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뮤지션이 연주하는 클래식-리릿나워,데이브그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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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Of The Week]재즈 뮤지션이 연주하는 클래식 'Two Worlds'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연주인이 내한공연이나 기자회견을 가질 때 문득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참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한국 음악인이 세계 무대에 나가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이름을 떨칠 때처럼 묘한 희열과 뿌듯함이 느껴진다.재즈 연주자이면서 프로듀서이기도 하고 영화음악 작곡가이기도 한 피아니스트 데이브 그루신(Dave Grusin)의 내한 소식은 재즈 매니아들을 놀라게 한다. 이미 몇 해 전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던 재즈기타리스트 리 릿나워(Lee Ritenour)는 한국이 구면이지만 데이브 그루신은 이번이 처음 방문이기 때문에, 또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는 일에 무관심했던 그였기에 반가움은 배가 된다.
둘의 합작 앨범 [Two Worlds]의 발매 기념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그들. 앨범에 담긴 잔잔한 클래식 곡들 세 곡을 연주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2000년 8월 4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 다이아몬드 홀)

Q: Lee Ritenour의 이름이 우리나라에서는 '리 리트너', 혹은 '리 릿나워' 등으로 불려 지는데, 정확한 자신의 이름은

A: (Lee) 내 이름은 데이브 그루신(Dave Grusin)이다. (웃음)… '리 릿나워'라고 발음한다.

Q: 클래식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의 차이점

A: (Lee) 클래식 기타는 일렉트릭 기타에 비해 육성과 좀 더 가깝고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데 더 좋다. 물론 내가 대부분은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지만, 클래식 기타가 그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Q: 앨범 [Two Worlds]에 대한 소개

A: (Dave) 여기서 재즈와 클래식이란 단어 사이에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Two Worlds]에는 재즈가 전혀 포함돼있지 않다. 그동안 재즈를 연주해왔던 우리가 클래식 곡들을 연주하면 어떤 소리가 날 것인가에 주목했고, 재즈에 있어서의 즉흥연주나 비밥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리듬 섹션도 아주 소규모이기 때문에 이 앨범은 재즈 연주자들이 해석하는 클래식을 담은 앨범이다.

Q: 앨범을 만들게 된 계기와 앨범을 보고 재즈인지 클래식인지 혼동을 일으키는 대중을 위한 조언

A: (Lee) 이 앨범은 재즈 앨범이 아니다. 광고에서 클래식이 퓨전재즈로 재탄생했다고 이름 붙였는데, 그 이유는 데이브와 내가 그동안 재즈를 연주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클래식 음악을 우리 나름의 클래식한 방법으로 해석했고, 그래서 오히려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 사람들도 이 앨범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Dave) 이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타와 피아노가 클래식 연주자들과 어우러지기 위해서 우리가 편곡을 다시했다. 그래서 곡들이 모두 클래식이지만 그동안 우리가 만들어냈던 재즈적인 스타일과 생각이 가미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재즈적인 소리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Q: 클래식 음반과 재즈 음반을 녹음하는데 차이점

A: (Lee)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그리고 첼리스트 줄리안 로이드 웨버 등, 앨범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유명한 클래식 연주자들과 현악 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이미 언급한 연주인들은 다들 존경받는 인물들이고 너무나 프로답게 자연스러우면서도 훌륭한 연주를 들려줬다. 그러나 녹음 당시에 우리는 팝 음악을 녹음할 때처럼 헤드폰을 끼고 각자 분리된 방에서 연주해 녹음을 입히는 식으로 했다. (클래식 음악인들은 모두 함께 녹음을 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런 방식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지만 아주 잘 해냈다.

Q: 앨범의 수록곡 선정 배경. 특히 기타를 위한 곡들의 선정 배경

A: (Dave) 기타곡도 모두 내가 골랐다. (웃음) 리가 연주한 기타곡은 원래 스페인 컨템포러리 기타리스트 세고비아가 작곡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아는 기타곡이 몇 개 밖에 되지 않아서 리가 클래식 기타를 배우는 학생이었을 때 연주했던 세고비아의 작품들 중 몇 곡을 골랐다. 그리고 나머지 곡들은 특별한 공식이 있어서 그대로 고른 것이 아니고, 마음이 가는대로 고른 것이다. 함께 연주했던 연주인들이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으며 각각의 악기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곡으로 선택했다. 선곡하는데 별로 어렵진 않았고 모두 동의했다.

Q: 앨범 발매에 따른 공연 계획

A: (Lee) 앨범은 이제 막 시작한 다소 실험적인 앨범이다. 공연을 하려면 25인의 오케스트라가 있어야 하고 앨범에 참여했던 르네 플레밍이나 길 샤함 같은 연주인들도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준비 중인 공연이 있지만 아직 특별한 공연 계획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브나 나만이라도 와서 재즈나 퓨전을 연주해주길 바라는데, 곧 음반이나 공연으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Q: 함께 연주하는데 있어서의 장점

A: (Lee) 내가 먼저 대답하겠다. 연주할 때 데이브의 가장 좋은 점은, 연주를 마치고 항상 근사한 저녁을 먹는다는 점이다. (Dave) 누군가와 함께 연주할 때 가장 재미있는 점은 뭔가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클래식 피아니스트들이나 클래식 기타리스트들은 대부분 혼자 연주하거나, 현악기 연주자들은 4명 혹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 앨범을 통해서 그동안 겪지 못했던 여럿이 같이하는 작업에 대한 경험을 얻었다.

Q: GRP 시대에 만든 퓨전재즈 풍의 음반들은 다시 만들 생각이 없는지, 그리고 개인 앨범에 관한 계획

A: (Lee) 데이브와 나는 25년 동안 크로스 오버나 퓨전 등을 추구해 왔다. 단순히 재즈나 락, R & B 같은 음악들이 아니고, 브라질 음악이라던가 월드 뮤직 등을 하면서 여러 음악 장르의 혼합을 시도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Two Worlds]는 2000년을 맞이하면서 우리가 새롭게 시도한 크로스 오버 음악이랄 수 있고 이 앨범을 통해 전에 우리가 해보지 못했던 클래식 음악세계를 경험했다. 더불어 나는 컨템포러리 재즈앨범도 계속 준비중이다. 내년에 두개의 앨범을 만들 예정인데, 하나는 Bob Marley의 음악에 관한 앨범 [Twisted Marley]에 재즈, 펑키, 팝, 그리고 R & B 곡들을 수록하려고 한다. 그리고 브라질 풍의 음악들을 담은 솔로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 (Dave) 리는 굉장히 바쁠 것 같다. 하지만 난 집에서 낚시나 즐겨야 겠다. 리가 우리의 음악세계에 관해 잘 얘기했는데, 우리가 해왔던 퓨전이라는 음악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혼합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Two Worlds”는 적당한 제목이 아니다. 음악은 모두 하나의 세계이기 때문에 그것을 나눌 수 없는데 음반 시장에서 음반을 구입하는 대중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작업이다. 음악이라는 것은 모두 한 곳에서 나온 것이며 난 이런 현상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길 바란다.

Q: 영화음악 선택할 때의 기준

A: (Dave) 보통은 스크립트를 볼 수 있으면 그것을 보고 감독과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상의하여 결정한다. 하지만 늦게 참여하게 되는 경우는 앞부분에 찍어둔 영화를 보고 결정하고, 스크립트만 봐서는 영화를 잘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후자가 더 좋은 방법이다.

Q: 시드니 폴락 감독의 영화음악을 많이 맡는 이유

A: (Dave) 다행스럽게도 우린 매우 가까운 친구사이다. 그가 항상 성공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왜냐하면 그가 음악의 열렬한 팬이고 영화음악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음악이 영화에 보탬이 되며 어떤 것이 안되는지를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이 나빠서 영화를 망치는 일은 없다.

Q: 재즈계의 미래 조망

A: (Lee) 미국에서 70대부터 나온 퓨전음악으로 시작한 컨템포러리 재즈는 지난 5,6년 전부터 스무드 재즈 쪽으로 흐르고 있다. 아주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역마다 스무드 재즈 라디오 방송국이 있을 정도이다. 이것이 발전하여 현재는 엘리베이터 음악(엘리베이터 안에서 듣는 음악처럼 아주 편하고 잔잔한 음악)이 유행이다. 재즈에서 나왔지만 아주 혁명적인 음악이다. 1시간 정도는 이런 음악이 편할지 모르지만 너무 구식이고 단순하기 때문에 곧 싫증이 난다. 하지만 미국에 속속 탄생하는 많은 훌륭한 음악가들이 비밥, 컨템포러리, R & B, 힙합 등을 연주하고 있고, 이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진 모르겠으나, 어쨌든 스무드 재즈가 계속되진 않을 것이다.

김효정 coolyang@tubemusic.com
기사제공 : 튜브뮤직 www.tubemusic.com
동아일보 오늘자
작성 '00/08/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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