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의 오케스트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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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단은 제2차 세계대전 종료까지는 작센 국립 관현악단(Saechsische Staatskapelle)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이 단체가 오르케스터가 아니고 카펠레라고 이름하고 있는 것은 옛 궁정 악단의 전통에서 온 것일 것이다.

이 악단은 문자 그대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관현악단이다. 그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455년 전인 1548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이 해 작센 후국(候國)의 영주인 모리츠 폰 토르가우 선거후에 의해 조직되었다. 그 후 드레스덴의 궁정 오페라, 즉 현재의 국립 가극장의 관현악단도 겸하게 되었던 것이다. 일찌기 독일 문화의 중심이었던 작센에 걸맞는 유서깊은 오케스트라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독일 전체를 통틀어 이 오케스트라에 대한 평가는 실로 높다. 아니, 독일의 오케스트라에 있어서 발상의 원점과도 같은 단체이기 때문에, 이 오케스트라에 대한 평가 여부를 따진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오케스트라의 단원들도 빈 필하모니를 능가할 만큼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거듭되는 말기인 하지만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은 지극히 공고한 개성을 가진 오케스트라이다. 그것을 정통적인 개성이라고나 할 수 있을지, 조금도 기이한 데가 없는 모범적인 합주가 구축한 개성인 것이다. 이 오케스트라를 들으면 아마도 누구든지 찾아보기 힘든 독특하고 견실한 성격이 그들을 받쳐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현의 보우잉이 군대의 행진처럼 정연하다고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것은 주법상에도 완전히 일사불란하게 통일되어 있어서 한 음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극히 극명한 합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만일 전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의 개성이 저 구식 악기들의 소노리티에 있었다고 한다면, 드레스덴의 그것은 울림의 부드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강인한 주법상의 통일성에 있다고 해도 좋다. 그것은 오케스트라는 유기체의 원소나 핵과 같은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점에 대하여 이 오케스트라를 몇 번 지휘한 경험이 있는 아사히나씨가 젊은 단원에게 물어 보았더니, 그는 악기의 주법의 기본 원칙을 지킬 뿐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바이올린의 핏찌카토의 경우, 활을 현에 반드시 일단 올려놓은 다음에 연주하고 핏찌카토를 할 때는 활을 일일이 고쳐 잡는 등 일반적으로 기술이 좋아지면 경시되기 쉬운 기본 원칙을 교과서에 있는 대로 완전히 실행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누구나가 다 그렇게 하므로 아무리 젊은 신인 주자가 들어와도 오래 전부터 있는 베테랑 단원과 어느덧 같아지게 되고 결국은 합주 전체에서 그러한 성격이 언제까지나 계속되게 된다. 이것이 드레스덴의 저 전통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진리는 평범한 데에 있다는 말이 있지만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은 바로 이 말의 한 모범이 아닐까? 혹자는 다만 이것은 독일인에게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은 가장 독일적인 성격을 가진 오케스트라라고 보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겠다.
작성 '03/11/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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