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팅크와 뉴욕필의 브루크너 7번 연주를 듣고..
http://to.goclassic.co.kr/concert/2600

지난 목요일에도 하이팅크님의 연주를 보러 링컨센터를 찾았습니다.
자리가 앞에서 네번째 줄이었던지라 지휘자와의 거리는 불과 5m 정도였지요.
우리 시대 최고의 거장 중 한 명인 하이팅크옹의 모든 표현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우선 화요일 베토벤 '전원'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와이어 마이크가 무대에 여러대 설치된 걸로 보아
아무래도 녹음이 함께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이든의 'Miracle' 교향곡이 1부에, 그리고 부르크너의 7번 교향곡이 2부에 연주 되었는데
전혀 다른 시대의 이 두 곡이 어딘가 모르게 굉장히 잘 어울리는 궁합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긴 설명은 않겠습니다.
1부는 주자가 적을수록 듣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뉴욕필의 바이올린 때문에
그다지 많이 맘에 드는 연주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부가 시작된 순간, 무슨 마법이라도 일어난듯 아까랑은 전혀 다른 오케스트라가 되어버리더군요.
전 지금까지 뉴욕필 공연을 수도 없이 봤지만 이렇게 잘한 연주는 정말 뻥안치고 처음 들었습니다.
장담하는데 이 연주가 앨범으로 나오면 지금껏 뉴욕필 무시하셨던 분들도 다시 보게 되실겁니다.
뉴욕필 목관파트는 언제, 어떤 공연에서 들어도 항상 훌륭하다는 거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찌됐건 지휘자 한 사람의 presence 로 인하여 악단 전체가 변한다는 거.
저는 정말 처음 경험한 일이었습니다.

그 날 밤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 커튼콜 장면을 기록해 봤습니다.
찾아보니 커튼콜 동영상들은 많더라구요.
연주를 들으실 수는 없지만 현장 분위기를 조금 더 느끼실 수 있을꺼에요.



작성 '11/11/20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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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12월 중순에 홈페이지에 올라오면 꼭 들어봐야 겠네요~

11/11/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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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

네. 강추합니다. ㅎㅎ

11/11/2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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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안녕하세요. 저도 몇시간 전 에브리피셔홀에서 토요일날 같은 연주보고 왔네요. 한마디로 정말 굉장한 연주였습니다. 마에스트로가 부르크너 7번을 3번 녹음했다는데 듣는내내 현역 지휘자중에서 이보다 해석을 잘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뉴욕필도 엄청 잘 따라주었습니다. 이게 과연 뉴욕필 소리인지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네요. 여든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중간중간 몸을 흔들며 열정적인 지휘모습을 보여준 마에스트로(정작 하이팅크는 마에스트로라고 불리길 싫어한다고 들었습니다만), 깊고 중후한 사운드로 일사불란하게 따라준 뉴욕필, 관객들의 기립박수...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감동적인 연주였습니다.

11/11/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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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

오- 토요일 공연 다녀오셨군요! 제가 추천해서 아는 동생도 어제 공연에 갔었는데 다 좋았지만 몇몇 관객들의 매너가 너무 싫었다고 투덜거리더라구요.

11/11/2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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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h***:

역시 하이팅크네요. 소박하고 친근한 거장의 풍모를 다시 한번 느끼네요. 마에스트로 라는 다소 거창한 칭호를 싫어한다니 말이죠. 사실 지휘자라고 부르다가 언제부턴가 마에스트로 라는 호칭이 등장하니 한편으론 그럴듯하면서도 한편으론 낯설고 조금은 간지럽기?도 했습니다.~

11/11/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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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마지막 장면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감동이 일어나는군요. 그런데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리는 '브라보'소리가 왠지 모르게 한국어처럼 들리네요.~

11/11/2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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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

네. 그거 접니다. 미국에서 지낸지도 햇수로 이제 8년차지만 전 어쩔 수 없는 100% 한국사람입니다. ㅎㅎ

11/11/2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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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

하하하. 너무 부러워 마세요. 뉴욕에서 학교 다니고 외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그동안 한국에 대한 그리움만 커졌습니다. 그 문제 때문에 저도 이곳에서의 생활을 모두 접고 올 연말에 귀국할까 하는데 다른 건 다 포기할 수 있건만 뉴욕에서 누릴 수 있었던 문화적인 혜택만은 정말 아쉽네요.

11/11/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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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

저도 1년 반전에 영구귀국했는데 뉴욕보다는 좀 못했겠지만 그래도 시카고에서 누렸던 문화적인 혜택만큼은 지금도 아쉽답니다. ^^

11/11/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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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하이팅크는 요즘 들어 스타일으 부쩍 좋아지더군요... LSO에서 나온 브루크너 4번도 기대가 큽니다.

11/11/22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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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말년 거장들의 브루크너 실황 연주야말로 인생의
낙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배가 80 부근이 되야 각자의 소리가 완성되는 거 같던 데 말입니다.
이왕이면 5번 좀 들어봤으면 좋겠군요.

11/12/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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