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민감한 문제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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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민감한 문제고 또 제 발언 자체가 상당히 민감하기도 합니다만..

잘못짚기는 김종구님께서 한참을 더 잘못 짚으신듯 합니다.. ^^

일단 위대한 성악가의 요건을 '오페라가수' 로 국한시키신점.

이것은 실로 '엄청난' 오류이지만, 논외로 하고..

 

좋은 성악가를 보통 두가지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이런 분류 자체가 의미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Bella voce와 Canto bene 입니다. 즉,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와 노래를 잘 하는 성악가 입니다.

 

신은 공평하다고 했나요,

저 두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성악가는 매우 드물다고 보는데요,

 

빠바로티의 경우 Bella voce의 전형으로써, 그 누구도 따라할수 없는 그만의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음성으로 노래하는 위대한 성악가 입니다.

 

마리아 칼라스의 경우 (Canto bene라 하기에 민망할 정도이지만)

최상급의 소리질이 아님에도(이점도 민감합니다만 ^^) 최고의 가수라 칭송받지요.

그녀는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녀만의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캐릭터를 노래하는

위대한 성악가 입니다. 이점은 김종구님께서 상세히 설명하셨구요.

 

스테파노가 지향했던 성악가의 이상적인 모델이 바로 김종구님께서 말씀하시는

성악가 입니다. 그의 스승 몬떼 싼토가 그를 그렇게 가르쳤고, 그는 훌륭한 성악가가 되었죠.

참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악가는 스테파노입니다.

 

잡설이 길었군요, 제가 말하고싶은건 이겁니다.

과연 칼라스가 더 위대하냐, 스테파노가 더 위대하냐, 빠바로티가 더 위대하냐

누가 어떤걸 더 잘해서 위대하다, 이사람은 이렇기 때문에 위대하지 않다 심지어 누구보다 밀린다...

 

이런 말들이 무슨 소용입니까. 정말이지 아무 가치 없습니다.

 

이전 질문글에 답했던 저의 글이나.. 다른 여러 분들의 글들을 보시면

나는 이러이러해서 빠바로티를 좋아한다, 혹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단지 그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왜 성악가가 일생을 바쳐 연구하고 뼈를 깎아 노력해서 이루어낸 고유의 위대한 예술세계를 단지 감상자 개인의 잣대로 비교하고 이사람이 이사람보다 낫다 못하다 위대하다 위대하지 않다를 평가하나요?

 

예술의 지향점이 다르고 선호의 방향점이 다른 이상 호,불호는 있을수 있습니다.

아니 없을 수가 없겠지요.

 

하지만 단지 내 맘에 들지 않게 노래한다고 해서 한 성악가가 다른 성악가보다 덜 위대하다

혹은 위대하지 않다 라고 말하는것은 너무도 가혹한 일이 아닐까요.

 

또한, 빠바로티가 배역에 혼을 불어넣지 못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그가 노래하는 방식,

즉 그의 발성법이 가지는 '특징' 으로 인해 그렇게 들릴 뿐이지,

그가 예술혼이 없어서 그런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빠바로티가 노래하는 오페라의 대부분은

벨 칸토 오페라, 즉 작곡 의도 자체가 감정적인 표현력 보다는

기교와 성악적인 소리를 중시하게끔 되어있는 작품들입니다.

 

물론 그가 최근 노래하기 시작한 후기 베르디나 풋치니의 오페라들에서

감정의 기복이 없다든지 메말랐다든지 소리에만 신경을 쓴다든지 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히려 저는 그의 실황을 듣고 보면서 그가 텍스트에 의한 정확한 감정 전달과 음악의 표현에 상당히 능하다고 느꼈습니다. 그것은 오페라가 연기,텍스트,노래,미술 등 수많은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듣는 사람마다 그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연기력과 몰입력이 좋다고 말하는 도밍고 역시, 저는 어떤분이 도밍고를

'그가 연기력이 좋다는데 나는 모르겠다, 다만 항상 지나치게 진지한 표정을 하는건 알겠다' 라고

평한것을 어디서 본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도밍고를 좋아합니다만,

그 도밍고조차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분명히 계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저 역시 신나게 빠바로티를 폄하하던 사람입니다.

그때 제가 가장 칭송해 마지않았던 사람은 도밍고입니다.

그때 들었던 이유도 역시 '연기력' 과 '캐릭터' '감정이입' 등이었습니다.

 

성악을 공부하면서 느낀것은, '아, 내가 얼마나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엇던가' 였습니다.

그때부터는 (적어도 제 생각에는) 빠바로티의 연기력도 도밍고와는 다른 관점에서 매우 뛰어나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로 듣는 빠바로티의 노래들은 과장되어있지 않고, 진실한 것들이었습니다.

 

확실히 그는 관점에 따라서는 너무 대중적이고, (너무 유치하지만) 뚱뚱하고, 말년에는 해서는 안되는

레퍼토어들을 노래했고, 전성기가 지나서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런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때문에 빠바로티의 예술을 폄하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감상하시는 분의 마음에 안 들수는 있지요.

 

주저리 주저리 해봤습니다만, 어떨는지요.

작성 '05/04/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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