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음악의 엄숙주의에 대하여...
http://to.goclassic.co.kr/symphony/1322
우리들은 스스로의 삶 속에서
어떤 상황과 마주하여 '아름답다'는 '감정'을 느낍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정 그 자체'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춘다면 이는 그저 '감정 그 자체'로
그저 개인적인 경험의 차원에서 끝나버릴 것입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동시에 이를 타인과 나누고 싶어하는 욕구 역시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문제는 이 지점에 있습니다.
이것을 타인과 공유하기 위해 표현해야 한다는 측면....
이 표현을 위한 인간의 활동.... 이것을 저는 예술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술은 동시에 객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표현의 방법은 다양합니다.
노래로...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여기서 우리가 음반을 듣고 그에 대해 감상을 나누는 것도
분명 예술활동의 하나겠지요.

그리고 여기서 전제가 되는 것은
이 표현은 '객관화'되어서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타인이 받아들일 수 있게... 교감할 수 있도록....

또 하나 그러한 표현으로서의 예술활동은
시대적 현실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베토벤의 음악을 '인간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환희'라는 모티브로
어떤 이의 말을 빌리자면
'고상한 어떤 것'을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극히 '전통적인'
그리고 '주류적인' 해석임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푸르트벵글러가 이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임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의 음악이
'고귀한 인간의 본질..... 내지는 영원불멸하는 어떤 것'을
반드시 담아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만이 올바른 베토벤의 해석일까요....
그리고 그렇게 해석해야만 '예술'일까요?

역사적 맥락에서 베토벤을 혁명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맥락에서 그는 당대의 성공한 궁정음악가로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베토벤의 전기를 읽었다고 베토벤이 고민했던 그리고 느꼈던
'감정 그 자체'를
우리도 똑같이 느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의 '직관'과
그의 음악을 들으며 내가 갖는 '직관'은
같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베토벤과 나 사이에는 인간이라는 보편으로 묶여있다고 할지라도....

단지 그가 표현해 놓은 예술 작품(텍스트)을 통해 공명할 뿐입니다.
'현재의 우리'가....
스스로의 경험에 기반해서....

9번 환희의 송가가 외치는 'Freude'는
소수의 궁정귀족 들만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고,
유태인 기타 종족들을 제외한
순수한 토종 게르만 그 자신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도데체 베토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이 속에 유색인종과 트랜스젠더까지 집어넣어서 사고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현재의 입장에서 바라본 해석일 뿐입니다.

베토벤이라는 텍스트는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상상을 통해 그 속에 다양한 이미지들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곳에 어떤 '고귀한 무엇'이 있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르농쿠르나 아바도의 베토벤 해석이 정말로 '순음악적'일 수 있을까요?
그들이 베토벤의 음악은 어떻게 연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나
'기계적이고 과학적인 사고'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나요?

그들도 베토벤이라는 텍스트를 읽으려고....
기존의 해석과 차별화된 새로운 평가를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기악적 완성도'는 당연히 전제되는 것입니다.
음표를 무시하는 것도 하나의 해석일 수 있지만
음표를 지키려는 것도 하나의 해석일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민의 지점은 지난 시대의 혁명이나, 데카당스한 낭만도 아니며
세기말적 공포는 더더욱 아닙니다.
21세기를 향한 전망이며...
현대를 사는 우리들... 아니 현재의 서구유럽의 '감정'을
또 다른 의미에서 우리에게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차르트의 25번 첫악장을 들으면서
살리에르의 절규를 느껴야 되는 것도 아니며...
드보르작의 신세계를 듣고
광활한 미국의 대평원이 떠올라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차이콥스키의 연주가 반드시 러시아적 감성을 담고 있어야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다양한 해석의 지평이 있으며....
만약 그러한 해석의 지평들을 읽을 수 없다면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밖에는.....

악장과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못하도록 강요한 사람은
다름 아닌 푸르트벵글러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에게 고전음악의 엄숙주의를
유포시켰다는 혐의를 선사하겠습니다.

그러나 파바로티가 '별은 빛나건만...'을 부르고
여기에 관객들은 열화와 같은 환호와 갈채를 보내고....
또다시 이에 화답해 이어서 같은 곡을 다시 부르는
이러한 유쾌함이
왜 파격이 되어야만 하는지....

고전음악이라고 하는 것도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다름아니었는데 말입니다.

끝으로
고집이 논리적이지 못하면 아집이 되고, 아집은 결국 자신을 고립시키며
고립된 존재로서 인간은 결코 예술활동을 활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발 쉽게(교감할 수 있게!!!) 좀 써 주세요.....
문단 간에 띄어쓰기도 해가면서....


작성 '01/09/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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