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끼 스즈끼의 마태수난곡 공연 & 게르트 튀릭과의 잡담(?)
http://to.goclassic.co.kr/concert/832
- 최지영님의 고음악사이트 (www.antiquevangelist.com) 올렸었던 글을 조금 수정해서 올립니다.






앞에 신희강님께서 공연감상을 이미적으셨는데요 같은 공연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지난 4월 8일 화요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마사끼 스즈끼와 바흐 콜레기움 재팬의 연주로 마태수난곡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매년 봄이면 보스턴에서 열리는 고음악 축제(Boston Early Music Festival)의 종려주일전날밤 공연에 앞서 카네기 홀이라는 곳에서 좀더 많은 대중과 접하기 위한 공연이었습니다.
(유럽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의 고음악 축제가 열리는곳이 보스턴이죠. 출연진들도 파올로 판돌포, 사발의 에스페리옹XXI, 오를란도 콘소토, 탈리스 스콜라스, 뉴베리 콘소토, 스즈끼의 바흐콜레기움재팬 등 고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유명단체가 출연하고있습니다.)


공연에 앞서 음반으로서의 스즈끼의 마태수난곡에 관해서 먼저 언급하자면 독창진이 완벽하진 못했고 긴장감에 조금 아쉬운 면이 있긴하지만 합창의 완벽에 가까운 정제미와 게르트 튀릭의 절제되면서도 뛰어난 복음사가같은 면에선 헤레베헤의 신반이나 가디너, 쿠프만등의 연주보다 더 좋았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일단 카네기홀의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엄 공연의 출연진을 보면

게르트 튀릭 (복음사가, 테너)
페터 코이 (예수, 베이스)
유카리 노노시타 (소프라노)
로빈 블레이즈 (카운터테너)
마코토 사쿠라다 (테너)
요헨 쿠프페르 (베이스)



일단 전체적인 감상부터 말하자면 정말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첫곡 Kommt, ihr Tochte, helft mir klagen.... 부터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며 합창의 정제된 모습은 음반으로 접할때보다 더 좋았었습니다.
실제로 들어본 바흐 콜레기움 재팬의 합창은 얼핏 단조로와 보였지만 굉장히 차분한 절제된 분위기로 수난곡의 분위기를 종교적으로 이끌어갔는데 특히 두개의 합창단이 동시에 노래할때 합창의 대위법적인 투명함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합창진은 각 12명씩 24명으로 구성되어있었는데요 오른쪽 합창진에 남자 한명이 무슨사정인지 결원돼 총 23명으로 합창진이 구성되어있었습니다. (치유키 우라노-요한수난곡음반에서 예수역- 씨는 오른쪽 합창진에 속한채 베드로 역을 겸했답니다. )

포지티브 오르간의 차분한 콘티누오는 칭찬 받을만했고 특히 뛰어난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인 료 테라카도가 이끄는 기악진의 매끄러움은 나무랄데가 없었습니다. 1번 오케스트라의 트라베르소 주자들이 리코더를 겸해 연주하는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수들을 살피자면...
일단 게르트 튀릭의 복음사가는 음반으로도 뛰어났지만 실제로는 더더욱 빛이 났었습니다. 특히 딕션의 명확함과 강약의 조절, 특히 예수 처형장면 전후의 명암을 잘 드러내면서 '운트~ 슈프라헨~~~' 할때는 정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프레가르디엔의 강렬한 맛과는 다르지만 차분하면서도 찬찬히 내뱉는 그의 복음사가는 분명 우리시대의 가장 뛰어난 에반젤리스트중의 하나였습니다.


예수역을 맡았던 페터 코이는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다만 아쉬운건 베이스 아리아는 거의 부르지 않은채 예수역만 맡아 개인적으로 코이의 노래를 들어보고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노노시타의 소프라노 아리아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몇가지 만족스럽지 못한점이 있었습니다. 뭐 근데 이부분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가수의 문제도 조금있지만 워낙에 바흐의 소프라노 아리아들이 고난도인탓도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바흐의 소프라노 아리아를 음반서도 어려운데..실연서 제대로 만족스럽게 부를만한 가수가 몇이나 될까요... 여태껏 제가 본 수난곡 공연중에서 소프라노 아리아를 완벽히 소화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로빈블레이즈는 솔직히 음반만으로 들어본 그의 목소리에 관해선 그다지 좋은 선입견이 아니었는데요... 실제 그의 기량은 굉장히 뛰어난 일급의 카운터테너 였습니다. (최소한 다니엘 테일러급보단 훨 뛰어났습니다.) 전체적인 아리아의 소화도 뛰어났지만 유명한 Erbarme dich mein gott 부를때는 클리어하게 잘부른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rbarme dich mein .... 부를때 뛰어난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인 료 테라카도의 바이올린 연주는 정말 좋다는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군요.....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공연끝나고 집에 와서 테라카도가 연주한 르끌레르와 코렐리 바이올린 소나타음반에 저도 모르게 손이 갔습니다 ㅜ.ㅜ)


마코토 사쿠라다.... 별로 쓸말이 없군요. 옆에 있는 게르트 튀릭이 복음사가 말고도 테너 아리아도 전부 불러줬으면 했습니다. (노가다겠죠?) 바흐의 성악곡에서 딕션과 명암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을 했습니다.


요헨 쿠프페르.... 별기대안했는데 의외로 엄청난 가수더군요.
빌라도 역도 아주 훌륭했고 무엇보다 좋은 성량과 명암이 뚜렷한 목소리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베이스 아리아 대부분도 멋지게 불러주었지만 특히 후반부의 Mache dich, mein Herze, rein... 부를땐 칼 리히터 구반의 키트 엥겐의 목소리 들을때 만큼의 짜~ 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딱하나 빼면 흠잡을만한 곳이 별로 없는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합창의 정제미도 나무랄데 없었고 전체적인 구성과 료 테라가도 이끄는 기악진의 연주도 훌륭했습니다. 특히 합창의 정제미는 제가 들어봤던 수난곡 공연중 헤레베헤와 가디너보다 훌륭했었다는 생각입니다. (실연으로 들어본 바흐 성악곡의 가장 좋았던 합창은 톤 쿠프만, 그리고 앤드류 패롯의 최소성부 합창이엇습니다.)


그럼 그 딱하나의 흠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바로 공연장의 문제였습니다. 카네기홀의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엄은 ....원전연주 공연에는 상당히 문제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여건만 되면 보스턴에서의 공연을 보고싶었습니다. (보스턴에선 성당에서 공연을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원전연주와 합창은 잔향과 울림이 굉장히 큰 역활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럼면에서 카네기홀은 꽝이었습니다.
작년의 앤드류 패롯처럼 세인트 빈센트페러 성당에서 공연했으면 좋았겟단 생각이 들긴했지만.... 좌석숫자 문제등 아무래도 이런부분은 재정적인 문제와 연관이 깊으니 어쩔수없는 탓이겠죠.


공연 끝나고 카네기홀 4층에서 자축파티 하는델 갔습니다. 스즈끼의 사인받고 코이를 볼려고 했지만 다른사람이랑 얘기중이라 접근못하고...
게르트 튀릭이 바로 옆에 있길래 사인 받으면서 약간 얘길 나누었는데요...
간략히 대화내용을 적자면...


* 튀릭씨 안녕하세요. 오늘 당신의 복음사가를 참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 아 그러셨나요? 정말 고맙습니다.

* 몇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

- 네

* 튀릭씨는 수난곡에서의 에반젤리스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특히 다른 에반젤리스트들... 예를 들면 오래전의 에른스트 헤플리거 같은 에반젤리스트 라던가....

- 흠...(잠시 생각하면서)... 다른 에반젤리스트들에 관해서도 많이 듣고 연구를 하고있습니다. 전 특히 에퀼루즈의 복음사가를 인상깊게 들었었구요 그외에도 많은 다른 복음사가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연구하고 교류를 하면서 발전할려고 노력합니다.

*네 전 당신과 함께 미하엘 샤데와 프레가르디엔의 복음사가도 참 좋아하는데... 어떠세요?

- 아...프레가르디엔은 제 마음속의 친구랍니다.(정확히 He is friend of mine 이라고 표현했음) 그를 아주 좋아하고 또 그와 함께 교류하고 서로 영향을 끼치는걸 저도 좋아합니다. 혹시 당신도 음악을 하시나요? 어디서 오셨나요?

* 아뇨 그렇지 않구요. 전 한국에서 왔습니다.

- 한국? 오 네 저의 제자중에도 한국인이 한명있어요.
이름이 '박승희' 라고 해요. (전 박성희...로 알아들었었습니다...)
혹시 그를 아세요?

* 아뇨. 대신 한국인들이 모이는 인터넷 고음악사이트에서 그의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 아 네 그는 정말 열심히 배울려고 합니다. 저의 제자중에서도 그는 매우 진지합니다. 저도 그런 그를 좋아하구요.
전 제자들을 가르칠때도 자기만의 에반젤리스트를 찾아가는게 중요하다고 가르칩니다. 다른 사람의 연주도 많이 듣고 또 그것을 자기것으로 받아들여 자기만의 것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게 중요하고 그렇게 발전해가며 자기만의 스타일, 자기만의 에반젤리스트를 만드는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계속 연구하며 새로운것을 받아들이며 또 계속 변해가며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고있는중입니다.

*네 잘들었어요. 근데 저기 페터 코이씨한테 가볼려는데 주위에 사람이 많아서 갈수가 없군요.

- 하하하 코이는 항상 바쁜 사람이에요.

* 네 오늘 만나서 반가왔어요. 보스턴에서의 공연도 잘되길 빌게요.

- 네 감사합니다.



@독일어 엑센트가 들어간 영어로 친절히 얘기해준 튀릭은 인상이 참 좋았습니다. (제 영어실력이 허접해 의역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http://antiquevangelist.com/board/view.php?db=board1&id=283&r_id=281&include_file=200304252039&key=&value=&mode=list&this_page=1
위의 페이지로 가시면 공연 사진을 보실수있습니다.


- zbigniew



작성 '03/05/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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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어쩌면 그 '박승희'가 제가 친구로 지내던 박승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일로 성악 공부 간 테너인데... ^^

03/05/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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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

스콜라 칸토룸 바실리엔시스에 계시고 나이도 영록님과 비슷한분이니 맞는분 같네요 ^^

03/05/1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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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스턴 오라토리움이 고음악 듣기에는 너무 크죠? 전 1층 앞에서 보아서 잘 몰랐는데 뒤에서 본 분들은 소리에 불만이 있는 듯하더군요. 뉴욕 타임즈를 보니 고음악 단체가 여기서 연주하기는 처음일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그런 연주를 계속 유치하였으면 하는 논조이더군요. 그러나, 매크리쉬의 요한수난곡을 엘리스 튤리 홀에서 들었을 때는 역시 고음악은 홀의 규모가 크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03/05/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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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연주야 보는 시각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수 있지요. 스즈키 공연후 언론의 평도 호의적이었지만, 실망을 한 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연주였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일본인 가수들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오케스트라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크리쉬의 연주에서 훨씬 긴장감 넘치는 수난곡 연주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03/05/1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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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에방겔리스트부터 테너, 합창까지 모두 소화한 길크리스트의 노가다는 압권이었고, 소프라노인 므하리 로슨 (원래 드보라 요크가 오기로 했었는데 막판에 로슨으로 교체되었지요)도 거의 완벽하게 소프라노 파트를 소화하더군요. 오케스트라도 스즈키 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매우 알찼던 것 같습니다. 매크리쉬는 요한수난곡이나 마태수난곡의 경우 잔향이 심한 교회가 아닌 콘서트 홀에서 연주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더군요.

03/05/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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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

최소성부를 지향하면서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맥크리쉬는 좀 잼있는사람같습니다. ^^ 전 작년에 뉴욕콜레기움과 빈센트페러성당에서했던 앤드류 패롯의 최소성부 합창의 요한수난곡 공연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성당의 잔향과 최소성부 합창이 얼마나 연관이 깊은지를 보여주는 멋진공연이었죠. ^^

03/05/1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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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

맥크리쉬의 요한수난곡 공연은 저도 봤는데 정말 좋은 공연이었는데....역시 원전연주는 콘서트홀보단 성당이나 교회에서의 공연이 나은것같습니다. 가디너도 뉴욕에서 칸타타 공연때 성당을 택할수밖에 없었다죠.

03/05/1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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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

적어도저랑 같은룸에있었던 독일인 관객 둘과 미국인둘은 연주에 관해 아주 클리어하고 퓨어한 느낌을 주는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했습니다. 희강님께서 지나치게 리히터를 기준으로 삼고 원전연주, 특히니 내향적인 성격의 연주라 익숙하지 않으셔서 더 그러셨던건 아닐까요?

03/05/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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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Sorry for writing in English, the only way to accomodate at the moment.Again, I confess that it is matter of taste that governs the impression of the concert. Incidentally I have met some audiences who were critical than I am regarding Suzuki's performance. In fact, I liked great portion of Suzuki's interpretation which I personally perceived great influence of his mentor, Koopman.

03/05/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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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My disatifaction of the performance stems mainly from the orchestra and Japanes solists.In reviewing the orchestra, I had the ABO of Koopman in mind, the performance of which I recently saw. I believe Richter's performance should also be regarded as inward performance despite discrepancies in approaching the piece. Probably I need to study more to understand the sheer interpretation of authentist.

03/05/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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