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3 대우증권 창립 40주년 기념 공연(백건우/주빈 메타/이스라엘 필)
http://to.goclassic.co.kr/concert/2438
일시: 2010년 11월 13일 20:00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대우증권 창립 40주년 기념 공연

연주곡목

(전반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휴식

(후반부)
말러: 교향곡 1번

<앵콜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빈 기질

피아노: 백건우
지휘: 주빈 메타
관현악단: 이스라엘 필하모닉 관현악단

  지난 8월에 올해 말러 연주 일정 중 11월 13일에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관현악단(이하 이스라엘 필)이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다. 그와 비슷한 날에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로열 콘서트헤보우 관현악단 연주가 있어서 사람들이 엄청난 관심을 보이는 걸 알았다. 하지만 광주에서 서울로 오는 사정도 그렇고 아직 말러 교향곡 중에서 실황으로 들어보지 못한 곡 중에 1번이 있기에 주빈 메타의 연주를 예매해서 온 것이다. 마침 그 날 서울의 날씨도 좋고 해서 덕수궁을 거닐기도 하고 잠깐 세계 등축제도 구경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서 마침내 생애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7만원짜리 좌석티켓을 받아서 4층(대극장 내부에는 3층에 해당)까지 올라갔다. 그때 공연 10분 전부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잠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던 콘서트 사진으로 보이는 것들을 보았는데 그 중에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와 레너드 번스타인 사진이 있어 흥미로웠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마침내 대극장 안으로 들어갔고 연주가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악장을 포함한 단원들이 차례차례 들어서고 잠깐의 적막 뒤에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백건우와 주빈 메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 백건우가 관현악단을 뚫고 어떻게 지나가야 하나 두리번거리다가 뒤에 가고 있었던 주빈 메타의 안내로 관현악단 바깥으로 해서 가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그렇게 해서 백건우와 주빈 메타는 청중들의 박수소리에 화답하고 잠시 뒤에 연주가 시작되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이 곡은 지난 3월 12일에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한 번 들었던 곡이다. 그래서 이러다가 이 곡이 장차 즐겨 듣게 될 곡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즐겨 듣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2번밖에 없었던 것이다. 연주는 비교적 무난한 편이었지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만큼 어려운 곡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유자재로 피아노를 치는 백건우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주빈 메타의 반주도 잘 받쳐 주었고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의 브라보 소리가 들렸고 특히 백건우에게 박수소리가 매우 크게 들렸다. 아마 피아노 연주 솜씨와 더불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 때문에 박수소리가 컸던 것이리라. 주빈 메타와 백건우가 협연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가 끝나자 서로 얼싸안고 격려를 보내는 모습과 백건우를 향해서 박수를 보내는 주빈 메타의 모습이 매우 좋았다. 그렇게 전반부의 연주가 끝나고 20분간의 휴식이 있은 뒤에 후반부 연주가 시작되었다.

말러: 교향곡 1번

1악장 Langsam, Schleppend. - Im Anfang sehr gemachlich (느리게 끌듯이 - 처음에는 아주 편안하게)
블루미네 Andante allegretto (느리게, 약간 빠르게)
2악장 Kraftig bewegt, doch nicht zu schnell (힘차게 움직이면서, 그러나 너무 빠르지 않게)
3악장 Feierlich und gemessen, ohne zu schleppen (끌지 않고 장엄하면서 차분하게)
4악장 Sturmisch bewegt (격렬히 움직이며)

  필자는 그 이전에 주빈 메타가 연주한 말러 교향곡 1번 연주들을 한 번 들어보았다. 하지만 특별히 뛰어난 요소는 드러나지 않았다. 역시 1975년에 말러 교향곡 2번을 연주했던 그 위력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인가 이번 연주에서도 비록 매우 못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리 특별히 뛰어나다고 할 만한 요소는 보이진 않았다. 4악장의 처음 부분도 그렇게 거대한 폭풍우처럼 들리지는 않았고 대체적으로는 나름대로 충실하게 연주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대신에 블루미네 악장을 들을 수 있게 되어 매우 좋았다. 직접 들으니까 세레나데적인 요소가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번 연주에서는 1악장 제시부 반복은 생략했으며 1악장과 2악장 사이에 블루미네를 넣어서 연주했다.
  연주가 모두 끝나자 곧바로 청중들의 브라보 소리가 들렸고 우레와 같은 박수세례가 나왔다. 주빈 메타는 팔을 양옆으로 들어올리며 해냈다는 듯한 표현을 하면서 청중들에게 화답을 했다. 그리고 나서 앵콜곡을 들려주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빈 기질이라는 곡이었는데, 필자는 처음으로 접한 곡이었다. 그러나 중간에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나오자 저절로 흥이 솟구쳤다. "아, 그 멜로디가 이 곡에 사용되었구나!" 게다가 주빈 메타의 소개글을 보면 지난해 빈 필하고의 내한공연이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되었다는 것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한 걸 알 수 있는데 그런 것과 관련해서 '빈 기질'이라는 곡을 앵콜곡으로 선택한 것 같다. 그리고 전체적인 곡 분위기로서도 음식을 먹은 다음에 먹는 디저트로서 손색이 없었다. 앵콜곡이 끝나자 다시 청중들은 박수를 보냈고 이렇게 해서 이 날의 연주는 모두 끝이 났다.

  비록 말러 교향곡 1번에서는 필자를 사로잡을 만한 요소가 블루미네의 삽입말고는 별다른 특징이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기본적인 명제에 충실했던 것 같았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서는 백건우의 놀라운 피아노 솜씨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최고의 디저트로서 앵콜곡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빈 기질까지. 이렇게 해서 말러 교향곡 중에서는 1, 2, 3, 5번을 실황으로 접하게 되었다.
작성 '10/11/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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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2003년 4월 30일에 메타 옹께서 빈 필과 예술의전당에서 함께 했던 말러 1번은 정말 좋았는데 이날 공연이 아닌 어제 공연을 가서 비교하기는 힘들군요... 근데 앵콜이 있었다는건 너무 부럽네요! 14일 공연에는 없었는데ㅠㅜ

10/11/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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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음악도 자기치유의 한 방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정성이 담긴 후기 잘 보았습니다.
못내 아쉽지만 12월 시향의 파우드 협연 전에 블루미네 악장을
만날 수 있어 아쉬움을 달랩니다.

10/11/1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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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

헤.. 블루미네를 넣어서 했군요.

10/11/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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