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의 옷(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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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오나 봅니다.

책상 밑의 두 발이 시려오고

어둠이 깊을수록 사람들의 인기척도 잠잠해집니다.

나무들이 옷을 벗은 지 오래됐나요?

왜 하필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옷을 벗어 결국 나체가 되는지.

거리에 뒹구는 옷조각들.

인간들처럼 좀더 두툼한 차림을 해야 가혹한 1월을 버틸 텐데...

 

음반들도 옷을 무지막지하게 자주 갈아입습니다.

오늘의 옷이 다르고 내일의 옷이 다르더군요.

그넘의 알몸은 제것인지 가끔 의아합니다.

치장을 한껏해서 태생을 알기도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물론 한가지 옷을 입는 것은 지겨운 일이지만

유행을 타는 패션쇼도 아닐 것일 텐데 말입니다.

이쁘게 보이는 것도 좋지만 저처럼 고리타분하게

한가지 옷으로 만족할순 없겠는지요.

 

사실 그넘 알몸의 정체가 맞는지

가끔 헷갈리는 사람은 세상에 나 혼자는 아닐 것입니다.

음반의 옷을 하나만 남기고는 감추고 싶습니다.

 

발이 시럽다보니 오늘 또 음반을 트집잡네요.

아, 지겨운 녀석.

음반, 너 말야.

저 또한  무던히도 지겨운 녀석이죠? ^ ^

 

 

 

 

작성 '05/12/0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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