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명반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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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명반 추천

베토벤 교향곡의 음반은 무수히 많이 나와 있고, 그중에는 훌륭한 연주도 매우 많습니다. 그러기에, '이것이 최고의 명반이다'라고 찝어서 추천한다는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낱장으로 교향곡 디스코그라피를 완성하고자 하는 경우 그 선택이 매우 어려운 편입니다. 한곡에 대하여 딱 하나의 절대명반이 존재한다고 하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만, 연주와 녹음이 모두 다르고 또 듣는 사람들도 제각기 다른 느낌과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기에, 본인은 한곡당 하나씩 찝어서 추천하기보다는 본인이 괜찮다고 생각되는 몇가지 음반들을 두서없이 소개하고자 합니다.


교향곡 1번,2번

이 두곡 또한 물론 베토벤의 모습이 역력하지만, 선배작곡가인 하이든, 모짜르트의 영향이 느껴지는 것을 감출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본인은 9곡의 교향곡 중에서 1번과 2번을 상대적으로 매우 드물게 듣는 편입니다. 그래서, 많은 종류의 음반을 비교해본것은 아니지만, 다음 두 음반은 추천할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교향곡 1번,2번
카라얀 / 베를린 필하모닉 (DG,1985)

베토벤 초기교향곡 연주치고는 너무 두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카라얀의 이 연주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교향곡 1번,2번
아바도 / 베를린 필하모닉 (DG)

카라얀의 연주와는 다른 길을 가는 연주인듯 선이 가늘게 느껴지지만, 이것이 오히려 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교향곡 3번 '영웅'

'영웅'교향곡은 이곡의 표제에 얽힌 나폴레옹과의 일화 때문에도 유명하지만, 음악 자체가 주는 심오함과 강건한 매력 또한 실로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베토벤이 하이든이나 모짜르트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 그만의 독자적인 교향곡의 장을 열었다는데 것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우기, 이곡은 한 인간이 '예술가로서의 자유의지에 의하여 창작한 성공적인 최초의 교향곡'이라는데 음악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곡의 연주의 성패에 있어서 2악장 '장송곡'과 4악장의 연주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교향곡 3번 '영웅'
카라얀 / 베를린 필하모닉 (DG,1963)

카라얀의 1960년대 연주는 매우 규범적인 '영웅'교향곡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연주는 전 악장이 모두 뛰어나지만 특히 2악장 장송곡이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교향곡 3번 '영웅'
칼 뵘 / 베를린 필하모닉 (DG,1962)

본인은 뵘의 '영웅'교향곡 연주는 빈필보다는 베를린필과의 이 연주를 더 선호합니다. LP듣던 시절 특히 4악장을 즐겨들었습니다.

교향곡 3번 '영웅'
번스타인 / 비엔나 필하모닉 (DG)

번스타인의 '영웅'교향곡은 카라얀이나 뵘과는 또다른 느낌을 줍니다. 어찌보면 베토벤적이기보다는 번스타인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강건한 영웅상을 표현하는데는 성공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교향곡 3번 '영웅'
오토 클렘페러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EMI)

클렘페러의 베토벤 교향곡 연주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것이 '영웅'교향곡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장중한 스케일이 인상적인 연주라 하겠습니다.

교향곡 4번

'영웅'과 '운명'이라는 커다란 두 봉우리 사이에 있는 이 4번 교향곡은 제가 무척 즐겨듣는 곡입니다. 이곡을 들으면 마음이 편하면서도 즐거워지는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베토벤이 떠오릅니다. 아마도 이곡을 작곡하던 시기에 베토벤의 마음속에도 사랑과 행복의 마음이 충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베토벤은 이곡을 통해서 선율보다는 리듬을 통해 더 많은 것을 표현하는 독특한 경지를 개척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교향곡 4번
클라이버 / 바이에른 슈타츠 오케스트라 (Orfeo)

이것은 실로 '오만방자한' 음반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오르페오사는 33분도 안되는 연주를 CD 한장에 아무런 필업도 없이 담아놓았습니다. 그것도 그나마 연주가 끝나고 나오는 박수소리를 빼면 실제 연주는 29분30초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Top price입니다. 가격대비 연주수록시간은 정말이지 제가 보유한 CD중 단연 최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만방자함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에 저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연주는 너무나 훌륭합니다. 클라이버 자신이 행복감에 젖어 음악을 즐기고 있는듯 느껴집니다.

교향곡 5번

동양권에서만 '운명'교향곡이라고 불리운다고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이 '운명'이라는 부제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곡은 운명의 노크로 시작해서 마지막 코다까지 잠시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끔 만드는 마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 듣고 나면 처절한 운명과의 투쟁을 극복하고 승리와 환희의 찬가를 부르듯,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는 교향곡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교향곡 5번,7번
클라이버 / 비엔나 필하모닉 (DG)

'운명'교향곡 음반을 단 한장 구입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음반을 선택합니다. 그 정도로 이 음반은 클래식 베스트셀러 음반 중의 하나이며 가장 성공적인 '운명'의 연주로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교향곡 5번
칼 뵘 / 비엔나 필하모닉 (DG)

클라이버의 짜릿한 '운명의 노크'와는 다른 느긋한 템포의 연주로서 또다른 매력을 줍니다. 이 연주는 특히 2악장이 매우 훌륭하며 너무나 멋진 LP자켓이 인상적었는데, CD화되면서 자켓이 작아진게 아쉽게 느껴집니다.

교향곡 6번 '전원'

학창시절 지금의 아내와 한적한 교외에서 산책하며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낚시도구와 가방을 메고 우리 옆을 지나가는 어느 어르신께서 들고가던 카세트데크에서 '전원'교향곡의 1악장이 흘러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전원교향곡의 선율에 주변의 새소리, 바람소리가 너무나 조화롭게 잘 어루어져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내 마음속에 새겼던 순간이었습니다.

교향곡 6번 '전원'
브루노 발터 / 콜럼비아 심포니 (Sony)

'전원'교향곡을 딱 한장만 가질 수 있다고 한다면 현재로서는 이 음반을 선택하겠습니다. 매우 온화하면서도 발랄한 생기가 살아있는 연주입니다.

교향곡 6번 '전원'
칼 뵘 / 비엔나 필하모닉 (DG)

뵘의 '전원'교향곡 또한 명반으로 추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향곡 6번 '전원'
클라이버 / 바이에른 슈타츠 오케스트라 (Orfeo)

이 음반은 초심자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음반은 카세트테입으로부터 복원한 것이기에 음질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또한, 지금껏 들어온 전원교향곡 연주보다는 매우 빠른 템포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전원교향곡의 연주를 들어보신 분들, 클라이버의 베토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생동감 넘치는 전원교향곡을 한번쯤 들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교향곡 7번

베토벤 교향곡 7번은 '한바탕 크게 놀아볼까'하는 말이 어울림직한 정말 화끈한 곡입니다. 2악장의 비장한 아름다움도 인상적이고, 정신없이 몰고가는 그 리듬의 향연이 매력적인 호탕한 교향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향곡 5번,7번
클라이버 / 비엔나 필하모닉 (DG)

'춤의 화신','리듬의 화신'이라는 이 곡의 별명에 걸맞는 진짜 리드미컬한 연주를 들려주는 명연입니다. 2악장의 연주가 조금 빠른 것이 이 연주의 유일한 아쉬움이라고 생각됩니다. 베토벤 자신은 '알레그레토'라고 지정해 놓았으므로 클라이버의 템포가 적절하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왠지 이 2악장 만큼은 조금 느린 연주를 선호하게 됩니다.

교향곡 2번, 7번
번스타인 / 비엔나 필하모닉 (DG)

리듬의 향연에 있어서 클라이버만큼 강렬하지는 않지만, 번스타인의 이 연주도 추천할만한, 괜찮은 연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향곡 8번

교향곡 8번은 간결하지만,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이곡을 레코딩하지 않은 것을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곡의 특성과 클라이버의 스타일이 잘 어우러져 아마도 최고의 명연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교향곡 3번 '영웅',8번
귄터 반트 / NDR 심포니 (RCA,1987)

반트의 베토벤 교향곡 8번을 듣다보면 할아버지가 아닌 젊은 지휘자가 만들어내는 연주라고 착각할 정도로 싱싱한 연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향곡 7번,8번
아바도 / 비엔나 필하모닉 (DG)

본인은 아바도와 빈필의 베토벤 사이클에서 가장 성공적인 연주가 교향곡 8번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향곡 9번 '합창'

'樂聖' 베토벤의 인류애와 이상향을 음악적으로 완벽하게 승화시킨 것이 바로 '합창'교향곡이라 하겠습니다. 정말이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너무나 훌륭한 음악입니다.

교향곡 9번 '합창'
카라얀 / 베를린 필하모닉 (DG,1977)

이 음반은 가장 스탠다드한 합창교향곡 연주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기와 흐름의 제어가 매우 뛰어난 연주이며 녹음또한 매우 우수합니다. 합창교향곡을 처음 듣는 분들에게 가장 권할만한 음반이라고 생각됩니다.

교향곡 9번 '합창'
푸르트벵글러 /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EMI,1951)

얼마전 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었던 논란의 음반입니다. 후세대의 음반들에 비하면 음질도 떨어지고, 여러가지 단점도 보이고, 또한 베토벤적이기보다는 푸르트벵글러의 자의적 해석이 많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음반이 베토벤 교향곡9번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 명반의 하나이며 그 웅혼한 연주의 위력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 50년간 충분히 검증받은 명반입니다. 단, 초심자들은 다른 음반을 먼저 접한 후에 이 음반을 들어보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추천을 마치며...

위 추천은 본인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베토벤 교향곡의 명연을 선정한 것이므로,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위 추천목록을 보시면 알겠지만, '원전' 혹은 '정격'스타일의 주는 배제하였습니다. 이유는 본인 스스로 아직 이런 스타일의 베토벤 연주에 대해 공감을 하거나 감동을 받은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토스카니니, 푸르트벵글러 등의 소위 모노시대 녹음 또한 배제하였습니다. 이것은 모노시대의 음반이 형편없거나 혹은 추천할 만한 수준이 못되는 연주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옛 녹음들에도 훌륭한 연주가 많이 있습니다만... 베테랑 음악애호가들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을지 모르지만,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그 음향적 부실함이 베토벤을 접하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잘 알려진 음반, 타인들이 추천하는 명반을 골라 듣는 것이 쉽게 베토벤의 교향곡에 친숙해지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의 교향곡에 조금 익숙해지고 자신의 음악취향이나 주관이 어느정도 뚜렷하게 될 시점이 되면, 무수한 베토벤 교향곡 음반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연주를 찾고 자신만의 명반을 선정하면서 감상하는 즐거움을 직접 누려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S) 아래 베토벤 교향곡 명반 추천에 대한 답글로 쓰기 시작했는데 글이 너무 장황하게 되어 이렇게 따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작성 '05/01/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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