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신간 <카라얀과의 대화>
http://to.goclassic.co.kr/free/6289



카라얀과의 대화

 

리처드 오스본 지음 | 박기호·김남희 옮김 | 224면 | 음악세계 | 13,000원

ISBN 978-89-8105-954-5(03670)




20세기 세계 음악계의 전설, 카라얀

그가 남긴 생생한 육성 고백


격동의 시기였던 지난 20세기는 인류 문명사의 용광로와 같았다. 보수와 진보,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양차 세계대전과 인류 평화, 종교와 과학, 고전과 파격 등 인류 문명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인 인식 전환이 본격적으로 표출되면서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급진적인 변화 물살 한가운데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개개의 국가를 넘어서서 세계인들의 모든 일상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서구의 예술음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19세기 말, 그라모폰의 발명과 등장은 향후 20세기 서양음악의 미래를 결정짓는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다준 축복이었다. 이후 음악예술 산업은 콘서트, 악기, 출판, 저작권뿐만 아니라 새로운 음원 생산과 배급, 판매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의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20세기 벽두에 태어난 카라얀은 이 같은 변화의 소용돌이가 폭발적으로 그 폭을 넓혀가는 과정과 자신의 음악 인생을 함께 한 음악인이다.


카라얀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카라얀은 1908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빈에서 피아노를 공부했지만 나중에 스승 호프만의 권유로 지휘로 전향, F. 샬크를 사사했다. 1929년 울름의 오페라 극장에서 데뷔, 그후 아헨 오페라 극장 음악총감독을 거쳐 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상임지휘자로 재직했다. 제2차세계대전 후에는 활동 범위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으로 확대하여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1958년에는 푸르트벵글러의 후임으로 베를린 필하모닉의 종신지휘자가 되면서 약 30년에 걸쳐 세계 클래식 음악의 중심에서 최고의 지휘자로 평가받으며 활동했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를린 시 당국과 껄끄러운 관계가 되면서 종신지휘자 자리에서 물러난 직후인 1989년 영면했다. 우리나라에는 1984년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끌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회를 가진 바 있다.

<카라얀과의 대화>는 음악 ‘지휘’의 관한 한 대명사처럼 일반인에게 알려진 카라얀이라는 인물을 다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실 카라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카라얀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카라얀과의 대화>는 영국 <그라모폰> 지의 평론가이자 각종 언론 매체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리처드 오스본은 1977년부터 10여 년 동안 카라얀과 만나면서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비평의 시선을 지닌 오스본은 카라얀에 대한 지극히 존경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방대한 매체 기사와 문헌,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카라얀의 음악 이력과 당대의 유럽 음악계 흐름과 주요 음악인들과의 관계,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이룩한 다양한 성취 등에 대해 현미경처럼 정밀한 내용들을 카라얀의 목소리로 직접 이끌어내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 중에는 카라얀을 더욱더 좋아하게 되거나, 혹은 더욱 싫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카라얀의 삶과 음악 인생은 단순하게 요약, 정리할 수 없는 다채로운 특징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CEO, 카라얀에게서 배우다

또한 이 책은 유럽 명문 오케스트라단을 지휘하고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종신지휘자로서 단원들, 독주 협연자, 오페라 가수, 연출가, 무대 디자이너, 녹음 프로듀서, 영상 음악감독 등 주변의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관계에서 상호협력 작업과 리더로서 뛰어난 자질을 보인 카라얀의 면모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면모는 오늘날 한 조직의 리더, 또는 전체 조직을 이끄는 CEO에게 경영에 대한 풍부한 영감을 제공해줄 것이다. 카라얀은 A. 토스카니니나 D. 미트로풀로스 같은 무시무시한 기억력으로 악보를 외우는 사람이 아니었다. 종종 지휘자나 연주가 중에서 고해상도의 디지털 카메라처럼 악보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저장하여 지휘, 연주하는 사람과는 달랐다. 그는 음악 전체의 흐름과 미세한 표현력, 이것들이 전체 앙상블로 조화된 음향을 마음속에 완성시켜 외부에서 그 완성품을 현실화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이 과정의 핵심은 리듬이었다. 일관된 리듬 없이 이 모두를 완성시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카라얀과의 대화>이 독자들에게 전하는 감동은 음악 지식이나 그의 인생 여정이 아니라 자신이 지향하는 완벽한 그 무엇을 향해가는 한 사람의 뜨거운 열정이다.


 

본문 중에서


오스본 : 당신은 마음속에 스코어를 담아두고 있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트리스탄》의 전막을 살펴보기 위하여 테이프나 스코어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거장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당신은 오케스트라 또한 이러한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그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카라얀 : 그것은 시력과도 관계되는 문제로, 음악가들은 그들 앞에 놓여 있는 인쇄된 악보에 매여 있습니다. 《반지》 공연을 위하여 아주 집중력 높게 리허설을 하던 때가 기억납니다. 당시 우리는 반주부의 선율이 항상 너무 강하게 돌출하는 패시지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 대목을 여러분이 완벽하게 통달하고 그 페이지에 얽매이지 않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달성한다면 여러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페이지를 보지 않고도 이 지점에서 목관악기들이 연주하는 선율만 듣고도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악보가 인쇄된 방식에 관련된 문제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때로 음악가들이 사용하는 파트 악보에 나오는 템포 또는 밸런스와 관련된 문제를 추적하는 것도 가능한 일입니다.


오스본 : 이 모두는 당신이 눈을 감은 채 지휘하는 것을 오랫동안 즐겼음을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카라얀 : 그것은 음악의 내적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나는 항상 음악가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실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직관입니다.


제4장 ‘지휘에 대하여’ 중에서


오스본 : 당신은 개인적으로 그러한 힘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카라얀 : 다양한 측면에서 그렇지요. 예를 들면 사회, 심지어 윤리와 미학 차원에서 보아도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가장 바람직한 방식으로 기능하고 있다면, 오케스트라는 창조력이 넘치는 집단입니다. 여성과 남성으로 구성된 이 집단은 내가 단순히 악보를 읽는 것으로 깨달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것을 재창조하기 위해 서로 한 몸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야기합니다만, 제대로 기능한다면, 음악을 만드는 동안 연주가들의 표정과 음악 표현에 그것이 반영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나를 그처럼 매혹시킨 영상물 작업의 또 다른 측면입니다. 즉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 연주가들이 완전히 집중하고 몰입하고 있을 때 훌륭한 오케스트라에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종종 나는 오케스트라에게, 특히 젊은 단원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사랑하라. 왜냐하면 당신들은 이 일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말의 의도는 이들이 수백만 명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저녁 6시가 되어야 비로소 음악을 연주하거나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처럼 창조적인 일에 직업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며, 그리하여 우리는 그다지 운이 좋다고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충족감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그것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제7장 ‘후기’ 중에서

 

작성 '10/11/08 15:36
ze***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링크 글 (Trackback) 받는 주소: 로그인 필요
ky***:

드디어 발간되었군요...아이좋아라...

10/11/08 21:52
덧글에 댓글 달기    
to***:

많은 분들이 기다리던 그 책(원서 쪽수가 863쪽)이 아니라 예전에 출간되었던 책이 재출간 된 것 같습니다.

10/11/09 11:41
덧글에 댓글 달기    
cl***:

오스본의 평전은 담달 아니 담해책으로 자리를 잡는 것 같습니다. 나온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었는데..

10/11/09 12:03
덧글에 댓글 달기    
0/1200byte
한 줄 덧글 달기
 
 2
 


공지 (공식 트위터 ), 모집, 홍보, 프로그램 등 많은 분들께 알릴 일은 고클의 플라자에서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추천
4416wo*** '10/11/2610775 
4415sj*** '10/11/2510774 
4414je*** '10/11/1910783 
4413my*** '10/11/1710759 
4411dd*** '10/11/1610767 
4410cm*** '10/11/1610776 
4409tj*** '10/11/15107672
4408ye*** '10/11/10107882
4407my*** '10/11/1010774 
4406ad*** '10/11/0910905 
4405ze*** '10/11/08107662
4404ru*** '10/11/08107901
4403ho*** '10/11/0610770 
4402to*** '10/11/0410768 
4401to*** '10/11/0410771 
4400ma*** '10/11/04107751
4399oh*** '10/11/0210771 
4398dd*** '10/11/0210772 
4397gj*** '10/11/0210792 
4396je*** '10/10/2710768 
4395sm*** '10/10/2610792 
4394bu*** '10/10/2510765 
4393bu*** '10/10/2510760 
4392bu*** '10/10/2510758 
4391eu*** '10/10/2410831 
새 글 쓰기

처음  이전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다음  마지막  
총 게시물: 8003 (127/321)  뒤로  앞으로  목록보기
Copyright © 1999-2020 고클래식 All rights reserved.
For more information, please contact us by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