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의 의도, 평가의 기준
http://to.goclassic.co.kr/symphony/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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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들이 이야기하는 '작곡가의 의도'란 일반적으로 악보상의 음표과 악상기호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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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표와 악상기호 = '작곡가의 의도'?
>음표와 악상기호 ⊂'작곡가의 의도'?

작곡자가 연주자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악보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드뷔시처럼 출판되는 악보에 부차적인 지시를 하는경우도 있고, 작곡자와 연주자 사이에 의견교환이 되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음반 - 특히 교향곡, 관현악곡 - 에서 보면상의 지시조차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이런 연주들이 작곡자가 의도한 음악적 내용을 올바르게 재현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작곡가의 의도를 충실히 재현하는 것이 훌륭한 연주의 필요조건일까요? 충분조건일까요?
>훌륭한 연주인데, 작곡가의 의도에는 부합하지 않는 일이 있을 수 있나요?

100 이면 100 모두가 똑같은 연주를 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또 그래서도 안되겠지요. 다만, 최소한 악보에 나와있는 음표는 다 들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셈여림에 관한 지시도 정확히 지켜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조건이 만족된다면 모양새를 만들기위한 속도의 가감에는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악상기호를 무시해도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작곡자가 깐깐하게 메트로놈기호를 적어놓고, 그 속도를 지켜줄 것을 요구하지 않았을 경우에 연주자의 상상력이 가장 많이 발휘될 수 있는 부분은 템포라고 생각합니다.


>>진만의 베토벤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존의 잘 된 연주와의 편차가 너무나 심하게 나기 때문입니다.
>
>어떤 의미에서의 편차인가요? 지휘자의 해석, 악단의 연주수준, 녹음상태?
>잘 된 연주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 작곡가 의도를 올바르게 재현하는 것인가요?
>
>> 번스타인-빈 필의 7번 교향곡을 들어보고, 이어서 진만-스위스톤할레의 7번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베토벤이 7번 교향곡에서 의도한 분위기(베토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작곡의도가 뚜렷한 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가 어떠한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진만의 베토벤을 높이 평가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베토벤이 7번 교향곡에서 의도한 분위기는 무엇인가요?
>진먼은 어떤 점에서 작곡가의 의도와 상치되고 있나요?
>번스틴이 작곡가의 의도를 가장 잘 살린 연주라고 한다면 그 근거로는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요?

베토벤이 7번 교향곡에서 의도한 분위기가 떠들썩하고 흥겨운 분위기라는것을 의심할 필요는 없으며 악보를 통해서도 그 의도는 명백히 드러나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상님께서 다르게 해석하고 계신다면 어떤 의견인지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진만의 연주는 번스타인의 연주에 비해 전혀 모난부분이 없습니다. 그 나름대로는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지만 번스타인의 분위기에 비하면 담담한 수준입니다. 사운드의 퀄리티에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번스타인은 빈 필이라는 최고의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사실 카라얀이나 푸르트뱅글러의 연주에 비하면 번스타인의 연주도 덜 외향적인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악보에 등장하는 포르테와 스포르짠도는 틀림없이 지켜주고 있습니다. 진만은?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하더군요.

>>리뷰어가 어떤 연주를 평가할 때 기준으로 삼는 개념이 있고 그 개념에 부합되는 음반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평가는 상대적인 경우가 많으며 그만큼 언급하고 있는 음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이 리뷰어의 역할이겠지요. 판단은 독자가 하는 것이니까요.
>
>리뷰어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많은 정보의 전달인가요? 연주의 평가인가요?
>리뷰어가 자신의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음반을 혹평한다면 독자는 어떠한 판단을 내릴까요? 혹 리뷰어가 적절치 못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면 그 평가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판단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며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연주에 대한 평가는 음악을 듣는 누구나가 내리는 것입니다. 저는 제 글을 읽는 분들이 아직 그 연주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전제하에서 글을 쓰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그 음반의 정보전달에 주력하는 편입니다.
사실 요즘처럼 인터넷방송등을 통해 음반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경우 굳이 리뷰어의 역할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리뷰어의 잣대가 적절한가 적절하지 못한가에 대한 판단은 독자가 내리는 것이며 리뷰어는 자신의 잣대가 어떤 것이지를 정확하게 밝혀 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판단의 기준을 제시한다는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며, 독자에게 그 리뷰어 자신의 음악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리뷰어가 어떤 연주에 대해 혹평을 한다고 해서 독자가 그 혹평을 그대로 받아들일 이유는 없습니다. 독자 나름의 기준이란게 있으니까요. 적어도 저 또는 제가 아는 분들의 리뷰에 이유 없는 혹평, 혹은 독자가 이해하지 못할 혹평은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진만의 베토벤 전집을 구입하셔도 아무 하자가 없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차피 베토벤의 교향곡은 감동적인 곡이고 진만의 연주를 통해 듣는다고해서 그 감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
>어떤 연주라도 작품의 감동은 사라지지 않는다면 왜 많은 이들이 명반 명연주에 집착할까요?

다음 패러그래프와 연결되는 문장입니다.
예를들어, 베토벤 5번을 처음 듣는데 그것이 카라얀의 연주이든, 솔티의 연주이든 듣는 분은 감동할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다른 연주를 계속 접하시게 될 테니, 연주에 대한 가치관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마련이지요. 이런 경우 다른 사람의 평가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 한 장만 듣고 끝낼 음악이 아니거든요.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
>
>만약 베토벤이 작품을 통해 말해고 싶었던, 의도했던 바가 있었다고 했을 때,
>그가 원했던 연주를 통해서만 이것이 실현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원하던 연주가 아니었음에도 감상자가 그의 의도를 더 쉽고 깊이 공감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까요?
>과연 후자가 가능하다면 어느 쪽이 잘 된 연주일까요?

해석은 다양해야합니다. 베토벤도 자신의 음악이 한 가지 방식으로만 연주되기를 바라지는 않았겠지요. 카라얀이 '엘렉트라'를 연주하고, 자문을 구했을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카라얀에게 해석을 일임한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다양한 해석과 악보의 왜곡과는 분명히 구분되어 생각되어야합니다. 아예 브라스밴드용으로 편곡된것이라면 모를까, 현악기 주자들이나, 타악기주자들, 금관악기주자들 중 일부를 들러리로 앉혀놓은 듯 한 연주를 잘 된 연주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관현악파트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쇼팽의 협주곡에서도 이 점은 마찬가지이며, 모차르트의 오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모차르트 오페라의 관현악 비중은 바그너에 뒤지지 않습니다.

음표와 셈여림표에 대한 집착은 저의 고집입니다. 물론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고 이러한 집착에 공감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현상님께서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다시면 얼마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듣고 고민하는것은 대단히 즐거운 일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작성 '02/05/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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