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래틀 인터뷰
http://to.goclassic.co.kr/news/999

"나는 마에스트로가 아니다!"



  • 래틀씨, 베를린을 좋아하십니까?

  • 네, 베를린 또한 나를 좋아합니다. 거의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군요

  • 당신은 이 우주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지휘자입니다…

  • 이보다 더 우위에 서는 게 가능한가요?(웃음)

  • 세계의 가장 뛰어난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거장과 함께 출발한다, 라고 영국 잡지에 쓰여졌던데요…

  • 우리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군요. 아무튼 값진 시간이에요. 외부에서 좋게 바라봐 줍니다. 바쁘게 일하고 있구요. 내부적으로는 한 과정에 있습니다. 나는 의심스러워요. 모든 것이 새로와 진다! 모든 것이 변한다! 그것이 얼마나 폭넓게 될지 사람들은 정확히 알지 못해요. 오케스트라 자체에선 새로운 출발이 잘 느껴지지 않는 답니다. 모든 게 시간이 갈수록 변화되겠지요. 지금의 베를린과 같이 완성되지 않는 도시입이다(여전히 도처에 공사중인 베를린). 나는 여기 베를린 도처에 카라얀의 혼령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죠. 그런데 아니었어요, 그와 정 반대로 단원들의 대부분이 과거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이 오케스트라는 대단히 젊습니다.

    큰 연주회장과 실내악연주회장을 가진 필하모니


  • 필하모니 외에 당신이 자주 찾는 곳이 있다면?

  • 나는 이 도시를 잘 알지 못해요. 늦어도 내년엔 나의 부인과 내가 교외에 집을 얻을 겁니다. 나의 계약기간은 충분히 길죠. 나는 카라얀처럼 늘 켐핀스키(Kempinski) 호텔에 머무르지 않을 겁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또한 여기에 집을 마련했었지요. 나는 베를린의 냄새를 맡고 싶어요. 베를린의 나무방에서 뿐만이 아니구요.
    내가 자주 찾는 곳은 쿠어퓨어스텐슈트라세(Kurfuerstenstrasse)에 위치한 „Cafe Einstein“(카페 아인슈타인) 이에요. 나는 그곳을 이미 25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요. 11월에 나는 그곳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식사 초대 했답니다. 오케스트라의 젊은 그룹들은 그곳을 전혀 알지 못해요. 내가 그곳에 처음 갔을 때, 지금 단원들 중에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요. 그곳은 나의 젊음이 베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하하)

  • 당신은 마치 베를린시의 한 부분이 되고자 하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 물론입니다. 베를린 필하모니커는 나를 뽑아줬잖아요.

  • 베를린과 래틀은 버밍햄과 래틀과 유사하나요? 당신은 18년이나 버밍햄에 있었는데요..

  • 나는 들락날락 거리며 중간에 휴식이 있는 객원 콘체르트를 하고싶지 않아요. 나는 이 도시에 한 부분이 되어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결국 나는 1989년 역사에 한 장을 마련한 도시에 와 있습니다. 베를린 사람이 되고자 하는 영국인으로 말입니다.

    사이먼 래틀과 베를린어 필하모니커
  • 베를린 필하모니커는 베를린 필하모니커로 남아야 합니까?

  • Starbucks커피체인점을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곳에서 아주 맛좋은 에스프레소 대신에 그리 나쁘지 않은 맛을 지닌 국제적으로 유사한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세계는 변화합니다. 우리가 같은 입맛만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지요. 이탈리아인들은 그들의 커피맛에 자부심을 지니고 있듯이, 베를린 필하모니커는 그들의 독특한 음색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음색을 유지 하고 싶습니다.


  • 처음으로 독일 Starbuck 커피 체인점이 베를린의 파리광장에 오픈되었는데요…

  • 단원들은 그들이 어디 있는지를 늘 알기 위하여 오케스트라 음색을 위해 소리를 냅니다. 즉 여기는 베를린 입니다. 시에틀이 아니죠. 많은 것이 새로울 지라도, 더구나 여기는 브라질이 아닙니다. 브라질엔 정글이 있습니다. 베를린 또한 하나의 정글처럼 보입니다. 덜 개발된 정글처럼 말입니다.

  • 베를린에서 장기적으로 무엇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 그리 많지 않습니다. „새로움, 새로움, 새로움“, 이것은 자칫 두려움을 줄수 있습니다. 지휘는 빠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차분한 작업이죠. 함께 기초를 다져야 합니다. 그 기초로부터 모든 것이 나타납니다. (의상, 헤어스타일)디자이너 작업과 반대되는 것이죠. 필하모니커에게는 외형이 중요하지 않아요. 나는 신체 내부를 보고 조사해야만 합니다. 그가 건강한지, 등에 근육이 있는지, 그가 등근육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등등. 그것은 많은 수고를 필요로 합니만, 그것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무시키는 일이에요. 이 또한 저의 임무이기도 합니다.
    지휘자 자신이 음색을 만들어 낼순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케스트라는 민주적 기관입니다. 권위주의 원칙은 더이상 기능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우리 세대에선 더우기 말입니다. 의견교환을 해야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내가 어린아이였을때 인간적인 음색을 가진 쿠벨릭, 쥴리니, 바비롤리, 몽퇴와 같은 지휘자들을 더 좋아했습니다. 나는 늘 푸르트뱅글러 편이었습니다. 나는 토스카니니 원칙을 뒤늦게야 배웠습니다.

  • 그러나 지휘자의 사회적 신분은 변화하지 않았잖아요…

  • 그렇습니다. 변화가 적습니다. 중앙 유럽의 존경양식은 전과 별차이가 없습니다. 나는 보통의 인간으로 대우해 주길 원합니다. 나는 마에스트로(Maestro)가 아니에요! 동시에 나는 ‚코끼리 인간’ (엘리펀트 맨, 기형으로 태어나 미모의 친모에게 버림받고 서커스에서 ‚코끼리인간 쇼’ 를 하며 인간임을 잊고 살아가는 영화 주인공)을 생각하게 됩니다(사람들이 너무나 아는 체하여 편하게 다닐 수 없다). 베를린에서 조차도 나에게 너무 많은 예우를 표현합니다. 그것은 내가 지금 바로 베를린으로 완전히 이사하지 못하는 이유들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하여 나는 지속적인 카라얀의 후계자로 남는 것(권위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나만의 독자적인 사이먼(보통사람) 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 베를린 정치가들은 그러나 지금 마에스트로를 좋아하죠. 바렌보임 이나 틸레만의 투입을 보세요..

  • 이것은 결국 특수한 직업의 한 특징이기도 합니다. 나는 틸레만을 좋아합니다. 그는 매우 웃기죠. 내가 그를 결코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그와 바렌보임은 서로들 좋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 둘과 켄트 나가노 그리고 나를 그냥 하나의 샌드위치에 넣어 보세요! 베를린은 아주 운좋은 도시입니다. 서로 다른 여러 지휘자들을 빵바르기 용으로 잼이나 버터나 꿀처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 당신은 재단이 설립됨으로써 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 특권인 동시에 책임이 따릅니다. 일은 놀랍게 성공적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아주 훌륭하게 연주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단원 각자가 삶을 위한 음악을 위해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지를 잘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연주회에서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직업교육의 장래를 정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러한 우리의 의도(교육 프로그램)를 본다면, 우리의 주업무(연주회) 외에 어떻게 모든 것들을 해낼 수 있을까 하고 의아해 할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해냈습니다. 그들은 받는 것 뿐만 아니라 내 주기도 합니다.

  • 당신은 아시나요~ 노인네들이 연주회장 좌석을 메운다는 것을요?

  • „관객의 수는 줄어들지 않지만, 다만 매년 체구는 줄어든다“ 는 조크가 있죠(아무도 안 웃음). 10대들은 지금 바로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베를린 사람들은 인식 해야만 합니다. 여기에 모두를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 모두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미션은 분명해질 것입니다. 문화는 아첨으로 부자의 환심을 사는 식객 이라고 언급한 영국 문화부 장관의 발언에 비해, 독일과 돈이 없어 쩔쩔매는 베를린은 나에게 있어 하느님과 같습니다. 단원들은 돈을 벌기위해 노력하고 어떻게 돈이 지출되어야만 하는 가에 관한 재단 설립의 논쟁이 있을때, 나는 말했었습니다. „현실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동안 시에서 지급받는 돈에 의지했었지만, 이제 우리의 살길은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이 우리가 특수한 계급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찾아 나서는 음악으로 자리매김 되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더이상 단순히 존재 자체만으로 아무것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 당신은 베토벤 심포니 전곡을 새롭게 녹음했지요?

  • 빈필과의 만남은 (베를린 필과의)결혼식 전날의 나의 외도와 같은 것이었습니다.(웃음, 푸하하하) 그러나 최근의 베토벤 심포니 작업은 나에게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나는 카라얀의 비디오들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거대하고 절대적이며 웅장하여 우리와는 멀리 떨어진 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나는 얼마나 많은 길들이 베토벤으로 통하는지, 우리 입맛에 맞게 얼마나 널리 진전되었는지에 대해 재차 의식하였습니다. 좋은 것인지 싫은 것인지는 다른 사람들이 판단해야 합니다. 바라건데 나의 베토벤 접근은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들려지길 기대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사람들은 나의 음악을 비웃을 수도 있습니다. 거대한 문화적 표명은 지금 결코 마무리 되어질 수 없습니다. 늘 새롭게 이야기 되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베토벤으로 결코 마무리 지워서는 안됩니다.(2003년 3월에 박스전집으로 발매예정)

  • 어떻게 당신의 구 오케스트라를 특징지울 수 있겠습니까? 또한 새로운 오케스트라는?

  • 버밍햄 오케스트라는 가장 좋은, 가장 얼얼한 Sauvignon blanc(소비뇽 블랑, 프랑스산 백포도주) 입니다. 나는 결코 그것을 Barolo (바롤로, 이태리산 적포도주, 묵직하고 진한 맛)또는 Margaux(마고, 프랑스산 적포도주)로 변화시킬 수 없었고, 변화시키고자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베를린 필은 대단히 뛰어난 레드와인입니다. 그러나 아직 알지 못합니다 , 어떤 종류인지는…(음흉한 미소)


  • 어떻게 인기관리를 합니까? 사이먼 래틀은 폽스타잖아요?

  • 나는 나 자신을 분리합니다. 포스터와 포디움의 나는, 내가 그리 존중하지 않는 나의 이름을 가진 다른 녀석이죠. 아마도 내게 약간의 이중성이? 그러나 나는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아닙니다, 기껏해야 하이드와 하이드 입니다.^^

    베를린어 필하모니커 - 2002년 4월에



    <번역후기>

    나는 47세의 사이먼 래틀이 왜 사람들에게서 인기가 많은지, 그리고 왜 그가 베를린 필하모니커와 함께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는 기존의 지휘자의 자세와 생각에서 단연 차별성을 갖는다. 사고의 획기적 전환이다.
    그리고 그는 현실을 직시하는 멋진 싸나이임에 틀림없다. 우리 사회에도 래틀과 같은 인간들이 도처에 많았음 좋겠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는 독일 클래식과 재즈 잡지인 „Rondo“ (2002/ 4), 4-5쪽에 실린 베를린 수석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마누엘 브룩의 대화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입니다. 역시 번역은 쉽지 않군요^^

    아참, 괄호안의 글은 제가 이해를 돕기위해 임의로 써 넣은 것입니다.

    - puuhh



작성 '02/10/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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