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전상헌님의 글에 대하여
http://to.goclassic.co.kr/free/1759
>예술에 대한 가치 평가를 민주주의의 원리로 설명하신 것에 대해서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할 말을 잃으셨나요? 죄송하군요. 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만, 예술적 가치란 말을 쓰시니까 전 그 말을 "어느 음반이나 작품이 오래도록 감상할만한 가치"라는 의미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윤혁님의 말씀을 아무리 다시 읽어봐도, 제가 이해하기에는, 윤혁님께서 말씀하시는 '보편타당함'이란 '예술적 가치'와는 별개의 개념이라고 보여지는데 맞습니까? 만약 '보편타당함 = 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것' 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면, 예컨대 우리 시대의 음악들은 거의 예외없이 예술적 가치가 없는 것일테니까요. 그것은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것은 음악만이 아닙니다. 동시대인들의 무관심 속에서 외로이 살다간 천재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래도 관심을 조금이라도 받았다는 쇼팽이라는 사람도 그 당시의 청중이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한탄했습니다. 그러나 윤혁님의 말씀대로라면 이들의 작품들은 분명히 '보편타당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예술에 대한 가치 평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윤혁님이 생각하시는 '보편타당함'만으로 예술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굳이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약간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가장 훌륭한 곡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을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이때 클래식음악 중 한곡을 답하는 사람이 전체의 몇퍼센트나 되겠습니까? 클래식음악을 듣는 인구는 분명히 극히 소수입니다. 이것까지 부인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따라서 윤혁님의 말씀대로라면 클래식음악은 절대로 보편타당한 음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클래식음악은 예술적으로 가치가 없습니까? 민주주의의 원리를 예술적 가치 판단에 적용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술은 정치판과는 다른 것이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최고의 명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예술적 가치 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윤혁님은 '보편타당함'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시지만, 실상은 다수결의 원칙에 의하여 예술적 가치를 평가하자고 말씀하시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

--"윤혁님께서 말씀하시는 '보편타당함'이란 '예술적 가치'와는 별개의 개념" -> "만약 '보편타당함 = 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것' 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면" -> "윤혁님이 생각하시는 '보편타당함'만으로 예술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

제가 한번 사용한 '보편타당'이란 말을 가지고 제 생각을 마구 재단하고 계시군요. 위 세 문장에서도 제 생각은 바뀌고 있네요. '별개의 개념' 이었다가 '등식이 성립'하고, '보편타당함만으로 가치판단'을 내리니까요.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보편타당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절대적, 객관적 사실에 대해 사용하는 말이 아닌 상대적, 주관적 사항에 대한 사람들 다수의 승인을 기반으로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즉, 여기서 나타나는 제 입장은 예술에 있어서 어떤 절대적 가치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지금 우리가 철학적으로 이말을 쓰는 것이 아닌 이상 보편타당이란 말은 현시대에 국한되어 사용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중세 시대 사람들에게 있어 지구는 평평하다는 생각은 보편타당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과학적 사실로 입증된 이후에는 지구가 평평하다 또는 둥글다는 생각은 보편타당의 대상이 아닌 사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쓴 보편타당의 의미는 그렇습니다. 용어가 틀리는지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고요, 전 그저 "보편적으로 옳다"는 말을 보편타당이라고 봤습니다.

전상헌님께서는 동시대인들에게 외면당한 천재들이 있고, 쇼팽도 자기 작품을 청중이 이해 못한다고 한탄했기 때문에 보편타당함은 예술적 가치판단의 기준이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이 말이 자기 시대에 인정받지 못하고 후대에 가서 인정받은 음악가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사라진 음악가를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쇼팽을 예로 들어 얘기하면, 쇼팽이 생존 당시에 청중이 이해못했다. -> 쇼팽의 작품은 '윤혁'의 기준으로는 보편타당하지 않다.
-> 하지만, 쇼팽의 작품은 예술적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윤혁의 보편타당함이 예술의 가치와 관련있다는 의견은 틀렸다. 이런 논리이신거 같은데요, 제가 사용하는 보편타당은 오늘 우리 시대의 사람들의 생각을 말합니다. 오늘날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쇼팽의 작품을 연주하고 감상하고 있습니다. 즉, 쇼팽의 작품은 우리 시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아름다운 음악이고, 감상의 가치가 있다고 받아들여집니다. 그렇다면 쇼팽의 음악은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보편타당이란 말을 시대를 초월하여 사용한다면, 이 세상에 과연 시대를 초월한 보편타당함을 획득할 수 있는 예술이 있을까 의문입니다. 천 년 후에도 오늘날의 클래식 음악이 대접받고 있을까요?
그리고, 쇼팽의 예와 반대로 생전에 환영받았으나 지금은 잊혀진 음악가들의 음악은 어떤가요? 살리에리와 모짜르트의 예를 보면 그 시대에는 분명 살리에리는 모짜르트보다 훌륭한 음악가였습니다. 하지만, 모짜르트 사후 이들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역전되었죠.
이 경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살리에리나 모짜르트 중에 누구의 작품이 예술적 가치가 있는지 절대적인 면에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시대 사람들이 모짜르트의 음악은 즐겨 듣고 연주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짜르트의 작품이 살리에리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해도 되지 않는가? 하는 것이죠.

또 '가장 훌륭한 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예로 드셨는데요, 거기에 대한 답으로 클래식 음악이 극히 소수만 답변될것이기 때문에 보편타당하지 않다.
-> 그러면, 예술적 가치가 없다. 그런데, 클래식 음악은 예술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윤혁의 의견은 틀렸다. 이런 논리신 것 같은데, 조금 억지스럽군요.

가장 훌륭한 곡으로 꼽힌 곡 한 곡을 제외한 다른 곡들은 보편타당하지 않다고 제가 얘기했던 가요? 또, 극히 소수가 감상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클래식은 보편타당하지 않다?
250년전에 태어난 한 작곡가에 대해서 그 탄생 250주년을 축하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온세계에 존재하고, '딴딴딴 따안~~' 하는 소리에 문명권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곡이 베토벤 곡이라는 것을 알고, 인류의 대표적인 음악으로 우주선에 실려 우주로 쏘아올려진 곡이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인 이 시대에 왜 클래식 음악이 보편타당하게 받아들여지는 음악이 아닌가요?
현 시대 사람들이 클래식을 감상하는 행위를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이라고 보지 않고, 나는 좋아하지 않지만, 왠지 고급스럽다라는 느낌을 갖고 예술로 받아들여진다면, 그것은 보편타당하다고 보는데요.

또, 제가 투표를 찬성하는 것에 대해 그 의미가 왜곡된것 같은데요, 전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음반만이 예술적 가치가 있고, 나머지 음반은 가치가 없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죠. 논의와 조금 동떨어진 것 같지만, 전상헌님이 예로 드신 '가장 훌륭한 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비틀즈의 예스터데이'가 선정되었다고 치죠. 그럼, 이 예스터데이 이외의 곡은 다 쓰레기다라고 제가 주장하나요? 전 그저 이 결과를 보고 "아 예스터데이란 곡이 좋은 곡이구나. 한번 들어볼까?" 한다거나, "난 그곡 싫어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좋아하는 구나." 뭐 이런 생각들을 가지면 그만입니다. 여기에 뽑히지 않은 '단발머리'나 '베토벤 교향곡 5번'은 예술적 가치가 없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구요.

제가 '보편타당'이란 말을 쓰지만 실상은 다수결의 원리로 예술적 가치를 평가하려고 한다고 하셨는데, 제 말의 의미는 정확히 하자면, 음반의 예술적 가치를 절대적,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나,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음반이라면 그 음반에는 어떤(그것이 예술적이든, 들어볼 가치든 말이죠.)가치가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는가? 입니다. 그 음반이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확정짓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입니다.
그 음반이 절대적으로 예술적 가치가 있다, 없다는 것을 결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그러면 여기서 윤혁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에 대하여 잠깐 생각해보겠습니다.
>
>>>어차피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 게 음악감상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음반을 듣고 객관식 시험지 채점하듯 할 수도 없는 것이구요, A음반이 B음반보다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B음반이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답은 없죠. 각자에게는 그 사람만의 음악세계가 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어느 것이 다른 것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없는 세계이죠. 전 가끔 농담처럼 '추구하는 음악세계가 다르다.'는 말을 합니다. 이 세상에는 클래식 애호가 수 만큼의 다양한 음악세계가 있는 것 아닐까요? 이런 다양함 속에서 최소한의 공통분모랄까, 공감이랄까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이 투표라고 생각합니다<<
>
>좀 모순된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윤혁님은 음악에 정답이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보편타당함'이라는 말로 그럴 듯하게 포장되어 있는 또 다른 '정답'을 찾으려고 하고 계시잖습니까?

--무척 논리적으로 반박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제 말뜻을 잘못 이해하시는군요. 제가 수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제가 사용하는 보편타당이란 말은 정답이 없는 사항들에 대해 많은 수의 현 시대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승인하는 바를 받아들이자는 것입니다. 단, 그것은 절대적,객관적으로 결정지을 수 없는 것에 대해서죠.
'말러 9번 최고의 명반은?' 이 질문에 대해 인간은 영원히 정답을 내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적어도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전상헌님이 말씀하신 양심적인 리뷰어가 나타나 우리를 말러 9번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지닌 음악의 세계로 인도한다면 또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지금 우리 시대의 음악애호가들이 카라얀 실황음반이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면 "그 음반이 다른 음반들에 비해 장점이 많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지, 카라얀 음반만이 가치 있고, 불레즈나 바비롤리 등은 다 쓰레기다 라고 생각하자는 게 아닙니다.
>
>여기서 인기투표를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단지 흥미위주로? 단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서? 뭐 다 좋습니다. 절대적인 예술적 가치 평가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윤혁님의 말씀대로 단지 동호회 회원들끼리 최소한의 공감대를 찾아보자는 취지라면 좋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곳은 너무나도 큰 동호회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우리가 그냥 단순히 흥미위주로 인기투표를 한답시고 한 결과물이 본의 아니게 예술적 가치에 대한 평가로 잘못 오해될 여지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럴 리가 없다고요? 정말 그럴까요?
>
--예술적 가치 평가가 아니라고요? 아닙니다. 예술적 가치 평가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애호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에 의한 평가죠.

>초보자들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자신의 주관은 전혀 없이 단지 잡지 가이드를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그런 사람들이 하나둘이 아닌 것을 잘 아실텐데요? 솔직히 고클래식 동호회 회원 분들께 이런 말씀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만, 고클래식 동호회에도 그런 분들이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 명반 가이드를 한답시고 수십개의 음반을 나열해도, 정작 그 중에 자신이 실제로 들어본 것은 몇개 안 되고, 대부분은 어느 잡지에서 그대로 베낀 것 밖에는 안 되는 그런 무의미한 글이 어디 한두개입니까! 그리고 또 최고의 명반이 아니면 모두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또 얼마나 많습니까? 저는 브렌델의 베토벤 소나타 연주를 '쓰레기'라면서 CD를 부숴버렸다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그게 다 취향이라고요? 절대 아닙니다. 잡지나 어깨 너머로 줏어들은 지식이 자신의 취향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것을 가리켜 바로 '명반병'(!)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의 음악감상 문화 현실을 생각해볼때, 명반 인기투표를 한다는 것은 또 한명의 '명반병' 환자를 양산하는 것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윤혁님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염려하는 저 자신을 되돌아보면 무척 부끄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음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
--먼저도 님께 질문했었습니다만, 명반 투표도 안되고, 어쭙잖은 게시물도 쓰면 안되고, 잡지 리뷰는 온통 엉터리고, 그럼, 아직 들어보지 못한 레퍼토리를 구입하고자 할때 제비뽑기로 구입해야 하나요? 또, 명반이 아니면 다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시는데, 전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요. 어느 레퍼토리에 대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음반이 자기에겐 명반이겠죠. 그렇다고 그외 다른 음반을 없애거나 처분한다는 분은 제가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만.

그리고, 어느 분이 브렌델의 베토벤 소나타를 부숴버렸다구요? 전 그 음반을 낱장으로 사서 모았습니다. 그렇다고 그 분을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기준이란게 있는 것이니까요. '명반병'이라구요? 그럼, 유명하지 않은 음반들을 많이 사는 것이 올바른 음악감상인가요? 내가 좋아하는 레퍼토리에 대해 어느 음반이 오랫동안 평판을 얻어 왔고, 그 음반을 한번 들어보고 싶어하는 것을 '명반병'이라고 깎아내려야 하나요?

--
>그리고 끝으로 평론가나 리뷰어에 대하여 한 말씀 덧붙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평론가나 리뷰어의 역할이 단지 자신의 느낌을 조리있게 설명하는 것만으로 그친다면, 그것은 말장난일 뿐이며 사기입니다. 정말 훌륭한 평론가나 리뷰어라면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일관된 신념이나 사상(이것은 단순한 취향보다는 더욱 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러한 신념이나 사상을 토대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돈 받고 글을 쓰는 것이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슬프게도, 저는 우리나라 음악잡지에 글 쓰신다는 분들 중에 그런 훌륭한 평론가 또는 리뷰어들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현실이 이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잡지에 실린 리뷰를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겠죠. 리뷰와 반대로 음반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오죽하면 그러겠습니까? 단순히 자신의 취향만 전달하면 그만인 그런 리뷰만 쓰기 때문에, 리뷰란 다 그런 것이라고 오해하는 것이고, 그러니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으면 무시하는 겁니다. 정말 훌륭한 리뷰라면 귀담아 들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텐데 말입니다.
>
>- 상헌
>

--다시 메시아적 리뷰어론으로 돌아오셨군요.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일관된 신념이나 사상(이것은 단순한 취향보다는 더욱 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러한 신념이나 사상을 토대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리뷰어나 평론가가 누구인지요?
우리를 "보편타당한 가치를 지닌 음악의 세계로 인도할 양심적인 평론가나 리뷰어"는 또 누구인지요?
우리가 어떻게 그분들을 알아 보면 될까요? 구름타고 하늘에서 내려오시나요?
아니면 리뷰어에 대한 가이드북이라도 하나 나와야 하는지요?
전상헌님은 그 분들을 어떻게 알아보시나요? 그리고, 전상헌님은 위에서 그런 훌륭한 평론가나 리뷰어가 전혀 없지는 않다고 하셨는데, 그들이 인도하는 보편타당한 가치를 지닌 음악의 세계는 소위 명반병 환자들이 찾는 명반과 많은 차이가 있나요?
또, 개인의 의견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어느 개인인 평론가나 리뷰어가 우리를 보편타당한 가치를 지닌 음악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모순아닙니까?
제 질문에 답좀 해 주세요.

그 훌륭한 평론가나 리뷰어의 글은 우리가 무조건 따라야 할 계시라면 우리들의 음반콜렉션은 모두 똑같아 지겠는데요.
전 그냥 제 취향대로 음반을 사렵니다. 그게 '명반병'에 찌든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님이 말씀하신 훌륭한 리뷰어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없어서요.

--제 생각을 정리하죠.
전 음반에 내재하는 예술적 가치라는 것은 절대적, 객관적으로 입증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상대적,주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을 뿐이죠.
내가 고금의 명반이라고 생각하는 어느 음반이 누군가에게는 컵받침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양 극단 사이에 옳고 그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니 남의 말에 귀기울일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면, 음악감상이란 취미가 허허벌판을 홀로 걸어가는 것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잡지도 읽어 보고 남의 말도 들어 보고 하는 것이죠. 명반이라고 소문난 음반에 실망도 해 보고, 우연히 싸게 산 중고 음반에서 물밀듯 감동을 느끼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여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느 음반을 좋아하는지 투표를 해 보는 것도 좋은 음반 선택에 한 방법이라는 것이죠. 개인의 주관적인 면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전상헌님께서 이 방법에 의해서 선정된 음반이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하셨으니, 그럼, 어떤 방법으로 좋은 음반을 찾아야 하는지, 초보자들은 어떻게 콜렉션을 시작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 '01/06/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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