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연주를 알려 드리죠!
http://to.goclassic.co.kr/symphony/213
곽님의 글:음... 역시 제가 우려했던 대로 제글의 내용을 오해하는 분의 글이 올라오고야 말았군요....

====이미 우려를 하셨다면 우려를 낳지 말게 쓰셨어야지 알고도 그런 반응을 일으키게 했다면 전적으로 우려의 글을 쓴 자의잘못이군요.


곽님의 글: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충분히 전달되도록 써야 할 책임이 있고, 글을 읽는 사람은 저자의 진의를 정확히 파악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지만, 오늘날의 성급하고 자기중심적인 문화속에 무방비로 노출된 우리들에게는 그것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 책임과 의무를 논하시지만, 선결되어야 하는 것은 책임이 먼저입니다. 아무렇게나 써 갈겨 놓고 내뜻을 몰라 준다 하시는 식으로 의무만을 강요하는 것은 독단이지요.

일일이 문장마다 토를 다는 치졸한 짓은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이번에 하신 님의 마지막 말만 보죠.

곽님의 글: 제가 가장 비판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 얽매여 현재의 변화를 거부하는 인습의 정신입니다. 과거의 연주를 매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과거의 연주에 얽메이는 인습을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 내가 20여년 넘게 고전음악을 들어왔지만, 과거의 연주를 듣는 것을 인습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이번에 처음 듣소이다. 그렇죠. 음악과 연주의 문제에서 연주만으로, 즉 해석만으로 초점을 잡는다고 했을 때(님의 견해에 동의), 푸르트뱅글러나 클렘퍼러를 듣는 것이 어떻게 현재를 거부하는 것이 되며, 인습이 되느냐 이겁니다. 그 논조를 따르자면 언제나 현재의 해석이 옳고 과거의 해석은 틀리다는 말입니까?

과거, 현재는 시간의 문제이지, 그 음악을 해석하고 연주하는 순음악적관점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물론 과거의 연주와 현재의 연주가 서로 나누는 대화를 우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과거 연주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과연 가디너가 푸르트뱅글러로부터 몇걸음이나 더 나아 갔을까요? 열걸음? 백걸음? 백걸음쯤 된다 칩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앞으로가 아니라 뒤로 백걸음일수도 있다는 겁니다.

모든 편협은 독단을 낳게 됩니다. 내 자신 과거냐, 현재냐를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연주를 인습으로 매도하는 편협됨에 놀라 앞전의 글도 띄운 것 뿐입니다. 오히려, 평소 곽규호님의 글을 익히 보아 오던 터라 저는 내심 곽규호님의 술이라도 한잔 들고 쓴 글이거나, 혹은 다른 누군가가 이름을 빌어 쓴 게 아닐까 의심까지 했으니까요.

곽규호님의 견해를 따르자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연주는 하나뿐입니다. 그것을 가르쳐 드리죠. 지금 여기서 입씨름 하실 게 아니라, 당장 레코드점으로 달려 가 보십시오. 거기, 문 앞에서 기다리다 오늘 새로 발매된 CD를 골라 잡으십시오(여기서 주의할 건 레코딩 날짜를 확인할 것. 과거 연주의 재발매를 집었다간 낭패를 보게 됩니다. 인습에 얽매이는!). 작곡가가 누구일지라도, 연주자가 누구일지라도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비록 함량이 떨어지든, 분칠만 잔뜩한 것이든 그건 그리 중요한 게 아니죠. 가장 최근의,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는 연주일테니까요. 과거의 연주를 듣는 것만으로도 인습에 얽매이는 것이라면, 예 맞습니다. 그 연주가 어떤 것이든 최근의 연주를 듣는다면 그건 변화에 민감한 것이고 시대를 앞서가는 매우 훌륭한 음악감상의 자세겠지요. 훌륭한 음악, 많이 들으십시오.

시간이 없어(사실 근무중이라) 이만 총총.

아하, 마지막으로, 하나 빠뜨릴뻔 했군요.
주의할 건, 오늘 산 지상 최고의 연주도 그 유효기간은 오늘까지입니다.
내일엔 내일의 새로운 연주가 나올테니까요.
그러니 오늘은 음악을 듣지 마세요.
내일 들으세요. 내일 최고의 연주가 태어납니다.
내일 가면? 그땐 물론 또 다른 내일이 기다리겠지만.
따라서 남겨질 결론은 하나뿐입니다.
최고의 연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음악을 듣지 않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님의 논리와 바람과 딱 들어 맞지요?

이만 총총.
작성 '00/11/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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