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 선율 남기고… ‘독일 가곡의 전설’ 피셔 디스카우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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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곡의 상징적 존재였던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사진)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피셔 디스카우의 웹사이트 운영자인 모니카 볼프는 그가 독일 바이에른주의 뮌헨에 있는 자택에서 삶을 마감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고인의 아내인 소프라노 율리아 바라디(71)도 독일 dpa통신에 “편안하게 잠들었다”고 전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공교롭게도 위대한 작곡가 말러의 사망일과 겹친다. 1925년 베를린에서 출생한 피셔 디스카우는 1947년 프라이부르크에서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을 불러 공식 데뷔했고, 1951년 잘츠부르크 음악제에서 푸르트벵글러의 지휘로 노래한 말러의 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로 단박에 명성을 얻었다.

이후 그 곡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와 더불어 피셔 디스카우를 상징하는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물론 그는 반세기에 걸친 세월 동안 바흐의 칸타타에서부터 모차르트, 슈만, 브람스,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휴고 볼프에 이르기까지 독일 성악 전반을 아우르는 방대한 음악세계를 보여줬다. 이뿐만 아니라 독일 베를린과 오스트리아의 빈, 영국 런던의 코벤트 가든,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등지를 오가며 오페라 가수로도 활약했다.

전성기는 데뷔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였다. 음반산업의 세계적인 상승세 속에서 고인은 수많은 녹음을 남김으로써 ‘성악의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한 체계를 구축했다.

그는 약 150명에 달하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자신의 목소리로 재현했다. 이렇게 방대한 레퍼토리를 구축한 성악가는 지금까지 성악의 역사에서 피셔 디스카우를 빼놓고는 전무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독일·오스트리아 계열의 성악곡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면서 곳곳에 피셔 디스카우의 팬들을 만들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내의 중장년층 음악 애호가들은 말러와 슈베르트 가곡을 거의 대부분 이 독보적인 바리톤의 목소리로 들어왔다. 성악가로서의 전성기와 음반산업의 고조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그는 재능과 노력 외에 행운까지 겸비한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고인은 독일어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예술가로도 평가받는다. 그가 성악가로서 보여준 장점은 정확한 발음과 섬세하면서도 명확한 감정 표현이었다.

특히 20세기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이자 비평가인 롤랑 바르트의 평가가 대표적이다. 그는 피셔 디스카우의 곡 해석 능력을 극찬하면서 “표현적이고 드라마틱하며 감정적으로 명쾌하다”고 평한 바 있다.

타계 소식을 접한 바이에른 주총리이자 기독교사회당(CSU) 당수인 호르스테 제호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인이며 20세기를 이끈 시대 사조”라고 추모했다.

작성 '12/05/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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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그의 타계 소식을 듣고 어찌어찌 구매를 미뤄오던 그의 장년시절 바흐와 쉬츠 음반들을 구매해 집어들고 ... 한참을 멍하니 바라 봤습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2/05/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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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

몽세라 카바예의 타계와 함께 레코드 황금시장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같기도. 앞으로 이런 분은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의 능력이라는 요인 이외에 더 이상 음악 시장이 이런 레파토리의 성악가를 원하지 않는 듯 하기도 하구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2/05/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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