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알아두셔야할 것이 있답니다...^^;
http://to.goclassic.co.kr/diary/648
저도 오랜 세월동안은 그렇게 음반을 모아왔습니다...
듣기에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꼭 초반재반 따져야 하냐...라이센스 음반도 소리가 잘만 나오더라...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는 음악을 좋아하고 듣는 사람이지, 콜렉터는 아닙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렉터들이나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선배분들의 충고를 옛날처럼 무조건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소릿결'과 음반의 발매연도 관계는 상당수 분명한 관계가 있으며, 특히 과거로부터 '메이저급'으로 일컬어지는 음반회사들의 잘 알려진 소위 한시대의 '명반'들은 확연하게 구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은 모두다 각 나라마다의 선호하는 소리가 다른 것도 명~백~히 알고 계신 분들입니다. 또한 각자 좋아하는 취향이 다 다른 것도 서로 인정하고 배우는 그런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이 공통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어 '초반'을 이야기할때는 상식선에서 인정을 해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경우는 가장 분명하고 확실합니다.
초반의 '큰 튤립'/'red logo'/gesellschaft/Alle.../SLPM 하고 재반인 SLPEM, 3반인 gesellschaft/작은 튤립과 이하의 것들의 음반을 동일한 조건에서 들어보신다면 아무리 오디오가 별로라도 음질과 심지어 음량에 있어서 뚝~ 떨어짐을 알게 됩니다...EMI에서 나온 음반의 초반인 white & gold보다 염가발매판인 MFP 시리즈가 훨씬 더 소리가 듣디 좋더라고 아무리 강변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물론, 초반들끼리도 음질의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메이저급의 옛 LP들은 정말 분리도가 좋은 오디오에 올려봐야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차이는 바로 스탬퍼 차이인데, 한 스템퍼로 100장 이내에 찍힌 것과 500장 이내에 찍힌 것은 일반적인 오디오로서는 큰 차이가 안날수도 있겠으나, 1,000번쩨 찍힌 것, 혹은 그 이후에 찍힌 것들이라면 명백하게 음질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하지만 메이저급의 음반회사들은 이러한 수량까지도 확실하게 조정을 하면서 음질관리를 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관리가 없었던 회사들만 보시고서 확대해석을 하시면 안된다는 거죠...

각국의 사람들에 따라 사운드의 취향이 다르다는 것은 공력이 있는분들이라면 맨 먼저 거론하는 것 가운데 하납니다. 일본의 섬세함, 영국의 중저음과 미국적 화사함과 다이나믹스, 독일의 명료함과 고중저음대의 발란스의 확실함은 그 나라의 문화적인 표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은 또다른 기준이 있습니다. 흔히 '로컬반'이라고 하는 경우인데, 다른 것은 EMI 영국 녹음이 가치가 있고 좋다지만 이런이런 녹음은 프랑스 로컬 녹음이라야 가치가 있다고 하는 것들이죠...이미 그런 데에 관한 기준들도 갖고계신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저는 이러한 분들과 만나면서 제가 가진 색다른 취향들 - 고음악과 러시아 음악 같은 것들 - 을 나눠드리고 대신 거의 콜렉터급의 분들에게 다양한 자문을 얻어 보편적이면서 상식선의 초반이나 로컬반에 관한 지식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이야기나 해외 중고음반 전문가들의 여러 인터넷 사이트와 블로그들을 참조하면서 제가 고집처럼 가지고 살던 '나만 좋으면 됐지...'하는 반(半) 자위적인 생각을 지금도 바꿔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카더라'라는 유행통신 위주의 지식과 몇몇 업자들에 의한 장난질 등등으로 왜곡된 부분이 있는 second-handed vinyl records 시장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인터넷과 카탈로그별 가격책자의 국내 유입 및 활발한 옥션/이베이 입찰 등으로 이미 정보와 지식이 꽤 체계적으로 잡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LP가 생산되어져 나오던 그 시절만 해도 전 세계에 이렇게 녹음을 남길만한 실력을 가진 연주자들은 숫자가 많지 않았기에 "명반"이 나올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연주가 바로 오늘날에는 '그보다 더 낫다'는 청출어람의 연주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들은 음반과 음악연주사적인 맥락에서 받아들여져야지, 무조건 '명반'이란 말에 지나친 반감을 가진다면 제가 보기에 그것은 스스로를 '그래...난 옛날 연주는 모르는 사람입니다.'라고 드러내보이는 것밖에 되지않을 수도 있음을 생각해보신다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그리고...
LP의 종주국은 누가 뭐래도 영국입니다. 이에 비한다면 독일은 음악연주사적으로는 몰라도 도이치 그라모폰 역시 아주 편협한 숫자의 연주와 녹음장비로 시작한 음반의 역사를 가지며, 대신 전기/전자 장비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를 커버했던 것이고, 미국은 1960년대 이전에는 LP의 역사에서는 후진변방국이자 수입국에 불과하였고, 아주 극소수의 연주자만이 미국국적으로 음반녹음을 했던 나라입니다.(에디슨의 가장 큰 실책 가운데 하나가 평판 디스크, 즉 오늘날의 LP를 무시하고 실린더형 레코드를 고집했다는 것과 가정용 전기를 교류가 아닌 직류로 보냈다는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계시지요...?^^;) 
아마도 상세히 조사해보신다면 알게되겠으나, 영국의 LP음반산업의 발달을 말하지 않고서는 LP의 역사가 설명되지 않으며, 당시 가장 뛰어난 음질의 음반들은 모두 영국의 음반회사들에 의해 발매되었고, 지금도 중고음반들을 수집할때 프랑스나 독일보다는 영국제가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할겁니다.
이름난 로컬반 역시 본회사는 영국에 다 있었다는 것도, 그리고 같은 콜럼비아 음반이라도 원래는 영국 콜럼비아 음반이지 미국의 것이 최고가 아니었다는 것도...
'그라모폰'지가 왜 어깨에 그렇게 힘을 주고 글을 쓰는지는 그들이 종주국임을 자랑하는 프라이드에서 나온 것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말이 쓸데없이 길어졌지만, 그냥 막연하게 '나만 좋으면 됐지...'하는 식의 LP사랑은 불필요한 시행착오와 오해를 불러올수도 있으며, 그래서 몇몇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오랜 식견과 내공이 있는 분들의 조언'이 곡 필요한 것이라고 저도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LP의 세상은 정말 재미있고 미스테리하고 컬트적이고 짜릿하기까지도 합니다...
저도 많이 알고 이런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어찌보면 쬐~꼼 알게된 데 대한 반성과 소회의 의미로 이렇게 적어보는 것임을 알아주셨으면...합니다.
   
작성 '09/05/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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