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음악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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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글은 처음 올리네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음악적인 고민아닌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 음악... 들을 만큼 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본격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20년이 좀 넘게 흘렀으니 세월로 따지면 좀 되지요.

 

이러한 저의 고민은... 아무리 음악을 듣고 들어도 같은곡에 대해서 연주자에 따른 저의 취향을 알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베토벤 5번에 대해서 어떤분은 클라이버가 좋다고 하시고 어떤분은 푸르트뱅글러가 좋다고 하시고... 등등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아무리 들어도 어떤 연주가 나에게 좋은 연주인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거지요. (물론 음질이 다르다는건 압니다... ^^;)

 

몇몇 너무나도 특별한 연주에 대해선 저도 다르게 느낍니다. 글렌굴드의 평균율이나 골드베르크라든지, 비온디의 비발디 사계 연주같은 것은 너무나도 특색이 있어서 다른 연주와 확실히 구분이 되더군요.

 

그러나, 다른 대부분의 연주들은 솔직히 다 똑같이 들립니다. 가끔 같은 곡에 대해서 10개도 넘는 연주를 각각 해설해서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에게는 그러한 것이 거의 신기에 가깝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이 사람이 제대로 알고 올리는지 의심이 가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얼마전에는 베토벤 황제를 대상으로 한번 나의 취향을 가려내 보리라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연주(폴리니-뵘, 폴리니-아바도, 브렌델-레바인, 침머만-번스타인)를 계속해서 들어보았습니다. 그러나 들을수록 모르겠더군요. 폴리니-뵘의 연주가 좀 정이 가긴 하던데 도대체 왜 그런지 이야기 해보라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물론 저도 막연하게 취향이 있기는 합니다. 작곡자에 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폴리니, 리히터, 오이스트라흐, 번스타인, 카라얀을 좋아하고 브렌델, 하이페츠, 마리너, 줄리니 등은 손이 잘 안가더군요. 그런데 이런 취향이 곡 자체에서 느껴지는 취향인지 다른 사람들의 리뷰에 의한 선입견인지 연주자들의 얼굴, 앨범 자켓에서 느껴지는 취향인지 그것 조차 모르겠어요.

 

저와같은 고민을 가진 다른 분들이 많이 계신지요? 어떻게 하면 저도 다른 분들 처럼 한가지 곡에 대해 여러 연주자의 리뷰를 쓸수 있는 날이 올까요...? 그렇게 되면 훨씬 음악을 재밌게 들을수 있을것 같은데.

작성 '06/02/08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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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

자신이 좋아하는 곡이나 연주자 등에 대하여 음반을 수집하거나 비교감상을 하는 것이 음악감상의 묘미를 더 크게 느끼게 해주기도 합니다만... 전문 리뷰어와 같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훨씬 음악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추어 감상자의 경우, 정도가 지나치면 음악에 대한 순수한 애정보다는 목적 또는 목표 위주의 감상으로 흐르거나 매너리즘에 빠져 음악감상의 재미와 감동을 반감시킬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06/02/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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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네요^^;; 저두 20년 가까이 음악을 들어오고 수천장의 음반을 수집해 놓았지만 사실 어떤 곡의 여러 연주에 대해 차이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분명하게 느낄 수준에 이르진 못했습니다. 다만 취향이라는 것은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분석적인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좋아하는 지휘자나 연주자...요즘은 특이하게도 좋아하는 오케스트라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엔 내한하는 오케스트라도 많고 국내 오케스트라 공연도 많아 자주 참석하려 노력했더니 음색이나 리듬의 차이가 조금씩 귀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레코드는 CD 자체의 음질뿐만 아니라 재생하는 기계도 굉장히 많아 타서 어떤 오디오로 듣느냐에 따라 느낌도 틀려지더군요. 실연에 가끔 참석해 오리지널 소리를 듣는 것이 귀가 트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공연에 많이 가보니 특히 음질이 좋지 않은 옛 연주자들의 연주가 점점 더 좋아지던데 아마 재생되는 음악에 상상력을 가미할 여지가 생겨서인 듯 싶습니다. 같은 고민을 공유하신 분을 알게되어 반갑습니다. 즐거운 음악생활 되시길^^

06/02/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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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0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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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저와 비슷한 연배, 비슷한 직업, 비슷한 시간을 음악 듣기에 투자하신 듯 하여 괜히 참견드립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했고 또 블라인드 테스트도 많이 해보고 했습니다. 음반은 대부분 95% 신뢰성범위에서^^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녹음엔지니어링에 따른 차이를 구분한 것이 많았습니다. 연주의 차이도 있지만 우선 녹음방식 및 믹싱컨셉에 따른 차이가 너무나 확연히 먼저 드러나니까요. 염소와 흑염소를 구별할 때 생김새를 자세히 보기 전에 색깔이 눈에 들어오는 것처럼요. 그리고 음악 듣기는 '내가 말하기'가 아니고 '남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연주에 대해서 트집을 잡거나 극찬을 할 필요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06/02/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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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예전에 그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할 수 밖에 없는 때가 있었는데, 아는 사람에게 주려고 월광 1 악장을 여러 버젼으로 씨디에 구웠던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굽고나자 정보가 뜨지 않았고, 결국 하나하나 들으면서 누구 연주인가 골머리를 앓아야 했습니다. 일단 몇개의 연주는 쉽게 골라낼 수가 있었는데, 절반 정도는 정말 어렵더군요. 비슷한 음질 수준에 연주하는 속도도 그렇고 정말로 어렵게 어렵게 곡을 구분해가다가 결국 절반은 씨디에 써 있는 러닝타임을 보고 확인한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누구 연주는 어떻고 누구 연주는 어떻고 말하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도 했었는데, 제 생각엔 이런 블라인드 테스트는 사실 무가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라얀 지휘 5 번이든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 5 번이든 이 지휘자들의 음악세계와 서로 다른 해석을 말로나마 이해하고 그런 하나의 코드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오히려 나은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로선 초기에 같은 레파토리를 서로 다른 연주로 듣는게 통 탐탁치 않게 생각됐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얻은 바렌보임 연주 베피소만 계속 듣다 켐프 연주반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거의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차이 때문에 서로 다른 연주들을 찾게 되는 것이겠죠. 그리고 이건 사적인 견해입니다만 베토벤 심포니들 중에서 연주의 차이가 덜한게 5 번 아닌가 싶습니다.

06/02/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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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

흥미있는 이야기를 꺼내셨군요.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들었고 이제 서른 일곱이니까 저도 20년 정도 들은 셈이네요. 저도 충분히 공감하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거의 그런 고민(?)을 많이 해 봤거든요. 저도 한 곡의 여러 가지 연주를 구해서 비교해 보면서도 음질과 템포의 차이 외에 큰 차이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차이를 많이 느끼는 경우도 많지만요). 그러면서 그런 연주들의 특색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글들을 보면서 "나는 참 음악적 귀가 둔한 모양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편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게 다 무슨 상관인가...난 그저 그 음악을 듣는 것이고 들어서 좋은면 되는건데" 라고 말이죠. 그리고, 곡에 따라서 그 곡의 특성 자체가 연주자에 따른 큰 편차를 허용하지 않는 곡들도 많이 있다고도 볼수 있구요. 또한 저에게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어서... 집에서는 사실 음악 듣는데 집중할 시간이 많지 않고 대부분 출퇴근 시간에 mp3 player로 듣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주변 소음 때문에 세세한 부분이 잘 안들리는 이유도 있겠죠. 어쨌거나 상관 없읍니다. 우리가 예술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렇게 '둔한 귀'를 가진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셈입니다. 그런 문제로 고민까지는 하지 마세요^^

06/02/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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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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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역시 이런 고민은 공통적이군요. ^^;;

06/02/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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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

역시 음악 듣기는 많은 시간과 인내가 요구됩니다.
하지만 그 뒤에 얻는 진리는 아주 단순하고 소박한 것들이더라구요. 음향이냐, 음악이냐... 그냥 나를 끄는 것이 내것이죠

06/02/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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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지금까지 같은 곡을 두 장 이상 모아놓은 게 없을 정도로 저는 레파토리 중심입니다. 이 이야기는 말러 교향곡 2번을 번스타인으로 있으면 말러 2번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면서도 말러 곡을 가장 좋아하기도 하지요. 예전에 몇개 구입을 하긴 했지만, 결론은 진짜로 구분이 안 된다 이 점 때문에 그냥 한장만 있어도 되는 것 같네요.
그러면서 넓혀가는 건 사장되어 가는 작곡가 위주입니다. 리스나 온슬로, 라프 등등 이런 작곡가의 음악을 알아 가는 것이겠죠.

왜 이런 작곡가 곡을 듣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단순한 대답을 합니다. "저 작곡가 곡이 궁금해서^^" 이게 제 해답입니다. 음반 구매 방식 자체도 전혀 저 작곡가 곡을 모른다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형편이죠

^^

06/02/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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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

저도 레퍼토리중심의 컬렉션이 제일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네요... 간혹 이제 클래식 막 접한사람이 한곡에 대해 여러 음반을 가지고 있는경우를 볼수 있는데.. 솔직히 왜그러는지 잘 이해가 안가더군요...

06/02/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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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

위에 몇분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결국, 차이가 확 나는 음반을 못들어보시게 되는 이유같아요. 어느게 좋다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저도 처음엔 없는곡을 구입하고자 하였으나, 그러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생기게 되니 연주자를 게시판 검색을 통해 찾게 되더라고요. 예로, 카라얀님의 베토벤5번만 듣다가, 클라이버님이나 마젤님의 5번을 들었을때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카라얀님의 베토벤5번을 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요.

06/02/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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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제가 갠적으로 말러 곡을 좋아하다 보니, 예전에는 지휘자 별로 구입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휘자마다의 템포 및 여러가지 악보에 바라보는 눈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말러 뿐만 아니라 다른 타 작곡가의 음반들도 그러하겠죠.

그러면 그 작곡가에 대해서 최소 5장 이상은 구비를 하고 있어야 되고, 나중엔 들을 시간이 없다는 데에 더 큰 애로점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 작곡가 뿐만 아니라 타 작곡가 곡들도 많고, 제가 모르는 작곡가도 엄청나게 많고, 지금도 찾아야 할 작곡가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한 작곡가에 목숨을 걸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더군요.

그래서 곡 중심으로 지휘자를 찾아 헤맨다는 것은 일치감치 포기했습니다. 물론 지휘자 마다의 차이점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게 한 곡만 듣기에는 시간이 나질 않네요.

06/02/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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