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바로크로의 귀환(Return To Baroque, Episode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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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2일 바로크로의 귀환 Return To Baroque, Episode one !

[ 기획의도 ]

“클래식음악을 좋아하십니까?” 어쩌면 이런 말들을 하거나 들어보셨을 것입이다. 한국에서 고전음악 혹은 클래식음악 이라는 분류는 일반인들에게 바이올린, 피아노, 교향곡, 혹은 성악까지 떠올리게 할 것입니다. 조금 더 정확하고 엄밀히 분류하자면, 유럽을 모태로 하여 1550경부터 1900년까지 대략 350년간 동안 발전되어 온 악기들을 사용해서 만든 음악 전체를 클래시컬 뮤직 (classical music) 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시대나 사조별로 바로크음악(baroque music), 고전음악(classic music), 낭만주의 음악(romantic music), 민족주의 음악(nationalism music), 인상주의 음악(impressionistic music) 등으로 세분화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제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대표적으로 활동했던 시대의 특징을 반영한 음악인데 작곡의 각 장르에 있어서 탁월성을 지니고, 다른 작곡가에게 표준을 제시하였으며, 연주회에서 청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규범(norm)' 을 확립했다 라는 점에서 [전형적 모범]이라는 의미의 'classic'을 쓴 것이 바로 ‘클래식’과 ‘클래시컬’을 혼동하게 만든 계기입니다. 이 350여년에 걸쳐서 자리를 잡은 조성음악의 대표적 기제인 대위법과 화성학은 그 이후 더 이상 아름다운 조성법은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의 음향적 미각을 밝혀 놓았습니다.


여기서 이 전체시대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기간이 바로 ‘일그러진 진주’를 의미하는 바로크입니다. 이 사조는 물론 음악에만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건축, 미술 등 여타 분야에도 특징적으로 등장하는데, 우리는 음악에서 바로크적 아름다움과 본질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바로크 음악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평가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단순히 듣는 즐거움으로만 접근하려면, 그 시대의 대표적 음악을 들어보는 것이 제일 편하고 쉬운 방법이겠지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악기는 피아노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쳄발로(cembalo)입니다. 이는 영어에서 하프시코드, 프랑스어에서 끌라브생, 독어에서 클라비 쳄발로 라고 부르는데, 당시의 관악기 및 바이올린계통의 현악기들은 시대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달라졌다 해도 그 기본적 구성이나 작동원리가 바뀌지는 않았다고 보아야 하지만 쳄발로와 피아노는 겉모습만 비슷할 뿐 그 작동원리가 매우 다르며 결과적으로 소리와 그것이 주는 정서 또한 같지 않습니다. 오늘날 피아노는 타악기(percussion)로 분류되지만 그 원형인 쳄발로는 발현악기에 속합니다. 즉 현악기로 분류되었다는 것입니다. 현을 마찰시켜서 소리를 내는 활(bow)을 가진 서양 현악기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이를 찰현악기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쳄발로는 현을 뜯어서 소리를 냅니다. 조그마한 가죽 갈고리가 건반에 연결되어 해당 현을 뜯거나 튕깁니다. 손가락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쳄발로를 발현악기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거문고, 그리고 서양의 하프도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쳄발로처럼 발현악기로 볼 수 있습니다. 소리를 내는 최종원리가 현을 뜯는 것이기 때문에, 모양은 비슷하지만 쳄발로를 피아노의 원형이라고 보기 보다는, 두 악기가 서로 다른 영역에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쳄발로는 긴 여운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등 소리의 응용에 있어서는 제약이 많습니다. 피아노처럼 페달을 밟아서 공명을 이어가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트릴이라는 기법도 생겨났고 이 발현이 주는 특별한 평화로움과 잔잔함은 쳄발로를 멸종시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늘날 오히려 그 매력을 다시 보게 만들어 음악 애호가들이 바로크 음악으로 귀환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쳄발로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이에 따라 느낌이 다른 소리를 냅니다. 물론 현대식으로 개량된 쳄발로(revival style)도 있지만 역시 바로크시대의 매력을 그대로 재현하기에는 옛날 쳄발로(historical style)가 제격입니다.


바로크시대에 쳄발로 음악을 가장 많이 만들었던 음악가 중 한 사람이 이탈리아 출신의 도메니꼬 스까를라띠(Domenico Scarlatti (1685-1757)입니다. 후원자였던 왕녀가 스페인으로 시집을 가는 바람에 여생을 스페인에서 작곡과 연주활동을 했지만 모범적 소타나를 다작해서, 이탈리아 출신의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 타르티니(Giuseppe Tartini 1992-1770), 독일 출신의 바흐(J.S. Bach 1685-1750), 헨델(G.F. Handel 1685-1759)등과 더불어 당대에 쳄발로음악의 기초를 닦았다 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크 음악은 종교적 색채가 매우 강하지만 오히려 그 점에서 아름다운 선율이라는 본질에 더 충실하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 영혼의 깊은 부분을 어루만지며 슬픔과 기쁨이라는 대표적 인간의 감정을 허투루 다루지 않고 있는 바로크 음악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고 오히려 평생을 바로크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만 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 탐색을 쳄발로를 포함한 플롯, 바순,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콘트라바쏘 이런 대표적 악기들과 함께 시작해 보는 기회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코리아아트컴퍼니의 참신한 기획과,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가슴 가득 회귀(return)와 회복(recovery)의 선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기획의도 ]

 

클래식 음악의 저변화를 위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바로크부터 시작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크만으로도 오랜 시간이 즐겁겠지만.

 

[ 프로그램 목차 ]

1. 요한 세바스찬 바하 - 칸타타 BWV 35 : (RT=6:00)
* J.S. Bach - Cantata BWV 35
2. 쥐세페 타르티니 - 바이올린, 첼로와 쳄발로를 위한 소타나 4번 G 장조 : 비올라, 첼로, 쳄발로 Op.1 No.4 (B. G17)
I. Grave II. Allegro III. Allegro assai (RT=9:00)
* Giuseppe Tartini - Sonatas for Violon Cello & Harpsichord,
No4 in G major, Op1, No4 (B.G17)
3. 도메니꼬 스까를라띠 쳄발로 소나타 D 장조 K.87 (RT=6:00)
* Domenico Scarlatti - Harpsichord Sonata K 87
4. 비발디 - ‘라 스트라바간자’ E단조 RV 279
I. allegro II. largo III. allegro (RT=10:00)
* Vivaldi - Concerto No 2 in E minor RV 279 'La Stravaganza'


.............................pause 20분..........................


* 2부. 45분
5. 비발디 - 바순협주곡 E 단조 RV 484
I. Allegro poco II. Andante III.Allegro (RT=12:00)
* Vivaldi - Basoon Concerto E minor RV 484
6. 바흐 – 크로마틱판타지와 푸가 BWV 903
7. 바흐 – 비발디바이올린협주곡쳄발로변주곡 BWV972
8. 비발디 – 실내악협주곡 F장조 RV100
9. 비달디 -만돌린과 현을 위한 협주곡C 장조 RV 425.
I..Allegro, II.Largo, III.Allegro. (플룻 혹은 쳄발로 RT=8:00)
* Vivaldi - Mandolin Concerto C major RV 425


* 3부(앙콜). 15분
1.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바순 + 테너 RT=4:00
2. 헨델의 오페라 크세르크세스 중 옴브라마이푸  RT=4:00
3. 비발디 겨울 1악장 바이올린 RT=3:30

 

김현준 바수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서주희

박연희 콘트라베이시스트

아루뚜로 페레즈 푸르(Arturo Perez Fur) 쳄발리스트

에르완 리샤(Erwan RiChard) 비올리스트

이예린 플루티스트

이유정 첼리스트

임동일 테너

한완녕 바이올리니스트

 
 

 

 

 

 

 

 

 

 

[ 티켓 구매 안내 ]

 

티켓은 전석 4만원 균일가 입니다.

다만, 슈만과 클라라에 계신 클래식 음악 애호가 분들을 모시고자 특별 할인을 실시할까 합니다.

이 부분은 이곳 담당자 분께 별도로 연락드릴예정이며, 단체 구매로 1인 3만원에 할인하여 구매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개별 구매 : 인터파크 (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7010370 )

2. 단체구매(5인이상) 등 전화문의 : 031-264-0579

3. 단체구매(5인이상) 등 문자문의 : 010-7123-0579

 

[ 프로그램 세부 소개 ]

 

1. J.S.Bach (1685-1750) : Sinfonia from Cantata BWV 35

 

 칸타타(Cantata, Kantata)는 이탈리아어 깐따레(cantare) 즉, ' 목소리로 노래하다' 라는 말에서 파생된 성악과 기악이 서로 협력하는 음악양식입니다. 어차피 중세와 르네상스시기 말까지는 음악이 성악위주로 발달했으므로 바로크 시대에 들어 성악은 오페라와 칸타타라는 형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장 발전적 양식을 보게 됩니다. 초기 이탈리아 칸타타는 주로 세속적 내용을 가사로 하여 독창과 중창 그리고 합창이 어우러지며 기악협주가 서곡이나 중간부분을 채웠습니다. 도메니코(Domenico) 스카를라띠의 아버지인 알레산드로(Allesandro) 스카를라띠가 이탈리아 칸타타를 가장 발전시켰습니다. 독일로 전수된 이 양식은 바흐가 절정에 이르게 하여 그는 약 200여곡의 칸타타를 남겼습니다. 세속적 내용이 많았던 이탈리아 칸타타와 달리 바흐는 주로 교회와 성서적 내용의 작품들을 만들었는데 그 특징은 기악의 서주부분을 보다 적극적으로 등장시킨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신포니아(sinfonia)라고 부르는데 '빠름-느림-빠름'의 형식을 취하게 되어 나중에 교향곡형식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들 중 바하작품번호(BWV) 35에 해당하는 칸타타는 [영혼과 정신이 혼란스럽다-geist und seele wird verwirret] 라는 아리아로 유명하며 그 중 서곡에 해당하는 신포니아를 쳄발로와 현으로 구성하여 소개합니다.

 

2. Guisseppe Tartini (1692-1770) : Violin Sonata in G major. B. G17

 

 쥐세페 타르티니는 아르칸젤로 코렐리(Arcangelo Corelli 1653-1713), 안토니오 비발디와 더불어 바로크시대 이탈리아 바이올린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베네치아 공화국령 이스트라반도( Istria, Istra Peninsula - 현 슬로베니아 피란 Slovenia Piran)에서 태어났으며 낮은 계급과 나이 차이로 반대하던 아버지의 의견을 무시하고 제자였던 엘리자베타 프레마쪼레(Elisabetta Premazore)와 1710년 결혼하면서 성직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불행히도 그의 아내는 당시 추기경이 아끼던 여자였고 이일로 그는 납치혐의까지 받고 아시시(Assisi)의 수도원으로 피신해 살기도 했습니다. 비발디에게 오스페달레 델라 삐에타 (Ospedale della pieta) 라는 버팀목이 있었고 그곳에서의 악기장, 합창장이라는 직위가 있었다면 타르티니에게는 파도바의 산 안토니오(San Antonio) 예배당 관현악장이라는 직위가 있었습니다. 1726년 그는 파도바에서 바이올린 학교를 세우고 유럽전역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걸출한 인재들을 배출합니다. 이후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 및 교사로서 방대한 협주곡과 소나타를 남겼으며 뛰어난 음악이론서도 썼습니다. 그는 또한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가 1715년에 만든 바이올린의 최초의 소유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은 물론 '악마의 트릴' 이라는 별명이 붙은 바이올린 소타나 4번입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그의 소나타 중 1악장의 선율이 매우 아름다우며 쳄발로의 반주가 돋보이는 작품인 G 장조 타르티니 작품번호 B, G17을 소개합니다.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악장이 Grave(느리고 장중하게)로 시작하여 2악장이 '빠르게'로 3악장은 '매우 빠르게'로 옮겨가는 다소 희귀한 전개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3. Domenico Scarlatti(1685-1757) : Cembalo Sonata in B minor. K. 87

 

1685년은 음악사에 있어서 매우 의미있는 해였습니다. 그 해에 세 명의 위대한 음악가, 바흐, 헨델, 도메니코 스카를라티가 함께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오페라 및 칸타타 양식을 정립한 아버지 알레산드로와 함께 스카를라티 가문의  음악적 명성을 이은 도메니꼬는 19세기의 쇼팽에 비유되는 건반악기의 거장이었습니다. 500여곡이 넘은 쳄발로나 오르간 작품들은 이어질 고전파 작곡가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되었으며 연주법발전에도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1709년, 24세의 두 청년들인 헨델과 도메니꼬 스카를라티는 로마에서 만나 쳄발로 및 오르간 시합을 벌이기도 했을 만큼 자존심 있는 라이벌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오페라나 칸타타 작곡을 주로 했지만 후기에는 건반악기의 작곡과 연주법 발전에 주력했습니다. 말년에 왕녀의 쳄발로 교사로서 포트투갈을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여생을 보내며 이 시기에 다작을 통해 쳄발로 소나타의 규범이 될 작품들을 남깁니다. 소나타는 '악기를 연주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탈리아어 수오나레 (suonare)에서 파생된 말인데 초기에는 성악곡을 기악으로 연주하는 시도에서 사용되었으므로 '깐초나 다 수오나레' (canzona da suonare)라고 부르다가 '깐초나소나타'를 거쳐 마침내 성악곡을 배제한 순수기악곡이었던 류트가 연주하는 소나타가 1561년 발표되면서 현재의 이름인 '소나타'가 탄생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이후 악기가 독자적으로 연주하는 형식에 그 이름이 사용되었는데 아무래도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두 개의 주 선율악기인 쳄발로와 바이올린에서 소나타 형식의 독주곡이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대표적 쳄발로 소타나 중 작품번호 K87 (L33)을 소개합니다.
 
4. A. Vivaldi (1678-1741) : 'La Stravaganza in E minor. RV 279

 

안토니오 비발디의 기구한 생애는 바로크를 대표하는 음악가답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모든 천재들의 운명이 기구하듯이 말입니다. 우리에게 '4계' (The four seasons) 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이 병약했던 붉은 머리칼의 신부는 실제로 그 흙먼지를 털고 무덤을 나온 지 불과 100년도 안됩니다. 1741년 궁핍과 음악적 제약을 피해 고향 베네치아를 떠나 새로운 미래를 열수도 있었던 오스트리아 비인(Wien -Vienna)으로 향했으나 후원자 샤를 6세(Emperor Charles the Sixth)가 사망하고 그에게 남은 것은 민박집 주인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뿐이었습니다. 늙고 수상해 보이는 이탈리아 신부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말안장제조자의 과부였던 주인은 이 음악가에게 후원자가 될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1741년 7월 28일, 급성 장염으로 타향에서 쓸쓸히 객사한 비발디는 정작 인류에게 수없이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고도 음악소리, 종소리조차 울리지 않는 빈자들의 장례를 마치고 이름 모를 시신들과 함께 묻혔습니다. 고향 베네치아에서 얻었던 천재음악가로서의 영감은 450개가 넘는 협주곡을 통해서 당대의 유럽을 흔들었습니다. 바흐나  그 뒤를 이은 모차르트, 베토벤 등등의 음악가들과 달리 비발디는 사후 바로 잊혀졌습니다. 고향 이탈리아를 떠나 오스트리아 빈에서 객사했고 그의 작품들은 묻혔기 때문입니다. 1927년 한 도서관에서 그의 악보집이 발견되며 존재가 알려진 그는 1950년이 되어서야 최초의 음반녹음을 통해 부활하였고 그 후 불과 70년도 채 안되어 클래시컬 뮤직계에서 그 전성기를 다시 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의 작품 중 현악기를 위한 대표적 두 개의 모음집인 '조화의 영감' (L'Estro Armonico) 과 '화성과 창의의 시도'(Il cimento dell'armonia e dell'inventione)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후자의 12곡 중 최초 4개의 곡이 그의 소네트 형식의 4계절에 대한 시어를 붙여서 작곡한 바로크시대의 '표제음악'인 '사계'입니다. 이번 기획에서는 베네치아의 후원자였던 귀족 빅토르 델핀(Victor Delfin)에게 헌정한 '라 스트라바간자 (La Stravaganza) 모음곡 중 작품 2, E 단조. 비발디 작품번호 RV 279를 소개합니다.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독주 바이올린과 나머지 현악기들이 서로 속삭이며 대화를 하듯 아름다운 선율을 풀어나갑니다.

 

5. A. Vivaldi : Bassoon Concerto in E minor. RV 484

 

바순이라는 악기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목관악기 중 베이스(bass) 음역대를 담당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물론 이탈리아나 독일에서는 파곳(fagotto, fagott) 이라고 부르는 이 악기는 목관악기 중 덩치가 큰 것에 반해 음량이 제한적이고 음색 또한 오보(oboe)나 클라리넷에게 흡수되는 경향이 강해서 보조악기 즉 통주저음을 담당하는 악기라는 개념이 고착되기 쉽습니다. 우리는 어렴풋이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의 도입부에 전개되는 슬픈 저음을 가진 악기로 바순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비발디는 바순이 가진 특별한 음색의 매력을 이미 수 백 년 전 알아보았고 독주악기 바순을 위한 40여곡의 협주곡을 만들었습니다. 비발디의 천재성은 그가 500여곡에 달하는 협주곡과 50여개가 넘는 오페라를 썼으며 모테트(motet), 오라토리오(oratorio), 칸타타 등 장르의 전반을 섭렵했다는 것에 있기도 하지만 바로크 시절의 작곡가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통주저음 즉 반주를 주로 담당하던 악기인 첼로나 바순을 위한 위대한 곡들을 썼다는 것에 있기도 합니다. 알레그로 포코(Allegro poco)로 시작하는 1악장에서 현악기의 애절한 선율이 끝나면 이를 이어 받아 슬픈 저음의 바순이 도입부의 주제를 변주해가며 곧 현악부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전개해 나갑니다. 당대에 베네치아의 주교의 반감과 자신에 대한 수없는 모략에도 굴하지 않고 이렇게 악기 하나하나에 정성과 사랑을 불어넣던 비발디는 불행히도 타고난 병인 협심증으로 인해 늘 고통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미사를 집전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그로 하여금 음악으로 그의 열정을 돌리게 만든 계기가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6. J.S. Bach : Chromatic Fantasy and Fuga BWV 903

 

평생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바흐입니다. 방대한 그의 레퍼토리에서 귀를 즐겁게 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가슴을 저리게 만들거나, 침잠하게 합니다.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환상곡풍으로 작곡되었으니 요란한 색채와 몽환적 느낌이 있을 것이며 작곡방식이 푸가이므로 모방과 정형이라는 틀 속에서 선율을 예측하는 즐거움도 제공합니다. 반음계적(Chromatic)이라고 했으니 매우 촘촘하게 직조된 직물의 느낌과 함께 단조이니 바로크적 슬픔을 충실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크는 감정의 표출입니다. 그것이 정형적이던 아니던 간에 멜로디를 통해서 표출할 수 있는 인간의 모든 감정을 이 시대가 앞장서서 구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현대음악은, 마치 구상미술의 작화법이 모두 섭렵된 후 가야할 길로 추상이 제시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불협화음이나 과장된 표제의 집착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려고 애썼는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자필악보를 보고 연주하게 되면 작곡가가 나의 내면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고. 하지만 이 곡은 필사본으로 전해졌으며 1730년 경 최종완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창작 시기는 1720년 전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 시기는 쾨텐 공 레오폴드 ( Leopold, Prince of Anhalt-Köthen ) 에게 후원을 받던 때였고 그가 칼빈주의자(Calvinist)였으므로 예배에서 화려한 음악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고, 추론하건대 이 시기 바흐의 작품은 세속적 감정들을 제한 없이 실험하면서 탄생한 것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푸가 형식의 완성판인 브란덴부르그 협주곡과 평균율 클라비어(The Well-Tempered Clavier)가 바로 이시기에 탄생합니다. 반음계 환상곡과 푸가는 그런 배경에서 태어났고 단조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바흐는 신기하게도 절절한 슬픔에서조차 화려함이 느껴집니다. 그의 첫 아내가 1720년 7월 7일에 사망하고, 그 사건이 독일의 음악학자 헬가 퇴네 교수 (Professor Helga Thoene)의 주장에 근거하여, 현악에 의한 비극의 대서사시인 샤콘느(Chaconne), 즉 파르티타(Partita) 2번 제 5곡을 작곡동기가 된 것으로 보아 그의 타고난 감수성은 시대를 초월하여 호소력을 갖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7. J.S.Bach - Concerto Transcription After Vivaldi in D major BWV 972

 

바흐는 비발디보다 7세 연하였습니다. 그는 23세이던 1708년부터 32세, 즉 1717년까지 바이마르에서 보내게 됩니다. 이 때 그는 건반과 오케스트라 지향적 곡들을 지속적으로 작곡하기 시작하면서 숙련도와 자신감을 얻게 되며 외국으로부터의 영향도 받게 됩니다. 바로 비발디, 코렐리, 토렐리와 같은 이탈리아 작곡가들로부터 극적인 도입부, 역동적인 운율, 그리고 악기간의 조화로운 짜임새를 표현하는 법을 받아들입니다. 1711년 비발디는 '조화의 영감 (L'estro armonico Opus 3)'에서 12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출판합니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RV 356으로 많은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첫 콘첼토 경험으로 채택되기도 합니다. 이 작품집에 크게 감명을 받은 바흐는 그 중 몇 곡을 쳄발로 곡으로  바꾸어 연주함으로써 비발디에 대한 존경을 보냅니다. 9번째 곡, 즉 비발디 작품번호 RV 230을 바흐는 아름다운 쳄발로의 선율로 만들어 냅니다. 마치 리스트(F. Liszt)가 파가니니(N. Paganini)의 '라 캄파넬라'를 피아노곡으로 헌정했듯이 말입니다. 쳄발로의 바흐냐 바이올린의 비발디냐 하는 것은 이 곡의 잣대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각각 고유한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흐의 또 다른 위대함은 바로 이렇게 뛰어난 다른 작품을 인정하고 공공연하게 추앙할 수 있다는 진솔함과 관대함에 있다고 봅니다. 타인의 위대함을 도둑질하고 면전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비난을 퍼붓거나 학술적 자산을 표절해대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그의 비발디 헌정 BWV 972. 그 깊은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입니다.


8. A. Vivaldi : Chamber Concerto in F major. RV 100

 

비발디는 이미 언급했듯이 위대한 현악주자이자 바이올린협주곡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다양한 악기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독주악기 플룻을 위한 협주곡으로는 홍방울새(Il Cardellino)라는 부제가 붙은 작품번호 RV 428 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1악장에서는 물위를 노니는 홍방울새의 울음과 몸짓이 눈앞에서 재현되는 듯합니다. 자연에 대한 정확한 묘사를 적절한 악기와 적절한 선율로 표현해내는 비발디 특유의 천재적 투영능력은 이미 '사계'에서도 유감없이 증명되었습니다. 플롯의 형제인 리코더를 위한 협주곡인 RV 104번은 현재 플롯을 주악기로 하여 연주되고 있는데 '라 노떼(La notte)' 즉, 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이 또한 명작입니다. 리코더와 플롯은 부는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그 음색이 매우 가까워서 자주 대체되곤 합니다. 플룻과 바이올린 그리고 바순, 이렇게 세 악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또 하나의 명곡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작품번호 RV100번입니다. 1악장은 매우 경쾌하게 관악기와 현악기가 서로 호흡을 맞추어가다가 2악장에 들어서는 플룻과 바순, 이 두 개의 악기가 그 조화를 떠맡습니다. 전형적인 빠르게-느리게-빠르게' 로 편성된 전개방식인데 3악장에서는 현악과 바이올린이 동일하게 연주하는 선율부가 두드러지게 아름답습니다.

 

9. A Vivaldi : Mandolin Concerto in C major. RV 425

 

1725년은 '사계'가 탄생한 해입니다. 사십대 후반으로 넘어가던 비발디는 더욱 무르익고 예민해진 영감으로 같은 해에 만돌린이라는 악기를 사용한 최고의 걸작을 만들어 냅니다. 이 악기는 가벼운 하프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풍요로운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작곡의 기법에 그 음색과 표현력의 범주는 놀라울 정도로 커질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터치(legato)와 끊어내는 터치(staccato)의 발현 주법을 통해 초여름 아침같이 싱그러운 선율을 만들어 낸 작품 RV425는 비발디가 현대에 와서 발굴된 후 많은 영화와 광고 혹은 프로그램의 시그널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 악기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예언적으로 보여준 비발디 덕에 모차르트는 오페라 돈 지오반니에서 그리고 베르디는 오페라 오텔로에서, 구스타프 말러는 그의 교향곡 7번에서 만돌린을 이용한 극적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 [바로크로의 귀환]에서 우리는 비발디가 다양한 악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장본인이라는 것을 플롯, 바순, 만돌린을 통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비발디는 교회에서 요구하는 음악만을 만들어 내거나, 고아 처녀들의 음악원인 오스페달레 델라 삐에타(Ospedale della pieta)의 악장으로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하기에는 그 음악적 재능과 영감이 차고 넘쳤습니다. 교회의 눈을 피해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던 그에게 애당초 수도사나 사제의 직분은 어울리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1714년 그에게 주어진 베네치아 최고의 극장인 산 안젤로(San Angelo) 예술감독(impresario) 자리는 그래서 매우 귀중했습니다. 그는 베네치아 주교의 눈을 피해 다양한 오페라를 실험해 볼 수 있었고 또 다른 이들의 오페라를 목격하고 연출하며 음악적 지평을 넓혀 갔습니다. 비록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그의 오페라는 매우 소수이지만 그런 다양한 음악적 시도 덕분에 여러 악기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 더 깊은 통찰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 십년 후인 1725년에 이 작품이 탄생했으니까요. 이번 연주에서는 만돌린의 선율을 쳄발로가 대체하는 변주를 선보입니다. 두 악기의 공통점은 바로 발현악기라는 것입니다. 쳄발로가 비록 건반이라는 매체를 통해 소리를 촉발시키지만 결국 최종적 매커니즘은 현을 뜯는 방식이므로 하프, 만돌린, 류트, 쳄발로는 서로 형제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만돌린은 현의 길이가 하프에 비해서 짧기 때문에 오히려 쳄발로가 그 대역을 하기에 더 어울린다고 보며 실제로 쳄발로가 만돌린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티켓 구매 안내]

티켓은 전석 4만원 균일가 입니다.

다만, 슈만과 클라라에 계신 클래식 음악 애호가 분들을 모시고자 특별 할인을 실시할까 합니다.

이 부분은 이곳 담당자 분께 별도로 연락드릴예정이며, 단체 구매로 1인 3만원에 할인하여 구매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개별 구매 : 인터파크 (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7010370 )

2. 단체구매(5인이상) 등 전화문의 : 031-264-0579

3. 단체구매(5인이상) 등 문자문의 : 010-7123-0579

작성 '17/08/0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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