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 .......
http://to.goclassic.co.kr/concert/715
서양 전설에 고양이는 아홉 가지 삶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T S 엘리엇의 우화 형식 산문시집 '노련한 고양이에 관한 늙은 주머니쥐의 책’은 그 전설에서 출발합니다. 엘리엇은 의인화한 고양이들의 기이한 습성을 인간 행동양식에 빗대 15편의 시로 읊었습니다. 그러면서 고양이들에게도 사람처럼 소망하는 꿈이 있음을 말했습니다.

엘리엇의 시를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뮤지컬로 만든 것이 지금 서울서도 공연 중인 '캣츠’입니다. 젤리클이라는 고양이 무리가 도시 뒷골목 쓰레기장에 모여 연례 무도회를 엽니다. 무도회엔 하늘나라에서 다시 태어나 새 삶을 살 수 있는 티켓 한 장이 걸려 있습니다. 티켓은 늙고 병든 암고양이 그리자벨라에게 돌아갑니다.

'달빛 속에서 홀로이/나는 옛날 생각에 미소짓네/그때 나는 아름다웠네/나는 기억하네/행복이 뭐라는 걸 알았던 그 때를/그 기억이 다시 살아나게 하라…’. 그리자벨라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을 되새기며 내일에 대한 희망을 노래 ‘메모리’로 부릅니다.
‘캣츠’의 메시지는 '부활의 꿈’입니다.

대충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캣츠를 처음 본 순간 ,
헉 !
"저렇게 팔 다리 긴 팔등신 고양이 처음본다" 였습니다. ^^
요염하고 육감적인 관능미,거기다 도발적이기까지한 카리스마,엔터테이너의 기질은 또 어떻구요.
거기다 고루 갖춘 볼거리 .....
자질구래한 도구들로 어느새 기차가 완성되고 탭댄스를 추는 장면에선 사람보다 낫습니다.
한마디로 고양이가 아니라는 얘기죠. ^^
동서양의 고양이도 차이가 있는건지 생김새부터가 다르지않을까,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시작부터 꽤 흥미롭더군요.
천연덕스럽고 능청맞은 익살로 조금도 지루할 새가 없습니다.
현란한 조명과 크리스마스때나 볼 깜빡이 전등이 온 극장을 휘감고 극장 전체가 무대가 됩니다.
마치 관객도 축제를 여는 특별한 날에 일부가 되는거죠.
대체 마이크는 어디에 숨겼는지 분명히 라이브임에 놀라운 음폭으로 노래와 춤의 혼연일체가 눈을 땔 수 없었습니다.
거기다 분장의 마술은 정교함의 극치.
마치 마스크를 방불케하는 또 하나의 예술.
같은 고양이는 찾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앙증맞은 고양이 보셨나요?" 묻고 있는 듯...
전 과감히 1층에서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배 아파 여러번 죽습니다.
제가 들어갈때까지도 시아장애석이 팔리고 있었는데 이유는 주말에다 전석 매진입니다.
놀이동산이 붐벼야 더 맛이 나듯 잘~ 놀더군요.
왜 브로드웨이 뮤직컬인지 이해되던데요.
전반 70분,후반 75분.
이렇게 살인적인 시간을 매일 공연하면서 전혀 지친 기색없이 완벽한 무대를 연출하는데 더욱 놀라웠던 것은 20분이란 인터미션까지도 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무대를 떡 버티고 앉아 똑바로 객석을 응시하던 고양이 한마리,다들 언제 들어갈까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제가 로비에서 잠시 쉬고있는 사이 극장안의 부산한 소리를 듣고 들어갔는데 고양이들이 객석을 점유하고 앙칼진 울음소리를 내지르면서 뒤엉켜 싸우기도 하고 객석을 넘어다니거나 관객을 향해 달려들고 마치 고양이처럼 노려보면서 극장 카페트를 기고 색다른 포즈에 사람들의 환호성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분장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정말 하나하나 그리고 곱게 바른 멋진 모습이더군요.
그러고보니 시작 전 이중 극장문 뒤에 숨어서 늦은 입장을 탓하기라도 하듯이 사납게 울어대던 것이 사전 연출이라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아쉬움이라면 이젠 너무도 익숙한 삽입곡 '메모리'를 늙고 병든 암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불렀는데 은근히 기대해선지 실망이 컸습니다.
그래서 많이들 아쉬워하더군요.
그리고 티켓이 늙고 병든 암고양이 그리자벨라에게 돌아간다는 부분에서도 호소력이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이자벨라 역이 너무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카리스마도 없었고 노래도 신통칠 못해서 더했던 것 같습니다.
내용중에 비중이 큰 부분인데 멋진 고양이 놔두고 왜 그녀에게 줘야하는지 .....
불만이 생기더군요.


'캣츠'는 고양이 예찬입니다.
고양이의 장점을 집합해 그들의 요구도 당당하게.
노래는 메모리 하나로 묻히긴 아까웠는데 거의 광란의 도가니탕을 끓여대곤 줄잡아 5분 이상을 맞잡은 손을 놓치않고 꼿꼿히 늘어선 채 갈채와 박수를 받고 그대로 깨끗이 퇴장했습니다.
내일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메모리’가 ‘캣츠’의 부활의 꿈이라면서....



‘달빛 속에서 홀로이/나는 옛날 생각에 미소짓네/그때 나는 아름다웠네/나는 기억하네/행복이 뭐라는 걸 알았던 그 때를/그 기억이 다시 살아나게 하라…’.


작성 '03/02/28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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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그리자벨라가 불렀던 '메모리'에 대해선 많이 실망했습니다. '메모리'가 끝날때까지 사라브라이트만이 불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았던 공연 이었죠.

03/03/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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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예전에 한국 공연팀의 '캣츠'와 이번 영국팀의'캣츠'모두 관람한 결과 실력은 비슷했던거 같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조화는 영국의 '캣츠'가 더 뛰어난거 같군요.

03/03/0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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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저...영국팀이 아니라 호주+남아공 팀입니다.

03/03/0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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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혹시 그리자벨라 역 맡은 가수 흑인 여가수였나요? 전 1월 30일(긴가민가^^;)공연 봤었는데 그리자벨라 목소리가 소위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엄청난(?) 성량에 압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03/03/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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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흑인 맞습니다.
실린딜레 노당갈라.
이번 그리자벨라.
2001년에 뮤지컬 애니를 거쳐 캣츠의 주연배우로 활동하고 있다네요.
요즘도 전석 매진의 행진은 계속되는지....

03/03/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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