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단상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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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단상180 : 안단테

 
  
   섭씨 20도로 치닫던 봄 날씨가 급기야 비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10도로 추락하더니 다시 며칠간 치솟는 듯 하다가 또다시 추워지며 비바람과 함께 급격히 14도이하로 떨어진 다음에는 곧 20도 근처로 다시 회복할 듯하더니만 다시 주말에 비 예보와 함께 기온은 하강할 모양이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봄날씨처럼 요동치는 4월 국내 정치 상황이 보궐선거와 맞물려 어수선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세월호 사건 1주기는 아무런 큰 매듭도 짓지 못한 채 결실 없이 지났고 그 와중에 대통령은 당일 훌렁 국외로 순방일정을 떠났다. 성완종 사태로 온나라가 시끄럽고 급기야 정치권의 공방은 늘상 등장하는 물타기작전과 물귀신작전이라는 빤한 술수의 레파토리가 횡횡하는 가운데 대선자금 수사라는 화두로까지 진행하려는 모양이다. 한국경제가 머잖아 서서히 혹은 급격히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내외적으로 우세하는 가운데 이른바 국민 위에 유유히 군림하는 슈퍼갑 거대 정치권 실세들은 모종의 성완종 직격탄을 맞고는 연일 나는 혹은 나만은 깨끗하다며, 나만은 깨끗할 수밖에 없다는 우스운 항변을 스스로 하고 난리들이다. 충격이 크긴 큰 모양이다. 그렇다, 아직 밝혀진 바는 없지만 그 권력 실세들의 나는 깨끗해 라는 말을 누가 믿을까. 한 푼도 안 받았다는 말을 누가. 심리학적으로 나는 절대 그렇지 않아 혹은 나는 절대 그래라고 크게 항변하는 말은 그 반대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도 살아있는 권력들은 유유히 검찰 수사망을 빠져 나갈까. 막상 물타기 그물망에 걸린 고기들의 시나리오와 물귀신 강신력의 위력 시나리오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이런 성완종 사태같은 급격한 사태는 블랙홀이나 회오리같이 휘몰아 빨아드리는 흡입력의 에너지로 인해 알레그로나 안단테 정서로는 묘사하기가 힘들고, 급기야는 극단의 정서로 치달을 수밖에 없으리라. 곧 프레스티시모나 묵직한 아다지에토로, 물론 다이나믹은 강렬하고.
   봄의 시작이 알레그로 정서 같다면 만개한 봄은 안단테와 같지 않을까? 보다 활기차고 운동력 있는 알레그로에 비해 좀더 일상적이고 또 더 내면적이고 더 심연에 근접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정서 말이다.
   안단테가 걷는다라는 어원에서 왔으므로 걷는 정서와 관련 있고, 걷는 정서는 속도 개념에서 접근하기보단 걷는 행위와 경험된 그 정서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이 낫다. 중세 유럽 물리학자들이 속도가 수량이냐 아니냐를 두고 많은 논란 벌인 바 있었듯이 빠르다 느리다를 느끼는 것은 질적개념이지 양적개념 아니다. 20세기 초 철학자 베르그송 역시 시간 수량화를 싫어해 시간을 거리처럼 그렇듯 천박하게 조작 계량하는 것을 반대하여 시간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가 경험하면서 형성되는  삶 그 자체로 봤다. 따라서 걷는 정서는, 안단테는 수량화된 양적 속도 개념이 아닌 걷는, 경험된, 정서적, 질적 개념으로 봐야할 것이다.
   걷는 것도 여러 가지여서, 사람마다 상황마다 (시기마다 장소마다 지역마다) 다를 터인데 걷는 정서를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파악해야 할까. 물론 우선 느린 걸음과 빠른 걸음이 있을 터인데, 사실 빠른 걸음은 곧 뛰어서 알레그로로 변이해 가거나  혹은 느린 걸음은 거의 느려져서 아다지오 따위로 변이해갈 것이 아니라면, 어떤 평균점의 걸음걸이로 지속하려할 것이다. 왜냐하면 걸음걸이는 계속 빠르거나 계속 느릴 수는 없으니까. 고로 걸음걸이에 관해서는, 그래서 안단테 정서의 걸음걸이는 걸음걸이의 평균점, 평상성, 일상성, 느긋함의 정서를 갖는다 볼 수 있다.
   물론 걷는 행위에 인위성을 가할 수 있다. 그것이 행진곡의 예들이다. 군대나 일반 군중의 행렬인 행진곡은 빠른 경우와 느린 경우, 또 더욱 빠른 경우가 있고, 장송, 결혼, 졸업 행진곡 따위도 군대와 무관한 각각의 전통을 갖는다. 행진곡의 다양한 유형이 19세기 말에 유행하는데 드비시나 베를리오즈의 다이나믹 효과, 그외 표제음악적 목적으로 행진곡의 양식화 전통(전쟁씬, 장송행진곡)이 있다.  
   안단테를 걷는 자연적 정서로 본다면, 알레그로는 뛰는 보다 인위적 정서이고, 뛰고 달리는 프레스토는 더욱 인위적 정서가 될 것이다. 즉 더 많은 에너지, 활력이 요구된다는 얘기. 움직임이 많아질테니. 그러나 안단테의 요지는 내적 에너지다. 내면적 에너지. 표현력 말이다. 운동력 운동에너지는 감소할지언정 표현력, 내면적 에너지는 더 늘어날 것이다. 렌토나 아다지오는 더욱 그렇고.
   그런데, 안단테와 알레그로를 두 가지 대비 정서로 파악했지만(마치 음양처럼), 조금 확대해 생각해 보면 아다지오 렌토와 프레스토 비바체가 양 극이 되면 안단테와 알레그로는 한 통속으로 묶일 수 있다. 즉 같은 정서, 같은 중앙점으로. 같은 일상성, 평상성으로.
   안단테와 관련한 기억은 별로 없는데 딱 한 가지 기억이 있다. 그것은 모데라토와 관련한 일인데, 즉 알레그로 모데라토와 안단테 모데라토 얘기다. 알레그로 모데라토는 분명 알레그로보다 느린데, 그럼 안단테 모데라토는 안단테보다 느린지 빠른지, 그 문제로 한동안 엄청 고민 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도 헷갈리긴 마찬가지. 물론 안단테 모데라토는 안단테보다 더 느리다. 놀랍게도. 지금도. 써놓고 보니 안단테 관련 기억이 하나 더 있기는 하다. 군대 훈련소에서 한겨울 혹독한 추위 속에서 온갖 것에서 거세격리박탈된 채 고된 모진 훈련을 받던 중 유일하게 들려오던 국민체조 구령 달린 체조 음악의, 가슴 속으로 밀려드는 비장하고 유장한 안단테의 홍수.
   몇 사전을 살펴보면, 안단테는 걸음(andare)에서 온 말(andare의 현재분사)로 느리게 라고 우리말화 됐음. 빠르기는 m.m. 70 전후. 아다지오와 모데라토 혹은 알레그레토 혹은 알레그로 중간에 위치. 앞뒤에 여러 말 붙여 빠르기를 다소 변경시킴. andante cantabile, piu andante, meno andante, molto andante, andante affetuoso, andante con moto, andante moso, andante un poco allegretto, andante non troppo, andante maestoso, andante pastorale, andante sostenuto, andante ma adagio, andante moderato, andante molto, andante vivace 등.
   용어 안단테는 처음에는 템포와는 무관하게 연주 지시로서, 특히 균등한 음가의 걷는(walking) 특성, 혹은 일정하게 움직이는 베이스 라인과 관련해 쓰였다. 안단테의 템토들 간 위치는, molto andante, piu andante, meno andante처럼 다른 용어들과 결합할 때 좀 모호해졌다. 비록 앞 두개는 더 느림 마지막은 더 빠름을 의미한다해도, 어떤 경우는 그 역이 맞을 수 있다, 브람스 바이올린 피아노 위한 소나타 제1번  G장조 op.78 2악장처럼, 여기서 adagio 인 오프닝은 곧더 빠르게를 의미하는 piu andante가 뒤따른다, 혹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109 마지막 악장 제4변주, un poco meno andante cio e un piu adagio come il tema 즉 '다소 덜 빠르게 즉 다소 주제보다 느리게'라고 기록된 곳, 주제 자체는 andante라고 기록돼 있다. andantino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모호함이 있다.
   안단테는 특히 18, 19세기에 가장 흔한 템포지시의 하나임에도 불구 악보 등장은 상대적으로 늦었고 17, 18세기 안단테의 쓰임은 종종 템토보다는 연주방식의 한 지시였다. Brossard(1703), Grassineau(1740)의 경우 안단테는 기본적으로 베이스 라인들을 지시했는데, 특히 지금 walking bass line 이라 불리는 것을 지시했다. J. S. Bach의 건반음악에서 매우 희소한 템포 혹은 표현 표기들 중 하나는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 B minor prelude 위한 andante인데 그것은 바로 그런 베이스 라인을 갖는다. 거기에서 andante 그리고 많은 다른  18세기 자료에서 andante는 템포지시가 아니라 달리는 (진행하는) 베이스의 분명한 연주를 위한 지시였고 inegale을 연주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작자 미상의 한 인물은 1724년 런던에서 말하길 '안단테 이 단어는 주로 통주저음과 관련 있고, 연주할 때 박자는 매우 정확하게 유지해야 하고 각 음은 각각 매우 균등하고 분명하게 해야한다' 고 했다. Walther(1732)는 재미 있게도 상성부에도 그것을 부가적으로 적용해 언급하고 있다.
   Niedt(1706)에 의해 처음으로 명백히 andante가 템포지시로서 기술됐는데, 그는 매우 느리게(ganz langsam)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예를들어 1724년경 템포목록들의 한 일람표에는 안단테가 나타나지 않는데, 라르고와 알레그로 사이 공간은 비바체가 채워져 있었다. 안단테는 위에 인용됐듯 오직 연주 방법으로서 주어졌다. 안단테는 오직 Leopold Mozart(1756)에게만 템포지시로서 받아들여진 것처럼 보인다. Haydn과 모차르트에게 안단테는 온화하게 이완된 템포였는데 모차르트는 누이에게 1784년 '이 연주들 중 그 어느 것도 아다지오를 갖지 않으며 단지 안단테를 갖는다' ('sondern lauter andante seyn mussen')고 썼다. 이 설명은 또한 안단테를 오직 절제된 엄숙의 느린 악장을 묘사하는 명사로서 사용하는 것을 예시한다.
   브람스와 슈베르트에게서 특히 발견되는 piu andante와 molto andante는 대개 안단테보다 느린 어떤 것을 지시한다, 안단티노에 대해 똑같은 모호함을 갖는데도 불구하고. 아마 가장 놀라운 molto andante의 사용은 모차르트 피가로 결혼 2막 피날레, 백작이 화장실 문을 잠궜고 케루비노가 아닌 수산나를, 모두가 놀랍게도 템포지시가 molto andante인 3/8박 부분에서 신랄한 풍자를 갖는상황에서 연주하는 수산나를 들춰내는 순간인데, 이는 직전의 알레그로와 대비되는 극도로 통제되고 반어적으로 계산된 템포를 나타내도록 사용됐다.  
     루소(1768)와 후대 이론가들에 의해 명명된 음악에서 운동의 주요 다섯 등급의 하나로서 안단테는 19세기에 편재하게 됐고 anndante sostenuto와 andante con moto 로부터 andante religioso(리스트)와 심지어 andante tres expressif(드비시) 같은 언어혼재 형식에서조차까지  모든 종류의 조건과 함께 나타난다.
    안단테는 going, moving, walking, easy-going, fluent, at a walking pace, uniform 등으로 이해하면 좋고, 그밖에 andantino, andanto, andamento, andare, andare dritto, andare in tempo, andare a tempo 등 용어가 관련돼 있다.
   안단테는 적절히 느린 템포의 악장을 지시하는 뜻도 있는데 아마 아다지오 만큼 느리지는 않고, 어떤 경우든 성격이 덜 어둠침침한 경우를 말한다.  
   한편 이번 연습기의 연습량은 제로다. 다만 늦은 결산을 해보면 2013년 11월 28일 연습기19(음악단상164)에서 결산 후, 다시 이번 결산을 하면, 2013. 12. 28 연습기20(음악단상165)부터 2015. 3. 15 연습기34(음악단상179)까지의 총합이므로 지난 대략 1년간 연습량은 종합하면,
  
   연습기34-1      -2015. 4. 17. 금.  봄날씨(but 근황은 낮기온이 근래 15도 +-5도)
   [2013. 12. 28~ 2015. 3. 15의 종합] 
  쇼팽 녹턴집               5독 (누적 7독)
  쇼팽판타지스케르초집 각 2독 (누적 각 4, 3독)
  쇼팽왈츠마주르카집    각 1독 (누적 각 2독)
  슈만집4                    4독 (누적 4독)
  라벨집                       3독 (누적 3독)
  드비시집1, 2, 3           각 3, 1, 1독 (누적 각 3, 1, 1독)
  라흐마니노프피협3번  1독 (누적 1독)
  라흐마니노프전주곡집  1독 (누적 1독)
  프로코피에프집1, 6      각 1독 (누적 각 1독)
  바흐평균율1, 2권           각 2독 (누적 각 4독)
  바흐파르티타집             1독 (누적 1독)
  바흐영국프랑스조곡집  2독 (누적 3독)
  바흐이탈리아협주곡     5독 (누적 6독)
  바흐골드베르크변주곡  1독 (누적 2독)
  바흐인벤션                        6독 (누적 27독)
  바흐미사비단조               1독 (누적 1독)
  바흐마태수난곡                 1독 (누적 1독)
  힌데미트루두스토날리스  1독 (누적 1독)
  멘델스존무언가집              2독 (누적 3독)
  막스레거집1                        1독 (누적 1독)
  모차르트소나타전집          6독 (누적 9독)
  모차르트변주곡판타지집  3독 (누적 4독)
  하이든소나타전집             1독 (누적 3독)
  알베니스집1 ,2, 3              각 1독 (누적 각 1독)
  스카를라티소나타집1, 2, 3  각 2독 (누적 각 9, 4, 3)
  클레멘티소나타집1, 2, 3, 4   각 1독 (누적 각 3독)
  헨델메시아                                 2독 (누적 2독)
 슈베르트즉흥곡집                      1독 (누적 1독)
  리스트집1, 2, 3, 5                   각 5, 2, 4, 2독 (누적 5, 2, 4, 2독)
  생상스집                                    2독 (누적 2독)
     이 결산집에는 베토벤소나타전집,  쇼팽전주곡연습곡집, 발라드폴로네즈집, 슈베르트소나타전집, 프랑크집, 막스레거집2 등이 빠져 있는데, 이는 지난 1년여 간 이것들을 연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베토벤소나타전집 14독, 쇼팽 연습곡전주곡집 15독, 발라드폴로네즈집 각 3, 1독, 슈베르트소나타전집 2독, 프랑크집 1독, 막스레거집2, 1독 등은 최근에 연습은 안했으되 과거에 연습한 예전 과거의 누적 연습량 기록이다. 요즘은 힘이 들고 또 여유가 없어 연습을 주욱 쉬고 있다.
작성 '15/04/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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