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슈타츠오퍼 트리스탄과 이졸데 캔슬
http://to.goclassic.co.kr/artist/724

정마에님이 빈슈타츠오퍼 트리스탄과 이졸데 스케줄을 취소 했습니다.(대타는 페터 슈나이더.) 건강 문제나 개인 사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빈에서 하고 싶지 않아서" 이번 스케줄을 취소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더 이상 빈에서 지휘를 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되돌아 가봅시다.
2011년 빈슈타츠오퍼 데뷔공연 시몬 보카네그라..주역이었던 레오 누치가 건강 문제로 캔슬을 해서 큰 구멍이 생기긴 했으나 지휘와 음악은 호평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번에 취소한 트리스탄과 이졸데 스케줄을 비롯해 다음 시즌도 초청 받은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초 시향 정기 연주회를 다녀 오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정마에님 60세 생신 축하 영상에 빈슈타츠오퍼 극장장인 도미니끄 마이어가 친히 축하 영상까지 보내지 않았습니까? 얼마전부터 시작한 빈슈타츠오퍼 라이브는 삼성전자와 협력을 맺고 있고, 정마에님의 공연도 생중계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이안 홀랜더가 있던 시절에 비하면 이 얼마나 좋은 환경입니까?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가장 잘 알려진 두 케이스만 알려 드리자면 시카고 심포니도 불명확한 이유로 캔슬을 하는 바람에 현지 평론가들의 뭇매를 맞아야 했고(그 전 공연때 몇몇 단원과 트러블이 있기는 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관계가 단절 됐습니다.
라 스칼라는 어떻습니까..단원들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오만한 극장장(스테판 리스너)이 있는한 다시는 스칼라에 가지 않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었던것..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신문(라 리퍼블리카)에 크게 보도 되기도 했었구요. 다행히 스테판 리스너가 파리 오페라로 떠나는 바람에 지난달 스칼라필의 13-14 시즌 오프닝 공연을 맡기도 하는등 관계가 완전히 회복 되기는 하였으나 공백 기간은 자그마치 4년에 육박해 그 동안 예정되어 있었던 투어,오페라까지 전부 다 취소 되었습니다. 아마도 스테판 리스너가 오랜 기간 재임하고 단원들과의 관계마져 원만하지 못했다면 복귀는 영원히 불가능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건 현실에 타협하여 음악적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라는게 아닙니다.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거절 할수는 없는걸까요? 시카고나 빈의 경우 건강 문제로 둘러대며 그쪽이 무시 당했다는 기분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 정도는 할 수 있는거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 나가다간 더 많은 메이저 악단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정마에님..내후년이면 라디오 프랑스필도 후임인 미코 프랑크에게 물려줄 것이고 포스트라고는 서울시향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객원밖에 남아 있질 않습니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아직까지 정마에님을 뒤이을만한 재목이 없습니다. 아니 영원히 안나올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지휘자가 올림픽에 국기 달고 나가는 국가대표라도 되느냐고 반문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 하기에 정마에님은 연광철 선생님과 함께 서구 일류 무대에서 꾸준히 회자 되고 불려 지는 거의 유일무이한 음악가로서 국가대표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분이라면 사명감이 남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기분을 해치는 일이 있더라도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정마에님이 허망하게 놓아 버린 그 무대를 꿈꾸는 음악가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 항상 말씀하시는 후진 양성 또한 더 분발하셔야 원활하게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서울시향이 내년 8월 프롬스에 나갑니다. 몇년 전만 해도 상상만으로나 가능한 일 아니었습니까. 시향의 발전이 모두 정마에님의 공이라고는 할순 없으나 정마에님 없이는 절대 불가능 했으리라 느끼는 분들 많으리라 봅니다. 국내 모 악단 역시 해외에 나가긴 해도 그저 그런 무대밖에 서지 못합니다. 대만의 한 악단도 자국 지휘자와 유럽을 도는데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저런 악단들도 정마에님처럼 역량 있고 이름 값 있는 지휘자들을 영입 했더라면 시향처럼 프롬스나 에든버러 축제 같은 굵직한 무대에 설 수 있었을겁니다.

정마에님. 지휘자로서는 이제 한창 꽃을 피울 나이입니다. 중견에서 진정한 거장으로 거듭날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지요. 그동안 아무런 후원 없이 오직 재능과 노력만으로 여기까지 오신거 잘 알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스코어를 공부했던 나날들은 무엇을 위해서였나요. 겨우 서울시향을 맡기 위해서였나요. 본인께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커리어 사실은 무척 중요합니다. 자국 오페라 스케줄을 취소하고 메트로 가버렸던 모 지휘자는 왜 그랬겠습니까?
그 지휘자만큼은 아니더라도 부디 정마에님께서 제발..조금만 더 유연하게..야심 있게..행동하고 판단해 주시길......... 정말 간곡히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내년에 잡혀 있는 빈과의 스케줄만큼은 꼭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덧1)몇몇분들 말씀으로는 빈슈타츠오퍼 데뷔 공연 리허설 도중 모친이신 고 이원숙 여사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장례식에 참석하느라 귀국 하셔야 했고, 그때 그 기억이 되살아나 스케줄을 취소한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시더군요. 상심이 얼마나 크셨겠습니까. 만약 그런 문제 때문이라면 이해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아쉽기는 하지만요.

덧2) 혹여나 말씀드리는건데..
1y*** 님은 이 글에 리플 달지 말아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 님의 부정확한 정보와 언제 그랬냐는듯 글을 삭제한 후 도주 하시는 패턴에 질린 사람이라서요.
작성 '13/11/26 21:51
oz***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링크 글 (Trackback) 받는 주소: 로그인 필요
ja***:

2013년 12월 VSO의 트리스탄 공연을 정마에가 4번 지휘하는 일정은 정말 기대되는 공연이었습니다. 바그너 200주년의 해에 비엔나에서 트리스탄 지휘봉을 잡는다는 것..테너 딘 스미스라는 주연가수..그 상징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cancel 소문이 나왔고, 제발 사실이 아니길 희망했지만, 결국 페터 슈나이더로 지휘자가 바뀐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정말 실망스러운 소식이며, cancel 사유가 프로연주자로는 사실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은 부류인 것 같습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연상되기도 하네요. 시카고심포니 사건은 아마도 잘 알려진 베테랑 호른수석 클레벤저와의 갈등때문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예술인이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 수준의 사교성을 반드시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세계 음악계의 지휘자 고갈현상을 감안할 때 심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13/11/26 22:02
덧글에 댓글 달기    
oi***:

네...안타깝네요. 뭔가 공개되지 않은 사정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미 오래 전에 지휘가 예정되었고, 관객과의 약속이 얼마나 소중한지 오랜 무대 경험을 통해 아는 양반이 단지 "빈에서 하고 싶지 않아서" 공연을 취소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수용하기 어렵군요. 뭔가 사정이 있을 걸로 믿습니다. 참 아쉽기는 하네요. 우리가 직접 접할 수 있는 공연은 아니었지만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만한 일이었는데 취소되다니...년전에는 베를린필 지휘를 취소하기도 했지요. 물론 당시에는 아들의 부상이라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기는 했습니다만...정명훈 지휘자도 정상적인 체력으로 지휘대에 설 수 있는 시간이 이제 10년 남짓 남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사이에 좀 더 의미있는 무대에 서서 개인적인 명예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예술적 역량을 널리 알렸으면 합니다. 글쓴 분 말대로 마땅히 뒤를 이을만한 인물이 없지 않습니까? 공연뿐만 아니라 기회가 된다면 해외 유명악단과의 레코딩 작업도 활발히 했으면 합니다. 베를린필이나 빈필과 베토벤이나 브람스교향곡 전집을 낸다든가, 이런 작업 말이죠. 좀 더 큰 일을 할 수만 있다면 아예 무대를 해외로 옮기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이런 지휘자 나오겠다고 서울시향에만 매달리게 할 수는 없지요.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유명악단을 이끌고 국내무대에 서는 것이 오히려 소망스런 일 아닐까요?

13/11/26 22:32
덧글에 댓글 달기    
5b***:

'빈에서 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정보는 어디서 흘러나온 말일까요?

13/11/27 01:35
덧글에 댓글 달기    
    oz***:

믿을만한 정보통이 있습니다.

13/11/30 18:28
덧글에 댓글 달기    

덧글을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였습니다

13/11/27 09:24
덧글에 댓글 달기    
    ma***:

서울 시향에서 "종신 상임 지휘자" (죽을 때까지) 직을 제안하는 것도 정명훈씨와 서울 시향 발전을 위해서 좋은 제안이라고 봅니다. 비엔나에는 현재 프라터라는 지역에 고층 회사 빌딩이 서 있을 정도로 "삼성 전자"의 위상은 대단합니다. 참고로 비엔나 국립 오페라단 스폰서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절대 갑인 비엔나 국립 오페라단에서 스폰서를 하고 싶은 기업에 액수를 통보해 주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이지요. 액수도 얼마로 한정이 되어 있습니다. 스폰서의 경제력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오자와 시절에는 토요타가 했습니다. 렉서스 광고가 많이 나왔지요. 이번에 삼성 전자가 비엔나 국립 오페라단 외부 상영 문제를 (이오안 홀렌더가 오랫 동안 고민했던 문제) 넘겨 받았다는 것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홀렌더씨는 저에게 오스트리아의 한 대학에서 가르침을 준 스승이기도 합니다. 이번 정명훈씨가 비엔나 스케쥴을 캔슬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 입니다. 카라얀 조차도 비엔나 필을 지휘할 때는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면서 구수하게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 정도로 드 높은 비엔나 필하모니의 자존심을 고려하면 정명훈씨의 캔슬 통보는 참 곤란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또 있겠지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yonjae 님의 글입니다. 삭제 대비 보험...

13/11/27 09:33
덧글에 댓글 달기    
      oz***:

서울시향 종신 상임 지휘자라뇨. 끔찍한 소릴 하시는군요. 절대 반대합니다.

13/11/30 18:28
덧글에 댓글 달기    

덧글을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였습니다

13/11/27 09:47
덧글에 댓글 달기    
    ey***:

burnout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음악 전달능력 언급을 왜 하신건지요?

13/11/27 17:10
덧글에 댓글 달기    
      oz***:

연 100회에 가까운 음악회를 소화 하시니(게르기예프에 비하면 적다고도 할수도 있으나..)적은 편은 아니지요. 이제 환갑이 되신만큼 체력적으로도 적절히 안배를 하셔야 할 떄 입니다. 향후에는 서울시향 같은 2류 오케스트라와는 인연을 끊고 일류 오케스트라 객원만 골라서 하시는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비쉬코프를 롤 모델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3/11/30 18:31
덧글에 댓글 달기    
ca***:

저도 보험 가입
--------------------------------------------------------------
혹시 최근 일련의 정명훈씨의 연주 스케줄 취소가 유럽 유명 연주자들의 일종의 유행병인 Burnout (업무 과로로 인한 의욕 상실) 때문일지 모르겠다는 의심이 듭니다. 최근에 알려진 Burnout 케이스로는 엘렌 그리모라는 프랑스 여성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은 미국에서 귀국하여 광주에 정착하신, 한 때 유명세를 탔던 한동일이라는 피아니스트 역시 유럽에서 Burnout 현상을 극복하지 못한 케이스로 보입니다. 카라얀이 자신이 지휘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다른 것은 다 가르쳐도 가르칠 수 없는 게 딱 하나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음악적 전달 능력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음악적 해석이든지, 카리스마 이던지 ...

13/11/28 11:00
덧글에 댓글 달기    
sc***:

Peter Schneider wird anstelle des erkrankten Myung-Whun Chung
die TRISTAN UND ISOLDE-Serie im Dezember dirigieren (8., 13., 17., 21. Dezember).
몸이 아파서 슈나이더가 대신한다고 공식발표가 났다고 합니다.

13/11/28 11:49
덧글에 댓글 달기    
    ba***:

사퇴시 애용하는 '일신상의 이유'와 같은 매우 공식적인 사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모로 상징적이고 비중있는 자리였는데 보다 자세한 이유가 더 궁금해 지네요...

13/11/29 00:26
덧글에 댓글 달기    

덧글을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였습니다

13/11/30 12:07
덧글에 댓글 달기    
    oz***:

허리가 안 좋으시긴 하지만 건강 문제는 딱히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홍 박사님. 또 지우시겠죠?

13/11/30 18:32
덧글에 댓글 달기    
   

덧글을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였습니다

13/12/04 18:31
덧글에 댓글 달기    
0/1200byte
한 줄 덧글 달기
 
 1
 


음악가DB 서비스 전용 게시판, 버그 리포트는 쪽지로!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추천
697ma*** '13/12/2134707
696  '13/12/2032442
695ea*** '13/12/2049346
694se*** '13/12/18630210
693jh*** '13/12/1529741
692  '13/12/1148442
691fa*** '13/12/112118 
690wi*** '13/12/1044441
689wi*** '13/12/0944451
688wi*** '13/12/0830651
687wi*** '13/12/0728121
686wk*** '13/12/0632611
685fa*** '13/12/045639 
683oz*** '13/11/3034682
682pa*** '13/11/282904 
681oz*** '13/11/2654051
680pa*** '13/11/262016 
679oi*** '13/11/2542781
678pa*** '13/11/212285 
677  '13/11/1446089
676li*** '13/11/14521311
675pa*** '13/11/122659 
674pa*** '13/11/0628451
673pa*** '13/10/2931101
672za*** '13/10/284679 
새 글 쓰기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마지막  
총 게시물: 903 (10/37)  뒤로  앞으로  목록보기
Copyright © 1999-2020 고클래식 All rights reserved.
For more information, please contact us by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