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예를 든다면
http://to.goclassic.co.kr/qanda/1656
유명한 파블로 카잘스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예로 들어본다면
1. 원래 HMV 소스로 EMI에서 음반이 나왔고요. (리마스터링 버전도 있지요.)
2. NAXOS에서 나온 것도 있고,
3. Pearl 에서 나온 것도 있습니다.
4. 우리나라 굿 인터네셔널 Mono Poly라는 레이블에서 나온 것도 있습니다.

님의 말씀대로 저작권의 시한이 지나서 자유롭게 어느 레이블에서나 음반을
내놓게 된 것이지요.

어느 음반의 음질이 더 좋느냐로 외국잡지나 뉴스그룹에 가끔 논란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원래 SP를 찍는 틀(?)을 가지고 있는 EMI 음반이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NAXOS의 잡음 제거 방식인 CEDAR 방식을 쓴게 더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Pearl의 복각 방식 (잡음을 구태여 제거하지 않고 원음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으로 히스가 심합니다.) 을 좋다고 주장을 합니다.
참고로 Pearl의 음반은 원래 EMI 소스를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출반한
것이며 (원래 히스토리컬 EMI 소스는 Testament에서 나오지요.) Naxos나 Mono
Poly는 허락을 받지 않고 출반한 것입니다. 허락을 받든 안 받든 문제가 될것
은 물론 없지요.

어떤 음반을 선택하는지는 애호가의 선택, 가격과 음질, 개인적인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결정하는 것이니 뭐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참고적
으로 아래글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하이텔 고음동 회원인 이영록님이
쓰신 글입니다.

-------------------------------------------------------------------------

그라모포노 2000의 옛 녹음의 복각은 상당히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국내에서도 상당히 논란거리였는데, 외국에서는 어떤 시각으로 유럽의 몇 레이블(특히 이탈리아)을 보고 있는지 참고가 되는 글이 있어서 번역합니다. Music & Arts의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팡파르나 저널에 게시되었다는 원문도 보고 싶은데, 지금 구할 수가 없습니다. 제공해 주시는 분이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미 그라모포노 2000의 한 음반에 대해 이와 유사한 내용을 임화섭 필자께서 고전음악 제 5호(1997년 7월)에 자세히 기고하셨으며, 제 홈페이지에 이 중 일부를 옮겨 놓았습니다(바인가르트너의 베토벤 교향곡 ; 그라모포노 2000).

제 번역에 부분적으로 실수가 있을지 모르므로, 의심스러우신 경우는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치의 전당

번역 ; 이 영록

우리(Music & Arts)는 당신이 작고 독립적인(small independent) 레코드 회사의 불안정한 존재를 토대부터 허무는 '레이블'의 제품을 사지 마시도록 촉구한다. 많은 경우 해당 예술가의 가족이나 제자들의 협력을 받아 상당한 비용을 들여 제작하는 작은 레코드 회사들의 보물들을 그 '레이블' 들은 약탈한다.
우리는 원래 음원[original material]에서 상당한 비용을 들여 펄(Pearl), 비덜프(Biddulph), VAI, 타라(Tahra), APR, 메트로폴리탄 오페라(The Metropolitan Opera), 시카고 심퍼니(The Chicago Symphony), 뉴욕 필하모닉(The New York Philharmonic)과 우리들이 만든 CD에서 뻔뻔스럽게 복제한 것을 주로 내놓는(몇 경우에는 거의 모두) 다양한 유럽의 '레이블'들을 모든 우리 친구들이 거부하기를 청한다.

이 '레이블'들은 - 아이언 니들(Iron Needle), 그라모포노 2000(Gramofono 2000), 리스(Lys), 단테(Dante), 아를레키노(Arlecchino),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피아노 라이브러리(Piano Library), 스트링즈(Strings) 등 - 위에 언급한 역사적인 레이블 뿐 아니라 한 예술가를 위한 협회에서 만든 음반까지도 보란 듯이 복사한 것을 갖고 공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밀어닥치고 있다. 이 '복사기[copy-cats]'들의 악명높은 활동과, 평판 좋은 역사적인 레이블의 판매에 주는 심각한 손해에 대해서는, 헨리 포겔(Henry Fogel)과 모티머 H. 프랑크(Mortimer H. Frank)는 팡파르(Fanfare) 지의 다양한 논평을 통해, 오디오 엔지니어 산업에서 매우 잘 알려진 마크 오버트-손(Mark Obert-Thorn)과 오랜 펄의 프로듀서이자 지금은 아비터(Arbiter) 레코드의 사장인 앨런 에번스(Allen Evans)같은 사람들은 인터넷과 여러 경로를 통해 이를 언급해 왔다. 비평가이자 라이너(Reiner)의 전기 작가인 필립 하트(Philip Hart)도 근래 유사한 불평을 ARSC 저널에 실었고(역자주; The Association for Recorded Sound Collections Journal), 그라모폰 지의 첫 논점으로 리스/단테/아를레키노를 우선 겨냥하여 한 페이지의 논설을 실었으며, 국제 피아노 계간지(International Piano Quarterly)에도 기고했다.

팡파르의 1999년 1/2월호에 오버트-손이 편집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지독한 상황을 언급한 부분을 인용하면 ;

"나는 그것이[Dante/Lys의 Moyse 음반. 역자 주 ; Marcel Moyse는 전설적인 프랑스 플루티스트, 1893~1984. 플루트에 대한 고전적인 저작 '음향론(De la Sonorité)'으로 유명하다] 내가 펄에서 발매한 것을 베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인데, 그들이 전에도 내 복각을 베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들의 프레데릭 슈토크/시카고 심퍼니의 '팝스 콘서트' 세트 중 몇 트랙은 명백히 내가 비덜프에서 '슈토크를 회고함'이라는 제목으로 낸 2장 세트에서 옮겼다) 이런 짓은 단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팡파르의 7/8월호 339페이지에는(역자 주 ; 1998년으로 추정됨) 레슬리 거버(Leslie Gerber)가 열광적으로 그라모포노 2000의 스토코프스키/필라델피아 연주의 바그너 링 컬렉션(2장 세트)에 대해 썼는데, 이탈리아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들을 '복각 기술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단 하나의 문제점은, 이 복각은 내가 했으며, 사실상 같은 기획의 펄의 2장 세트에서 따 왔다는 것이다.
이런 대규모의 해적질은 지금 하도 만연해서 내가 뮤직 앤 아츠에서 복각한 1934년의 스토코프스키/필라델피아 연주의 베토벤 9번을 그라모포노와 매직 탤런트(Magic Talent)의 - 후자는 내가 펄에서 복각한 토스카니니/뉴욕 필의 3장 세트를 훨씬 염가에 1장씩으로 나눠 팔기도 했다 - 양쪽에서 복사하여 발매되기도 했다. 이들이 염가 매출이라고 생각하는 구매자들은 해적판 업자들이 일반적으로 원래의 복각에 다양한 컴퓨터 잡음 제거 공정을 매우 조잡하고 무분별하게 적용하며, 가끔 인공적인 반향과 가짜 스테레오 효과를 덧붙임을 알아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서 이런 복제판이 주는 악영향은, 역사적인 녹음의 복각에 신경을 쓰는 레이블이 점차 새 음반을 내놓기 어려워짐을 알아차린다는 점이다. 근래, 내가 일하는 회사 중 하나가 스토코프스키/필라델피아의 연주를 추가로 복각하자는 내 제안을 거절했는데, 그 이유인즉 소비자들 중에 그들과 '이탈리아와 Point East(역자주 ; 번역이 어려워 그대로 올렸습니다)'의 제품을 혼동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복각의 '그레셤의 법칙(Gresham's Law)'이다 ; 좋은 재발매가 나쁜 복사에 의해 쫓겨난다. 노략질의 대상이던 레이블들이 업계에서 추방되면, 해적들은 누구한테서 훔칠 것인지 궁금하다.

옮긴이 덧붙임 ; 음반의 저작권 문제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저작권이 소멸한 - 정확히 말하면 저작권과 저작 인접권(작사자 등의 권리)이 모두 소멸하여 아무나 복사해 팔아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 - 음반은 '지금 글을 보시는 시간의 50년 이상 전에, 작곡가(있다면 작사자까지도)가 죽고 녹음이 이루어진' 조건을 충족하는 음반이다. 즉, 현 시점(2000년)의 50년 전 이상인 1950년 이전의 녹음이라면 사실 누가 만들어 내더라도 법적으로 저촉되지는 않으며, 일반적인 의미의 '해적판'이 아님을 밝혀 놓겠다. 하지만 정성을 기울여 좋은 소스를 찾고 훌륭히 복각해 낸 음반을 - 비용도 만만치 않다. 좋은 복각 음반 하나를 내는 데는 몇 년 전에도 대략 1000만원 이상이 들었다고 한다 - 법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만만히 보고 베껴먹는다면, 도대체 누가 제대로 음반을 낼 생각을 하겠는가? 이런 음반을 하나 살 때, 동시에 정성을 다해 만든 훌륭한 음반 하나 이상이 시장에서 쫓겨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좋은 음반을 사지 않는 것 하나와, 나쁜 음반을 만든 회사에 돈을 보태 준 것으로 말이다.

(c) 2000, 이영록 ; 링크는 자유지만, 재인용하시려면 우선 제게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Created ; 17th Mar., 2000


>제가 가진 짧은 지식에도 저작권에 관한 베른 및 파리 조약에 의해 저작권의 소유(?)기간은 50년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즉 50년 동안 원 저작자의 허락 없이 함부로 저작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하지만 50년이 지나면 그 저작물은 일방적인 소유를 벗어나 저작자의 승인 없이 사용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최근 여러 군소 레이블에서 나온 음반들을 보면 예전 EMI나 RCA 또는 그 밖의 레이블에서 발매된 고전적인 명연을 재발매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가령 낙소스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자작 피협이라던가 토스카니니 녹음 또 우리나라 레이블인 모노폴리에서 피셔의 평균율이라던가 푸르트벵글러의 전쟁중 녹음 또 카잘스의 바하 첼로조곡 드볼작 협주곡,대공트리오등 명연주를 재발매해 염가로 판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물론 위 연주들은 예전 본 레이블이 가지고 있던 그 연주와 동일한 녹음이더군요.제가 알고 싶은 것은 제 추측대로 저작권이 소멸해 위 연주들이 다른 레이블에서 발매 되는 것인 지 알고 싶습니다.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과거의 명연을 여러 레이블에서 서로 경쟁적으로 내놓게 되닌 소비자로선 이익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복각기술이나 가격 다툼이 대단 할테니...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습니다.
작성 '01/04/1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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