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합창단 99회 정기 연주회 '독일 합창의 밤' 을 보고
http://to.goclassic.co.kr/concert/493
공연 감상문을 별로 써보지 않아서.. ^^ 허접해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연히 국립합창단 공짜표를 얻어서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찌 어찌하여 과 선배와 자리를 바꾸게 되어 서로 다른 자리의 음향 효과 차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


먼저 공연평에 들어가기 전에 음향에 대해서 몇가지 말하겠습니다. 전 원래 음반을 들을 때 음향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스테레오 좌우 분리도나,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느니 가까이서 들리는것 같다느니 하는 걸 거의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술의 전당에서 자리를 바꿔 앉게 되다 보니 음향 시설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
먼저 앉았던 자리는 1층의 가운데 앞쪽자리(R석)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들으니 반사되서 들리는 소리도 거의 없고 소리가 전부 직접 들려서 그랬던지 파트간의 소리가 매우 불균형하게 들렸습니다. 베이스와 테너가 매우 작게 들리고 상대적으로 소프라노와 알토가 매우 크게 들렸습니다. 파트의 불균형 이외에도 's' 발음 날때마다 시간차에 의해서 '스스스스스스' 하는 소리가 듣기에 거북했습니다.
그러다가 2부에는 2층 가운데 앞쪽 자리로 옮겨 앉았는데요, 작게 들리던 테너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고 (하지만 여전히 베이스는 작았습니다) 's' 발음도 반사되서 무뎌진 덕분인지 거의 하나의 's' 로 통일되서 들렸습니다.
이렇게 들리는게 확연히 차이나게 되다보니 음향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혹시 음향에 관해 잘 아시는 분 계시면 리플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이제 음향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각설.

공연 자체는 잘된 것도 있고 잘 안된 것도 있었는데, 하나하나 따져가며 짚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 합창단

이 공연에서 가장 잘했던 파트는 소프라노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리도 하나로 모아졌고, 음량도 충분했으며, 음색도 깨끗하게 잘 정돈 되었습니다.
알토도 발성면에서는 소프라노와 같은 정도로 훌륭했습니다만, 음색이 소프라노와 너무 비슷해서 푸가 기법의 합창곡에서는 소프라노와 잘 분리가 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음량이 작아 소프라노에 눌려 마치 '작은 소프라노'를 듣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테너는 비브라토가 약간 들어간 듯 합니다. 덕분에 앙상블은 좀 약해졌지만 대신 개개의 곡에서 '표현'을 가장 잘한 파트라고 생각됩니다. 음량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장 아쉬운 파트는 베이스였습니다. 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잘했는지 못했는지 알 수 없지만, 소리가 작은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 오른쪽이 베이스인지 왼쪽이 베이스인지 헷갈렸다가 슈베르트 미사에서 오르간의 컨티뉴오 음을 듣고 왼쪽이 베이스임을 알았습니다. 안 그랬으면 오른쪽에 서 있던 테너 보고 '음색이 참으로 가벼운 베이스군' 이라고 할뻔 했습니다.)

2. 표현

이 공연에는 주로 낭만주의 시대의 작품들이 많이 공연되었습니다. 곡의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할 필요가 없겠죠. 근데 전반적으로 표현면에서는 실망이었습니다.
포르테와 피아노의 구분은 분명했습니다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습니다. (뭐라 그래야 될까요.. 슈베르트나 브람스에서 나와야 될 '오묘한' 다이나믹이 부족했다고 할까요..) 작은 부분은 표현을 잘한 것 같지만, 커지는 부분에서 '정점'의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던 듯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잘했다' 는 느낌은 오는데, 감동적인 공연이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조금 지루했다고 할까요.

3. 합창

합창은 전체적으로 앙상블이 뛰어났습니다. 4부가 하나로 모일때 하나의 화음을 잘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푸가 기법이 사용된 곡에서는 앙상블에 치우치다 보니, 성부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파트간의 음량이 제각각이라서 파트별로 주제를 부르는 부분에서 음량이 제각각이다보니, 푸가곡의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5번째곡 바흐의 곡은 소프라노와 테너의 2성 푸가를 듣는 듯했습니다. 이게 실제로 ^^ 2성 푸가 였다면 훌륭한 연주였는데, 4성 푸가죠.)
하지만 뛰어난 앙상블로 인해 바흐의 곡 바로 다음 곡인 슈베르트 G 장조 미사의 키리에는 훌륭했습니다. (그래서 공연곡에 바로크 음악을 거의 넣지 않고 낭만주의 음악으로 대신 하였나 봅니다.) 2부에 공연했던 브람스 및 멘델스존의 곡들은 비교적 잘되었던 것 같습니다. 베버의 '사냥꾼의 합창'에서는 빠른 부분에서 약간 박자가 흔들리긴 했지만, 이곡도 잘된 것 같습니다.

4. 가장 잘된 곡과 가장 안된 곡

먼저, 가장 안된 곡은 바흐의 곡이었습니다.(제가 바흐를 평소때 많이 듣다 보니 이곡은 본의 아니게 자세하게 듣게 되었습니다 --;) 합창단은 마치 슈베르트나 슈만의 가곡을 부르듯이 노래해서 이게 바흐 곡인지 슈베르트 곡인지 모를 정도였고, 성부간의 불균형으로 복잡미묘한 푸가의 주제구현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멜리스마를 요구하는 부분은 무리 없이 불렀지만 강약 조절이 잘 되지 않아 흐지부지된 인상이었습니다.

가장 잘된 곡은 슈베르트 G 장조 미사의 키리에 였던 것 같습니다. 바로 앞곡인 바흐 곡에서 실망한 덕택도 있겠지만, 초반부터 4부의 기막힌 조화를 보여주면서 계속해서 무리 없이 끝까지 곡을 이끌어 갔습니다. (슈베르트의 G 장조 미사에서만 현악기와 컨티뉴오가 연주해서, 더 좋게 들린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5. 준비 및 무대 매너 등등

요즘 감상문을 보면 빠지지 않는 부문 인데요 ^^ 저도 한마디 해야겠죠? 한마디로 '좋았다' 입니다. 일단 앵콜 곡을 3곡을 했는데, 이 독일인 지휘자가 한곡은 한국의 가요인 '경복궁 타령' 으로 선곡해서 여기가 한국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 앵콜곡이 압권이었습니다. ^^ 노래를 부르면서 나가는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마지막까지 관객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


감상문을 별로 써보지 않아서 정말 허접한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못본(들은) 부분도 있을테고, 다른 해석도 있을 수 있으니, 다른 감상문도 보고 싶습니다..
작성 '02/09/18 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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