에서의 파라다이스의 건설장면에서 들려주는 경쾌한 트럼펫과 짧은 어린이합창 부분은 너무나도듣기 좋으며, 마지막 7장면에서는 클레음반에서 느껴지던 진지함보다는 따스함과 담백함이 느껴지는 각 솔로 성악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4. Philippe Herreweghe / William Dazeley (Faust) - HARMONIA MUNDI


Time : About 120 min.
Cond. : Philippe Herreweghe
Orch. : Orchestre des Champs Elysees
Bass(Faust) : William Dazeley (bar.)
Soprano(Gretchen) : Camilla Nylund (sop)
Soloist etc. : Sigmundsson(bass), Nold(sop), Danz(alto), Mott(alto), Blochwitz(te), Voigt(te)


헤레베헤의 음반....EMI음반이 나오기전까지 시중에서는 이 음반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음반배치상 실내악,가곡집,교향곡 음반들에 자리를 내어주고 맨 끄트머리 한켠에 자리잡은 모양은 어느매장이나 똑같더군요.
슈만의 오페라 "게노베바"도 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헤레베헤....그의 새로운 음반들은 현재까지 굳건히 명성을 구가하던 음반들을 하루아침에 과거의 시간으로 뭍혀버리게 합니다.
모짜르트/브람스/포레의 레퀴엠이 그랬고, 리히터와 가디너라는 극과극 사이에서 교차적 열할을 했던 일련의 바흐의 종교곡들이 그랬습니다.
나름대로의 진지함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세련된 그의 해석은 기존의 전통적인 음반들을 어느날 갑자기 답답한 연주로 만들었고, 맘껏 기량을 펼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개성적인 많은 원전연주들은 산만한 연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단점이 있는법. 심오한 종교적 감흥에서는 기존 음반들에 못 미치며, 개성적이고 산뜻한 면에서는 또다른 개성적인 음반에 못미치는 것 같은 느낌이 헤레베헤의 음반을 접할때마다 느끼는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글쎄요...욕심일까요?
기존의 전통적인 연주를 한순간 답답하게 만든다...그런면이 이 슈만의 이 음반에서도 여실히 나타나는데, 브리튼부터 아바도까지를 하나의 범주로 묶어 놓는다면 이 작품의 4번째 전곡음반인 이 음반은 또다른 범주를 위한 시작으로볼 수 있습니다.
일단, 헤레베헤의 신선함이 다시한번 느껴지는 성악진들의 구성을 보면, 기존의 음반들이 지명도 있는 성악가들을 기용한데 반해 헤레베헤는 지명도보단 탄탄한 발군의 실력을 가지는 성악가들을 기용했으며, 또한 곡 구성상 10명의 성악가가 필요한데, 기존 음반들은 이것을 충실히 지킨 반면 헤레베헤는 8명만을 기용했습니다.
따라서 부족한 인원만큼의 노래를 나머지 사람들이 소화해낼 수 있어야 하는데, 무리없이 소화해 낸 성악진들을 보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여기에 기용된 성악가들은 실력파 성악가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파우스트는 데이즐리, 그레트헨은 닐룬트가 맡고 있습니다.
데이즐리는 디스카우의 부드러움과 터펠의 강인함의 특징을 반반씩 갖추고 있는것 같은데 1장면에서의 사랑의 대화와 5장면에서의 강한 의지표명 부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레트헨역의 닐룬트는 청순함이 돋보이며 3장면에서의 죄에 대한 독백과 갈등의 표현부분에서 마틸다(Sony)보다 유연하면서도 고음 또한 자연스럽게 처리합니다.
1장면에서의 데이즐리-닐룬트가 사랑의 대화는 디스카우-마티즈(EMI) 못지 않게 부드럽고 감미롭습니다.
4장면에서의 아리엘역을 맡은 블로호비츠는 아바도음반(Sony)에서 단역을 맡았는데, 헤레베헤 음반에서는 비중있는 역을 맡아 진일보한 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아바도 음반(Sony)에서 바바라보니가 맡았던 요괴 "근심"역의 놀드는 요괴치고는 연약한 보니의 아쉬움을 달래주며 터펠보다는 심각성이 덜 하지만 데이즐리의 갈등과 의지의 모습에 좋은 상대역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7장면 "파우스트의 환생"에서는 섬세한 솔로파트와 시원스런 합창의 대비와 어우러짐을 통해 내면적인 깊이감을 부여하면서 차분하게 곡을 마무리 짓습니다.
반주를 맡은 오케스트라....
처음 서곡에서부터 느낌이 좋으며, 비장미를 적절히 살리면서 극적인 부분들을 잘 포착하여 포인트를 주는 것을 들으면 역시 헤레베헤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 이에 덧붙여 투명하고 시원스러운 합창과 선명한 녹음을 통해 일정수준의 진지함과 깊이감을 가지고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는면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기존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음반을 단번에 물러나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히 이 작품에 대한 나름대로의 감상포인트에 대해 몇자 적으면....

-. 파우스트와 그레트헨의 사랑의 대화.
-. 죄를 짓고 갈등하는 그레트헨의 절박한 심리.
-. 파우스트의 독백과 갈등, 그리고 죽음.
-. 파우스트의 환생부분에서의 종교적 감흥.
-. 적절히 분위기를 연출하는 오케스트라의 색채감.
작성 '03/04/2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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