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농쿠르의 업적이란? (수정)
http://to.goclassic.co.kr/qanda/291805
저는 뭐 특별히 음악 전공이나 교향곡의 몇 악장의 2주제의 템포 등을 정확히 짚고 분석하는 정도의 애호가는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줄여서 말하면 막귀... ^^;;;;)

아르농쿠르는 저도 많이 들었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이전의 지휘자와는 분명히 다른 그리고 개성있는 해석과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는 것이죠.

어디서 얼핏 읽은 글인데 내용은 예를 들면 모짜르트 교향곡 해석에서 부르노 발터나 칼 뵘으로 대표되는 현대 악단 스타일은 한계에 다다랐고 그 대안으로 나온게 원전연주나 소편성 연주라고 보는 겁니다. 아르농쿠르는 그러한 새로운 해석의 시도를 시작한 음악가 중의 하나라고 보는거죠.

예전에 서울음반에서 라이센스로 나온 Teldec의 아르농쿠르가 암스텔담 콘서트해보를 연주한 모짜르트 교향곡들은 분명히 그 이전의 해석과는 달랐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오케스트라가 원전연주 단체가 아닌 현대 악단이라는 점이 더 충격적이더군요. 좋아할 연주는 아니었지만 분명히 새로운 소리였습니다.

실제 아르농쿠르의 베토벤 교향곡은 가디너나 호그우드, 부뤼겐처럼 원전 단체가 아닌 현대 악기의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기용하고 있는데 단순한 소편성 연주가 아닌 기존의 현대 악단과는 다른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안맞지만) 그라모폰 지를 비롯한 평단과 많은 애호가들의 호응을 얻었죠.

그리고 아래 제가 올린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르농쿠르는 계속적이고 꾸준한 작업과 새로운 레퍼토리의 확장으로 자신을 유지하고 발전시킨 몇 안되는 지휘자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아르농쿠르와 비슷한 시기나 혹은 늦게 음반을 내놓기 시작해서 아직도 새음반을 활발히 내놓고 있는 소편성이나 원전 연주자는 정말 몇 안됩니다.

노링턴, 피노크, 호그우드, 부뤼겐 등의 연주자들은 이제 새발매 보다는 재출시 음반들이 더 많고 남아 있는 지휘자들은 가디너, 헤르베헤 정도 아닌가 합니다. 그나마 헤르베헤는 합창음악에 주력하고 있어 아르농쿠르처럼 레퍼토리가 넓지 못하고 슈만과 브리튼 등의 녹음을 남긴 가디너가 녹음에서는 아르농쿠르에 대적할 유일한 상대가 아닌가 하네요.

특히 모짜르트의 중요한 7개 오페라들의 녹음들은 분명히 인정받아야 할 업적이라고 봅니다. 사실 모짜르트 7개 오페라의 녹음은 한 지휘가가 한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내놓은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고 봅니다.

당장 기억나는 경우는 칼 뵘이 DG에서, 콜린 데이비스가 Philips에서, 가디너는 Archiv에서, 아르농쿠르가 Teldec에서 녹음한 것인데요. (가디너는 구훈님께서 정보를 주셔서 수정했습니다. 구훈님께 감사드립니다. ^^ 데이비스는 필립스의 모짜르트 200주년 전집에서 기억이 나서 추가합니다.)

카라얀, 클렘페러, 요훔, 솔티, 무티, 하이팅크, 아바도, 레바인, 마리너, 외스트만 등 많은 지휘자들이 모짜르트의 여러 오페라들을 녹음했지만 7개를 다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압니다. (틀리면 꼭 지적해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모짜르트 음악을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모짜르트 오페라 녹음도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면에선 뵘, 아르농쿠르, 데이비스, 가디너의 모짜르트 오페라 싸이클들은 솔티나 카라얀, 레바인 등의 바그너 링 싸이클과 맞먹는 업적이 아닌가 감히 생각도 해봅니다.

쓰고보니 좀 어중이 떠중이가 됐는데, 마치 푸르트벵글러가 토스카니니로 대변되던 객관적 해석에 대한 답변으로 주관적 해석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처럼 아르농쿠르도 기존의 해석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석 (그 해석이 정말로 훌륭했는지는 푸르트벵글러처럼 시간과 역사가 증명하겠죠)을 제시했다는 것이 업적이라고 봅니다.

특히 푸르트벵글러처럼 많은 녹음으로 (단순히 양만 아니라 연주의 질과 장기간의 꾸준한 작업) 자신의 해석을 널리 알리고 애호가들이 싫어하건 좋아하건간에 새로운 소리, "아, 이런 식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들게한 것은 중요한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쓰고보니 알멩이가 별로 없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작성 '05/03/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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