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나온김에 말러 3번 음반 중..
http://to.goclassic.co.kr/symphony/18338
제가 이 아래쪽에 있는 말러교향곡 리뷰를 보고 지난 주부터 말러3번을 계속 비교감상했습니다.
먼저, 제가 갖고 있는 음반을 그 녹음 순서대로 열거합니다.

- 쿠벨릭, 바이에른 방송향, 67
- 아바도, 빈 필, 82
- 번스타인, 뉴욕 필, 88
- 블레즈,  빈 필, 2001
- 샤이, 콘서트헤보, 2003
- 하이딩크, 시카고 향, 2006

제가 밖에서 글을 쓰기에 녹음연도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대략 어떤 음반을 말하는지 아실것로 짐작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82년도 아바도가 빈 필과 녹음한 말러 3번이 가장 좋더군요.
쿠벨릭의 음반은, 세월에 따라 연주에도 유행이 있고, 또 오케스트라의 기량도 세월에 따라 진화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것 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한 연주이고, 냉정하게 말하면 좀 촌스럽다고 할까요?

번스타인과 샤이의 연주를 들어보면, 큰 맥락에서 감정의 굴곡과 템포의 운용이 매우 비슷한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난형난제의 수연이지만, 오케스트라의 기량은 콘서트헤보쪽이 앞서는것 같더군요.

다음 블레즈의 음반은, 어쩌면 가장 냉철하고 가장 감정의 통제가 엄격하게 이루어진 연주인것 같습니다.
그 냉철함은 마치 깨끗한 대형유리창이 있는 언덕위에 위치한 모던한 건물의 실내에서 눈부신 햇살에 그 속살을 하나하나 다 드러내는 자연을 감상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이딩크의 음반은 음반 구매로는 제가 가장 늦게 구입한 음반인데, 처음에 이 음반을 들을 때,
저는 순간 가장 녹음이 좋고 가장 해석이 무난한 말러3번의 결정반을 찾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다른 음반과 비교하여 듣는 과정에서 하이딩크에게 언제가 제가 품었던 의심,
즉, 듣는이에게 음악의 몰입을 강요하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녹음으로는 이 음반보다 더 좋은 녹음은 아직까지 제가 아는한 없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이딩크의 연주는 멋진 음향의 제시외에 사람의 귀와 마음을 꽉 잡아묶는 힘은 없더군요.
소리도 좋고 적절한 품위도 있고, 또 템포도 중용적인데 그냥 저 멀리 흘러가는 강물을 보는것 같습니다.

제가 아바도의 연주를 최고로 여기는 기준은 어쩌면 위에서 언급된 다른 연주에서의 부족함을
아바도의 연주가 보충하거나 또는 갖고 있지 않거나 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얼핏, 아바도의 음반은 처음부터 그 음악의 전개가 다소 소극적인듯 합니다.
그러나 세부적인 음악전개의 과정에서 아바도의 연주는 한 치의 지루함도 없이 치밀하고 정교합니다.
아울러 그러한 치밀함이 냉철함이나 광폭함으로 치우치지 않고 온화함과 품위를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긴장감의 이완없는 그의 연주는 긴 1악장도 별로 길지 않게 느끼게 해줍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1악장의 장벽이 3번에 대한 호불호를 결정짓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외로, 다른 어떤 교향곡보다 트럼본의 역할이 유난히 부각되는 이 곡에서,
아바도가 요구하는 광대한 표현 영역을 미세한 음에서부터 호괘하고 당당한 음에 이르기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소화하는 것은 정말 놀랍습니다. 

이상은  제가 갖고 있는 말러 3번 교향곡의 음반에서 받은 최근의 제 느낌입니다.
다른분은 같은 음반에 대해서 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외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다른 음반에서는 또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작성 '13/06/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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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

아바도의 빈필 말러 3번 DG 녹음은 이 교향곡의 새로운 측면을 잘 표현한 연주인데..다만 녹음해상도가 참 아쉬운 편인데..어지간히 오디오 볼륨을 올리지 않고는 요즘 나오는 블루레이, SACD와 비교하면 섬세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보유하고 계신 오디오시스템이 이 녹음과 궁합이 잘 맞으시는 것 같습니다.

13/06/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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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

글쎄요. 저는 이 음반이 녹음레벨이 다른 음반보다 다소 낮은듯한 점은 있지만(최근 나온 아바도의 말러도 비슷한듯) 다른 음반보다 볼륨을 약간만 올리면(스텝식의 경우 1~2스텝) 감상에 아무 불편이 없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연주 자체가 워낙 다이나믹 레인지가 크게 녹음이 된것이 오디오에 따라 적정 볼륨을 찾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부분은 있을것 같습니다. 앰프나 스피커쪽의 문제보다는 cd플레이어쪽의 영향이 클 것으로 짐작됩니다.

13/06/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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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2번의 경우엔 하이팅크-베를린 필의 연주가 굉장한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만 같은 시리즈의 3번은 훌륭한 연주이긴 하지만 2번만큼의 몰입력을 가진 연주는 아니더군요.

13/06/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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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6악장만 듣는 저는 주로 아바도베를린필,번스타인,샤이,오사카필아사히나를 듣는데 가장 손이 자주가는음반이 아사히나연주입니다, 그만큼 제귀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명연주명반이라 생각합니다
피날레코다의 팀파니 울림은 압권이죠.
그연주, 오사카필,놀랍다!

13/06/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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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아 또 부연하자면 저는 아사히나의 연주에서 동양인만이 느끼거나 가질수있는 그 서정성과 애잔함이 제게는 느껴지더라구요, 이건 들어보셔야만 알수있는건데^^
저도 하이팅크, 텐슈타트,블레즈는 스쳐지나가는 연주였고
번스타인은 뉴욕필도 좋지만 빈필과의 dvd영상의 연주는
어쩌다 보면 말러,번스타인,내가 삼위일체가 되는듯한 몰입감을 주니
역시 번스타인은 말러전도사^^
참 그리고 아바도의 루체른은, 제기대는 못미쳤는지 서너번 듣고 그걸로 땡이네요.

13/06/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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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

아사히나 연주...
일본 음악인들에 대한 편견 때문에 몇 번 손을 댈까 말까 했는데, 한 번 시도해 봐야겠군요.

13/06/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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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아바도 전집 3번 굉장한 명연이었죠.
RCO 3번음반이 나오기 전까진 제 결정반이었습니다.
그저 아바도가 말러와 신기하게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멜랑꼴리한 감정을 살리면서도 절제가 되죠.
다른 지휘자라면 감정에 매몰되든가 아니면 냉철하게 무미건조하게
연주하겠죠.
다른 곡이라면 아바도의 연주특성이 어중간하게 들릴 가능성이 높은데
말러는 그렇지가 않더군요.
하지만 때로는 샤이나 하이팅크 연주가 더 좋게 들릴 때도 있으니
역시 취향인가 봅니다.

13/06/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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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신듯 합니다.
아바도의 빈 필과의 3번 연주음반은 마지막 악장에서 애틋하면서 야릇한 정서가 성급한 감상에 떨어지지 않는 절묘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이 강한데, 이런 느낌의 연주는 다른 지휘자의 연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더군요.

13/06/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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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저는 말러 3번을 아바도 전집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이후에 샤이, 베르티니, 번스타인, 솔티 등을 들었는데, 첫 음반에서 느낀 감상때문인지 아바도 음반에 손이 잘 갑니다. 그런데 악장마다 좋아하는 음반이 다릅니다. 1악장은 솔티의 시원시원한 사운드가 좋고, 중간 악장은 샤이가 좋더군요. 그러나 6악장은 어떤 음반들보다 아바도가 제일 좋았습니다.

13/06/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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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p***:

아바도나 번스타인은 저의경우 거의 쌍벽으로 인식합니다...그냥, 명연입니다...ㅋ

13/06/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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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말러 3번 이것 저것 다 들어보아도 만프레드 호넥 피츠버그 교향악단의 연주가 거의 결정반이죠. 이제 아바도의 연주는 좀...

13/06/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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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아바도와 번스타인 말고도 좋은 연주가 즐비한게 말러 3번인데 꼭 아바도나 번스타인 연주와 같은 골동품 연주를 고집하실 필요는 없지요.

13/06/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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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

누구 연주를 막론하고 저는 3번의 경우 그렇게 좋은 음반이 많지 않다고 느꼈는데, 어떤 좋은 연주들이 그렇게 즐비한지 궁금하군요. 이게 곡 전체의 정서적 통일성을 기본적으로 갖춘 녹음이 드물다는게 제 느낌인데....그래서 위에서 어떤분은 악장별로 그 좋음의 차이를 말쓰하시기도 했다고 봅니다.
그나마 100분간 균질적인 정서를 유지하는 읍반이 매우 표현이 상극적이지만 아바도와 번스타인이고, 그래서 두 사람이 말러 이야기에 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13/06/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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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무엇보다도 아바도, 번스타인 외의 음반은 아예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그냥 아바도, 번스타인이 괜찮으면 이게 들어보지도 않은 모든 연주 다 포함해서 최고로 등극하는 거지요.

13/06/2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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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3번은 말러 전문 지휘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곡이라 명연이 즐비합니다. 적어도 아바도, 번스타인 포함해서 10 종류는 들어보고 난 후에 얘기해야 합니다. 아바도, 번스타인이 말러를 잘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각 작품별로 두 지휘자의 연주보다 뛰어난 연주가 즐비합니다. 말러 풍년인 시대에 왜 없겠습니까.

13/06/2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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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

이 세상에 있는 말러3번을 다 들어봤다고 하지 못할 바에야 제가 모르는 좋은 말러3번이 왜 없겠습니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보통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음반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가령 님이 극찬한 호넥과 피츠버그의 연주가 결정반이라면, 어떤측면에서 그렇게 판단하셨는지가 궁금합니다. 저도 들었는데, 제게는 왜 좀...각 악장간의 정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기 보다는 별개의 곡들을 이어 붙인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 큰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음반을 놓고 이야기할 때는 뜬금없이 A가 갑이다. 다른것 필요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죠. 이런 면에서 나는 이렇게 느꼈다는 수준의 이야기면 족하다고 봅니다. 아바도와 번스타인이 골동품이라도 님처럼 호넥의 연주를 결정반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저 역시 그외의 더 좋은 연주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3/07/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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