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스타인의 오리지널 앨범 컬렉션에 관하여
http://to.goclassic.co.kr/diary/1258
 
        금요일날에 도착한 루빈스타인 오리지널 앨범 컬렉션 전집이 도착하였고,  1번과 2번CD를 들으면서 참 좋았다. 솔직히, 난 루빈스타인선생님의 연주앨범은 낱장으로 갖고 있는게 전혀없다. 단지, 2만원에 11CD로 구성된 쇼팽컬렉션전집을 고클에 갓 입문하였던 2008년에 gustav007님한테서 누구인지, 어떤연주인지도 모르고 CD갯수에 비하여 턱없이 저렴한 가격에 충동구매를 하였다.  그리고 2010년에 발매되어 화제가 되었던 리빙스테레오 전집(50CDs)를 구매하여 듣다보니, 본의아니게 루빈스타인 거장의 일부 독주곡과 협주곡이 들어있었다. 무엇보다도 데카에서 발매한 피아노 마스터 워크스 전집(50CDs)에 수록되어있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루빈스타인 음악가의 연주라는것을 그 전집을 구매한지 2년만에 알게 되었고, 이번에 오리지널 컬렉션 전집을 통해서 말년의 연주녹음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누군가는 궁금할 것이다. 왜 비싼 돈을 주고 이 전집을 구매하였는지 말이다. 그것은 아래에서 2편의 글과 유용한 사진들로 보다 더 명확하게 소개하는 한 회원님의 글에 올려진 1920-40년대의 초창기에 녹음된 연주들을 수록한 앨범사진에 같이 있는 LP로고의 멋스러운 디자인때문이다. 이게 내가 고심끝에 구매를 저질러버린 원래 이유이다.  막상,  금요일 오전에 도착하고보니 약간의 후회가 밀려오고 환불을 해버릴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1번CD를 아이맥(2011mid)의 슈퍼드라이브에 넣고 들어보았다. 와우! 1928년에 모노로 녹음되것치고는 음질이 상당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쇼팽이나 슈베르트 같이 친숙한 작곡가의 작품들도 있지만, 생전 처음 들어보는 작곡가들의 작품도 상당히 있었다. 적어도 각 앨범마다1-2명의 작곡가의 2개이상 작품이 수록되어있다.  보통은 이런 생소한 작곡가들의 작품은 첫만남에서 쉽게 즐거움을 느끼기 힘들지만, 루빈스타인의 힘있는 타건, 그것으로 인하여 울려퍼지는 피아노의 풍부한 소리는 환상이었다.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어찌나 음질이 우수한지, 간간히 의자에서 몸을 움직임으로써 삐걱거리는 소리마저 들린다. 진짜 LP 를 실제로 꺼내서 본적이 거의 없는 나 이지만, 까칠까칠한 검은 표면에 멋스럽고 고귀한 자줏색빛의 로고, 게다가 아무런 기대감없던 뛰어난 음질은 이 전집이 얼마나 고심하여 만들었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물론, 내가 루빈스타인이라는 한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에게서 열정과 애정을 갖게 한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161쪽으로 구성된 책자를 토요일날 동료선생님들과 점심을 하고 난 후 조용히 연구실에서 책자를 펼쳐서 읽어보았다. 무엇보다도 제작자의 서문에 눈길이 가는것은 위의 내가 느낀 감동을 고려한다면 당연하것인지도 모르겠다. 제작자가 쓴 서문 혹은 제작후기에 따르면,  초반LP의 표지로 싣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여 eBay같은 사이트를 뒤적여서 초반LP를 구입하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단순히 RCA 음원보관소의 자료뿐만 아니라,  워싱턴의 국회기록보관소를 뒤적이면서 중간중간에 없는 초반LP를 입수하였다. 음원은 SACD는 물론이고 일본에서 발매된 XRCD의 음원까지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1920-40년대의 연주레코딩의 음질이 우수한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물론, 왜 XRCD가 고가인지도 체험하게 되었다.) 게다가 호로비츠의 오리지널 컬렉션전집은 무수히 동일한 음원이 중복된다고 들었는데, 루빈스타인의 전집에서는 중복되는 음원은 한번씩만 수록하였다는것이다. 이점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는 좋고 나쁨이 갈라질수 있겠지만, 난 중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카네기홀의 완전한 연주들을 듣기 위해서는 하일라이트 모음집1개와 3개의 카네기홀 리사이틀 실황녹음앨범들을 전부 들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게다가 보통은 각각의 LP앨범으로 재현을 하게 되면, 앨범 뒷장에 연주녹음정보를 기재하지만,  이 전집에서는 책자에다가 상세히 깔끔하게 정리를 해놓았다는 점이다.(각각의 오리지널 앨범재킷에는 라이너노트가 수록되어있다.)  물론, 하이페츠 오리지널 앨범 컬렉션도 두꺼운 책자에 각 앨범의 표지와 더불어 디스코그래피를 기재하였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 전집과 달리 루빈스타인의 전집책자는 상당히 두껍고 단단한 하드커버로 되어있다는게 굉장히 펼쳐보기에 참 좋다. (책자에 상당한 루빈스타인의 흑백/칼라 사진들이 많이 수록되어있어서, 마치, 도감이나 화보집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카라얀60 전집의 책자는 내용이나 자료가 풍부하여 유용하지만 페이퍼백형식이다보니, 자주 펼쳐보게 됨으로써, 모서리가 구겨지거다 상하는것이 참 손때를 탄다는 고풍스러움도 있지만,  조금은 손상된다는 점에서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사진들은 눈요깃거리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배우 찰리 채플린, 제법 영어를 잘했던 아인슈타인,  얼마전에 내한공연하며 또한번 화제거리가 되었던 바렌보임등외에도 가족들과의 사생활이 담겨있는 다양한 사진들등은 음악가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루빈스타인을 최대한 가깝게 엿볼 수 있는 자료구실을 하고 있다. (그외에도 이름만 대면 아~!할 분들과의 사진들이 다양하다. ) 가장 우려했던것은 1999년에 이미 한번 전집으로 선보였던 루빈스타인이기에 이전 전집과 비교를 했을시에 과연 어느쪽이 더 좋은 전집인지인가하는 비교였다.  판정승은 제작자의 소감문의 말을 인용하면 그때의 전집처럼 고급스럽게 만들지는 못하였다고 하니 1999년전집이 완승이다. 1999년에 출시된 전집은 디지팩형식으로 제작된 앨범들과 그 앨범들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까지 구성하여 쉽게 보관하여 꺼내들을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가격도 당시에는 100만원, 지금은 150만원으로 현재 교보문고나 뮤직랜드에 절판상태로 소개되고 있듯이 "고급"전집임은 두말 할나위없다. 그럼 2011년 전집은 완패인가?  2011년의 전집의 구성물을 잘 살펴보면, 이스라엘에서 열린 리사이틀을 두개의 CD(136/137번)와 당시촬영된 DVD(143번)으로 수록하였다는것이다.  CD로는 1999년에 동일한 내용으로 수록되었기에 장점이 될수는 없지만,  루빈스타인의 가족의 바램대로 DVD로 당시 공연 영상물은 이번 전집에 담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제작자의 후기문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이번 전집은 보다 더 저렴하면서 루빈스타인을 제대로 전집을 통해서 조명하고, 그의 팬들에게 더 큰 기쁨을 주기위해서 위해서 Robert Russ를 비롯한 그의 동료들의 부단한 노력에 의한 18번이나 바뀐 당시 RCA의 LP라벨로고를 생생하게 연대별로 재현한 앨범의 디자인,  생생한 음질 그리고 새로이 발견된 루빈스타인의 연주작품들, 그리고 단순히 전문가들의 에세이뿐만 아니라, 루빈스타인의 막내아들인 존 루빈스타인의 포토 에세이, 50년이라는 방대한 녹음기록을 누락없이 세세하고 깔끔하게 구성한 점, 루빈스타인의 마지막 흔적까지 담고자 데카의 음원까지 수록한 집요함등을 보면 충분히 판정승을 받을만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루빈스타인이 이스라엘에서 가졌던 리사이틀이나 카네기홀에서 가졌던 리사이틀의 연주들은 고클방송을 통해서 꼭 회원님들과 같이 듣고싶은 연주이다. 물론 현재 이 글을 쓰면서 4번-5번CD를 듣고 있다.  

   끝으로,  쇼팽컬렉션전집을 통해서 처음 접한 그의 연주와는 달리, 굉장히 힘있고 박력과 긴박감이 서려있는게 호로비츠를 연상시킨다.  전집에는 호로비츠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언급이 안되고 있지만, 한번쯤 서로가 만났더라면 어떠하였을까 상상해본다.  루빈스타인이 아니고 피아노의 작품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놓치지 마시기를, 결코 후회하실 그날이 앞으로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작성 '11/12/04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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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

이스라엘 리사이틀은 원래 레이저디스크로 나왔었지요. 당시에 대박 영상물이었습니다. 루빈스타인 전집에는 cd로도 발매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dvd 영상물로도 포함되었겠지요. 여튼 다른건 모르겠고, cd로 처음발매되었다고 하는 (일본에서는 로컬로 lp화 된적이 있을 겁니다.) 카네기홀 실황,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이스라엘 리사이틀이 최고 대박입니다. ^^ 나머지 연주들중 쇼팡, 베토벤 연주들이야 고금의 명반들중 하나이구요. 하지만 저는 LP 컬렉션으로 끝장을 보려고 합니다. ^^

11/12/04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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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

항상 김진석님의 글을 읽으면서, LP 에 대해서 이런저런내용을 접하게 됩니다. 여태껏 LP로 소리라는것을 직접 들어본적이 없기에, 항상 글로만 들었습니다. LP로 컬렉션을 하신다니, 굉장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RCA회사에서도 표지제작때문에 일부 초반LP들은 직접 구매하러 다니기도 하였다고 하더라구요. 한가지 궁금한것은 LP는 자주 듣다보면, 나중에 소리가 안좋아져서 다시 구매를 해야한다고 하던데, 아까워서 어떻게 들으시는가입니다. 지금도 LP가 대중적인 음반이라면, 저같은 경우에는 굴다의 앨범은 여분으로 몇개씩 구매를 했을것입니다. 좋은 추가설명 감사드립니다. 책자에는 1999년의 전집에 관해서는 세세한 정보는 없습니다. 예전에 아마존에서 그 전집을 보고 너무 신기해서 구글로 이것저것 관련글들을 읽으면서 새로이 전집이 나오면 구매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클의 이 게시판에다가도 문의글을 올려었구요. 루빈스타인의 전집은 호로비츠, 글렌굴드, 하이페츠보다 더 신경을 쓰고 만든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매력적인 작품전집입니다.

11/12/0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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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

kyj0517님은 루빈슈타인의 쇼팽박스로 접해서 그가 여성적인 연주자라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
호로비츠처럼 예민하고 극도로 섬세(?)한 스타일보다는 극히 남성적인 연주들이 많죠. 브람스의 협주곡, 소나타 및 소품들에서도 장기를 보이고 수차례 녹음한 베토벤 협주곡들, 그리고 예상 외로 몇 곡 안되는 모차르트 협주곡의 녹음도 아주 뛰어납니다. 사실 쇼팽마저도 요즘의 연주 트렌드와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이죠. 재밌게 들어보십쇼.
저는 작년 연말에 생일선물로 받은 하이페츠 전집을 지금까지도 몇장 듣지않은 상태라 루빈슈타인을 사느냐 마느냐 고민중입니다. 또 디지팩 낱장으로 사둔 게 많기도하고...

11/12/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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