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그러나 지네트 느뵈는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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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네트 느뵈는 살아 있다.

 

명지휘자 브루노 발터는 예전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나폴레옹은 죽었다. 그러나 베토벤은 살아 있다!”

베토벤과 동시대에 생존하여, 뛰어난 통솔력으로 군대를 이끌고 유럽을 석권하여 황제에까지 올랐던 나폴레옹은 그러나 현재는 이름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런데 베토벤이 남긴 음악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들을 수 있고, 동시에 들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계속 주고 있기 때문이다.


베토벤과 같은 의미로, 지네트 느뵈도 또한 계속 살아 있다.

 

지네트 느뵈는 1919년 8월 11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5세 때 어머니로부터 바이올린의 기초를 배웠다. 그렇게 해서 7세 때 파리의 가보 음악당에서 브루흐의 협주곡 1번으로 데뷔하여 천재의 모습을 보였다. 11세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였고 불과 6개월도 안 되어 1등상을 획득하였다. 이러한 것은 비에니아프스키, 크라이슬러 이래로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 쾌거도 그녀의 연주가로서의 경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듬해 빈 국제 콩쿠르에 참가했지만 4위라는 결과에 큰 실망을 맛보았다. 그러나 인생은 무엇이 돕는지는 알 수 없다. 이때의 심사위원 중에 한 사람인 바이올린계의 명 조련사로서 유명한 칼 플레쉬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무상 레슨을 제안했다. “아가씨, 당신은 신이 재능을 내려 주시고 있어요. 그래서 나는 그것에 손을 댈 생각은 없어요. 나로서 드릴 수 있는 것은 순전히 기술적 충고를 주는 것 뿐이오.”

 

그녀는 4년간 플레쉬에게 배웠다. 그렇게 해서 1935년 바르샤바의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에 출전하여 참가자 180명을 누르고 당당히 우승했다. 2위는 11세 연상으로 이미 비르투오조가 된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였다. 일약 느뵈의 이름은 유럽 악단에 널리 퍼졌다. 프랑스도 처음으로 느뵈가 음악예술의 더할 나위없는 친선대사임을 깨달았다. 파리, 베를린,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모스크바... 가는 곳마다 그녀는 성공을 거두었다. 다만 1937년의 뉴욕 데뷔는 기대를 벗어났다.

 

칼 플레쉬, 뤼시앙 카페에게 배운 바이올리니스트 보리스 슈바르츠Boris Schwartz가 쓴 “바이올린의 제왕(Great Masters of the Violin; Simon & Schuster 刊)”에 의하면, 미국 비평가는 그녀가 연주한 R 슈트라우스의 소나타와 바흐의 샤콘느에 “힘의 결여”를 지적했다고 한다. 슈바르츠는 그것을 플레쉬의 영향으로 분절적인 어프로치를 지나치게 준 이유로 결론짓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보잉보다 비브라토를 우선시하도록 한 것이, 그녀의 음에서 넘치는 힘과 다양성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플레쉬의 속박에서 벗어난 것에서 그 후에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유포되고 있는 “느뵈의 전설”이라는 것은 다른 이야기지만, 흥미 있는 지적이다.

 

1938년 베를린에서 첫 녹음하였고 이후부터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화려한 경력을 걷기 시작한 때에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다. 파리는 나치스 독일에 점령되었다. 느뵈는 독일 국내의 연주 여행을 타진하였지만 단호히 거절당해서, 파리가 개방되기까지 침잠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해서 1945년 3월 24일, 런던 로얄 앨버트 홀에서 베토벤의 협주곡을 연주하여 영국에서의 오케스트라 데뷔로 절찬을 받았다. 이어서 그해 11월 21일 EMI에서 시벨리우스 협주곡 녹음이 이루어졌다. EMI의 프로듀서 월터 레그에 의하면, 녹음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되어 5시에 1악장이 끝났다. 여기서 1시간 반의 휴식에 들어갔지만, 느뵈만은 스튜디오 안을 빙빙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연습을 계속하고 있었다고 한다.

 

전곡 수록은 오후 10시가 돼서야 끝났지만, 그녀는 끊임없이 담배를 피워가면서 계속 일했다. 녹음종료 후, 레그를 포함 전원이 극도로 피곤해 있었지만, 느뵈는 유유히 레그의 앞에 걸어 나와서, 마침 연구 중이었던 월튼의 협주곡을 한 번에 끝까지 연주하였다(영국 그라마폰 27권 12호). 스튜디오는 딱 하루밖에 틈이 없어서 이처럼 빡빡한 스케줄이 된 듯하지만, 26세의 그녀는 피곤한 줄 모르는 무서운 체력의 소유자였음을 이 에피소드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듬해 다시 런던을 방문한 느뵈는 연주회에서 브람스의 협주곡을 선봬서 “크라이슬러 이래로” 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1946년 8월 16일부터 사흘간에 걸쳐서 브람스의 협주곡을 녹음하였다.

 

느뵈는 1947년 11월 13일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데뷔하여, 전쟁 전 냉담한 반응을 받은 이곳에서 대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그녀의 미국 방문은 매년의 연례행사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운명의 1949년 10월 28일, 5번째 미국 방문 중에 대서양의 포르투갈 령 아조레스 제도에 비행기가 추락하여 불과 30년의 생애를 마감하였다. 탑승객 48명은 전원 사망하였다. 함께 탔던 동생인 피아니스트 쟝 느뵈와 그리고 당시에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연인이었던 프랑스인 복서 마르셀 세르당도 사망하였다. 파리의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느뵈가 세르당에게 자신의 1730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보이고, 동생인 쟝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진이 남아 있다.

 

 


 

느뵈의 죽음은 전후 음악계에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었다. 그녀는 헨릭 셰링보다 1살 아래, 아이작 스턴보다 1살 위였다. 스턴이 비교적 최근까지 연주활동을 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들도 실연에서 느뵈를 들을 기회를 만났던 터였던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그녀의 녹음은 남았다. 그래서 녹음이라는 “마술”에 의해 그녀의 연주는 아직 “살아 있다” 는 것이다. 일본의 한 음악 연구회는 이전보다 교재 레코드로서 티보, 크라이슬러, 에네스코의 녹음과 함께 느뵈를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영국 EMI본사에서도 1980년에 그녀의 모든 상업녹음을 복각한 LP 4장의 앤솔러지(RLS739)를 발표하였다.

 

 

느뵈는 우리들 애호가 앞에서 “살아 있다.” 이것은 실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반면, 현대의 연주가들에게 있어서는 어떨까. 이것만의 브람스와 시벨리우스를 상회함에는 천부적인 재능, 게다가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 현대의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있어서도 느뵈는 영원한 라이벌이며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인 것이다.


 PS. 덧붙여서 말하면 에디트 피아프는 유명한 “사랑의 찬가”를 세르당과의 연애 중에 작사하여 친구인 마르그리트 모노가 곡을 붙여 이베트 지로에게 제공하였다. 이베트는 1949년 6월 16일에 녹음하였다. 그러나 에디트는 세르당의 죽음을 접하고, 자신이 이 곡의 녹음을 원하여 이베트에게 레코드 발매를 늦추어 주도록 부탁하였다. 에디트의 녹음은 1950년 5월 12일에 이루어졌다.

작성 '09/06/13 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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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

집에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바이올린 소나타 음반을 가지고 있었는 데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09/06/1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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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지네뜨 느뵈를 참 좋아하지만 정보가 별로 없어 갑갑했는데 참 좋은 글입니다.

09/07/1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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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음반 레코딩을 감안해야 하더군요ㅠ
조악한 음질 속에서 느뵈만의 장점을 찾기 위해선 인내가...

10/06/05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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