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ander Melnikov Recital(07/4/28)
http://to.goclassic.co.kr/concert/1928

 처음으로 감상문을 적어봅니다. 사실 전 분석적으로 해석할 만큼의 지식과 지혜가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정말 '감상'만이 적어질 것이고, 감정적으로 표현되는 부분이 주가 될 것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이 날 느꼈던 '감상'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부족한 필력으로 적어보려 합니다. 

 지난 2주간의 시험 기간을 마치고 나니, 그동안 피로가 많이 쌓였는지 금요일(27일) 평소보다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날씨가 참 화창하더군요. 몸도 마음도 개운한 상태에서 TV를 틀어보았는데, 믿을 수 없는 뉴스가 -자막형태의 한줄뉴스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름이 아닌 로스트로포비치의 타계에 대한 뉴스이었습니다. '내가 잘 못 본걸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고 뉴스를 이곳 저곳 틀어봤지만 그것은 현실이었습니다. 아~정말 눈물이 눈앞을 가리더군요. 잠시 그 날 멜니코프 리사이틀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정신없이 시작한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정갈한(?) 마음으로 로스트로포비치를 추모하며 그의 CD들을 듣고, 한달정도 묵혀(?)두었던 방 한구석의 첼로를 꺼내 쇼팽의 전주곡 E minor를 연주(라고까지 말할 실력은 안되지만) 해보며 오전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쨌든, 이런저런 일들로 낮시간을 보내며 거장의 죽음 앞에 충격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예술의 전당까지 조금 먼 관계로(집이 화곡동입니다.) 일치감치 집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음악회에 집중하려고 일부러 기분이 울적할 때 자주 듣는 쇼팽의 그랜드폴로네즈를 들으며 출발했지만, 이내 곡을 로스트로포비치의 드보르작 협주곡으로 바꾸게 되더군요;;)

 조금 일찍 도착한 예술의 전당에는 화창한 주말답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잠시 시간을 보내고 일찌감치 제 좌석에 앉아 연주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생각보다 이날 사람들이 많이 오진 않았습니다. 특히 1층에 빈 좌석이 많이 보였습니다.

 피아노를 제외한 주변의 불들이 꺼지고 건장한 체구의 멜니코프가 들어왔습니다. 관중석을 향해 90도로 꾸벅인사를 한 뒤, 드디어 피아노 앞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드디어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 연주의 시작은 쇼팽의 전주곡들이었습니다.(Op.28, No.1~8)

 사실 이날 연주회를 예매했던 큰 이유는 바로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쇼팽의 전주곡들과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 스크라빈의 판타지,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 6번까지 좋아하는 곡들로만 이루어진 제게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 었습니다.

 

 쇼팽의 음악에 있어서 아름다운 곡이라면 저는 이 전주곡들이 단연 최상위권의 곡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연주도 참 좋았는데,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곡 자체가 워낙 좋아서인지^^; C장조 전주곡과 동시에 하루종일 머리속에 가득차있던 로스트로포비치에 대한 생각을 바로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전에 제가 첼로로 잠시 선율을 느꼈던 E minor전주곡에서, 지나친 감정적인 표현일 수 있겠지만, 멜니코프 역시 선배 거장 음악가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이 날 멜니코프의 연주회 큰 특징을 꼽자면 한 곡과 한 곡 사이, 악장과 악장사이, 변주와 변주사이에 확실한 공백을 줌으로써 그 대비를 크게 해주고, 최대한 본인의 감정을 이입하는 모습이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견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이 부분이 생각보다 참 좋았었습니다. 이 4번 E 단조곡도 앞뒤로 긴 시간의 공백을 줌으로서 분위기의 확실한 대비를 주었는데, 그래서 더 로스트로포비치를 향한 애도의 곡이라고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다음 5번 D 장조곡에서는 잠시 밝아지는 느낌이었지만, 다시 B단조 전주곡에서 이번에는 멜니코프 자신의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 단조곡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대신하여 애도의 표현을 한 것이라면, B 단조곡에서는 연주자 자신의 슬픔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쇼팽의 전주곡을 통해 문을 연 멜니코프는 다음곡으로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을 연주하였습니다. 슈만의 피아노 곡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바흐 골든베르그 변주곡과 베토벤 다이벨리 변주곡과 함께 아름다운 변주곡이라고 생각하는 이 곡을 멜니코프는 이름처럼 단순히 연습곡화하지 않고 그의 개성을 잘 살려서 강하고 힘이 있는, 그러면서도 부담이 되지 않는 순박하고 담백한 아름다움으로 보여줌으로써 한편의 체호프의 소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휴식을 가지고 멜니코프의 장기라고하는 스크라빈의 판타지는, 사실 잘 몰랐던 곡이지만 이 리사이틀을 예매하고 궁금해서 리히터의 연주로 듣고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엄청난 힘에 무릎을 꿇었던 곡이어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리히터의 연주에 익숙해있어서 인지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지만, 쉴새없이 몰아치는 그의 강력한 타건과 쏟아지는 음들속에서 정신 없이 이어지는 상상과 제멋대로의 이미지가 결국 신기하게도 한 곳으로 통일되어 하나의 거대한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이 날 연주의 하이라이트가 될 뻔(!)한 곡이었지만, 역시 제게는 다음곡인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6번이 백미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좀 특이한 것일 수 있겠지만, 전 피아노 소나타 중 프로코피에프의 6번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렇게 말하니 누가 예비역 아니랄까봐 이런곡 좋아하냐고 하더군요;;;ㅎ 어쨌든 그래서 가장 기대를 가졌던 이 곡, 뜨거운 박수 가운데 멜니코프가 등장을 하고 역시나 90도로 꾸벅 인사를 한 뒤, 앞에서 연주한 곡들과는 달리 이 곡은 뜸을 드리는 시간도 없이 박수 소리가 사라지기도 전에 바로 피아노를 내리치기 시작했습니다. 딴따라다~딴따라다~딴따라다~!!!(^^;;) 일체의 망설임 없이 내리치는 피아노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엄청난 음들은 한시도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중반부 분위기의 엄청난 고조 속에 주먹으로!내리치는 부분은 음반으로만 들어왔던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평소에 듣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많은 스테니너를 필요하는 곡임을 느끼며, 너무 집중을 해서인지 한악장 한악장이 끝날 때 마다 참아왔던 숨을 가쁘게 내쉬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멜니코프도 땀이 많이 나는지 피아노위에 올려있던 천을 크게 펴서 얼굴 전체와 목을 앞 뒤로 딲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자리가 꽤 비었음에도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관중의 환호와 함께 열정적인 그의 연주가 끝나고 총 4곡의 앙코르 곡을 연주해주었는데 라흐마니노프도 참 좋았지만, 쇼팽의 연습곡 10-4는 이날 최고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강력한 연주였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움보다 다이나믹한 연주의 진 면모를 볼 수 있었고, 크게 흠잠을 부분없이 전체적으로 잘 어울어진 연주회 같았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선정에 신경을 많이 썼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멜니코프 인터뷰에서 나오는 것 처럼 러시아와 낭만주의 음악을 배합하기 위해 중간에 곡을 바꿨었죠)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물흐르듯 유연한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끝나고 싸인회를 했는데요, 연주회 내내 많은 땀을 흘린 것처럼 열정적인 연주의 탓으로 아직은 30대인 그도 많이 지쳐보였지만, 지친가운데서도 성심성의것 싸인도 해주고 사진 촬영 요청에도 전혀 거부하지 않으며 미소를 지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무대위의 강력한 카리스마 멜니코프보다, 악수와 촬영에 응해주며 보내는 너무도 순박한 미소가 이 날 연주회의 큰 감동을 이어 갈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훌륭한 연주와 함께 더 없이 정중했던 매너까지, 피아니스트 멜니코프와 사람으로서의 멜니코프를 동시에 느끼며 내년 2월에 있을 KBS교향악단과의 협연을 기대하게 만드는 커다란 매력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다음은 그 날 찍었던 사진과 그의 CD에 받았던 싸인입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이 작게 나왔지만 어찌나 표정이 순박하고 정감이 가던지요.^^

저도 악수를 했는데 역시나 손은 정말 컸습니다!

사족하나만 붙이겠습니다.

연주회와 싸인회를 마치고나니 시간이 11시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집이 다소 멀어서 급하게 움직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페라극장 옆에 있던 음악분수가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투란도트의 Nessun Dorma 가 울려퍼지며 그에 맞춰 분수들이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그 사진들이구요.

예상치 않은 푸치니와 분수로 인해 이 날 감동은 더욱 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삶의 기쁨과 감동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죠.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철저하게 감정적인 글이 되버렸군요^^;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음에도 어쩔 수 없나봅니다. 사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고클에 가입한지는 6년이 넘었음에도 제대로 글을 남긴적이 없었습니다. 좀 두려웠던게 사실이었지요. 오르간 전공하시고 독일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시는 큰고모와 피아노 전공하신 작은고모로 인해 어렸을 때 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사랑해왔고, 그로 인해 고등학생 때 까지는 첼로를 전공하고자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업으로 삼으려니 힘든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특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음악이 음악으로 다가오지 않는 점이었습니다. 음악을 마음이 아닌 머리로 받아들이려니 정말 음악이 싫었었습니다. 그러다 어려운 집안 사정과 여러가지 사정 등으로 인해, 좀 늦은시기이지만 고3때 첼로를 그만두고 한동안 음악을 멀리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렇게 음악으로 돌아와 있는 건, 음악이 제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렇게 음악을 대했고 함께 했기 때문에 아직도 지식과 지혜는 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하하

 마무리가 안되네요; 마무리는 제 끝도 없을 잡설보다 라흐마니노프의 말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부족하고 거기다 길기까지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usic is born only in the heart,

and it appeals only to the heart.
- Sergei Rachmaninov

작성 '07/04/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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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저는 1부보다는 2부쪽에 훨씬 호감이 갔습니다. 쇼팽과 슈만을 들으면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너무 '건전'했다는 느낌이었어요. 드라마틱한 구성력이나 견고한 타건은 높이 살 만했지만, 세부적인 프레이징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반면 스크리아빈은 정말 압도적이더군요. 쇼팽이나 슈만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완전한 장악력이 단번에 드러났습니다. 이 피아니스트는 델리키트한 감성 쪽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코피에프는 약간 실망이었는데요, 1악장은 뛰어났지만 2-3악장의 광기 서린 듯한 긴장감이 잘 살아나질 못했어요. 미묘함 대신에 직선적 표현을 선택한 그에게는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콜 중에서는 쇼팽 연습곡이 볼 만했습니다. 코다에서 그토록 달려가는 주법은 생전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07/04/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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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솔직담백한 리뷰, 정말 잘 읽었습니다.

쇼팽 프렐류드 op. 25, 슈만 교향적 에튀드, 스크랴빈 판타지에 프로코피예프 피소 6번까지...제가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좋아하는 레퍼토리들만 선곡되었네요.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 아쉽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들 모두 szoo00님께서 좋아하시는 리히터가 불멸의 연주들을 남겼던 작품들이군요. (쇼팽 프렐류드는 부분녹음이지만...^^;)

p.s. 저도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집 중 6번을 가장 선호합니다. 특히 4악장은 혁명적인데, 화음과 화음 사이의 정적, 왼손 반주만이 진행할 때 혹은 오른손 전개만이 진행할 때의 공허감이 불러일으키는 무시무시한 긴장감과 극한의 집중...이 곡은 마치 리히터를 위해 쓰여진 것 같습니다. (그와 관련해 프로코피예프가 직접 언급하기까지 했죠.) 안타깝게도 음반으로 발매된 그의 연주들 중에서는 완전히 만족스러운 것이 없었는데, www.youtube.com에 올라온 동영상물에는 탄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시 시간 나시면 들어보세요.:-)

07/04/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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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타건이 좀 가볍나 싶었는데도 소리는 결코 나약해지지 않더군요. 신기했습니다. 덕분에 음색은 투명했고, 손끝에서 다듬어진 빛은 산란하지 않은 채 저의 폐부를 찔러댔습니다. 저는 그의 연주에서 강하게 응축된 서정성을 느꼈습니다. 그는 적어도 자신이 뭘 연주하고 있는지,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07/04/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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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이 공연 다녀왔었는데, 개인적으로 1부는 살짝 맥이 빠진 느낌이 들긴 했다만, 2부의 환상곡 연주가 정말 brilliant하더군요 -ㅁ- 앵콜 곡 네 곡 중에서 세 번째였나요, 쇼팽 에튀드 추격을 생음악으로는 사실 처음 들어보는 거였는데,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D

07/05/01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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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z***:

최현희님 저도 프로코피에프 1악장에 비해 나머지 악장들이 좀 아쉬웠습니다.

박준섭님 저도 youtube가면 항상 검색어 1순위는 richter입니다^^;

박현상님 제가 가장 좋았던 부분도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무엇을 연주하고 무엇을 들려주려는지에 대해 멜니코프 본인이 고심을 한 흔적이 보였던 점입니다.^^

김석영님 저도 쇼팽 연습곡 이런 속도로는 처음 보았습니다. 기립박수가 그냥 나온게 아니었죠^^

저도 사실 1부에서는 좀 이래저래 집중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았습니다. 확실히 멜니코프는 러시아 음악에 있어서 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느낌이 들었었습니다^^부족하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07/05/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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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스크리아빈의 환상곡, 정말 좋았다는 평이 중론이군요. 저는 전광석화처럼 타오르는 면모만 부각한 게 조금, 아쉬웠는데. 그만큼 또 깊고 어두운 곡이니까요. 옥타브 패시지에 실수가 잦아서 집중력이 약간 흐트러진 것도 같습니다.

라고는 하지만 정말이지 훌륭한 연주회 아니었나요! 저는 1부가 정말 좋았습니다...

07/05/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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