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거부한 것이 사실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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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임동혁 3위수상 거부 파문


《한국이 낳은 세계적 신동 피아니스트인 임동혁(18)이 10일 시상식을 갖고 폐막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으나 심사 결과에 대한 불만을 콩쿠르 사무국에 표시하고 수상을 거부했다. 임군은 시상식에 불참한 채 9일(현지시간) 거주지인 모스크바로 귀환했다. 2001년 롱 티보 국제콩쿠르 우승자이자 세계 최대 음반레이블인 EMI 소속으로 활동중인 임군의 수상 거부는 ‘실력’ 이외에 ‘정치력’이 작용된다고 평가되는 국제 콩쿠르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건으로, 경우에 따라 세계 음악계의 ‘빅 스캔들’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임군은 모스크바로 돌아온 직후인 9일 아침 8시(현지시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일답.》

―왜 수상을 거부했나. 마땅히 우승했어야 하는데 빼앗겼다고 생각했나.

“1등상을 수상한 세버린 폰 에커슈타인(25·독일)의 실력은 인정한다. 내가 아니면 에커슈타인이 1등상을 수상하게 될 걸로 1차 예선부터 줄곧 생각해 왔다. 문제는 그에 이어 2등을 수상한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터무니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관객도 납득을 못할 것이다.”

―이번 일로 세계 음악계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나.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4년 전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도, 관객과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스베들로프가 6등에 머물자 수상을 포기한 일이 있다. 스캔들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싶었을 뿐이다.”

―상금은 얼마인가. 연주회 등 그 밖의 특전도 포기하는가.

“당연히 포기한다. 3등상 상금은 1만5000유로(약 1600만원)이다.”

―왜 1등뿐 아니라 2등까지 놓쳤다고 생각하는가.

“2등 수상자 셴웬유(16·중국)의 스승은 1등 수상자 에커슈타인의 전 스승이기도 한 칼 하인츠 케멀링(독일)이며, 그가 이번 심사위원단에 포함돼 있다. 말하기 유쾌하지 않지만, 석연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벨기에 유력지인 ‘르 수아’는 ‘이제 고작 18세로 대음반사 EMI와 피아노계의 여제인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후원을 받고 있는 임동혁에게 더 이상의 격려는 필요치 않았다’라고 보도해 이제 25세로 4년 뒤 참가연한(27세)에 걸리는 에커슈타인이 ‘동정표’를 샀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는데….

“1차 예선부터 벨기에 전 언론과 관객들은 최종 결과를 에커슈타인과 나의 대결로 예측하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현지 기자들도 인터뷰마다 ‘EMI에서 음반을 내고 롱 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아르헤리치의 후원까지 받고 있는 연주자가 왜 콩쿠르에 나왔느냐’는 질문을 빼놓지 않았다. 에커슈타인의 연주는 좋았다. 그러나 그것이 내가 3등으로 밀린 이유까지는 설명해 주지 않는다.”

―기자들의 말대로 이미 대가의 대열에 들어섰으면서 왜 또 콩쿠르에 나섰나. 이번 콩쿠르 참가로 실망이 많았는데….

“(웃음) 수상만이 콩쿠르 참가의 목적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 유감없는 연주를 펼쳤고, 다른 참가자들도 수준이 매우 높았다. 여러 가지를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던 행사였다.”

―쇼팽 국제콩쿠르(2005년)에는 참가할 것인가.

“틀림없이 참가할 것이다.”

한편 ‘르 수아’지는 콩쿠르 최종 결과를 보도하면서 우승자인 에커슈타인의 연주가 ‘아름답고 명확했다’고 평가하면서 그 이상의 분량을 할애해 임동혁의 연주가 ‘무한한 표현의 수단과 해석의 자유’를 갖추고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르 수아’는 뒤이어 2등상 수상자인 셴웬유의 연주에 대해 ‘아직 발전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해 심사위원단의 결정에 의문을 표시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1929년 벨기에 엘리자베스 왕비의 후원으로 시작됐으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쇼팽 국제콩쿠르와 함께 특히 피아노 부문에서는 ‘세계 양대 콩쿠르’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작곡 부문을 4년마다 번갈아 개최한다. 한국인으로는 바이올린 부문의 강동석씨(76년·3위), 피아노 부문의 백혜선(91년·4위) 박종화씨(95년·5위) 등이 입상했다. 피아노 부문이 열린 올해 대회는 5월 8일 개막됐으며 109명이 서류심사를 거쳐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인으로는 박종경 손민수씨가 임군과 함께 결선에 진출했으나 최종 등위에는 들지 못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작성 '03/06/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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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에커스타인이란 이름과 국적에서 많이 유리했을듯 합니다.. 당연히 실력도 좋았겠지만.. 벨기에라면 독일 영향이 많을테고 게다가 연주자 뒷 이름인 ~~stein은 유태계란 의미일텐데.. 독일과 유태계의 지원을 받는 사람이라..크크...

03/06/10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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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벨기에는 독일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지만,민족구성율에서 알 수 있듯이 네덜란드,프랑스의 영향이 더 크다고
봅니다.독일어쓰는 곳은 겨우 1%정도에 불과하니깐...

03/06/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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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민재님! 벨기에에 대한 견해는 별로 근거가 없어 보이는군요.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중국 근처에 있다고 해서 국제대회를 하면 이 나라 출신을 편애합니까? 오히려 근처에 있는 국가들끼리 서로 싫어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서로 부딪힐 기회가 많거든요. 제가 아는 벨기에 사람은 독일이나 네덜란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축구에서 맨날 격돌하니까요:-)

03/06/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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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

국가라는 개념보다 변방(?)인 동양음악가에게 1위를 줄 수 없다는 개연성이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꼭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리고 임동혁군 같은 경우(그 부모가 그런가?^^) 너무 콩쿨에 집착(?)하는것 같아 솔직히 좀 안타깝네요... 물론 콩쿨순위로 음악성을 평가해버리는 국내 풍토에 대한 반성이 선행되어야할 문제겠지만...

03/06/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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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

어쨌든 관객 그리고 그를 아끼는 고국의 팬 입장에서는 무대에서의 연주로 그를 평가(?)하면 되는 일이겠죠. 10월1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과의 라흐마니노프 협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됩니다.

03/06/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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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국제적 시각에서 본다면 또 하나의 한국인의 망신이요, 추태 아닐까요? 임동혁 부모의 로비도 국제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요.

03/06/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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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j***:

뭐가 한국인의 망신이고 추태인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결과에도 그저 순응하는것이 옳다는 말씀이신가요. 임동혁은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을 갖춘 연주자라 생각합니다. 연주에 대한 자신감과 소신을 추태니 망신으로 비하시키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되네요.

03/06/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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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전 임군의 행동에 더 격려어린 박수를 보내주고 싶군요. 벌써 두번째 희생양이 된 그가 안스럽구요.. 그리고 콩쿨출전이 꼭 입상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그걸로 인해 또 그나이에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좋은 경험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부모의 로비? 전 첨 듣는 얘긴데 좀 우습네요..

03/06/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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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저도 저 윗분에게... 뭐가 추태요, 망신이라는 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국제적 로비라는 식으로 막연한 헛소문을 퍼뜨리지 마세요. 전 임동혁군의 이번 결단,용기있고 자신감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03/06/1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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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

-콩쿨꾼(?)들 사이에선 유명한- 수진님의 얘기도 처음듣는 얘기는 물론 아지니만^^멀리 떨어진 이곳 한국에서 그것도 콩쿨꾼들과 콩쿨의 세계와는 전혀 거리가 먼 저나 기자들이 진실을 알기엔 많은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임동혁과 그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할수도,,또 한편 이렇게 이슈화하려는 음모론적 입장에서도 생각해볼수도 있을듯,
객관적으로 말입니다.암튼 이정도의 정치력(?)도

03/06/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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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

갖춘 연주자라면 앞으로도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네요..파이널에 부조니나 차이콥스키,롱티보,클리브랜드 콩쿨등 화려한 수상자들 많았는데..임동혁군의 자신감 넘쳐 자칫 자만까지 보일 수 있는 멘트가 커버되려 하는것도 제가 한국인이고,임동혁군이 아직(?)어리기때문인지..어줍잖은 겸손보다는 솔직한 당당이 낫다고 생각합니다..자신감과 자만심도 다른거겠죠..

03/06/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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