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때문에 바그너의 음악을 들어선 안돼는건가요?
http://to.goclassic.co.kr/artist/246

저는 이제 예비고딩입니다.

 

솔직히 저는 음악을 별로 모릅니다. 중 2때 까지만 해도 잘 몰랐는데요. 2005년 9월달에 니벨룽의 반지 한국에서 초연됬자나요... 그 이후로 제가 음악(특히 바그너)에 눈떴습니다.(그런 의미에서라면 게르기예프를 존경해야 하지만 벵글러를 좋아하는 이유는 멀까?) 그 이후로 바그네리안이 되고 싶어서 바그너의 오페라 씨디를 어느정도 샀습니다.니벨룽의 반지도 모으고(16만원 들었음) 하여튼...

근데 제가 이제 맨날 이어폰 꽂고 돌아다니다 보니까 음악쌤 눈에 뗬나 봅니다. 뭘듣고 있냐길레 바그너의 오페라를 듣는다고 했걸랑요. 그랬더니 히틀러가 그 음악을 부벙적으로 이용했다, 바그너의 삶 자체가 타락했다, 는 이유로 왠만하면 듣지말라내요?

 

왜 듣지 말아야 하는가요? 그렇게 따지자면 푸르트벵글러 같이 나치에 '이용당한'지휘자의 음반을 들어서는 안돼는 건가요? 나치 정부가 뭘 했든 바그너의 삶이 타락했든 그것은 지장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나치와 관련된 음반을 듣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면 베토벤의 음악 또한 들어서는 안됩니다. 히틀러가 베토벤의 애호가였다는 이유에서 말이지요... 그런데 베토벤은 들어야 되고 바그너는 듣지 말아야 하나요?

바그너의 삶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바그너가 자신의 추종자 중 하나인 한스 폰 뷜로의 아내를 뺐어서 결혼한건 분명이 도덕적으로 안 좋습니다. 그럼 바흐의 음악도 들어서는 안 되겠군요. 바흐는 평생 아이만 줄창 낳았으니 말압니다.

 

도데체 왜 바그너의 음악을 듣는데 삶이나 나치가 방해요소가 되나요? 그런 자질구레함 때문에 그의 음악에 빠져서는 안되는건가요?

작성 '07/01/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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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

질문하신 것에 대한 판단은 본인 스스로 결정하셔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저기서 책이나 자료 등을 읽고 나름대로 판단하세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는 마시구요.

음악 에피소드 중에 이런 얘기가 있더군요. 1차 대전 당시 영국은 독일과 전쟁 중이었죠. 당시 저명한 지휘자 토마스 비첨이 여러 신문들에서 독일 음악 특히 바그너의 음악은 지휘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읽자 가장 큰 신문사 사장에게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당신 사무실에 근사하게 걸려있는 홀바인 (독일 화가)의 그림이 있던데 그 그림을 여러 사람이 보는 가운데 트라팔가 광장 한가운데서 불태운다면 저도 바그너 음악을 지휘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홀바인의 그림은 그대로 였다고 합니다... ^^;;;

07/01/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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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

그의 음악에 빠지셔도 됩니다.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어요?

음악쌤의 개인적인 의견에 경도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술을 가르친다는 선생님이
왜 하필 히틀러를 예로 들었는지 잘 모르겠군요.ㅡㅡ^

07/01/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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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

히틀러 얘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wagnerian.new21.org/bbs/zboard.php?id=bbs01&no=72
http://wagnerian.new21.org/bbs/zboard.php?id=bbs01&no=73

예술을 예술가의 인격으로 판단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정말 답 안 나오죠.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사실 인격적으로 문제 없었던 예술가는 정말 드뭅니다. 바그너가 좀 특수한-_- 경우이기는 하지만요. 우리나라에도 바그너 못지 않게 특수한-_-;; 예술가들 더러 있죠. 이를테면 서정주는 일제에 부역했고, 군사독제정권에 부역했습니다. 히로히토를 찬양한 시와 29만원이 전재산이라는 어떤 할아버지를 노골적으로 찬양한 시가 버젓이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서정주의 시를 정말 좋아합니다. 일부 졸작도 있지만요.

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 동천(冬天)

07/01/2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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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음악선생님 중에 클래식에 무지한-놀랍지만 사실인-사람들을 적지않게 봤는데, 그런 경우 아닐까요.무지하다 란 표현이 좀 지나칠 수 있지만, 그저 가르쳐야 하니까 배운 식인 선생님들이 꽤 있습니다.그 중 애호가를 찾기란 쉽지 않더라고요. 그냥 주워들은 얘기로 아는 척 때운게 아닐까...제가 선생님이라면 그런 제자는 업어줄텐데.

07/01/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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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선생님이 어떤 의도로 이야기 하신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선생님이 듣지 말아야 한다면 어떤 이유에서 듣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리적인 설명이 없으셨던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결론은 듣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지만 위에 댓글 다신 분들이 이야기 하신 것처럼 왜 바그너 음악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그럼에도 왜 바그너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에 대해서 잘 고민하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결국 본인의 판단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유독 바그너라는 음악가는 수용에 있어서 많은 걸림돌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많은 것을 보고 배울 나이인 것 같습니다. 자세한 것은 여기에서 다룰만한 이야기는 아닌것 같고, 본인이 많은 공부와 토론들을 통해서 판단하실 문제인 것 같군요. 근데 중학생이 바그너에 빠진다...그렇게 흔한 일은 아닌것 같네요.^^ 아무튼 화이팅 입니다. (참고로 저도 최근에 바그너에 빠진 좀 나이 많은 형님 입니다.^^)

07/01/2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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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을 작성자 본인이 삭제하였습니다

07/01/26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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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

김준연(quanten)님이 쓰신 리플 왕추!
선생님께서 걱정하신 "삶"이란, 경제적이고 시간적인 측면 아니셨을까요? 부정과 타락이라는 화두로 놓고 보면 바그너쯤은 비교도 안될 많은 현대 음악(록)들이 있는데.......

07/01/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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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

아ㅋ솔직히 돈이 참 많이 들어갔습니다... 1년만에 제 통장의 4분의1을 쓰고 지금은 돈 때메 고클에서 다운받지만 그래도 돈이 큰 문젭니다... 특히 TESTAMENT에서 나온 바그너의 음반은 진짜 명반인데 7만원선이니...ㅠㅠ

07/01/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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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바그너에 대한 이해를 위해 브라이언 매기 저 <트리스탄>(원제:바그너와 철학)를 추천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07/01/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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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며칠 간격으로 바그너에 대해 코미디성 멘트가 자꾸 올라오는군요. 그냥 웃고 넘겨야죠..ㅎㅎ

07/01/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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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예비고딩이시면... 곧 졸업하시겠네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 제가 보기엔 선생님도 좀 오버하셨고, 최낙웅님도 약간 흥분하신 것 같습니다. 삶과 예술이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삶과 예술을 별개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 옳다고 그르다고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제 경우에는 바그너와 카라얀과 같은 사람들의 작품을 접할 때는 가능하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삶과 별개로서의 작품과 연주로 접근합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연계시켜서 접하는 것이 더 큰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경우, 예를 들면 쇼스타코비치나 아바도의 연주를 듣는 경우에는 그렇게 합니다. 다만 제 경우에 한정짓자면 두 경우 모두가 감동을 주지만 감동의 질이 다르다고 할까요? 삶과 예술이 일치되는 지점에서는 훨씬 고양된 감동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제 경험입니다.

07/01/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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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저는 웃기게도 고전 음악에 입문하고 꽤 오랜동안 카라얀은 듣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 나지 않지만 어느 잡지에서 읽은, 자기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더라도 베를린 필의 포디엄을 얻기 위해서는 똑같은 일을 행했을 것이라는 식의 말을 듣고는,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귀책능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듣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인격이나 삶과는 별개로 작품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죠. 지금 카라얀이 위대한 예술가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나르대로의 즐거움과 감동을 찾을 수 있는 주는 그의 연주를 거부해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있습니다. '인간은 모두가 형제'라고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런 가치관을 삶 속에서 구현해온 사람이 말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경우의 차이는 분명히 알고 계실 겁니다. 소위 말하는 내공의 차이가 나지요. 제 경우에는 입만 살아있는 사람에게 '너나 똑바로 살아라'고 되치기 보다는 말한 사람의 인격과 삶과는 별개로 어쨌든 나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선생님께서는 좀 쉽게 생각하시고 말씀하신 것 같고, 저도 간단하게 말씀드렸는데 쉽게 결론내기 보다는 오래 두고 두고 생각해볼 만한 문제입니다. ^^

07/01/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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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역시 선생님, 즉 교사라는 직업은 참으로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그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시고 그 행위를 하시길 진심으로 바라내요.

뭔가를 새로 알고 다른 세상이 보이더라 그래서 그걸 상대방에게도 아주 강하게 이야기 해야 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모든 개체가 스스로의 존재 이유와 자기만의 합당성을 갖고 있죠. 그것 까지 무시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주입한다는 게 좀..우스운 일이 아닐까 하네요.
좋으신대로 몸 가시는 대로 그대로 경험하시고 느끼시면 그 자체가 최낙웅님의 인생의 좋은 축복어린 경험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래 말씀 드립니다.

07/01/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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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

음악이야 본인의 취향대로 들으면 될 것입니다만 바그너와 히틀러 정권의 연계성은 히틀러 정권에서 이용을 하였기 때문인데...바그너의 오페라들이 게르만 민족의 신화를 배경으로 하면서 게르만 민족의 자긍심을 한껏 고취시키는 내용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 때문에 니체는 바그너와 결별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히틀러는 1차 세계 대전 패전국으로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밑바닥을 경험하고 있던 독일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면서 그들을 끌어 모았던 것입니다. 그러한 와중에서 히틀러는 바그너의 오페라들을 아주 효과적인 문화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앞선 시대의 문화 유산들을 히틀러가 자기 맘대로 활용한 것은 비단 바그너의 음악뿐만이 아니죠.

아마 선생님은 그런 의미에서 말씀하셨을 테지만, '듣지마라'기 보다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뻔 했네요.

07/02/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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