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한 브람스 교향곡
http://to.goclassic.co.kr/symphony/17338
 오늘 받은 음반입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MET)의 상임 지휘자로 유명한 제임스 레바인
이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서 녹음한 일련의 브람스 음악들을 모은 Sony Masters 
시리즈 염가 (Budget) 세트입니다.

가격은 약 22,000원대로 4장의 CD가 들어가 있어 1장당 5,500원 정도라서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세트에는 해설서나 내지가 전혀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원래는 RCA 레이블 
음원이지만 이 레이블을 소유한 BMG와 Sony가 합병하면서 이제는 다 함께 나오고 있죠.



(세트 박스의 전면, 박스 폭이 좁은 종이박스입니다.)

이 세트는 주목할만한 게, 제임스 레바인이 1975-76년 사이에 시카고 교향악단을 지휘해서 완
성한 브람스 교향곡 1-4번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몇개월 전 일본 로컬반으로 나온 적은 
있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주저했었는데, 드디어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24 bit 리마스터링이 적용된 점도 만족스럽습니다. 교향곡 외에 이 세트에는 엠마뉴엘 
엑스와 같이 협연한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캐슬린 배틀, 하켄 하게가드가 참여한 독일 레퀴엠 
및 오케스트라가 반주하는 독창곡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 모두 1983년 녹음이죠.

엑스가 독주를 맡은 피아노 협주곡은 이전에 2번 협주곡 (하이팅크 지휘, 보스턴 심포니)과 함
께 묶어져서 나왔고 독일 레퀴엠은 라비니아 페스티벌과 병행해서 녹음된 것으로 Mid 가격의 
RCA 레드씰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로 나와서 이 글을 쓰는 현재 둘 다 구입 가능할 겁니다.

저에게는 이 세트는 향수를 자극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오자마자 구입한 것이기도 하
구요.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이 세트에 들어간 녹음 중 브람스 교향곡 1번과 독일 레
퀴엠은 20여년전에 서울음반이 RCA 녹음들을 라이센스 LP로 발매하던 시절에 구입해서 들었
던 추억의 음반이기 때문입니다.



(CD 자켓의 모습. 위와 같은 일괄적인 디자인으로 곡명과 연주자는 수록곡마다 다릅니다.)

특히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은 젊은 시절의 레바인과 시카고 심포니의 젊은 열정을 느낄 수 있었
던, 비록 널리 알려진 명반은 아니지만 그때까지 들어왔던 다른 노장 마에스트로들의 녹음과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서 듣는 것이 즐거웠었습니다. 독일 레퀴엠도 매우 인상적으로 들었구요.

하지만 CD가 활성화된 이후에는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CD 초창기 시절에 국내에서 명
반으로 꼽히던 레바인과 시카고 심포니의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은 그래도 염가반 등으로 구
경할 수 있었지만 그가 1970년대 후반에 지휘했던 말러, 브람스 녹음은 CD 재발매가 별로 없었
습니다.

국내 로컬로 말러 교향곡 1번과 5번 등이 나왔지만, 품질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
습니다. 하지만 레바인이 시카고 심포니, 런던 심포니 및 필라델피아 악단과 녹음한 말러 교향
곡들은 얼마 전에 Sony Masters 시리즈 1차 발매분으로 저렴하게 나와서 고클에서도 많은 분
들께 만족을 준 것으로 압니다. ^^

이제 브람스 교향곡들도 나오게 된 겁니다. 그 외에 필라델피아 악단과 같이 녹음한 슈만 교향
곡 전집도 마찬가지로 Sony Masters 시리즈로 발매되어서 브람스 세트와 구입할 때 같이 구
입했습니다. 다만 구입한 인터넷 몰이 달라서 슈만 교향곡 세트는 다음주에나 올 것 같네요. ^^



(CD 자켓의 뒷면. 수록곡, 트랙, 시간 및 녹음 장소와 시기 등의 정보가 들어가 있습니다.)

레바인과 시카고 심포니의 브람스 교향곡들은 아직 1번 1악장 밖에 듣지 못했지만, 리마스터링
의 음질이 살짝 날카롭게 된 것 같다는 점 외에는 20여년 전에 들었던 그 기억을 훼손당하지 않
을 정도로 충분히 만족할만한 음질과 연주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곡들도 빨리 듣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서울음반에서 라이센스로 발매했던 레바인과 시카고 심포니의 브람스 교향곡 1번
LP의 뒷면에 올라와 있는 이 녹음에 대한 프로듀서 토마스 Z 셰퍼드의 회상을 올려 봅니다. 자
화자찬하는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당시 녹음할 때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A Note on the Recording - A Symphony of Take Ones

"레바인이 브람스를 지휘한 것은 말러의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던 도중이었다. 이일은 어쩌면 우
발적인 것으로 조화롭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메조 소프라노및 두개
의 합창단이 공연하도록 되어있는 말러의 대작 "교향곡 3번"을 녹음하기 위해 RCA는 6회의 레
코딩 세션을 계획해 놓고 있었다.




(CD 디자인. 염가 세트답게 밋밋하고 단순합니다. 너무 많은 걸 기대하면 안되겠죠. ^^)

엄청난 장비의 타악기 군과 무대 뒤에 배치된 포스트혼을 치지 않고라도 앞서의 대규모 편성을
구분하는 작업만 90분 가량 소요되므로 6회의 세션 (세션 당 3시간)은 아주 실제적으로 계산된
셈이었다. 그렇지만 레바인의 생각은 달랐다.

"최근에 라비니아(Ravinia) 공연을 끝내고 돌아온 레바인은 말러의 교향곡 3번을 5회의 세션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녹음 3일째 되던날 갑자기 그는 브람스의 "교향곡 1
번"을 준비할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그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결
국 동의하고 말았다.

"이때가 1976년, 레바인의 나이 33살 때의 일이다. 그가 오페라 "토스카"로 본격적인 데뷔를 한지
불과 5년이 지났을 뿐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말러를 다섯 세션에 끝낼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았으며 설령 그렇게 된다손 치더라도 브람스를 1회의 세션, 즉 3시간만에 녹음해 낼수 있다고
는 믿을 수 없었던 터 였다.

"사실 45분짜리 작품에 소모되는 실제 녹음시간은 기본적으로 2시간이다. 따라서 레바인은 연주
녹음에 2시간을, 그리고 여러가지 녹음 조정을 위한 시간으로 1시간 남짓 사용할 계획이었으며
그렇게 해보았자 과연 연주의 질이 만족스러울까 염려되는 판국이었다.



(제가 소장하고 있는 레바인의 브람스 교향곡 1번의 서울음반 라이센스 LP 음반입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연주는 그리고 빼어난 것이었다. 제한된 시간으
긴장감이 좋게 작용했고 오케스트라는 대단한 단결과 생동력과 정확성을 갖고 녹음에 임했다.
우리는 이번 레코딩에서 기술적인 손질은 극히 필요한 최소한으로 국한시켰다.

"어쨌거나 이 앨범은 레바인의 탁월한 해석과 연주가 담겨있다. 아마도 우리는 이미 또 하나의 사
이클을 시작한 듯 싶다. 레바인이 브람스를 지휘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가.

"토마스 Z. 셰퍼드, RCA 레드씰 연주자 및 레퍼토리 부문 부사장"
작성 '11/04/01 22:38
du***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링크 글 (Trackback) 받는 주소: 로그인 필요
eu***:

최근 레바인의 말러녹음을 구하고 푹 빠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아바도의 것과 거의 막상막하라는 느낌이더군요.
브람스와 슈만도 관심이 갑니다.
둘 다 싸게 나와서 가볍게 지를 수 있을 거 같네요.

11/04/01 23:12
덧글에 댓글 달기    
si***:

이 음반 유명한 명반입니다. 무조건 지르세요...

11/04/02 01:58
덧글에 댓글 달기    
ks***:

망설이던 음반인데... 브람스교향곡 수집중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1/04/02 04:45
덧글에 댓글 달기    

덧글을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였습니다

11/04/02 07:30
덧글에 댓글 달기    
fa***:

라이센스앨범의 표지가 멋지군요...이 앨범들도 저 표지로 나오면 좋았을텐데...

11/04/02 07:36
덧글에 댓글 달기    

덧글을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였습니다

11/04/02 08:36
덧글에 댓글 달기    
oi***:

제임스 레바인의 슈만 교향곡은 일전에 나온 어떤 전집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나요? 전 그렇게 알고 있는데...

11/04/02 11:25
덧글에 댓글 달기    
    du***:

잘 모르겠지만 슈만 교향곡은 2,4번이 따로 싱글 염가로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브람스는 그런 것도 없었던 것 같았구요... ㅜ.ㅜ

11/04/02 12:37
덧글에 댓글 달기    
mu***:

2번 1악장의 연주시간이 5분15초로 되어 있는데, 15분15초를 잘못 쓴 것 같네요. 연주시간이 잘못 기재된 음반이 의외로 많더군요. 사소한 거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기본적인 확인도 안 하고 제품을 내는지...

11/04/02 12:20
덧글에 댓글 달기    
si***:

빈 필연주와 비교해서 어떤지 궁금합니다..

11/04/02 13:32
덧글에 댓글 달기    
hi***:

4월초 나오는걸 알고있다가 깜빡했는데, 드디어 출시되었군요. 무조건 구입입니다. 레바인 젊은시절 레코딩은 보증수표죠뭐.^^

11/04/02 17:45
덧글에 댓글 달기    
pu***: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브람스 슈만전집 묶어서 알라딘에서 질렀습니다. 레바인... 제 기억에 그의 어떤 연주들도 결코 범상치않은 수준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되네요.

11/04/02 19:49
덧글에 댓글 달기    
   

덧글을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였습니다

11/04/15 09:29
덧글에 댓글 달기    
ba***:

집이 좁아 아직 본가에서 못가져 온 LP 더미에 분명히 있을(?) 라이센스 LP인것 같습니다. 소개해주신 해설을 보니 새록새록 옛날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세션'이란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 해설 내용이 와닿지 않았는데 이 음반 구입 후 20년이 훨씬 넘게 지나면서 음악과 관련된 이런 저런 것들 주어듣다보니 이제는 뭔 얘긴지 알것 같습니다. 다음주쯤 본가에 가면 찾아봐야 겠네요...
그 추억이 빌미가 되어 위 CD도 산바 있습니다. 젊은 레바인의 3번이 참 좋네요.

11/04/03 00:40
덧글에 댓글 달기    
go***:

서울음반 라이센스 음반보니 너무 좋습니다. 처음 음악듣던 유년시절의 추억이 새록하네요. 사실 당시 서울음반 라이센스가 타 라이센스 보다 가장저렴해서(서울 3,300원/성음 4,200원/직배 5,000원 시절) 레코드가게에서 같은 레퍼토리면 서울음반을 선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레바인의 브람스도 뒷면 해설글의 뽐뿌때문에 구매했었는데 나중에 잡지나 책에서 음반추천글(대부분 카라얀/뵘/푸선생 추천)에선 서울음반에서 나온 음반들은 항상 뒷전이러서 배신감(?)느끼고 안듣던 시절도 있었죠.성음에 비하면 보유연주가와 레퍼토리에서 밀린다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루빈스타인/하이페츠/오먼디의 명연주와 특히 멜로디아에서 발매된 음반들(샤프란의 드보르작 협주곡이나 리히터의 도쿄리사이틀,코건의 차이코프스키 바협등 당시로선 상상도 못할 명 레퍼토리들을 출반했었습니다.) 이 참 좋았습니다. 그땐 지금보다 음악듣던 환경이 더 열악했는데 요즘엔 왠만해선 그때만한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요?

11/04/04 13:48
덧글에 댓글 달기    
eu***:

음... 결국 저도 질렀네요.
전집반 치고 이렇게 싸니까 오히려
지휘자와 교향악단에 미안한 마음마저 듭니다-_-

11/04/04 18:16
덧글에 댓글 달기    
ks***:

바로 구매해서 들어보았는데 역시 만족입니다.레바인은 실망이란 없네요^^

11/04/06 01:40
덧글에 댓글 달기    
pu***:

지금 브람스,슈만 박스들 막 받아서 슈만4번부터 먼저 듣는데 음질도 생각보다 좋고 연주 참 좋습니다. 이따가 밤에 일 다 끝내고 브람스는 들어야겠네요. 아 기대되라^^

11/04/06 14:50
덧글에 댓글 달기    
eu***:

어제 물건이 와서 바로 들었습니다.
브람스 교향곡은 솔직히 안들어도 될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대체하거나 능가하는 음반이 한 둘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보너스로 포함된 브람스 피협1번이 정말 좋았습니다.
요훔과 길레스의 연주를 참 좋아하는 데 레바인의 브람스 피협은
거의 동일한 해석이면서 피아노와 반주의 음압이 적절한
느낌이 듭니다. 멋 모르고 들으면 똑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거의 쌍둥이 같은 연주이면서 각자의 맛이 있어서
참 즐겁게 들었습니다. 피협만으로도 본전은 뽑았다는 생각입니다.

11/04/07 23:36
덧글에 댓글 달기    
0/1200byte
한 줄 덧글 달기
 
 11
 


장르별로 곡 및 음반에 대한 의견 교환 (음반 추천 요청 외의 질문은 [질문과 대답] 게시판으로)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추천
6682em*** '11/04/1684801
6681  '11/04/1617315
   '11/04/1615661
6680  '11/04/151974 
6678my*** '11/04/157268 
6677ki*** '11/04/148111 
6676dv*** '11/04/1380402
 yo*** '11/04/1354687
6675  '11/04/1017191
6674ma*** '11/04/1049361
6673bo*** '11/04/0767141
6672ps*** '11/04/074663 
6671ro*** '11/04/075003 
6670do*** '11/04/074024 
6669op*** '11/04/066030 
6668jj*** '11/04/065272 
6667bl*** '11/04/0454462
6666ra*** '11/04/045348 
6665lu*** '11/04/0342013
6664tk*** '11/04/035668 
6663du*** '11/04/01919611
6662dg*** '11/04/016979 
6661ro*** '11/03/3158572
6660kl*** '11/03/306950 
6658mu*** '11/03/2853423
새 글 쓰기

처음  이전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다음  마지막  
총 게시물: 14906 (80/597)  뒤로  앞으로  목록보기
Copyright © 1999-2020 고클래식 All rights reserved.
For more information, please contact us by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