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부천 필의 브람스 페스티벌 III
http://to.goclassic.co.kr/concert/42
두 분 글 잘 읽었습니다.
이종근님이나 곽규호님 모두 그날 관파트에 아쉬움을 표하셨군요.
마지막 3번 교향곡의 피날레에서 트럼펫이
피아노를 내지 못하고 갑자기 포르테로 터져나온 것은
누가봐도 관의 미숙함이라고 지적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래선지 청중들의 반응도 조금 냉담한 편이었죠.
그러나 저는 허리를 곤두세우고 손이 부서져라 박수를 쳤습니다
- 전 그날 협주곡은 맨 앞에서,
교향곡은 1층 약간 오른쪽 중간에서 들었습니다.

몇군데 실수는 있었지만 전 그날의 브람스 교향곡 3번에
정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무엇보다도 지휘자 임헌정님의 해석에 고마움마저 느꼈으며
정치적인 성향이 같은 동지를 만난듯 반가왔습니다.

브람스 3번은 흔히 실내악적인 소규모의 곡으로 해석되어
음반 시장에 나온 90%이상의 음반이
현이 주가 된 선율위주의 '소교향곡'적인 연주가 많습니다.
즉 이 교향곡의 3악장이 담고 있는 가을을 연상시키는 고독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앞뒤 악장들 모두를 목가적으로 처리해서
오케스트라의 화려함을 부각시키지 않는 연주가 많죠.

이 곡의 또 다른 해석으로 '브람스의 에로이카'라고 불리울만치
영웅적이고 호방한 기백을 나타내는 연주도 흔치 않지만
음반으로 가끔 접할 수 있는데 (특히 4악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연주가 줄리니/빈 필 (DG)이며
카라얀/베를린 필 (DG), 아르농쿠르/베를린 필 (TELDEC)도
같은 컨셉하에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날 임헌정/부천 필의 연주는 첫 1악장부터
위의 2번째 해석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강인함으로 점철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지휘자의 이런 과감한 해석은 매우 진보적인 것으로
저 개인적으로 그런 해석을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손에 땀을 쥐어가며 감동적으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관파트의 기술적인 부족함은 이에 비하면 깨끗이 눈감아줄 수 있는
정도의 것으로 실제 이날 금관주자들은 많은 부분에서
저 자신 고마움을 느낄 정도로 선전했습니다.

기술적인 면을 떠나 해석만을 놓고 볼 때
제가 불만스러웠던 것은
앞선 피아노 협주곡 1번에서와는 달리 교향곡에서는
포르테마다 현파트에 강한 보잉을 주며 고조시키는 부분들에선
너무 곡의 흐름이 부각되어 약간 촌스럽게 느껴지는 점
정도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런 부분에선 부천 필 현파트의 아름다움이
오히려 감소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거든요.
현만 놓고 보면 비부라토를 빼고 양보다는
질 위주로 깨끗이 연주해낸 협주곡 쪽이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 맨 앞에서 들어서 현의 화려함이 더 돋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 브람스 페스티벌 IV는
진보냐 보수냐의 가름이 더욱 확실한 브람스 4번 교향곡인데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 태형 씀


>지난 주말에는 LG 아트홀에서 임헌정 지휘의 부천필 브람스 공연이 있었습니다.
>
>오프닝 곡인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은 브람스와 슈만의 연관성을 드러내려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학구적인 면모가 느껴지는 선곡이었고 연주는 좀.. 현은 무난하였다고 봐줄 수 있겠으나 관의 앙상블은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잠깐의 휴식뒤에 게르하르트 오피츠의 연주로 피협 1번 공연이 있었는데, 앞자리였던 탓도 있겠지만, 피아노 음량이 너무 크게 들리고 오케스트라는 상대적으로 사운드가 빈약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임헌정 지휘자가 오피츠라는 거물을 너무 의식해서 양보의 미덕(?)을 발휘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쨌든 좀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오피츠의 음량은 대단히 큰 사운드이었고 박력만점의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
>부천필의 현 (특히 바이올린) 은 기대이상으로 아주 고급스러운 소리를 내주어 깜짝 놀랐습니다. 반대로 팀파니는 매우 저조한 수준이더군요.. 지휘자가 의도적으로 소리를 죽이도록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너무 몸을 사리는 것 같아 연주회 끝까지 이점이 불만이었습니다. 목관은 앙상블이 좀 불안했고, 금관은 간간이 틀리는 부분이 들리는게 문제였습니다.
>
>피협 1번 1악장은 오피츠가 몸을 제대로 못 푼건지 버벅거리는 부분이 좀 있었습니다. 2악장은 원곡도 지루하지만 연주도 피아노, 오케스트라 모두 좀 지루했습니다(-.-;) 3악장에서는 아주 좋더군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모두 격렬한 리듬을 구사하면서 격정적인 음악을 만들어 내던데,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역시 강인한 오피츠의 피아노였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전면에 피아노가 나서는 점이 불만이었습니다. 피협 1번은 세미심포니라고 할만큼 오케스트라의 비중이 매우 크고 피아노는 오히려 오케스트라에 흡수되는 느낌마저 드는 곡인데, 이번 연주에서는 그 밸런스가 무참히 깨어졌습니다.
>
>인터미션 이후에 브람스 교향곡 3번이 연주되었는데, 전체적으로는 낭만적인 해석이었다고 생각되었고, 부분부분에서 임헌정 지휘자의 개성이 묻어나오는 부분도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1악장의 오프닝은 조금 더 강렬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나름대로 뛰어난 앙상블을 보여주었습니다. 2악장은 풍부한 선율미를 잘 살린 목가적인 연주였고, 3악장은 약간 빠른 템포를 취하면서 강약의 대비를 강조한 구조적인 측면이 뛰어난 연주인데, 조금 더 치밀어오르는 감정표현을 잘 살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현이 약간은 오버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긴 했습니다만, 그런대로 들을만 했습니다. 4악장은 전악장 중에서 단연 발군의 연주였는데, 아주 당당하고 선이 굵은 브람스였습니다. 굳건한 저현의 받침위에서 거침없이 내닫는 멜로디 라인이 매우 위풍있고 호탕한 모습을 만들어 내더군요. 문제는 금관파트의 삑사리가 전악장에서 여러번 또렷이 들려 포인트를 흐리게 만들었다는 점과 여린 팀파니가 만들어 내는 아쉬운 사운드, 목관의 흐지부지함 등이 불만스러웠던 것입니다.(팀파니가 여리게 들리는 건 연주자의 문제보다는 지휘자의 의도적인 통제일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밸런스가 뛰어난 점과 현의 고급스러운 음색들은 장점으로 봐줄수도 있겠습니다.
>
>LG 아트홀 자체의 음향효과는 예술의 전당보다는 나았습니다. 잔향도 적당했고 음향이 퍼져나가 객석까지 도달하는 과정도 자연스러운 경로를 취하도록 설계가 되어있어 잘 지은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규모가 좀 작은 편이고 그 때문에 무대에 관현악단 멤버가 다 앉기 위해서는 할 수 없이 뒤쪽으로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어 이 때문에 객석 앞자리와 뒷자리에서 듣는 관 파트의 음향은 큰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개선해야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
>앙콜이 없었던 점은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 점이긴 한데, 어쨌든 이번 브람스 공연 자체는 나름대로 성과가 컸다고 생각됩니다. 다음 달의 4번 교향곡을 기대해봅니다.
>
>
>
작성 '00/11/2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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