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ff의 교향곡을 좋아하시나요?
http://to.goclassic.co.kr/symphony/19050

1.

 스위스 태생의 독일 작곡가 라프(1822~1882)의 음악을 좋아하십니까?

 

 당대에 인기가 매우 높았지만 사후 급속히 잊혀졌다는 라프는 혁명적인

 곡을 쓴 사람은 아니었으나 우수한 수준의 곡들을 매우 많이 써낸

 매우 prolific한 작곡가였습니다.

 

 유명작곡가의 음악들을 찾아 헤매던 저의 클래식 입문 초창기때

 라프의 음악을 우연히 알게되었고 그 이후 20년 가까이나

 지속적으로 듣는 친숙한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실내악 중에서 단악장의 반음계 소나타같은 바이올린 곡도 작풍성은 물론이고

 감상용으로도 아주 좋지만 그의 본령은 역시 교향곡인 거 같습니다.

 

 그의 교향곡들은 악기의 음색을 자유자재로 활용한 작품으로 관현악 색채의 향연이라 불릴만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관현악의 대가인건 분명합니다.

 (리스트의 일부 교향시 오케스트레이션을 하기도 했습니다.)

  

2.

  

전 요즘 그의 사계절 연작 교향곡들을 즐겨 듣습니다.

8번 <봄의 소리> A장조, 9<여름에> E단조, 10<가을> F 단조, 11<겨울> A단조

이렇게 총 4곡입니다.

 

스위스 태생이라 그런지 라프의 교향곡을 들어보면 아름다운 자연을 그린 곡이 많습니다.

2번의 전원적인 1악장, 숲의 하루를 표현한 3번, 알프스 교향곡인 7번..

그리고 위 사계 교향곡들이 그렇지요.

 

브람스나 브루크너처럼 심오하거나 드라마틱한 느낌을 주는 교향곡들은 아니지만

대자연속에서 느껴지는 즐거움과 평안함..그리고 자연에 대한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우수가 서린 느낌(7번 4악장의 후반부처럼)도 주는 그의 교향곡들은

요즘같이 혼란스럽고 정신없는 세상에 음악으로 느껴지는 작은 탈출구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물론 3번 4악장은 사냥으로 시끌벅적한 숲을 묘사하였으므로

정신 없을때 휴식삼아 들으신다면 뒷일은 제가 책임 못집니다.

 

라프의 교향곡 중 유일하게 투쟁과 고난, 드라마틱함을 표현한 곡이 D단조의 6번인

알레그로 분위기로 일관하는 1악장(따따따 단 리듬이 지배하는 곡인데 브람스 1번이나

베토벤 운명 1악장과 비교해보세요)이 짜임새있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선율간의 대조가 약해서

아쉬움을 주는 곡이고 음반 내지를 찾아보니 초연 때도 반응이 시원찮았다 합니다.

..그래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긴 합니다만.

 

3.

 

암튼..제가 갑자기 라프의 글을 올린 이유는

요즘 한여름 무더위가 막판으로 가고 있는 마당에

여름을 정리하는? 의미로다 그의 9<여름에>를 들어보시면 어떨까 싶어서 입니다.

 

유투브에 그의 11곡이 다 있는데 악장별 구분한 영상은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한번 플레이하시면 주욱 다 듣게 되실겁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제 소견에 사계 교향곡들 중에서 8번과 9번이

가장 훌륭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겨울의 1악장을 가장 좋아합니다. ^^)

 

9번 <여름에> - 1878년 여름과 가을에 작곡됨. 이듬해 비스바덴에서 초연

- 1악장 : Ein heisser Tag(더운 나날)

- 2악장 : Die Jagd der Elfen(엘프의 사냥)

- 3악장 : Ekloge (목가)

- 4악장 : Zum Erntekranz(추수 감사제의 화환(花環))

 

 

 

소나타 형식인 1악장(~12:12)은 약간 슬픈 서정적인 현의 멜로디 (메인테마)로 시작하는데

듣고 있으면 나른하고 더운 여름날이 연상됩니다. 곧바로 목관이 춤곡 성격의 새로운 멜로디를

연주하고 현이 합세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됩니다. 여기에 서두의 서정적 선율로 만든

짤막하고 분주한 푸가가 나오는데 마치 살랑거리는 바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클라리넷 -> 바이올린으로 이어지는 서정적 파트가 지나가고 새로운 역동적인 멜로디가

나타나는데 완전히 새로운 멜로디는 아닌 것 같고 앞에 나왔던 춤곡 멜로디와 닮았습니다.

 

이 멜로디는 총주로 이어지면서 씩씩하게 곡을 끌고 갑니다. 이어서 서두의 선율이

여러 악기를 타고 조용히 흘러가고 베이스에서는 춤곡 선율 리듬이 이를 받쳐주면서

분위기가 잦아듭니다.

 

1악장의 중간부에 춤곡선율의 전개이후에 푸가가 또 나오는데 앞의 푸가보다

훨씬 변화가 다채롭고 길이도 깁니다. 푸가는 격정적으로 연주되는 총주부분으로 이어지는데

다가오는 뭔가를 암시하는 듯합니다.

..바로 팀파니의 연타와 함께 클라이막스(7:48~8:35)가 나타납니다.

금관을 타고 연주되는 메인테마를 현과 목관이 화려하게 반주하는 이 부분을 듣노라면

먹구름과 바람이 몰아치는 부분을 지나 한바탕 소나기가 퍼붓는 것처럼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전곡에서 가장 멋진 부분입니다.

 

4.

 

부제 그대로의 느낌을 주는 훌륭한 표제음악인 2악

(화려한 목관의 움직임과 바이올린과 첼로의 2중주가 인상적)도 좋고,

짧지만 오보에 등 목관악기의 활용이 돋보이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목가인 3악,

소박하게 시작해서 흥겨움으로 몰아가는 축제분위기의 4악장 모두 좋은데

전 특히 이 1악장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 1악장은 라프가 얼마나 뛰어난 작곡가인지 대변할 수 있는 곡이 아닌가 합니다.

(교향곡의 1악장으로 또 다른 훌륭한 예시로는 3번의 1악장이 있습니다.)

 

라프는 워낙 많은 곡을 썼고 11개나 되는 그의 교향곡이 모두 우수한 것은 아닙니다.

중언부언하거나 상투적인 부분도 분명 있고요..게다가 고전시대나 바로크적인 느낌이 나는

(자세히 들어보면 9번도 그렇죠)

진취적이라기보다는 보수적인 작풍을 지닌 인물입니다. 하지만 잊고 지내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훌륭하게 써내려간 부분이 훨씬 많은 작곡가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브람스나 브루크너도 좋지만 가끔 라프의 곡으로 자연을 느껴보심이 어떠실까요.

(라프의 교향곡은 stadlmair와 밤베르크 교향악단(말러 전집을 연주한)의 전집이 있습니다.)

 

대표작인 3번, 5번도 좋고 8, 9번도 좋지만

1번의 3악장, 2번의 1악장, 10번의 스케르죠, 따뜻한 난롯가에 앉아 눈보라치는 바깥을 구경하는

겨울의 1악장들도 좋습니다. 참고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 '16/08/21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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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

아주 오래전에 구입한 음반이 몇 장이 있긴한데, 솔직히 강렬한 느낌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교향곡의 경우는 좀 지루한 느낌을 주기도 했었던것 같더군요. 그런데, 제 음악적 소화력이 아직 일정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여 어떤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는 문제죠.

16/08/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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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

대체로 곡 풍이 전원적이고 점잖다고 느껴집니다. 강렬한 느낌보다는 즐거움의 표현이 많다랄까요....스케르쵸는 익살맞고 매우 경쾌하고요.
6번을 제외하곤 어둠에서 해방으로 또는 승리 뭐 이런 강렬하고 거창한 악상을 보여주진 않죠.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심심하게 들릴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점들이 그의 개성이거 같습니다.

16/08/23 02:05
덧글에 댓글 달기    
de***:

다른 작품들에도 적용되겠지만 이 곡들도 반복감상해보면 나름의 매력들이 느껴질거라 생각합니다. 4번의 느린악장은 고전시대 베토벤을 떠올리게 해서 흥미로웠기도 했고요^^

16/08/2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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