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빈브람스바이올린소나타]과거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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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의 여행

첫음이 울렸다. 어라?
기대했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1악장이 아니라
바이올린 소나타 3번 1악장이 전개되고 있었다.
그 순간의 정신적 충격이란...-.-;;
하지만 그 첫음이 울리던 순간 난 그 풍격으로 인해
2003년에서 1888년 작품 초연당시로 이동한 듯한 착각에 빠졌고
그런 착각은 1886년으로, 1878년으로 계속이어졌다.
과거로, 과거로의 여행이었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D단조, Op.108

4악장으로 되어있는, 베토벤의 크로이처소나타에 비교할 수 있는,
개인적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소나타 3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
김수빈과 제레미 덴크는 첫 곡임에도 곡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연주했다.
순서를 바꿔 관객들에게 깜짝 쇼를 준비한 마술사들처럼...
정적이고 신비로운 1악장 발전부의 바이올린 보잉은 정말 자연스러웠고
2악장에서는 아침에 보고나온 '국화꽃향기'를 떠올리게하며 눈을 적셨다. --'
가장 기대했던 4악장에서는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치열한 연주였다.
파가니니콩쿨우승에 파가니니무반주카프리스 전곡연주로 호평을 받은 그답게
놀라운 기교와 치열함을 보여주었다. 특히 론도주제!
피아노 좀 더 김수빈에 맞추어 힘음 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2번 A장조, Op. 100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안단테와 스케르쪼가 공존하는 2악장이었다.
피아노의 스케르조는 독일식이었고, 바이올린의 스케르조는 한국식이었다. ^^;
미국에서 자라 한국말도 못하는 그에게서(아마 국적도 미국인듯...)
한국의 민요가락이 바이올린에서 흘러나올줄이야...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장조, Op.78

이 작품이 연주되고 나서야 왜 그들이 연주를 거꾸로 했는지 이해가 갔다.
내가 느낀 것처럼 과거로의 여행을 계획했던 것이 아니라
가장 자신 있는 작품을 마지막에 해서 좋게 끝내겠다는 심산이었던 것이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그들의 기획으로 뜻밖의 과거로의 여행을 해서 난 좋았다. ^^;)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0곡을 의식하여 먼저 썼던 몇개를 파기하고
이정도면 되었겠지 라는 마음으로 자신있게 내놓은 바이올린소나타 1번.
그런 브람스의 당당한 마음이
김수빈과 제레미 덴크의 음악에 너무 잘 들어나고 있었다.
(그런 당당함과 자신감이 너무 강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2악장 A'(전체를 A-B-A'으로 봤을 때)이었는데
바이올린 더블스토핑으로 두개의 선율이 지속되는 부분은
마치 피아노의 왼손과 오른선처럼 확실히 구분되었고
그 애잔한 두 선율이 가슴을 울렸다.



요아임/브람스의 연주가 이렇지않았을까?

전체적인 느낌은 요아임과 브람스 콤비의 연주를 듣는 것 같았다.
작곡에 깊이 관여하여 곡을 잘 아는 요아임이 바이올린을 자신있게 연주하고
그 누구보다 곡을 잘 아는 브람스가 요아임에 보조를 맞추어가면서
음악을 즐기며 만들어 갔던 그들의 전설적인 모습...
제레미 덴크는 단순한 반주자가 아니었다.
김수빈을 가끔씩 바라보며 함께 레가토로 음을 지속시키는 모습과
독주회가 아니라 듀오연주회라는 느낌이 들게할 정도로
음악에 취해 몰입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상하게 조용히 사라지듯 끝나는 악장이 많은 브람스 바이올린소나타.
이부분에서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바이올린이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지만
김수빈의 연주는 자신감 있고 세기와 음색의 대비가 확실한 좋은 연주였던듯.



작성 '03/06/20 9:58
li***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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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

저두 첨에 3번이 먼저 연주되서 좀 당황했지만, 참 좋은 연주였습니다. 그의 연주는 듣는 사람을 집중하게 해서 눈을 때지 못하게 하더군여~~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03/06/2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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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

가볼걸 그랬네요...^^ 좋으셨겠습니다.

03/06/2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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