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http://to.goclassic.co.kr/qanda/324984
 안녕하세요. 되게 쉬운 요청이면서 질문인데 또 답하기엔 되게 애매하고 어려운 질문같습니다.

요청하신 곡들이 이를테면 일관성이 없어서 비슷한 곡들을 추천하면 사실상 클래식 전반을 아우르게 됩니다.

바흐는 바로크, 베토벤은 고전, 쇼팽은 낭만... 게다가 오페라랑 교향곡까지...


클래식 많이 듣다보면 친구들이 한둘 이런 식으로 요청을 하는데 그럼 대답하기가 참 난감해요. 

"나 김소월이랑 도스토예프스키랑 보르헤스, 휘트먼 읽어보니까 좋던데.. 비슷한 작품 추천채주세요."

이런 느낌이랄까요?


이때 제가 보통 하는 얘기는 기왕 클래식음악 듣기로 마음먹은거 제대로 들어보라는 거였습니다.

물론 아침에 저녁에 기분 좋게해주는 배경음악으로 듣는걸 나쁘다고 하는건 아닙니다...만. 단순히 멜로디의 이미지만

좋아서 듣게 되면.. 그냥 드라마에 배경음악 크게 집중 안하고 듣듯이, 그냥 음악을 듣는다기보다는 틀어놓게 됩니다.

이게 나쁜건 아닌데, 제 경험상 그렇게 클래식 듣기 시작하면 거의 대부분 금방 포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제일 좋아하는 곡이 들어있는 음악을 하나 골라서, 그 음악이 들어있는 시디를 하나 구입하고, 그 음반을 통째로 외울때까지 들어보는겁니다.

이때 이 음반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100선 이런거 말구요. 진짜 피아니스트가 발매한 음반을 말하는겁니다.

예를들어서 비창이 마음에 드셨다면 비창이 전곡 들어있는 시디를 한번 골라서 사보세요. 

에밀 길렐스가 연주한 음반을 예로 들면 그 음반 안에 비창+열정+월광(정확하진 않지만...) 이런식으로 묶여 나온 음반이

있습니다. 

이걸 어느날은 배경음악으로 들어보고 어느날은 집중해서도 들어보고 어느날은 유튜브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찾아 들어볼 수도 있구요.

그런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좋아하는 가수 음반 하나 사서 듣다보면 노래 나오는 내내 따라부를수 있는건 물론이고 

노래 끝나면 그 다음곡이 뭔지도 나도 모르게 알게 되잖아요. 

클래식도 그냥 듣고 좋다 정도만 들으면.. 계속 들어도 그 이상으로 올라가기가 힘들어요. 근데 저런식으로 음반을 하나 외워버리면 길가다가 열정 3악장의 중간부분이 나오면 어..열정이네 하면서 연주에 맞춰서 흥얼거릴수 있게 됩니더.

처음 음반 한장은 어려워요. 이게 공부하는거같아서 포기하는경우도 있습니다. 근데 그렇게 하다보면 점점 취향이라는게 생깁니다. 

그 음반의 비창 말고 다른 곡이 더 좋아질수도 있고, 그래서 열정을 연주한 다른 연주자를 찾아보게도 됩니다. 그 소나타들이 다 마음에 들면 베토벤의 다른 소나타를 듣게 될 수도 있구요. 처음 선택한 연주자가 마음에 꼭 들었다면 그 연주자가 연주한 다른 녹음들도 찾아 듣게 됩니다. 

처음엔 복잡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해야할 일은 위에 고르신 곡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 하나 선택하시고 음반 한장 사서 듣는 일이 전부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쇼팽이나 베토벤 추천드려요. 오페라나 교향곡은 악기나 파트가 많아서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한없이 어렵고, 바흐는 음악어법이 좀 생소하실수도 있어서요)

뭐 언제까지 시디 한장을 다 외워야 한다 숙제도 아니고, 옛 어른의 말씀대로 뭘 배울려면 돈을 좀 들여야 아까운 맛이 있어서 각잡고 배우게 된다는 속담 (?)을 되새겨보면 (그리고 그냥 인터넷으로 다운받아서 듣는거보다 내 손에 뭔가 물건이 하나 생겨서 만져보면서 듣는건 열의의 측면에서 차원이 다르기도 하구요...) 그냥 취미삼아 천천히 꾸준히 해보시길 바라요.

제가 두세명 친구들을 이런 방식으로 클래식으로 확 잡아끈 경험이 있어서 주저리 써봤습니다.
작성 '15/02/01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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