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LP]동물의 사육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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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주 잘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작곡가들 가운데 생각보다는 많이 알려지지않은 측면이 있는 작곡가들도 있습니다.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멘델스존 역시 사후 적어도 - 나치와 스딸린에 의해 - 두 차례의 정신적 살인(?!)을 당한 끝에 그가 쓴 많은 음악들이 아직도 다 알려져있지는 않습니다.
 

 

프랑스의 작곡가 샤를르 카미유 생-상스(Charles Camille Saint-saëns:1835~1921) 역시 그의 작품들 가운데 일부만 알려져 있을 뿐, 그의 수많은 작품들과 또한 그의 진면목까지도 우리들에게 상세히 소개되어있지 않은 듯합니다.





2살 때 고모에게서 피아노를 접하며 절대음감을 익혔고, 3세때 글을 깨우쳤으며, 4세때 첫 피아노 작품을 쓴 것이 지금도 프랑스 국립 장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5세때 베토벤의 바이얼린 소나타 반주를 하며 공개연주를 하였고, 7세때 라틴어를 완전히 깨쳤으며, 이때부터 제대로 된 피아노 교습을 받아 10세가 되던 해에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공개연주 하고서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였습니다.
 

 

이러한 이력을 가진 작곡가가 바로 카미유 생-상스입니다...그는 비록 음악을 전공하여 작곡가가 되었지만, 피아노와 오르간의 명수이기도 하였고, 나이가 들면서 철학과 천문학에 빠져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으며, 또한 시와 그림에도 상당한 재능을 보여 이미 10대가 되기 전부터 프랑스 뿐만 아니라 미국에까지 그의 이름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릴 정도의 세계적 명사가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전통적인 고전음악의 작곡만 한 것이 아니라 당시부터 대중속을 파고들던 영화에 있어서 음악의 중요성을 깨달아 최초로 영화음악을 작곡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품들까지 포함하면 그가 평생 쓴 작품만 해도 300곡이 넘어가지만, 우리에게 오늘날 알려져있는 곡들은 정말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는 마치 슈베르트의 작품세계와 비슷한 점이 있어서 뛰어나고 아름다우며 작품성이 충분한 것들도 물론 많지만, 또한 그다지 좋다고 할수만은 없는 태작(駝作)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자신은 그냥 그런 작품으로 취급하였지만, 오늘날 그를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 바로 ‘동물의 사육제(Le carnaval des animaux)’입니다. 그가 살아생전 출판까지도 전곡출판을 못하게 했을 정도로 ‘일회용 이벤트성 음악’으로만 생각했던 이 작품은 오늘날에 와서는 ‘대중성’이라는 최고의 호응자를 만나 인기를 누리는 것이 아닐까...싶습니다.
 

 

두 대의 피아노와 몇 가지의 실내악 편성용 악기들로 연주되는 이 작품은 14개의 작은 곡들로 다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의 여러 가지 동물들과 심지어 서투른 피아니스트 및 옛날옛적에 죽어버린 동물의 화석까지 등장하여 독특하고 재치있는 묘사와 표현으로 음악적 조크(joke)를 우리들에게 선사해주고 있는 그런 음악입니다.





그가 이 곡을 작곡했던 것은 1886년, 이미 그의 나이 51세되던 해였습니다. 그해에 그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자신의 음악들로 이루어진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전해에 그는 당시 유행처럼 독일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하던 바그너의 음악을 포함하여 독일음악 전체에 대한 비평을 담아 ‘화성과 선율’이란 책을 냈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당시 제법 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하고 있었던 바그너 일파들의 계획적인 방해로 말미암아 빈과 프라하에서 겨우 두 차례의 연주회를 열었을 뿐, 나머지 연주회는 모두 취소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태로 돌아온 그는 조용한 작은 소도읍인 크루딤이란 곳에서 충격과 스트레스를 달래며 휴양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이 마을에 있던 첼리스트이자 그의 친구인 샤를르 르북(Charles Lebouc)은 사육제때 조촐한 음악회를 열기로 하였었는데, 이때 연주될 음악을 하나 그에게 의뢰하였습니다. 그는 이러한 의뢰를 받고서 곧장 이 곡을 써서 주었으며, 사육제 마지막날 몇몇 음악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이 음악적 유희를 즐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위에서도 설명드렸듯이 자신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이벤트성의 음악적 조크’로 여겼기 때문에 출판은 일체 금하고 있었는데, 다만 13번째 곡인 ‘백조(Le cygne)’만큼은 그날의 연주회 주최자이자 친구인 르북과의 관계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곡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였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살아생전 따로 출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곡은 첼로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로 편곡되어 지금도 널리널리 사랑을 받고있지요...

20여분 정도의 이 곡은 어린이날 자주 연주되는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이나 쁘로꼬피예프의 ‘피터와 늑대’만큼은 아니지만 워낙 프랑스식 감성이 담긴 세심한 묘사 덕에 아이들에게 ‘소리의 회화’로 들려주기에 좋은 그런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관현악이 아니라 작은 편성인데다 제대로 표현하기에 연주가 아주 쉽다고 할 수는 없는 음악입니다.
 

 

많은 음반들이 나와있지만 모노럴 시절에 녹음된 소련의 음반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이 음반입니다.(Monitor : MC 2006)





1951년 카를 엘리아스베르그는 소련 국립 교향악단의 주요 연주자들과 더불어 이 곡을 녹음하였습니다. 우선 두 사람의 피아니스트를 소개하자면, 그들은 3살밖에 차이나지 않는 동향인으로서 또한 함께 동문수학을 한, 유대계의 연주자들입니다.

한 사람은 에밀 길렐스(Эмил Гилелс:1916~1985)...우리들에게는 대단히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입니다.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오제싸 출신인 그는 5세때부터 음악교육과 피아노 교습을 받기 시작하였는데, 8세때 그의 연주를 본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은 이 붉은 머리에 주근깨 가득한 아이에게 “만약 네가 여기로 온다면 난 내 짐을 꾸려서 가버리는 편이 낫겠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었습니다.
 

 

13세때 오제싸 음악원에 입학, 수학하던 그는 17세때 전소련 콩쿨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다시 음악원으로 돌아가 공개연주회보다는 공부에 열중한 후 19세때 졸업하고서 바로 모스끄바 음악원으로 진로를 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의 스승인 겐리흐 네이가우즈(하인리히 노이하우스:Генрих Нейгауз/Heinrich Neuhaus)를 만나게 됩니다.





1938년 이자이 콩쿨 우승상을 거머쥔 그는 모교 교수가 되었으며, 대조국 전쟁 이후 1953년 런던 연주여행을 시작으로 소련 연주자로서는 처음 서방까지 진출한 연주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명성이 가장 잘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55년 제네바에서 열린 흐루쇼프(흐루쉬초프) 서기장과 아이크(아이젠하워) 대통령간의 회동 덕분이었는데, 이때 합의된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최초로 미국땅을 밟은 연주자가 바로 길렐스였습니다.
 

 

그는 미국 곳곳에서 ‘작은 거인’의 강철같은 터치를 자랑하면서 엄청난 환호를 불러왔으며, 이후 서방과 소련을 오가며 많은 활약을 펼쳐왔고, 특히 그가 심사위원을 맡았던 제 1 회 차이꼽스끼 국제 콩쿨에서 반 클라이번을 1등 수상자로 정함으로써 소련 내에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쁘로꼬피예프를 장기로 할 만큼 강렬한 터치로 해서 ‘강철의 타건’이란 별명을 얻기도 하였는데, 반면에 브람스와 베토벤 등 독일 전통의 레퍼토리에도 능하였으며, 스카를라티나 드뷔시 같은 아주 섬세한 곡들도 그의 장기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는 그가 러시아의 양대 피아니즘의 전통을 이어받았다는 것을 여실히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한 사람의 피아니스트는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인 야꼽 작(Яков Зак:1913~1976)입니다. 그 역시 오제싸 음악원에서 공부하였고 길렐스보다 3년 빠르게 음악원을 졸업하고서 공개연주회를 가진 뒤 모스끄바 음악원에 입학, 역시 3년 빠르게 네이가우즈 교수 휘하에 들어가게 됩니다.(중간에 네이가우즈 교수가 몸이 좋지 않아서 꼰스딴찐 이굼노프 교수에게도 사사받게 됩니다.)






학업을 완전히 마치고서 1935년 제 2회 전소련 콩쿨에서 3등상을 받았던 그는 1937년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 3회 쇼팽 콩쿨에서 우승을 함으로써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대조국 전쟁 이후 그 역시 서방세계를 넘나들며 길렐스와 비슷한 레퍼토리(베토벤, 드뷔시, 쁘로꼬피예프, 라흐마니노프 등) 외에 쇼팽과 리스트 등을 장기로 연주하던 그는 1947년 이후 모스끄바 음악원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제자들도 많이 길러내었는데, 여기에는 예프게니 모길레프스끼, 니꼴라이 뻬뜨로프, 류보프 찌모페예바, 발레리 아파나시예프(에밀 길렐스의 제자이기도 하였습니다.) 등 힘도 있지만 그보다는 세심함을 골고루 갖춘 연주자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3년 차이로 비슷한 배경에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스승을 두고 활동했던 그들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연주특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길렐스는 역시 ‘힘’쪽에, 작은 ‘세심함’쪽에 그들의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그러한 두 사람의 특성이 두드러져보이진 않습니다.

 


그들의 안정되고 분명한 피아노 소리에 소련의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소련 국립 교향악단의 앙상블 맴버들이 들려주는 동물의 행렬은 대단히 뚜렷하고 확실하게 각각의 캐릭터들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가 많이 서투르지않고 제대로 연주한다는 것이 다소 불만스럽긴 하지만, 최상의 기량으로 선명한 묘사를 해주고 있는 것은 여느 스테레오 녹음들에 못지않습니다.

 


그 백미는 역시 뭐니뭐니해도 ‘백조(白鳥)’일 겁니다...이 우아한 백조를 연주해주고 있는 사람은 바로 다닐 샤프란(Даниил Шафран:1923~1997)입니다. 레닌그라드에서 필하모니의 첼리스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레닌그라드 음악원 교수였던 알렉산드르 쉬트리메르(Александр Штример)에게 어린시절부터 교습을 받고서 8세때 음악원에 입학하였습니다.





14세때 전소련 콩쿨에 나이가 미달된 상태로 출전, 당당히 1등상을 받고서 이때 부상으로 받은 아마티를 평생 그자신의 악기로 사용해왔다고 전해집니다. 1943년 음악원 졸업후 모스끄바 필하모니 수석 및 독주자가 되어 본격적인 음악이력을 시작한 그는 외향적으로 화려한 4살 연하의 후배였던 로스뜨로뽀비치와 함께 쌍벽을 이루며 활동하게 되는데, 특히 1949년과 이듬해에 있었던 부다페스트 청년우호축전과 프라하의 봄 축전때 공동우승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우아하고 격조높은, 그리고 완성도가 뛰어난 연주로서 로스뜨로뽀비치와 늘 대조를 이루어왔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곡가들의 초연을 맡으며 전세계의 연주여행을 다니면서 전체적으로 화려한 갈채를 받기보다는 그의 참된 모습을 아는 매니아층을 만들어왔습니다.

 


이러한 그가 들려주는 백조는 음악적인 조크와 장난스러움이 가득한 이 음악들 가운데서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돌출감을 느낄 정도로 뛰어난 연주입니다. 쓸쓸한 늦가을 낙엽이 점점이 떨어진 호수에서 둥근 파문을 그리며 우아하고 아름답게 떠있는 한 마리의 고고한 백조를 곧장 떠올리게 합니다. 피아노의 잔잔한 반주 역시 참으로 잘 받쳐주고 있습니다.

 


백조를 끝으로 지금까지 등장했던 여러 캐릭터들이 다시금 한바탕 시끌벅적하게 역순으로 등장했다가 무대 뒤편으로 사라지면서 사육제의 흥겨운 한마당이 끝나게 되는데,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많은 녹음들이 있지만 핵심적인 두 피아노와 첼로가 이렇게 화려한 독주자들로 채워져 잘 어우러진 연주를 들려주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일 겁니다...1978년에 녹음되었던 갸비 카자드쥐/필립 앙트르몽/알랭 마리옹/레지 파스키에/얀 파스칼 토르틀리에/제라르 코셰/요요 마 들의 소니 녹음 정도가 비견될만한 것일까요...?



 [[ 에밀 길렐스와 다닐 샤프란 ]]


휘영청 떠오르는 추석달이 뜨고 소슬바람이 단풍빛 물을 들이는 가을에 조금은 넉넉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들어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꼭 이 연주자가 아니더라도...





*** Monitor : MC 2006

 [[ side A ]]

# W. A. Mozart : Concerto in E flat for 2 Pianos K.365
 - Emil Gilels, Yakov Zak Pf. / Kirill Kondrashin / USSR State Symphony Orch.

 [[ side B ]]

# C. Saint-saëns : Le carnaval des animaux
 - Emil Gilels, Yakov Zak Pf. / Daniil Shafran Vc.
 - Carl Eliasberg / USSR State Symphony Orch.

<< 사 족 >>

이 음반은 Classound에서 CD로 나왔었습니다.






다닐 샤프란은 안똔 긴즈부르그(Антон Гинзбург)의 피아노 반주로 소품집 녹음을 하면서 생-상스의 백조를 스테레오로 재녹음 하였습니다. LP는 구하기 힘들지만 CD로는 아직 구할 수 있을 듯하네요...




 = 2009. 9. 29 조 희 영 씀

 

작성 '09/09/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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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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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9/09/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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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

저 CD에 수록된 연주는 조금그런 맛이 있던데, 이 LP에 수록된 연주는 참 격조있고 편안합니다.
CD라도 꼭 다시 들어보시기를...^^

09/09/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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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희영님.. 정말 감사합니다.. 희영님의 이러한 정성과 열정, 사랑이 담긴

글을 보면서 메말라져가는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염치에 불구하고

다음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09/09/3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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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

최근 시간 내기가 좀 힘든데, LP를 죽 정리하고 있고 그러면서 이렇게 사연(?!)있는 음반들을 소개하고 있지요...
조금씩 늦긴 하겠지만 계속 써볼겁니다.^^

09/09/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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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

덧붙여 지휘자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의 전설적인 레닌그라드 초연을 지휘한 인물이지요.

09/09/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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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3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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