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말러리아 모임 안내
http://to.goclassic.co.kr/free/3312
말러리아의 최은규님 글을 퍼왔습니다..


제23회 말러리아 모임 안내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누구나 참석 가능합니다.

일시 : 2003년 6월 28일(토) 저녁 6시
장소 : 봉천동 신포니아 (http://www.sinfonia.co.kr/ 02-886-6842)
회비 : 5천원(뒷풀이 참석 시 1만원 + ??)

시작 시간이 6시 이므로 저녁식사는 간단하게 해결하고 오시길..

프로그램 :

1. 말러 교향곡 7번에 나타난 '밤'의 의미 - 발표 : 그로피우스 이정엽

다음은 발표 내용에 대한 이정엽님의 설명입니다.

"어찌보면 이런 견해가 위험하고 도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말러의 교향곡들은 크게 '영웅 서사(heroic narrative)'와 '기독 서사(Christian narrative)'의 두 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축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적대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주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영웅 서사에 속하는 교향곡들은 인간을 주제로 삼아 그의 삶의 굴곡과 로망스를 보여줍니다. 이 영웅은 고대 신화나 중세 로망스의 영웅의 변격이면서도 그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외부의 충격에 좌절하고 패배하는 비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때로는 말러 자신과 교향곡 내부의 프로타고니스트가 혼동될 정도로 자서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교향곡들은 전체적으로 서사구조가 아주 명확하며, 발단에서 결말에 이르는 굴곡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기독 서사에 속하는 교향곡들도 물론 서사구조(narrative)를 지니고는 있지만, 영웅 서사에 속하는 교향곡들처럼 선형적인 서사구조(linear narrative)로만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선형적인 구조를 띤 경우도 있고, 대자연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절대 복종을 요구하면서도 구원의 자비를 베풀기도 하지요. 다시 말해서 기독 서사 교향곡들은 영웅 서사 교향곡에 비해 드라마틱한 측면이 부각되기 보다는 기독교의 고민할 필요없는 절대적 측면과 초월적 구도가 부각됩니다.

말러 교향곡들을 이러한 두 가지 틀거리에 맞추어서 구분을 해보면 다음과 같은 구도가 그려집니다.

영웅 서사 기독 서사
1번 2번
5번 3번
6번 4번
9번 8번

2,3,4,8번은 모두 신의 사랑에 혹은 종교적 체험에 의해 부활하거나 구원받거나 신의 절대적 사랑을 경험하는 천상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교향곡들입니다. 이에 비해 1번 교향곡은 '거인'이라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젊은이 혹은 영웅의 부침을 그리고 있습니다. 4악장의 피날레가 웅변적으로 보여주듯이 이 영웅의 발걸음은 승리의 환희로 가득 차 있지요. 물론 이 영웅의 행보가 2번 1악장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이는 영적인 부활을 통해서 구원받으면서야 종국에 다다르게 됩니다.

2,3,4번에서 영적 체험 혹은 우주적인 세계관을 중시하던 말러가 '알마'와 만나면서 다시 개인적인 체험을 교향곡에서 그리게 됩니다. 5, 6번은 각각 한 인물의 내적 체험의 형성화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미하나마 영웅 서사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8번과 9번 교향곡이 각각의 서사에 완결편에 해당한다는 것은 위의 도표에서 보아도 잘 알 수 있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그 문제적 개인, 말러 혹은 교향곡 속의 프로타고니스트가 6번의 비극을 견디지 못하고 패배하면서 서사가 종결을 맞는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서 6번 교향곡은 상당히 문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텍스트를 작가의 생애와 연관시키는 것이 상당히 자의적인 해석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 부분은 알마와의 사랑과 연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남는 교향곡, 즉 7번의 존재입니다. 저 역시 7번 교향곡이 말러의 전체 교향곡 중에서 예외적인 존재라고 생각은 해왔었지만 작품 자체가 잘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이번 발표는 그러한 몰이해를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뚫어보려는 제 개인적인 시도라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7번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저러한 서사적 구도와는 동떨어진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반(反)서사적인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병렬적으로 구성된 악장의 구조가 형식적인 측면에서 반서사적인 성격을 띤다면, '밤'을 주제로 한 내용적 측면 역시 인간사의 여러 굴곡들과는 동떨어진 피안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다는 면에서 반서사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도대체 말러가 7번에서 이러한 것들을 표현하려 한 것일까? 그러한 의문에서 이 발표는 시작됩니다.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빈(Wien)의 퇴폐적 문화와 데카당스가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이 발표는 말러 6번과 7번 사이에 놓여있는 무한한 심연, 혹은 거리에 대해 탐구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모자이크처럼 조각된 꿈의 세계에서 말러는 무엇을 욕망했던 것일까요? 알마 혹은 현실 속의 여인일까요? 아니면 마리아 혹은 영혼의 구원일까요? 아니면 허무한 죽음의 이미지일까요?

물론 저 역시 답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조금씩 연구해야지요.^^ 말러리아 모임에서 정말 말러가 표현하려고 한 주제가 무엇일까 화두를 던지는 의미에서 이번 발표를 기획해봅니다. 제목은 조금 유보해두지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28일날 뵙겠습니다."

2. 영상물 감상 :

말러 교향곡 제7번 중 2, 3, 4악장 (번스타인/빈필)
작성 '03/06/27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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