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http://to.goclassic.co.kr/symphony/209
음... 역시 제가 우려했던 대로 제글의 내용을 오해하는 분의 글이 올라오고야 말았군요....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충분히 전달되도록 써야 할 책임이 있고, 글을 읽는 사람은 저자의 진의를 정확히 파악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지만, 오늘날의 성급하고 자기중심적인 문화속에 무방비로 노출된 우리들에게는 그것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표문송님은 제 글의 본뜻을 심히 오해하고 있습니다. 님의 글 마지막 문장과 제글의 마지막 문장을 인용해서 서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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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문송님 글 : 과거를 묵살하는 것은 현재를 학살하는 것입니다.

저의 글 : 옛것을 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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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저는 과거의 명연들을 묵살하겠다는 말을 한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표문송님은 제가 이런 투의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오해하고 계신듯 한데, 제 글을 찬찬히 한번 더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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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요구만으로 음악을 평가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베토벤을 들을 게 아니라 서태지, 조성모나 존 케이지, 루이지 노노 등의 음악을 들어야만 하겠군요?
>이른바 고전음악이 고전으로써의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시대적 요구를 뛰어넘는 범시대적 규범과 전형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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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문송님의 이 주장자체는 매우 옳은 말씀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므로 별다른 의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님께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음악" 과 "연주" 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님이 위의 주장에서 말씀하신 "음악"은 작곡가의 "작품" 을 의미할때 정당한 명제가 되는 것이지, 이것이 어떤 특정한 "연주" 를 의미한다면 더이상 올바른 주장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님께서 제 글을 비판할때 사용하신 상기의 논거는 부적절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왜냐하면, 저는 특정스타일의 "연주"에 대해 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작품)" 은 하나의 창조물이면서 또한 다양한 해석을 요구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한 작품을 재현하는 그 행위 자체가 또다른 창조행위인 "해석" 의 세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음악(작품)" 이 불변의 정적 존재라면 "연주(해석)" 은 다양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적 존재입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하자면, 눈앞에 태산이 놓여있는데, 태산의 존재는 불변이지만 그것을 화폭에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화가마다 달라지게 됩니다. 그것은 태산을 어떻게 파악하느냐 하는 시각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기가 파악한 태산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즉, 어떻게 파악하느냐 하는 1차원적 문제에다 어떻게 표현할 것이냐 하는 2차원적인 문제가 덧붙여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 고려되는 것이 개인의 감성과 사상, 그리고 그가 처한 시대의 정신이 관여하게 되어 최종적인 하나의 "그림 (연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작품은 영원하나 연주는 순간적인 것입니다. 한 대상을 어떻게 파악하느냐 하는 영감을 지나간 연주에서 찾아보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입니다만, 이것에 너무 집착하거나 고착되어 버린다면 연주(감상)의 본연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의 명화들은 그 자체로 매우 아름다우며 가치가 있는 것이지만, 오늘날의 화가들이 과거의 화법에만 집착하고 만다면 그는 시대에 뒤쳐진 화가로 전락하게 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제가 가장 비판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 얽매여 현재의 변화를 거부하는 인습의 정신입니다. 과거의 연주를 매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과거의 연주에 얽메이는 인습을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아래의 제 글을 다시 한번 읽어주시고 행간의 의미를 새로 파악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작성 '00/11/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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