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 제4회 순천만 국제 교향악 축제(순천예술문화회관)
http://to.goclassic.co.kr/concert/3132

제가 근무하는 곳은 전남 여수입니다. 집은 부산에 있구요. 여수에서 2015년부터 근무를 시작해서 올해까지 근무를 하면 5년을 근무하게 되는데 여수 근무하면서 가장 큰 수확은 지방의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정원으로 유명한 순천에도 국제음악제가 있다는 사실을 올해야 알게 되었습니다. 순천만 국제 교향악 축제라는 행사인데 올해로 4번째 축제라고 합니다. 아마도 순천만 국가정원을 배경으로 국내외 교향악단들이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순천시민들과 관광객을 맞이하는 행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올해도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지휘자 정명훈을 포함해서 로얄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RCO)의 단원들로 구성된 팀과 국내의 오케스트라들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5일에 걸쳐서 공연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저 이런 교향악 축제가 있는것을 올해서야 알게된게 아쉬울 뿐입니다.

 

 

지방공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여수와 순천에는 시립교향악단이 없습니다. 다른 지역의 도시는 어느정도까지 시립교향악단이 있는지 모르지만 여수와 순천은 30만이 안되는 도시(두곳 모두 약 29만)이다보니 문화적 저변도 약하고 시설투자도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여수에는 GS칼텍스에서 기부체납을 한 예울마루라는 공연시설이 있지만 순천의 경우는 순천문화예술회관은 그야말로 회관에 가까운 시설입니다.

 

여수와 순천에서 가까운 경남 진주의 인구가 30만이 조금 넘는데 시립교향악단이 운영되는걸 생각해보면 여수, 순천의 시립교향악단 운영이 크게 무리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여수의 경우는 지방재정의 자립도가 아주 높은편이고 많은 대기업이 여수에 있으니 충분히 지원도 받을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

 

그래서 여수에는 시립교향악단을 창단하고자하는 의지가 더 커 보입니다. 예울마루라는 그래도 괜찮은 공연시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아무쪼록 여수든 순천이든 시립교향악단의 창단을 응원합니다.

 

 

각설하고 공연프로그램으로 돌아와서...

공연프로그램에서 특별한 것은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게 아니라 한 악장씩만 연주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공연프로그램에서는 교향곡을 전악장 연주했는데 폐막식에는 새로운 시도를 한것으로 보입니다.

 

 

베토벤 5번 1악장, 차이코프스키 1번 2악장, 드보르작 8번 3악장, 차이코프스키 5번 4악장을 연주했습니다. 각 교향곡의 1, 2, 3, 4악장을 조합한 것인데 가을분위기와 순천이 주는 도시이미지를 감안하여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편안한 악장을 2,3악장에 배치를 했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베토벤 5번 1악장과 차이코프스키 5번 4악장을 마지막에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휘자 안두현이 곡이 시작하기 전에 곡에 대한 설명과 주제선율을 들려주는 시도는 괜찮았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이해가 안되더라도 설명을 듣고 안듣고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장면 몇개를 소개하자면...

1. 안다박수 자제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4악장은 악장 끝부분에 마치 연주가 끝난것 같은 착각이 드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 지휘자가 관객들에게 손을 펴보이면서 박수치면 안된다고 신호를 주더군요. 속칭 "안다박수"를 막기 위함인데 관객중에 그 신호를 얼마나 알아들었을지 모르지만 시도 자체가 신선했고 괜찮았습니다.

 

2. 앵콜곡은 2곡입니다.

2부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교향곡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하고 마지막에 박수를 많이 치면 한곡을 더 할 예정이며 또 박수를 치면 한곡만 더하겠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앵콜곡을 2곡 준비했으니 사전에 알고 계시라는 복선을 깔아줬는데 재미있고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2번째 앵콜곡이 끝나자마자 인사를 크게 하고는 쿨하게 퇴장하였습니다.  앵콜곡은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헝가리 무곡 5번"이었습니다. 사실 초보자 입장에선 앵콜곡이 몇곡인지 미리 알고 있으면 기다림에 지루함도 덜하고 앵콜곡에도 집중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썼는데 지방에 공연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지방의 공연문화가 조금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 소도시에도 성인 오케스트라는 꼭 필요하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많은 시도를 시민의 곁에서 해줘야 시민들이 받아들이고 그걸 행동으로 표현하니까요.

작성 '19/10/01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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