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헌님께
http://to.goclassic.co.kr/free/1766
>
즉, 비클래식음악과 클래식음악을 비교해서 "어떤 것이 더 보편타당한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최고'라는 단어는 그 성격상 본질적으로 '비교'와 '순위'라는 개념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최고의 명반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어떤 것이 더 보편타당한가"라는 질문과 기본적으로 같은 것입니다. 윤혁님이 정의하신 '보편타당함'의 개념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할 때 말입니다. 그렇다면 역시 클래식음악은 비클래식 음악보다 보편타당하지 않은 음악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윤혁님은 철저한 민주주의의 원리의 신봉자이신 것 같은데, 소수의 몇명이나 듣는 '고급스러운' 음악이 어떻게 '보편타당한' 음악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수결의 원칙을 고수하시려거든 이 점을 인정하셔야 할 줄로 압니다.
>

--제가 사용한 '보편타당'이란 한 단어에 대해 좀 지나치게 저를 몰아붙이시는군요. 저도 좀 지나친 반응을 해볼까 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제가 썼던 글을 보죠.
"명반의 조건, 아니면 훌륭한 음반의 조건에는 보편성도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보편타당함을 알아보기 위한 방법으로 김윤호님의 제안이 유용하다는 생각입니다. "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다시 풀어 드리죠.
제가 쓰는 보편은 '널리 두루두루' 의 의미입니다. 타당은 '사리에 맞다, 옳다, 남들이 납득할만하다, 다른 사람이 인정할 만하다' 뭐, 이런 뜻입니다.
윗 글을 다시 풀어 드리면, '명반의 조건에는 그 음반이 명반이라고 널리 두루두루 인정을 받아야한다. 어느 음반이 널리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이 '그 음반이 명반이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는지 아니면, 고개를 갸우뚱하는지 알아보기위한 방법으로 투표는 유용하다' 이렇습니다.

전상헌님께서는 제가 쓴 '보편타당'이란 한 단어에서 "최고의 명반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어떤 것이 더 보편타당한가"라는 질문과 기본적으로 같은 것입니다. 윤혁님이 정의하신 '보편타당함'의 개념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할 때 말입니다. 그렇다면 역시 클래식음악은 비클래식 음악보다 보편타당하지 않은 음악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문장을 이끌어내셨습니다.
하지만, 전 '최고의 명반' = '보편타당' 이란 등식을 사용한 적도 없으며(이것은 제 생각을 재단하는 것임을 분명히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클래식과 비클래식을 보편타당함을 가지고 나눈 적도 없습니다. 즉, 전 '보편타당'을 '최고'와 연결되는 개념으로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단지, '그 음반이 최고다' 라는 것이 보편타당한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투표다'라고 한 것입니다. 즉, 1위를 한 음반만 보편타당하고, 그 외의 음반은 보편타당하지 않다고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을 '최고의 명반 = 보편타당함', '최고가 아닌 것 = 보편타당하지 않음 or 덜 보편타당함'으로 또, '보편타당 = 다수' , '보편타당하지 않음 = 소수' 로 마음대로 바꿔 놓으신후 마치 커다란 꼬투리를 잡으신 것처럼 제 생각이 논리적 모순이 있어서, 그것을 지적하신다고 말씀하시는군요.

또, '어떤 것이 더 보편타당한가"라는 질문이 된다구요? 제 말은 '어떤 것이 보편타당하냐, 아니냐' 를 구분하고자 하는 것이지 '더 보편타당하냐, 덜 보편타당하냐'를 구분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개인적으로 토론에 있어 예시를 좋아합니다만)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설문조사를 했다 치죠.
1위:야구, 2위:축구, 3위:농구 이런 순위가 나왔다 치죠. 님의 설명대로라면 "소수의 몇명이나 듣는 '고급스러운' 음악이 어떻게 '보편타당한' 음악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소수의 사람이 좋아하는 농구가 어떻게 '보편타당한' 스포츠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결과가 되는군요.

또, 전상헌님은 자꾸 보편타당함을 인정해 줄 대상을 현시대 전 인류로 확대하신 후 전 인류에 대해 극소수인데 어떻게 보편타당하냐고 물으시는군요.
지난 글에 이렇게 쓰셨습니다.

"약간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가장 훌륭한 곡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을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이때 클래식음악 중 한곡을 답하는 사람이 전체의 몇퍼센트나 되겠습니까? 클래식음악을 듣는 인구는 분명히 극히 소수입니다. 이것까지 부인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따라서 윤혁님의 말씀대로라면 클래식음악은 절대로 보편타당한 음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클래식음악은 예술적으로 가치가 없습니까? 민주주의의 원리를 예술적 가치 판단에 적용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술은 정치판과는 다른 것이니까요"

이번엔 이렇게 쓰셨구요.
">탄생 몇주년이 되었다고 전세계가 떠들썩한 작곡가는 사실 몇명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리고 바흐나 모차르트, 베토벤과 같은 소위 '대작곡가'의 경우에도 그 떠들썩한 분위기는 결국 매스컴이나 소수의 엘리트들에 의해서 유도되는 것이 아니었던가요? 사실 따지고 보면 작년에 바흐 서거 250주년이었다는 것을 알았던 사람이 몇사람이나 되겠습니까? 역시 클래식음악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이나 알았겠죠. 대부분 매스컴에서 그런 기사를 봤더라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을 겁니다. 우주선에 클래식음악을 실어서 쏘아올렸던 예를 드셨지만, 보이저호를 쏘아올렸던 사람들도 역시 소수의 엘리트들이 아니었던가요?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는 결국 '엘리트들의 음악'이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범위를 전인류로 확대한 후 거기서 과반이 지지하는 그 무엇인가가 존재할까요? 있다고 해도 아주 드물 거라 생각됩니다만..

위에서 예로든 스포츠를 가지고 얘기해 보죠. "야구는 가장 재미있는 스포츠이다." 이 문장은 현대 우리나라에서 보편타당한 말일까요? 아닐까요? 전 보편타당하다고 봅니다. 제 친구가 그렇게 얘기했을 때 그 친구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으니까요. 그럼, 이번엔 님의 말씀처럼 전 인류로 확대해 보면, 과연 몇 퍼센트나 야구라는 경기를 알고, 관전할 줄 알겠습니까? 그렇다면 야구는 보편타당하게 재미있는 스포츠는 되지 않나요?

전상헌님께서 비클래식과 클래식을 놓고, '보편타당함'과 '보편타당하지 않음'으로 구분하신 것은 위와 같이 오류가 있습니다.
농구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남들에게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보편타당한 것이죠. 마찬가지로 클래식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면, 그건 보편타당한 것이죠.



>많은 음악학자들이나 음악가들, 그리고 또 많은 음악애호가들이 바흐나 베토벤과 같은 작곡가들을 위대한 음악가라고 칭송하는 것은 다수인이 그 음악을 좋아해서가 아닙니다.

--그럼, 다수인이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바흐,베토벤처럼 위대하다고 칭송되는 예를 들어 주실 수 있습니까? 클래식을 안다하는 사람들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단, 현 시대사람들이 인정하는 것입니다.


>끝까지 다수결의 원칙만 고집하신다면 정말 그 음악들이 몇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비록 소수의 인구이긴 하지만,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많은 지성인들에게 추앙받는 '고급스러운' 음악이 된 '사실'에 대하여 아무런 설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자꾸 전상헌님은 제 보편타당이란 말을 다수결로 연결시킨후 거기서 소수가 된 것은 보편타당하지 않아서 없어져야 할 것으로 몰고 가시는군요. 이에 대한 오류는 위에서 지적했습니다. 농구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윤혁님은 카라얀의 전성시대에 므라빈스키의 음반이 명반이 되었던 것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이것도 역시 윤혁님께서 주장하시는 다수결의 원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언제 므라빈스키의 음반이 다수결의 원칙 때문에 명반이 되었던가요? 이 예는 오히려 명반의 탄생이 민주주의의 원리와는 무관하게 이뤄진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에조차도 다수결의 원칙을 고집하신다면 역시 카라얀의 음반이 명반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클래식음악을 듣는다는 사람들조차도 므라빈스키를 모르는 경우는 많습니다. 안다고 해도 안 들어본 사람들이 많구요. 그렇기 때문에 므라빈스키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을 좋아아는 사람들보다는 카라얀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을 좋아아는 사람들이 전체적인 수는 더 많지 않을까요?

--전 득표 1위는 명반, 그 외는 쓰레기 라고 한적이 없음을 누차 말씀드림에도 님은 계속 저를 그쪽으로 몰고 가시는군요. 솔직히 좀 지칩니다. 제가 언제 명반은 다수결로 결정된다. 다수결에서 진 것은 명반이 아니라고 했나요?
명반의 조건으로 다수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죠.
님 말씀처럼 카라얀이 50%, 므라빈스키가 40% 를 득표했다 칩시다. 이게 님말씀처럼 '카라얀은 명반이구나. 므라빈스키는 명반이 아니군.'으로 해석되어야 하나요?
역시나, 농구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스포츠 입니다.

>음악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음악전공자여야 하느냐, 또는 수십장의 음반을 들어본 사람이어야만 하느냐는 '항의성' 질문을 저에게 많이 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음악을 전공했다는 것이나 음반을 많이 들었다는 것은, 그 음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이니까요.

--윗글은 먼저 하신 "감히 '최고'라는 가치 평가를 내릴 수 있을 정도라면, 최소한 그 음악에 대하여 아주 잘 알고 있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상당히 많은 연주를 들어보았거나 둘 중 하나" 여야 한다는 것과는 좀 모순되게 보입니다.
여기에 대해 "그 기준은 무엇인가요? 음대 출신이어야 하나요? 아니면 해당 곡을 30장 이상 들어본 사람이어야 하나요? 아니면 해당 곡을 실제 연주회장에서 10번 이상 연주해 본 사람이어야 하나요?
이 질문이 항의성 질문이라고요? 제 질문은 님의 말씀하신 "어느 곡에 대해 가치평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의 기준을 모두가 인정할 만하게 객관적으로 세울 수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
>제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인기투표라는 방법만으로 예술의 가치를 '객관화'하려는 시도가 잘못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요컨대, 인기투표라는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보편성'에 대한 사실 확인일 수는 있어도 '타당성'에 대한 설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윤혁님의 오류는 바로 인기투표의 방법으로 '타당성'까지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는 데에 있습니다.

--오류라구요? 몇 번 말씀드렸지만, 다시 님의 글을 토대로 말씀드리죠.
물론 님의 말씀은 맞습니다. 보편성이 타당성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갈릴레이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했겠죠. 하지만, 여기에는 그 대상이 문제가 됩니다. 사실로 증명될 수 있는 것이라면, 님의 말씀은 맞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사항이라면 문제는 다르죠. 누차 말씀드렸듯이 '보편타당'이란 주관적이고, 상대적 사항에 대해, 적어도 객관적, 절대적 사실로 되기 이전까지 사용하는 말입니다.
지동설이 만인에게 공인되기 이전처럼 말입니다.
즉, 제 얘기는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보편성을 가지고 타당성을 추정해도 무방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잘못 되었다구요? 제가 좋아하는 "예"를 들어 볼까요?
대통령 선거는 '누가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가?' 라는 질문에 대한 투표라고 봐도 될것입니다. 이 투표는 님의 말씀처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하는 보편성을 알아 볼 수는 있어도, '그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정말 최선인가?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가?' 하는 타당성을 알아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타당성이라는 것을 절대적,객관적 기준으로 알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내년 겨울에 또다시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가장 적임자는 누구인가? 에 대한 답을 해 줄 수 있는 절대적, 객관적 기준이 생긴다면 뭐하러 5년에 한번씩 온나라가 떠들썩하게 투표를 하겠습니까?

>그리고 타당성에 대한 판단은 바로 논리적인 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평론가나 리뷰어들이 해주어야 합니다. 아니면 이런 동호회에서 윤혁님과 같이 음악을 오래 들으신 회원 분들께서 해주셔야죠. 아니면 음악을 오래 듣지 않았다고 못 할 것도 없습니다. 초보자들의 글 중에서도 음악의 새로운 이면을 보여주는 글들이 가끔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러한 글들이 좋은 글인지 아닌지의 판단은 순전히 독자들 개개인의 몫입니다. 별표나 인기투표 속에는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구요. 그것은 비형식 논리학에서 말하는 소위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나 '군중에 호소하는 오류'라고 불리는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윤혁님이 저에게 하신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될 줄로 압니다.
>

--타당성에 대한 판단은 바로 논리적인 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신다구요? 님은 보편성이 타당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하시면서 논리로 타당성을 판단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생각은 오류가 아닌가요? 그럼, 똑같이 논리를 앞세우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으나, 결론은 상반되는 글이 있다고 할 때 어디에 타당성이 있습니까?
여기에 대해 투표에서는 1위도,2위도,3위도 보편타당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라고 얘기하지는 않으시겠죠?
제가 지적하는 것은 서로 상반된 결과에 대한 타당성입니다. 투표에서는 "므라빈스키 음반은 명반이다" 와 "므라빈스키 음반은 명반이 아니다"라는 결과는 동시에 나올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님의 의견과 같은 개인의 글에는 이것이 님이 요구하신 논리적 근거를 충분히 가지고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어느 것이 타당한가요?

또,"그리고 그러한 글들이 좋은 글인지 아닌지의 판단은 순전히 독자들 개개인의 몫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럼 개인의 글을(여기에 논리적 근거를 제시한다 해도 역시 개인의 글이죠.) 개인이 읽고, 개개인이 알아서 판단하는 속에 무슨 객관화가 존재하며, 무슨 타당성이 있는지요? '나만의 타당성'은 존재하겠군요. 님은 저의 오류를 지적하시지만, 님의 의견은 님이 말씀하시는 '객관화' 또는 '타당성'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예술에 대한 올바른 가치 판단은 '보편성'과 함께 '타당성'까지 갖추었을 때만 가능하며, 그것은 권위자이든 초보자이든 개개인의 글들을 통해서만 전달되어질 수 있습니다.

--꼬투리 같습니다만, 님의 두번째 글에 담긴 뜻과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감히 '최고'라는 가치 평가를 내릴 수 있을 정도라면, 최소한 그 음악에 대하여 아주 잘 알고 있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상당히 많은 연주를 들어보았거나 둘 중 하나" 라는 의견을 위와 같이 바꾸시고는 먼저 글에 대해 그 기준을 요구하는 제 질문을 가져다가 아랫 글에서 억지같은 질문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진지한 토론에 있어 정당하지 않아 보입니다만..

>그리고 그 글이 좋은 글인지 아닌지의 판단은 순전히 독자들 개개인의 몫입니다. 당연히 이것도 독자들마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좋은 글 속에는 최소한 독자들이 그 글에 대해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의 근거가 제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근거는 물론 전문적인 것일 수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순위를 매긴 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그러한 경우에는 그 순위에 대한 납득할 만한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무의미하고 매우 위험하기까지한 글이 될 것입니다. 그 근거가 음반을 몇장 정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혀야만 하는 것이냐고 몰아붙이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런 억지 같은 질문이라면 대답을 사양하겠습니다.
>

--중언부언 입니다만, 근거를 제시하면 의미있고, 위험하지 않다고 하시는데 전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근거만 제시되면 서로 상반되는 결론도 타당하다? ..

>윤혁님처럼 순수한 의도로 했다고 해도, 본의 아니게 결국 '군중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다수결의 원칙이 그래서 무서운 것입니다. 인기투표를 하는 개개인은 당연히 순수한 의도로 투표를 하겠지요. 하지만 그 결과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그것은 개인을 떠난 것이며 인기투표의 결과 속에서는 개개인 나름대로의 가치 판단 기준은 완전히 무시됩니다.

--개개인 나름대로의 가치판단 기준을 무시할 수 있는 방법이 객관화의 길 아닌가요? '군중에 호소하는 오류'라는 님의 말이 성립되려면 '군중에 호소하지 않고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오류'가능성을 인정하면서 '군중에 호소'하는 것이죠.
결국 님의 의견도 남의 의견 읽어보고 판단하자는 거 아닙니까?

>

>결국 인기투표의 결과는 또 다른 명반병 환자를 낳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파블로 카잘스, 카를 리히터, 글렌 굴드와 같은 사람들에 대한 그 흔해빠진 찬양의 말들을 한번 들어보자는 것입니다. 이들은 분명히 정말 위대한 음악가들입니다. 하지만 이 위대한 음악가들을 우리는 너무나도 '맹목적으로' 신봉합니다. 그들이 연주한 음악은 무조건 위대하고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런 맹목적인 신봉은 오히려 이 음악가들이 왜 그토록 위대한가에 대한 올바른 평가마저도 가로막게 합니다. 정작 이 사람들이 왜 그렇게 위대한가에 대한 대답은 아무도 못 한다는 것이죠. 이게 왜 그렇게 되었겠습니까? 이런 게 다 잡지나 동호회나 그 밖에 여기저기서 다들 '최고, 최고'만을 외치고 '왜'에 대한 설명은 안 해주니까 그렇게 된 것 아닙니까? 푸르트벵글러가 그렇게 좋다길래 음반을 한번 사봤더니 음질이 나빠서 실망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다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이래서 초보자 걱정을 해야 하는 겁니다. 초보자들이 물가에 내다놓은 어린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음악을 조금이라도 더 들었다는 사람들은 항상 초보자들을 염두에 두고 친절하고 올바른 가이드를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최고, 최고'를 외치면서 군중심리만 조장했을 뿐, 정말 중요한 '왜'에 대한 설명을 해준 적이 거의 한번도 없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반성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반성 없이 또 다시 군중심리를 조장하는 인기투표를 한다면 과거의 실수를 다시 한번 반복하는 것 밖에 안 될 것입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다들 각자 게시판상에서 왜 그 음악을 좋아하는지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님은 투표 결과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위험을 지적하시지만, 님이 말씀하신 남의 글을 읽고 판단할 때도 그런 위험은 전혀 줄어 들지 않습니다.
전 평론가들이나 동호회에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는 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펭귄가이드에 그 음반을 선정한 이유가 안 나와 있습니까? 아니면, 그라모폰에는 그 음반이 왜 좋은지 안 나오나요? 이곳 고클에도 웹진이나 동호회를 뒤져 보면 덜렁 "푸르트뱅글러 음반은 좋다" 이렇게 쓴 글은 별로 없을 겁니다. 다들 자기는 "그 음반을 이러이러하게 들었다.그래서 좋다,싫다"는 정도는 게시물에 덧붙이죠.
님의 기준으로는 다 의미있고, 좋은, 위험하지 않은 글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펭귄가이드 로제트면 모두 사고, 그라모폰 GGG나 그라모폰 어워드 수상반이라면 무조건 삽니다.
또는 이곳 고클에 guru 격의 어느 분이 계신다 칠때 그분이 좋다는 것은 무조건 사는 경우는 또 어떤가요? 마찬가지로 맹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근거를 제시하면 된다구요? 그 근거라는 것이 음악을 감상하는 비언어적 행위를 언어로 표현하는 굉장히 불안정한 것이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으시나요?
님은 남이 써놓은 리뷰나 평론을 보면서 거기에 아무리 자세히 근거를 제시한다 해도, 그 음반이 가지는 나에게 있어서의 가치를 유추하실 수 있겠습니까?
또, 동시대 비슷한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들 좋다고 하는 것이 개인이 제시하는 논리적인 근거보다 위험하고, 무의미하다니요? 개인의 주관적인 면에 의한 왜곡이나 편향 가능성은 위험하지 않습니까?

제 생각에 대한 정리는 지난 글에 썼으므로 다시 쓰지는 않겠습니다.


---------------------------
ps. 혹, "난 이 얘기는 안하면 밤에 잠을 못 자겠다" 하시는 경우가 아니면 이제 여기서 토론을 그만 접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서로 주고받고 4번씩 글을 올렸으면(전상헌님은 하나 더 있군요.) 서로의 생각을 상대방이나 또, 이 토론을 지켜보신 고클 회원들 모두 충분히 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글에 대한 조회수도 떨어지고요...^^

우선 토론 상대자였던 전상헌님께 감사드립니다. 모처럼 집중해서 흥미진진한 토론을 했군요. 이번글은 좀 점잖고 부드럽게 써볼까 했습니다만, 토론의 재미란게 또, 조금은 서로 날이 선 분위기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해서 그냥 쓰던 톤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전상헌님하고 언제 길바닥에서 멱살잡이를 한 것도 아닌데, 무슨 개인 감정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점은 전상헌님도 아실테고요, 다른 회원분들도 알아 주십시오.

제가 혹, 좀 지나치다거나 거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봐 주시고요,
토론 초반에 전상헌님께서 제 생각을 왜곡하시는 듯 해서 좀 발끈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할말을 잃었다"는 표현도 제가 보기엔 좀 거슬렸었고요.
하지만, 또, 토론은 좀 뜨겁게 달아올라야 재미있는 법이니까, 나름대로 토론을 재미있게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암튼, 재미있고, 심심하지 않은 며칠이었습니다. 전상헌님, 그리고 고클회원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음악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작성 '01/06/26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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