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uss 호적 날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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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와 독일 음악의 관계에 대하여 요새 궁금한지라 검색하다가,

상당히 흥미로운 기사라 자료가 될 것 같아 퍼 왔습니다)

 

 

스트라우스 ‘호적 날조’ 사건

[Economist 2003-11-03 15:03]
나치 정부는 당시 독일에서 사랑받고 있던 많은 예술가들 가운데 유태인의 피를 이어받은 모든 인물을 끄집어내 그들의 작품을 없애버렸는데, 이에 앞장섰던 이가 바로 선동적인 연설가로 유명한 요제프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1897∼1945)다.
 

나치의 핵심 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안목을 지닌 인물이었던 그는 수많은 작가·화가·작곡가의 작품들을 ‘퇴폐예술’이라는 딱지를 붙여 파괴해 버렸다.

 

생존해 있던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이미 무덤에 묻힌 예술가들의 작품 역시 해당 예술가들이 순수한 아리안족의 혈통을 타고났다고 인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독일 정신’이 결핍돼 있다는 이유로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했다. 작곡가 멘델스존과 말러의 악보들도 이들이 유태인의 자손이었다는 이유로 같은 수난을 당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음악은 나치의 박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뿐만 아니라 나치는 스트라우스 왈츠를 독일 정신의 상징처럼 추켜세웠다. 스트라우스가 생전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 왈츠를 독일과 오스트리아인의 춤으로 세계에 인식시킨 공로를 인정한 것이었지만, 괴벨스 자신이 워낙 댄스와 무도회를 좋아했던 것도 이유가 됐다.

 

그런데 1938년, 난처한 일이 생겼다. 스트라우스의 전기를 집필하기 위해 그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던 학자들이 빈의 성 슈테판 대성당에서 스트라우스 조부(祖父)의 혼인성사 기록을 들춰본 결과 그 부부가 카톨릭으로 개종한 유태인임이 드러났던 것이다.

 

이 일이 밝혀진 시점이 나치가 인종정책을 더욱 강화해 가던 때였기 때문에 괴벨스는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스트라우스가 유태계라는 사실을 알고도 그에게만 예외 규정을 적용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스트라우스 왈츠에 ‘퇴폐적’ 혹은 ‘비독일적’이라는 낙인을 찍자니 이제까지 스트라우스를 ‘국민음악가’로 찬양했던 일이 우스꽝스러워지고….

 

괴벨스는 수많은 정치집회에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선전선동의 도구로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스트라우스 왈츠의 기품과 낭만성을 개인적으로도 사랑했다. 게다가 스트라우스는 원래 오스트리아인이면서 독일 국적을 취득한 작곡가였기 때문에 나치 독일의 이미지 제고에 더욱 이용가치가 높았다.

 

고심 끝에 괴벨스는 결단을 내렸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이름 위에 엑스(×) 자를 긋는다면 국가적으로 망신스러울 뿐 아니라 손해가 너무 클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역사를 날조하는 편을 택했다.

 

제국호적청에 의뢰해 스트라우스가(家)의 호적에서 ‘유태인’이라는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리게 했던 것이다. 당국은 대성당의 혼인성사 기록을 압수한 다음 필요한 부분을 수정했다. 그런 뒤에 스트라우스가는 41년 2월20일에 베를린시에서 발급한 새 호적을 얻었다.

 

그런데 자료조사에 참여했던 몇몇 학자들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당국은 그들을 불러들여 은밀히 협박했다. 그래서 아무도 이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다. 훗날 어떤 왈츠 연구가는 이 일에 대해 농담조로 이런 추측을 했다.

“이 학자들 가운데 누군가는 나치가 압수한 기록 원본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가, 45년에 나치 정부가 붕괴된 후 그 원본을 성 슈테판 대성당의 지하 묘지에 다시 갖다놓지 않았을까?”

 

2차대전이 끝나자 왈츠는 다시 오스트리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마다 이곳저곳에서 수백회의 왈츠 무도회가 열렸다. 가장 유명한 무도회는 역시 ‘빈 오페라하우스 무도회’. 오스트리아 제국시대의 찬란한 영화를 재현하는 이 무도회를 위해 해마다 이 날은 오페라하우스 객석의 의자를 모두 철거한다.

 

 

- Economist 711 호

작성 '07/01/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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