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클래식 - 헤럴드경제 인터넷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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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클래식
[헤럴드경제   2005-06-15 11:47:40]
베를린필 입장권 45만원… 문화생활 엄두못내 "대중화위한 가격정책ㆍ할인제도 필요" 지적도 "해도 해도 너무한 가격이군요" "어찌해야 하나…. 적금을 부어야 할까요" "저 같은 학생은…꿈도 못 꿀"

오는 11월 내한연주회를 갖는 베를린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사이먼 래틀)의 공연입장권이 최고 45만원에서 35만원(S석), 25만원(A석) 등으로 결정되면서 클래식 팬들이 고민이다. 베를린 필의 입장권 가격은 실내 클래식 공연사상 최고가다.

9월 역사적인 국내 초연을 갖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의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도 R석이 25만원, S석 20만원, A석 18만원 등으로 4작품을 모두 볼 경우 100만원이 소요된다.

클래식 음악회 입장료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일부 음악회는 특수층의 `럭셔리 문화`가 돼가고 있다. 문화 빈부 격차가 갈수록 깊어지면서 상대적 문화적 빈곤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은 보다 대중적인 쟝르로 꼽히는 뮤지컬 쪽도 마찬가지다.

최근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은 VIP석이 15만원, R석이 14만원으로 뮤지컬 주관객층인 20, 30대가 서슴없이 사 보기엔 역시 부담스런 가격이다. 8월 말 무대에 오르는 `아이다`도 VIP석이 12만원, R석이 10만원으로 대형뮤지컬의 입장권 가격은 1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100억원대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작품이다.

입장권 가격은 개런티와 공연일정 등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베를린 필의 경우 공식적인 개런티 호가는 100만달러(10억원). 베를린 필을 초청한 금호문화재단은 2회공연(2600석)을 모두 채운다 해도 입장권 값으로는 기획공연 총 제작비의 18억원 가운데 절반밖에 충당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가격 결정시 입장권 최고가를 50만원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오케스트라를 초청할 경우에는 100명이 넘는 단원들의 항공비, 체제비와 지휘자에 대한 특별예우 등으로 제작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또 지휘자에 대한 예우도 만만치 않다.

솔리스트의 경우는 종종 거품가격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현지에선 2, 3만달러의 개런티를 받고 공연하는 성악가를 100만달러에 데리고 온 예도 있다. 클래식 시장이 협소한 것도 입장권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 시민단체들에선 제작비를 모두 입장권 가격에 전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각종 협찬이나 후원, 기부 등을 활용해 제작비를 충당하고 문화향수권을 보다 폭넓게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런가 하면 뮤지컬의 입장권 가격 책정은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이뤄진다. `절대로 망해선 안된다`는 전제 하에서 제작 시나리오를 짜기 때문에 현실가보다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령 10만원짜리 입장권의 경우 유료관객이 70%일 경우 원금 보장이 된다는 계산이 나오면 이보다 훨씬 높게 가격을 매기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관객이 얼마쯤 공연이면 보겠다는 가격 기대심리를 따지기 전에 손해를 보지 않을 비싼 가격을 정함으로써 뮤지컬팬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지난해 공연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경우, 12만원,10만원, 8만원 가격 책정은 무리였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입장권 가격이 비싸다 보니 뮤지컬 매니아 사이에선 싸게 보는 방법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30%싼 프리뷰 공연 보기, 공연 및 티켓 관련 사이트를 통한 이벤트 참여하기, 조기예매, 관련동호회 단체관람 참여하기, 카페나 사이트에서 초대권 거래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뮤지컬 평론가 조용신씨는 "브로드웨이의 경우 현장에서 남은 티켓을 대폭 할인해 주는 경우들이 있는데 우리도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문화소비는 특별한 명목이 아니라 일상생활로 다른 소비를 줄여서라도 보고 싶은 공연을 보려는 게 최근의 경향이다. 따라서 공연 입장권 가격책정도 공공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가격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연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작성 '05/06/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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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공연에는 아예 관심을 끊는 게 정신건강상 좋습니다. 그런 공연을 평생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도 사는 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고전음악도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보다 실생활을 위한 실용적인 음악으로서 듣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가령 삶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라든지 작곡가의 세계에 근접하여 삶의 용기와 지혜를 얻는다든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라든지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음악 듣기는 싫다는 마음에서 몇 자 끄적거려 봅니다.

05/06/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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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해도 너무한 가격인 공연들이 버젓이 굴러다니는 통에, 결국 좀 있다는 사람들의 사치스럽고 과시적인 문화소비로 자리잡는게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부자나 소수 매니어들만을 위한 공연. 과연 이런게 우리문화 전반에 바람직한지...

05/06/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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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그냥 수상한 생각. 금호나 SBS 에서 고위급 관료나 재계 인사들에 대한 초대권을 뿌리지 "않는다면" R석 45만원이라는 가격이 나올 수 있을까요?

PD 수첩같은데서 다뤄줬으면......

05/06/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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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실황공연이 감동적인 것은 사실이나 실상 직접 가보면 왠만한 자리가 아니면 집에서 녹화공연 보는 것보다 못할 때도 많습니다.
물론 50만원 돈 주고 그런 공연에 가는 것도 좋은 추억은 되겠으나 고클장터에서 50만원어치 음반을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거의 60~70장은 됩니다. 그럼 합리적인 선택은?^^

05/06/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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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

제가 예술의 전당 좌석도와 일반적인 좌석 등급 표를 놓고 연필로 계산해보니 이틀 입장권 판매 수익만 얼추 15억 가량 됩니다. 게런티를 제외한 부대비용이 어떻게 8억이나 나오는지도 의문이지만, 입장권 판매가 9억밖에 안된다는 계산은 수많은 초대권을 미리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05/06/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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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후후... 이 글 보구선 여기로 옮길까 했었는데, 다른 분이 이미 옮기셨군요...
윗 글의 기사 제목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클래식'이지만 네이버 메인에는 '클래식은 부자들의(?) 전유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부자들 아니면 상류층 비슷한 것이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네요;;)
실제로 클래식 좋아하는 사람들 중 부자들이나 상류층은 얼마나 될런지.... ㅡ.ㅡ;;; 후후...

05/06/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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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

예당의 가격정책이 고무줄 같아서 좀 차이는 날 수 있을텐데, 저는 비슷한 시기에 있는 부다페스트의 공연 기준으로 계산해보았습니다. 1,2,3층의 좌석은 얼추 정확하게 계산한 것 같은데, 합창석이 매진이라서, 합창석 전체가 C석인 경우, 반만 C석, 나머지가 B석인 경우, 전부가 B석인 경우 모두 해봤는데, 큰 차이없게 나오더라구요. (하루 최대 차이 1700만원 정도)

05/06/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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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

뭐 비싼 공연일수록 좌석 등급이 상향되는 추세가 있으니, 실제 티켓 오픈을 해봐야 정확한 예상 수입을 알 수 있겠지요.
그러고보니 조기예매를 생각을 안했었군요.
뭐, 그렇다해도 게런티는 티켓 수입으로 충분히 커버될 듯 하네요.

05/06/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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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

고민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필이라는 이름으로 고민을 하고있진 않는지... 생각도 해 보고...,지휘자도 생각해 보았고...,
물론, 45만원이라는 거액이 고민의 기둥임에도 자꾸 가지만 흔들어 대고 있는 내 꿍궁이 속을 나도 모르겠습니다. 제 나이 오십대 중반을 넘어섰으니 이번 내한 공연이 아니면 남은 내 생애에 베를린 필 실황공연을 볼 수 있을까? 이 고민은 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는 신호인 것 같고...10% 할인밖에 안된다 하니 벼라별 생각이 스믈거립니다. 45만원부터 가격을 책정할 수 밖에 없는 기획사 입장은 이해를 해 보지만... 그 이해가 내겐 전혀 도음이 안되니 속이 상하네요. 7/1일 예매라 하니 8일을 어떻게 견딜지..

05/06/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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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

딴 트집거리를 잡아야 할지...
기왕에 관람할 것이라면 에매 당일 우선으로 해야 같은 금액에 좋은 좌석을 잡을 수 있으니 이 또한 고민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윗 글 어느 분 말처럼 금액이 많아도 왠만큼 많아야지...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금호문화재단의 베를린 필 초청의 목표가 력셔리 문화를 찾아 다니는 삶들의 전유라든가 로비성 티켓으로 돈을 벌자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푸념을 혼자 하기엔 유혹의 손길이 너무 강해 괜한 넉두를 토해 봤습니다.
모든 분들이 편하게 좋은 실황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그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며...

05/06/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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