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오페라 베를린 '피가로의 결혼'
http://to.goclassic.co.kr/concert/407
1막 알마비바 백작 저택 안의 방.
백작이 내준 수잔나와 피가로의 방이 그의 침실과 너무 가까운 것이 수잔나를 차지하려는 백작의 계략이란것을 안 피가로는 둘의 결혼전에 폐지한 초야권(사실 말도 안되는 권리여서 생략)을 되살리려는 것에 분통을 터트리며 "백작님 춤을 추시겠으면 기타로 반주를 해 드리죠"를 부르며 방을 나섭니다.
아리아 ~ 좋고!!

혼자 남은 수잔나 이제 이성의 눈을 뜬 케루비노가 치마만 두르면 위로는 백작부인을 아래로는 12살짜리 정원사 딸 바르바리나까지 가리질 않는데 어제 바르바리나와 장난을 하다가 백작에게 들켰다면서 "난 더이상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난 내자신에게라도 해야 해"라는 달콤한 아리아를 부릅니다
감전사 당했습니다.
전률 전률........

그러다 백작의 목소리에 놀라 재빨리 의자뒤에 숨습니다.백작은 감언이설을 늘어 놓으며 수잔나를 껴안으려 할때 백작부인의 성악 지도교사 바질리오의 음성이 들리자 의자뒤로 숨으려는 백작에 놀라는 케루비노는 의자 앞으로 넘어가 앉고 둘은 깔개를 뒤집어 쓴 채로.
바질리오는 수잔나에게 백작의 애인이 되라면서 케루비노와 백작부인이 수상하다고 수다를 떨자 참다못한 백작이 "그게 누구야! 당장 그놈을 잡아와."라며 고함을 치고 나타나자 바질리오는 너스레를 떱니다.
"그놈을 빨리 없애 버려야 해! 어제 내가 사촌 바르바리나의 방을 노크했는데 문을 열고도 보통때 보다도 더 얼굴을 붉히더란 말이야.그래서 방을 뒤졌지.그리고 가만가만 가서 테이블보를 들췄더니 거기에 케루비노가 있더란 말이지."라며 진짜 깔개를 벗기며 재연 해 보이자 앉아있는 케루비노를 보고 백작도 어리둥절(객석에서 폭소.....)
백작:"이녀석이 언제 여기 들어왔어."
수잔나:"백작님이 들어오셨을 때 여기 있었어요.그런데 백작님이 들어오시니까,얼른 숨은 거에요.
백작: "그런데 내가 들어와서는 여기 앉았는데?
수잔나: "그땐 의자 뒤에 숨었지요."
백작:"내가 의자 뒤로 숨었을 땐? "
케루비노: "얼른 넘어가서 앉았지요."
백작"그럼 우리가 하는 말을 다 들었단 말이지?"
케루비노 "안 들으려고 애썼어요.(객석 웃음)
백작"이런 얄미운 놈! "
멀리서 다 엿들고 있던 피가로는 마을사람과 함께 나타나며 초야권을 폐지한 백작을 부축이는 합창을 부릅니다.뜻밖의 칭송에 케루비노는 간신히 위기를 면하고 군에 입대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여기서 그 유명한 아리아 "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부르며 막을 내립니다.


대사에도 있지만 코미디 이상이였습니다.대사도 워낙 희극적이지만 익살스럽고 위트 넘치는 연기가 아주 일품입니다. 하지만 기품과 격식에 있어서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세련미와 노련미는 가공할만한 가창이 더해져 척척 들어맞는 오케스트라와 시종이관 잃지않는 흐름으로 깊숙히 빠져들게 합니다.1막이 끝나고 흥을 돋구는 무대인사로 분위기를 한층을 뜨겁게 달궜는데 역시 백작역을 다년간 한 명성답게 관객으로 하여금 조금도 덜어내지 않는 이미지를 고수하며 재치만점,다음 연기가 기대되더군요.


2막 백작부인의 거실.
한쪽 벽을 뜯어냈는지 큼지막한 침대가 온통 레이스장식으로 어렴풋한 백작부인이 "사랑하는 이여 내 슬픔과 탄식에 위안을 베풀어주소서" 를 부릅니다.
역시.......좋다~

이어 피가로는 수잔나와 백작부인에게 백작의 계락을 일러준 후 케루비노가 등장 군 입대 전에 인사하러 왔다며 백장부인께 썼다는 편지를 꺼내 그 유명한 "사랑의 괴로움 그대는 아는가"를 부릅니다.
여기서 관객은 거의 다 뒤로 넘어갑니다.
그 노래에 넉을 잃고 ......
급기야 케루비노를 꾀어 여자옷을 입히기 시작하는데 백작이 들이닥치자 엉겁결에 옷장 안으로 숨고 원래가 케루비노는 쫓기는 운명인지 계속 사고를 칩니다. 참,이 옷장의 구조가 보여지게 안을 반으로 자른 모습입니다. 그 안의 옷이며 케루비노의 모습을 다 볼 수 있습니다.어느틈에 눈치 챈 백작이 옷장열쇠를 요구하자 완강히 거부한 부인을 대동하고 문을 걸어 잠근 채 연장을 가지러간 사이 들어와 있는 수잔나는 자책하는 케루비노를 붙잡지 못하고 발코니에서 뛰여내려 카네이션화분과 함께 낙하.그 낙하장소가 기막히게도 무대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난간으로 오케스트라 아래로 다이빙. (객석 환호성)
수잔나는 케루비노 대신 옷장으로 들어가고 백작 특유의 쇼맨십으로 문을 부수겠다고 연장을 휘두르다 발등을 찍고 지레 겁먹은 부인이 사실을 실토, 분을 삭히지 못한 백작은 칼을 꺼내들자 칼 끝을 가볍게 밀치며 옷장에서 나온 수잔나, 분위기는 역전됩니다. (관객 폭소)
백작은 싹싹 빌다가 케루비노가 준 편지를 보자 수잔나는"피가로가 써서 바질리오에게 전달한거에요." 라고 둘러댄다.때마침 결혼준비로 다급히 뛰여 들어온 피가로 등장 (얘기가 꼬리를 물자 객석 웃음) 백작은 더 중요한것이 있다며 오해를 풀어 달라고 이 끔찍한 편지를 묻자 시종일관 모른다고 대답.
백작부인:"이 바보야 이 코미디를 끝내야 해!"
피가로: "그럼 연극의 관습대로 행복하게 끝냅시다" "수잔나 결혼합시다!"(객석 또다시 웃음)
느닷없이 정원사 안토니오 등장 " 매일 정원쪽으로 물건이 떨어지는데 오늘은 남자가 떨어지는 걸 봤다구요."(폭소 연발...)
"발코니에서 떨어진 카네이션을 좀 보세요."라고 하자 그제서야 사태 파악에 나선 우리의 피가로는 안토니오를 주정뱅이로 몰며
피가로:"숨길수 없어 말하는데 그게 나야!"
안토니오:"언제 그렇게 컸어? 뛰어내릴 땐 크지 않았는데"
피가로:(앉았다,일어서며) 뛰여내리면 커지지.(객석 폭소....)
어떻게 생겼냐고 백작이 묻자 소년같았다는 안토니오의 말에". 백작은"케루비노!"
수잔나,백작부인: "빌어먹을"(또 폭소...)
백작:"그런데 피가로 자네였다는 말이지.그런데 왜 뛰어내렸어?"
피가로:"두려워서요.수잔나를 기다리다 백작님이 편지얘기를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무서워서 뛰어내렸거든요.
안토니오는 케루비노가 뛰어내리다 떨어트린 영장을 들고 피가로를 가리키며 "그러니까 이 종이는 자네가 떨어트렸나?"
피가로 난감해 가며 '딱 걸렸어~~~~~~~'(객석 연신 폭소......)
백작:"자 말해봐. 이 서류는 뭐지?"
피가로: 능청스럽게 "잠깐 기다리세요."(주머니를 뒤지며)"난 그런걸 많이 가지고 있다구요.(터지는 폭소.....)술집명단인가.........
그제야 영장이라는 두 여자의 소근거림을 듣고,케루비노의 영장에 도장이 빠져 가지고 있었다고 겨우 구실을 댈 쯤 난데없이 마르첼리나가 차용증서를 내밀며 피가로는 이 돈을 갚지않으면 나와 결혼한다고 했으니 이 결혼은 무효라고 외치자 모두가 황당하고 어이없는데 혼자 좋은 백작은 수잔나를 차지할 기회라고 회심의 미소를 보냅니다.


여기까지가 2막이였는데 빠진 부분이 많죠? 그래도 무척 길죠.
3막도 좋았는데 그냥 참겠습니다.
아뭏튼 척척 드러맞는 대사도 그렇지만 격차없는 연기와 아리아,벌써 셀수없이 피가로의 결혼에 능통했을 숙달된 그들에게 무슨말이 필요하겠어요.
혹시 무대를 보셨을 지 모르지만 포스터와 팜플랫의 장면장면을 모두 똑같이 재연,마치 등장인물도 같는 착각마져 줍니다.셋트도 모두 공수해온 것들이고 흠잡을 데 없는 무대매너와 도이치 오페라 베를린 합창도 좋았고 아무것도 겉도는 것 없이 매끄러운 진행이였습니다.피가로가 무척 많이 맞던데,꽤 아팠을 겁니다.진짜 얼굴을 후려치는 리얼한 연기 몇 차례 볼을 때리는 장면은 딱 !소리가 여러번 났으니까요.4막에서 거칠게 뒤엉키는 장면,사과를 사각거리며 먹고,술을 홀짝이고 약간 빨간불이 들어오는 진한 장면도 여과없시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이 너무나 리얼했습니다.
단연 최고는 피가로지만 관객까지도 등장인물로 흡수하는 장점이 남습니다.
무대의 실용성.다음장면까지도 염두한 설정은 아주 기발했고 무대의 테두리를 애워쌌던 천조각들의 뭉침은 장미와 갖가지 꽃을 연상케하고 나중에 빛을 발산 한결 화려했습니다..
희극답게 무대도 쎈스가 넘쳤고 정지된 배경이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주며 가끔 등장인물이 무대를 설정하기도 하는데 뜻밖에 초상화가 쭉 걸려있던 무대는 가볍게 천을 당기니 드러났습니다.전혀 지루한 부분을 찾을 수 없는 돼려 아리아가 녹아 내리는 오페라였습니다.
3막의 결혼식장면도 좋았지만 4막에서 백작 저택의 정원장면은 자연에 가까운 동화적 풍이었습니다.멋진 나무를 배경으로 조각상이며 그림자와 불빛으로 깊은 밤을 대신했고 옥신각신하며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갈 쯤 별들사이로 어느덧 걸린 둥근 달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막을 내릴무렵 축배를 즐기며 자축하는 장면은 마치 줄거리의 한 장면을 착각했고 실제 음식을 즐기고 샴페인을 마시며 같은 기분이 돼자고 흥을 돋궜습니다.
거의 모두가 끝까지 박수를 치며 자리를 지켰고 11시 25분에 끝났습니다.

보통때 오페라는 시간관계상 거의 막바지에 드문드문 빈좌석이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정말 다시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석 매진입니다.
시야장애석이라도 어떻게 하고 싶지만 그것도 시간이 허락하지 않네요.
장애석은 3층 양쪽 싸이드.전혀 무대가 보이지 않는 소리만 듣는 저렴한 좌석.


아주 나빴던 점:
서곡이 흐르는데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자기자리 찾아가는 여자.
가방을 맨것으로 보아 학생같은데 너무나 당당하더군요.
거기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자기자리 내 놓으라고 하는건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제가 다 얼굴을 붉혔습니다.
안내원도 그렇지 비싼좌석은 계속 입장이 가능한건지.안면몰수하고 계속 입장하는 커플들.......
잘 차려입고 도대체 바쁜건 뭔지.차라리 매진이라 뒷좌석엔 자리가 없어 자기자리 찾아 앉는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무대를 지나 줄 바꿔서 자리찾는 강심장,뻔뻔한것도 습관인지 그들보다 '전당'관계자가 더 원망스럽더군요.
계속 입장에도 외국관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오페라는 외국인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정말 이래도 되는건지 월드컵에 문제있지 않을까요.....


홈페이지 : http://www.sac.or.kr/lab2002/figaro/index.html

참고 하세요.

작성 '02/05/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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