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레오니드 코간과 그의 녹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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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드 코간과 그의 녹음들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드 코간은 어떠한 형식이나 정의 혹은 악파(樂派)로도 분류될 수 없는, 바이올린 연주자들 중에서 비범함을 지닌다. 코간은 위대한 비르투오조였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가 녹음한 니콜로 파가니니의 작품과, 갑작스런 사망 얼마 전에 포착된 (파가니니 작품 연주의) 무대영상은 이에 대한 다수 중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유일한 증거를 제시한다. 기교에 대한 고도의 완벽성으로 결합된 열정과 관대함 - 이것이 비르투오조 바이올린 음악에 대한 코간의 해석을 그처럼 독특하게 만드는 것이다.


코간이 진지하고 우아한 그리고 재능 있는 음악가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그가 녹음한 알반 베르크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것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한 번 더 듣고 오히려 허세가 없는 이 작품의 음표마다에 코간이 얼마나 독특하며 뚜렷하고 독창적인 음을 내는지, 더욱이 그것은 그의 동료들에 의해서 상당히 과장되게 연주됨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게다가 코간의 음반들은 어쩌면 다른 많은 예에서보다 더더욱 그의 연주 예술의 핵심을 전하는지도 모른다.


그의 연주 기술의 핵심을 담고 있는 모든 것, 그가 우리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모든 것  -  이 모든 것은 오로지 그의 유명한 과르네리에 의해서 우리들에게로 전달되어진 소리 안에 담겨 있다. 가장 기교적으로 어려운 부분 혹은 격앙되고 열의에 찬 고백의 악장에서 그의 무심한 얼굴에 놀라는 것은 그의 콘서트 영상물들을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예술가적 풍모, 실제적인 거동과 “대중을 위해 연주함”은 위대한 음악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범상치 않은 진지함, 자신을 향한 다그침, 합주에서의 그의 학생과 동료들은 마치 돌로 조각을 새겨내는 듯 그의 음악적 해석을 이루었다.  코간은 로스트로포비치, 루자노프, 길렐스, 바르샤이, 오이스트라흐, 샤피로, 셰링, 이바노프-크람스코이 그리고 칼 리히터를 포함하는, 자신의 시대의 뛰어난 음악가들 거의 대부분과의 연주 경험을 가졌다. 그러나 굳건한 논리, 예외적으로 뛰어나게 우수한 코간의 연주는 청중 앞에서 음악 언어의 생생한 구체화에 대한 센세이션을 결코 막지 못했다. 여러 해에 걸친 그의 녹음의 다른 해석을 비교하면,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는 의미상의 액센트를 옮기고 습관적인 템포를 바꾸기도 하며 음악 언어를 전달하는 디테일과 뉘앙스를 끊임없이 재해석했음을 깨닫게 된다.


"저는 녹음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 모든 가능한 수단에서 음반 산업의 발전에 필요함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연주회장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레코딩은 인공적으로 '저장된' 물건의 일종임을 느끼게 합니다. 본질적으로 그것은 비록 기술적으로 완벽에 매우 근접한 본보기이지만 그저 본보기일 따름입니다. '저장된' 물건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콘서트 연주의 생생한 과정의 부분으로서 전개하는 음악 유형을 더 선호합니다." 이것은 1964년 코간에 의해 이루어진 그의 인터뷰에서 음반 녹음에 대한 그의 태도에 관한 질문에 답할 때에 코간 자신에 의해서 표현되었다. 그런 고로 코간의 녹음들에 실황 연주 중에 녹음된 것들의 비중이 그처럼 큰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비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였지만, 방송 녹음 쪽에 한정된다.


오늘날, 불행하게도 레오니드 코간의 녹음들은 아직도 모두 다 발매되지 않았다. 그러나 손쉽게 입수 가능한 이 녹음들조차도 그를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그리고 그의 생애에 대한 예술가로서의 모든 것을 인식하기에 충분하다.


레오니드 코간은 1924년 11월 14일 예카테리노슬라브 시(현 드네프로페트로브스크)에서 사진사 보리스 세미요노비치와 소피아 르보브나 코간의 사이에서 태어났고, 1982년 12월 17일, 음악원 대공연장에서 준비 중이었던 같은 프로그램을 자선 연주회로서 연주하기 위해 야로슬라비로 향하던 중 모스크바 - 미티치 노선 간의 열차에서 심장발작으로 사망하였다.


위대한 교육자 아브람 얌폴스키의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한 음악학교 수학시기 동안을 돌이켜 보면, 코간은 1941년 처음으로 음반을 녹음하였는데, 이는 2차 대전의 발발로 끝내 출시되지 못했다. 녹음은 이미 그가 학부생이 되었던 때인 1945년에 다시 시작되었다. 프라하에서 경연대회 우승 후, 당시 아직 78회전반인 코간의 레코드는 증가하기 시작했다. 당시 코간의 레퍼토리는 온통 비르투오조 작품들이었는데, 그 후 이들은 레퍼토리에서 제외되었다. 코간이 음악학자 V. 그리고리에프에게 고백했던 대로, 현재의 엄청난 기교를 요구하는 청중의 증가로 그런 작품들은 불가피하게 버려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들에게 무엇보다 더 가치 있고 흥미로운 것은 그의 초기부터의 녹음들이다. 1951년 브뤼셀에서 퀸 엘리자베스 경연 우승은 코간의 국제적 인식과 이에 발맞춘 뛰어난 녹음 스튜디오에서 그리고 그의 연주여행 동안에 이루어진 저명한 외국 음악가들과의 녹음들의 시작임을 제시한다. 이즈음에, 즉 1950년대에 코간은 그의 부인인 엘리자베타 길렐스와의 2중주는 물론이고 길렐스, 로스트로포비치 그리고 바르샤이와의 앙상블 연주 녹음은 가브리엘 포레의 4중주, 차이콥스키, 슈만, 슈베르트와 하이든의 3중주 등의 작품으로 이루어졌다.


당시에 가장 유명한 음악가 중에 한 사람이 된 코간의 연주들이 보존된 1960년대와 1970년대의 녹음들은 하프시코드와 함께하는 초기 소나타부터 제 2 빈 악파의 기교적으로 음악적으로 가장 복잡한 작품인 베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까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음악부터 하차투리안의 광시곡과 바인베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당시의 최신 작품까지, 숨가쁜 레퍼토리를 보인다. 많은 다른 작품들은 물론이고, 이들 작품의 첫 장에는 코간에게 헌정함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작성 '09/11/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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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

아...저도 코간 정말 좋아하는데 저 영상의 주인공이 코간인지는 몰랐네요...^^;;그는 정말 하이페츠의 날렵함과 오이스트라흐의 굵은 선율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비루토우소였는데 말입니다...

09/11/0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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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안그래도 오늘 아침 코간의 멘델스존 협주곡을 간만에 들으며 출근했는데, 이 글 보니 반갑네요.

09/11/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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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

Kogan 정말 대단합니다. 좋은 영상물과 Paganini 녹음 소개해주신
구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09/11/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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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

저도 코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이글 보니 기분좋습니다. 좋은 소개글이군요.

09/11/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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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

저는 방송되었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고 그 앨범을 사버렸습니다. 너무 좋더군요.

09/12/03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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