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보는 실내악과 기악 - 샤함과 죌셔 듀오 연주를 중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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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공연 문화의 매력은 의지만 있고 부지런하다면, 자기 입맛에 맞는 문화행사를 정말 실컷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문제는,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얼마나 드느냐인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뉴욕의 진짜 매력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정답은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물론 여기서는 살인적인 뉴욕의 물가는 별론으로 하고, 단순히 문화행사를 즐기는 그 비용 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단 돈이 많다면 가장 비싸다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최고 비싼 자리인 2층 정중앙 좌석에서(날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올 시즌의 경우 일반적으로 280불입니다) 사치를 즐길 수도 있고 또 가격이 만만치 않은 뉴욕 필이나 카네기 홀의 비싼 표를 살수도 있지만, 튼튼한 다리와 인내력, 그리고 부지런함만 있다면 12불(1층)이나 16불(4층)하는 스탠딩 티켓으로 저렴하게 오페라를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5시간 육박하는 바그너 오페라를 우직하게 서서 감상하는 할머니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열정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신분이 학생이라면, 예매량에 따라 결정되는 학생표를 25불에 살 수 있는데(공연의 절반 이상은 이러한 티켓이 나옵니다), 재미있는 것은 25불짜리가 극장의 좌석중 가장 나쁜 자리가 아니라 90불내지 100불이 넘는 좋은 좌석이라는 것입니다. 아마 극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생각도 있을 것이고, 또 어차피 뒤에 자리를 채우는 것보다는 앞의 좌석을 채우는 것이 모양새도 좋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카네기 홀의 경우에도 학생과 노인들에 한하여 예매실적에 따라 러시티켓을 공연 2시간전에 10불에 판매하고 있고(여기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여 가장 나쁜 자리가 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뉴욕 필도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링컨센터의 "Great performance series"인데, 여기는 학생에게는 20불에 표 매입 당시 존재하는 가장 좋은 자리를 주게 됩니다. 데이비스/런던 심포니, 장영주, 안드라스 쉬프 독주회 등 시리즈에 좋은 연주들이 많기 때문에 정말 싼 가격으로 좋은 자리에서 감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곳에서 많은 좋은 연주를 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시스템에 기인한 것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제가 언급한 공연중 표값으로 25불 이상을 지불한 공연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것도 비싸다면 더 싼 연주도 있습니다. 상당한 수준이 보장되는 쥴리아드 패큘티(예컨데 쥴리아드 4중주단)나 학생 들의 연주는 무료로 개방되는 경우기 많고, 또 카네기 홀도 아주 예외적으로 판매량에 따라 일부 표를 무료로 내놓거나 (얼마전 슈투트가르트 실내악단이 그랬습니다), 또 일부 단체나 대학에는 기부된 표를 10불 미만으로 살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공연 입장권의 기부가 상당히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것은 얼마전에 알게된 Peoples Symphony Concert라는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연주회는 가고 싶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시리즈입니다. 올 시즌의 경우 이 시리즈의 입장권 가격은 편당 7불 50(전석 동일)이고, 23불에 6개의 공연을 갈 수 있는 페키지도 있습니다. 올해 여기에 참여하는 연주단체들은 쥴리아드 4중주단, 과르네리 4중주단, 파노하 4중주단,랑랑, 스테펜 허프, 보자르 트리오 등 특급 단체들이고, 옛날에는 부다페스트 4중주단과 헝가리 4중주단도 자주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공연이 가능한 것은 연주자들이 통상보다 개런티를 10분의 1 정도만 받는다는 것과, 공연장을 주로 Washington Irving Highschool이라는 고등학교 강당(가끔 Townhall)을 빌려 쓴다는 것에 있습니다. 제가 아직 이 시리즈는 본 적이 없지만 (주말에 보자르 트리오 연주회를 갈까 생각중에 있습니다), 공연장도 낡기만 했을뿐 음향조건은 나쁘지 않다고 하는군요. Townhall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나디아 소넨버그와 죠수아 벨이 무료공연을 했거나 할 예정인 것 같습니다. 또 저택을 개조하여 미술관으로 만든 프릭미술관에서는 통상 한달에 한번씩 음악회를 여는데(여기도 클라리넷 주자 엠마 존슨, 고음악 연주자 루시 반 다엘 같은 일류 연주자들이 나옵니다), 이 음악회 또한 우편으로 무료 입장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뉴욕의 공연문화를 지켜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이 두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무대의 화려함도, 또 끊임없이 찾아오는 음악단체들의 질과 양도 아니라, 첫째 자기의 소득수준에 맞추어 충분하게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적 자양분이 풍부한 그 환경이었습니다.

둘째로는, 기악이나 실내악 또는 고음악을 좋아하는 경우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좋은 기악 또는 실내악 공연을 규모가 작은 공연장에서 볼 수 있어서 진정한 의미의 실내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이 초청이 손쉬운 4중주단이나 기악독주자들인 것 같은데, 예술의 전당이든 아니면 음향이 끔찍한 세종문화회간 대강당이든간에, 그들의 규모에 비하여 공연장이 너무 큰 바람에 실질적으로 단체나 독주자의 진정한 모습을 보는 것은 특정 좋은 좌석을 제외하고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유감스럽게도 저는 그런 좋은 좌석에 앉아본 기억이 전혀는 아니지만 거의 없습니다). 물론 뉴욕에서도, 아주 이름나고 청충동원을 잘 할 수 있는 실내악 단체나 독주자들이 카네기홀 대강당이나 에버리 피셔홀 같은 대규모 강당에서 연주하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올해는 장영주가 에비리 피셔홀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이들 연주장의 경우에도 정말 울림이 뛰어난 카네기 홀의 1,2층이나, 에버리 피셔홀의 1층 앞부분과 중앙부분을 제외하고는 그런 문제점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현악기의 경우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카네기 홀 꼭대기에서 안네 소피무터의 연주를 들었을 때는 울림이 아름답기는 했지만 현악기의 찰현감과 다이내믹한 맛을 느낄 수 없었는데 (일단 보이기에는 다이나믹하고 열정적인 것 같았습니다), 1층에서 들었던 미도리나 기돈 크레머의 독주회에서는 다이나믹한 바이올린의 마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간에 (현실적으로는 청중 동원의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뉴욕에서의 실내악은 카네기홀이나 에버리 피셔 홀이 아닌 500석 정도 또는 그 미만의 소규모 리사이틀 홀을 중심으로 열려집니다. 대표적인 것이 Lincoln Center의 Allice Tully홀과 92번가 소재하고 있는 92nd Street Y입니다. 두 곳 다 상주 연주하는 실내악 단체들도 있는데, 전자는 Chamber Music Society of Lincoln Center라는 단체로 주로 쥴리아드 교수들로 교수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사실 연주장이 쥴리아드 음대 건물의 가장 아래층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명 클라리넷 주자 데이비드 쉬프린이 대표를 맡고 있고, 바이올리니스트 쵸량 린, 이다 카바피안(전 보자르 트리오 멤버), 죠셉 실버스타인, 첼리니스트 게리 호프만, 콘트라베이스 주자 에드가 마이어, 바수운 주자 밀란 투루코비치 등 유명 연주자들이 그 멤버입니다. 연주 때 마다 이들이 다 나오는 것은 아니고, 프로그렘의 성격에 따라 등장하게 됩니다(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블라디미르 펠츠만 같은 일급 피아니스트도 이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많이 나옵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뉴욕 필의 단원들이 실내악 단체를 조직하여 상주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이 두 공연장의 경우 이들 단체들의 연주가 중심이 되지만, 이들 단체들의 연주만으로 제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세계적인 연주가들의 연주회도 많이 열립니다.

Allice Tully Hall의 경우에는 Great performance series중 고음악 단체들, 기악 독주의 일부와 독창회들을 소화합니다. 올 시즌 공연중 쿠프만, 멕크리쉬,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이곳에서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며 (다음 시즌에는 헤레베헤가 마태수난곡을 올립니다), 아울러 비스펠베이의 무반주 첼로 전곡 연주회와 유명 가수들의 독창회들도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92nd Street Y는 조금더 재미 있는 곳인데, 원래 이곳은 유태인의 종합 문화센터(평생교육원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며, 각종 예체능 레슨에서 문화강좌 및 영어, 외국어 강좌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문화교육이 열리는 장입니다)의 1층에 위치하여 종합 문화교육의 일부로서 공연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에는 이곳에서 알프레드 브렌델의 시 및 수필 낭송회가 열렸고, 엠마누엘 파후드와 엘렌 그뤼모의 듀오 리사이틀(저는 가보지 않았지만, 정말 음악계에서 보기 힘든 미남, 미녀의 공연이 아니었을까 합니다)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저의 본론(?)인 샤함과 죌셔의 바이올린/기타 2중주를 본 것도 이곳입니다.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더 재미있는 공연을 준비중인데, 졸탄 코치슈의 피아노 독주회, 정경화의 바이올린 독주회 등 특급 주자의 독주회도 눈에 띄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브렌델 부자의 첼로/피아노 듀오 리사이틀(알프레드 브렌델의 아들이 첼리스트라고 하는데, 그가 아들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변주곡을 반주하고,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를 연주할 에정입니다)과 안드라스 쉬프가 반즈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임레 케르테스의 시낭송회입니다 (아마 시낭송을 하면 라이브로 쉬프가 백뮤직을 넣나 봅니다).

그밖에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강당에서도 일급 실내악 내지 기악 연주회가 열리는데 (재미있게도 연주가 이루어지는 강당은 미이라가 널려있는 이집트관을 이웃하고 있습니다), 그 소규모 강당에서 들었던 플레티네프의 전람회의 그림의 선명한 소리는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특히 프레데릭 츄가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들을 순차적으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길 샤함은 국내에서도 자주 연주를 했고 또 아주 최근에도 국내 공연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에 대한 인연도 깊고(이제는 전혀 못하지만 어려서 처음 다루어 보았던 악기가 바이올린이었지요) 또 좋아해서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갔던 것이 바올린 독주회였습니다. 샤함은 벵게로프, 레핀과 함께 신세대 3총사로 불리는데, 국내 연주회를 자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둘과는 달리 이상하게도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지난 주말 처음 그의 연주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샤함은 다음달에 마젤/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할 예정이고 그 연주를 가려고 했기 때문에, 원래는 그날 마티아스 괴르네의 독창회에 갈 예정이었는데, 동 연주회가 괴르네의 건강 이상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샤함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벵게로프와 레핀의 연주를 최근 몇 주 사이에 모두 보았기 때문에 (벵게로프는 로스트로포비치/뉴욕 필과의 브리튼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 레핀은 파보 예르비/신시내티 심포니와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 이들을 어느 정도는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이들을 보면 참 연주와 외모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벵게로프의 경우는 단구이지만 아주 다부지게 생겼는데, 그러한 외모와 걸맞게 다부지고 팽팽한 연주를 합니다. 가장 아슬아슬한 연주를 즐기며, 그런 의미에서 하이페츠의 연주를 많이 닮았습니다. 레핀의 경우 거구답게 스케일이 크고 큰 보잉을 자랑합니다. 얼마전 들었던 시벨리우스 협주곡 3악장에서 들려주던 스케일은 대단하더군요. 샤함은 곱상한 외모처럼 소리가 고우면서도 꽉 차있습니다. 강효 교수와 딜레이 교수의 제자 답게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달콤한 톤입니다. 이들 모두 예외없이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앞서 말씀 드렸지만 동 공연은 92nd Street Y의 카우프만 홀이라는 곳에서 열렸는데, 저도 처음 가본 이 공연장에서 두가지에 크게 놀라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제가 가보았던 공연장중 제일 초라했다는 것이고(무대, 객석 할 것 없이 초라하고 심지어는 공연장에서 준비한 샤함과 죌셔의 보면대의 칠이 절반 정도 벗겨져 있었습니다), 둘째는 무대와 객석이 너무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1층 맨 앞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앉아서 무대 상단까지 다리를 뻗을 수 있습니다). 여기도 할인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17불 50센트짜리 할인티켓을 샀음에도, 두번째 줄 중앙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샤함의 숨소리까지도 다 들을 수 있었고, 초라한 공연장에 비해서 음향상태는 매우 좋아서 바이올린 음악의 진수를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내믹과 음질은 오디오로 따지자면 양질의 파워앰프를 붙인 B&W 801 III 스피커를 듣는 것 같었는데, 늘 공연장에서 최근 느끼는 것이지만, 여기에 어떤 고급 오디오도 따라올 수 없는 음악성과 자연스러움이 다해져 있었습니다.

죌셔와의 리사이틀은 아마 최근에 출반한 "Schubert for two"라는 음반의 프로모션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지만, 이들은 바흐의 소나타 BWV 1023, 슈베르트의 오리지날 무곡 D.365, 죌셔가 편곡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파가니니의 소나타 콘체르탄데, 그리고 E단도 소나타 작품 3-6, 그리고 피아졸라의 텡고의 역사 등을 연주했습니다.

샤함이 가지는 강점은 그의 두 라이벌에 비해서 레파토리가 넓고, 또 바이올린 톤이 'sweet' 하다는 것인데, conventional 하다고는 볼 수 없는 기타와의 듀오 연주를 통해서 이러한 그의 장점을 모두 보여 주었습니다. 죌셔 또한 차분하면서도 확신에 찬 기타 연주를 들려 주었는데, 실제로 오디오에서 듣는 것보다 바이올린과 기타의 음량 차이가 많이 나서(그만큼 바이올린 소리가 큽니다), 대규모 연주장에서는 연주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죌셔의 편곡으로 이루어진 슈베르트 곡들에서는 샤함의 연주를 통하여 슈베르트 특유의 멜로디 라인이 살아 나왔습니다. 물론, 피아노 반주로 듣던 다양한 표현력을 기타로부터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편곡은 상당히 잘 이루어진 것 같았습니다. 특기할만한 것은 샤함이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연주를 위해서는 다른 바이올린을 들고 나왔는데(무대에 바이올린을 두개 들고 나와 연주하는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곡 연주를 위하여 가지고 나온 바이올린은 보다 저음이 강조되고 부드러운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샤함이 사용하고 있는 스트라디바리의 고역이 워낙 화려한 관계로 원곡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저음이 뛰어난 다른 바이올린을 사용한 듯 싶습니다.

파가니니 곡은 원래 기타 바이올린과 기타 2중주 연주여서 그런지 슈베르트 보다는 듀오 연주의 앙상블이 보다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죌셔의 기타술도 여기서 더욱 빛을 발했구요. 그의 카프리스나 협주곡에 비한다면 기교를 요구하는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샤함은 늘 그렇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파가니니 곡을 연주하더군요. 그의 라이벌(?) 벵게로프는 외줄을 타는 듯한 비루투오적인 모습을 즐기는데 반하여, 샤함은 그의 선배인 이차크 펄만이 그렇듯이 어려운 부분조차도 어렵다는 사실을 모르게 지나가는 능력이 있더군요. 오래전 모래시계에서 '혜린의 테마"로 쓰였던 소나타에서 보여준 샤함의 표현력과 감정이입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곡이 끝나고 갈채가 이어지자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 3번을 앵코르를 했지만, 역시 뉴욕의 관객들은 한국과 같은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지 아니하여 앵코르는 한곡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늘 그렇지만, 짧게 본문만을 위주로 쓴다고 하면서 또 긴 머리통과 함께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점 너그럽게 헤아려 주십시오.
작성 '03/04/17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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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요즘 미국이나 유럽에서 클래식연주회(오페라포함)에는 주로 노인들이 오고 젊은층은 별 관심이 없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한국에서 젊은층이 클래식연주회장을 많이 찾는게 놀랍다고 하던데 맞는 말인가요?

03/04/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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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젊은층이 주 고객인 한국과는 달리 서구 공연의 관객 연령청은 다양한 편입니다. 그러나, 관객에 노년층이 많다는 것(특히 오페라), 젊은 계층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고, 서구 공연계의 고민이 여기에서 출발합니다(학생과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 티켓 줄에는 노인들이 더 많습니다). 예외가 하나있는데, 그건 말러 공연입니다. 여기 관객은 냉소적으로 생긴 젊은층이 주류인 것 같더군요.

03/04/1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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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

Standing Room Only(S.R.O.)티켓으로 다섯시간을 서서보는 할머니의 멋진 모습,러시티켓,학생에게 20불에 매입당시의 가장 좋은 자리를 준다는 Great performance series, 공연 입장권의 기부가 일반화되어 있다는 점과 Peoples Symphony Concert시리즈...
참 부러운 부분들입니다.
레핀의 연주는 영상물로만 얀손스와 함께 한 발트뷔네연주를 보았는데 거구의 체격으로 아주 시원스럽고도 섬세한 자연스러운 연주더군요.

03/04/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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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

상세한 공연장과 시스템에 관한 정보, 값싸게 공연을 보는 방법까지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단기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어서 제겐 더없이 유용하고 흥미로운 글들입니다. 뉴욕을 고집하게 되는 부담도 있지만 ^^;
내년 희강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이렇게 귀동량을 하다가 바로가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03/04/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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