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과 함께했던 지난 50년
http://to.goclassic.co.kr/symphony/19108

  #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그속에 노래를 담을수있고

       매화는 북풍의 한설에 시달려도 향기를 팔지않으며

       태양은 천만년 달궈도 원래 그 모습이구요.

       허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만사에 때가있어

       올해 이름도 이상한 병신년이 지나고 닭의해 정유년을 맞습니다.

       아래 기사는 지금으로부터 20년전 '하이파이 저널26호' (1998년)에

       게재되었던 탐방기사입니다.  당시엔 스마트폰이 없어 일일이 음반표지를

       주어 인쇄했던 추억이 있네요.....^^

      -------------------------------------------------------------------

     

아무것도 모른채 망망대해 와도같은 클래식세계에 뛰어들어 음악을

가까이한지도 어느덧 30여년의 세월이 지난듯하다.

지난 세월의 연륜속에서 이제야 겨우 조금은 음악을 음악답게 들을수있는 귀를 가진 지금,

조용한 감상실에 홀로 앉아 나와 음악인생을 같이한 기기에 새생명을 불어넣으면

시대를 초월한 유명한 비르투오소의 나만을 위한 연주가 시작된다.

이러한 음악의 향연에 젖어있다보면 삶에 지친 마음의 위로는 물론 새로운 의욕과

희열 또한 맛보게된다.  지금에 와서는 나의 삶에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음악이지만 이 음악을 가까이 하게된 동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젊은 시절 누구나 그러하듯이 내가 먼저 접했던 음악은 클래식이 아니라

팝이나 가요였다.  차비가 10원 정도로 기억되는 지난날 종로4가 '미미레코드' 나

'국도레코드' 같은곳에서 150원짜리 라이센스 팝송판을 구입해 억누를수없었던

 젊음의 열기를 발산하던 나에게 클래식음악은 우연히 운명처럼 다가왔다.

아마도 1972년으로 기억된다. 처음으로 독수리표 전축을 구입하게되었는데 카세트덱에는

샘플용테이프가 하나들어있었다.  설치를 끝낸뒤, 긴장된 마음으로 전원을 넣고

테이프를 틀자 그곳에선 이제껏 경험하지못했던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연주자도 불분명한 비발디의 '사계'와 모짜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같은 클레식 소품들로 이전에는 무심코 듣긴했지만 전축을 새로 구입하여 들떠있었던 탓인지

나에게는 충격적인 경험이었다........중략.....

 

클래식에 입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처음에는 베토벤이나 모짜르트의 곡들을

 좋아하였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멜로디의 음악들이라 듣기에 편하고 그 편안하고 익숙한

멜로디의 음악들이라 듣기에 편하고 그편안하고 익숙한 멜로디의 음악에 숨어있는 그들의

천재성을 발견하게되면서 더욱 정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허지만 나이가 들어가게되고

음악적 깊이가 나름대로 깊어지게되면서 언젠가부터 음악적 취향이 변하면서 말러나 브루크너

의곡들에 자꾸만 손이 가게되었고,  지금에와서는 르네상스나 바로크시대의 음악이나

종교쪽으로 관심이 옮겨가고있다.  허지만 아직까지도 내가 제일 좋아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게되는 부분은 역시 베토벤 교향곡이다.

 

음악가로서의 천재성과함께 한 인간으로서 치열한 삶을살았다고할수있는 베토벤 자신의 57년 인생이

묻혀있는 그의 교향곡을 듣고있으면 왠지 숙연해짐을 느낀다.  모짜르트와 같은 천재로 만들어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아버지 때문에 고통받았던 어린시절, 신분의 차이떄문에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에 마음 아파하며 연인을 바라볼수밖에 없었던 젊은시절, 그리고 음악가에게 있어서 생명과도

같은 청력의문제로 고통받다가 '하일리켄슈타트유서'라고 알려진 유서를 써두고 자살을 시도하려했던

중년기, 그리고 결국 찿아온  청력상실이라는 시련을 극복하고 한 인간으로서 도달할수있는 의지의

승리로 위대한 음악가의 반열에 오를수있었던 그의 말년....

 

난 베토벤의 음악을 음악을 들으며 많은것을 느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사한다.

한 위대한 음악가의 불멸의 업적인 그의 음악을 접할수있는 행운을 가졌던것과 함께 그의 음악에

생명을 불어넣은 위대한 연주가의 체취를 마음껏 즐길수있다는 사실에 말이다.....중략....

얼마전 친구와 부부동반으로 요즘 한창 유행하는 '타이타닉'이란 영화를 보러갔다가 작은 감동을

받았다. 빙산에 충돌하여 아비규환의 상태에 있던 배안에서 최후까지 다른사람을 위하여

'내주를가까이'라는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가들의 모습이나 침실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하나님께로 깨끗히 가자"며 조용히 침대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어느 노부부의 모습을 보며

종교인으로서 느끼는바가 많았다.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잃은채 힘들게 살아가는 지금 나에게

하나의 소망이 있다면 내가 가진 이 음반으로 자그마한 공간을 마련하여 청소년들을 올바른길로

인도할수있는 기회를 갖는것이다. 그들이 하나님을 알게된다면 금상첨화가 되리라.

-----------------------------------------------------------------------------------

                          *  당시에 소개했던 베토벤교향곡 전집 17개 리스트

 

1.  펠릭스 바인가르트너 & 빈필,런던필,런던교향악단,로열필

2.  빌렘 멩겔베르크 & 암스텔담 로열콘세르트헤바우

3.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 N.B.C.심포니

4.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 빈필, 스톡홀름필, 바이로이트축제심포니

5 . 카를 슈리히트 & 파리음악원관현악단

6.  앙드레 클뤼탕스 & 베를린필

7.  에르네스트 앙세르메 & 스위스 로망드오케스트라

8.  한스 슈미트이세르슈테트 & 빈필

9 .프란츠 콘비치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

10.라파엘 쿠벨릭 & 9개 다른오케스트라

11.쿠르트 마주어 &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12.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13. 오트마르 스위트너 &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14. 퀸터 반트 & 북독일방송교향악단

15.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 유럽쳄버오케스트라

16. 프란스 브뤼헨 & 18세기 오케스트라                        

17. 존 엘리엇 가드너 &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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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아오는 새해 고클 가족 여러분 하시는일에 축복이 함께하시기를바라며.....^^  

작성 '16/12/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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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

'미미레코드', '국도레코드' 아주 오랜만에 들어보는 레코드점 이름이네요.

16/12/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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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

그렇죠..당시 미미는 청계천4가에, 국도는 을지로4가에 있었죠
원판은 구하기힘들었고 일주일에 한번씩 나오는 신보를 구입하러 들렸죠
특히 라이센스판에 'Not for Sail'이라 붙인 초판을 모았었고..
세월이 흘렀네요....ㅎㅋ

16/12/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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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

국산 성음 Not for Sail 음반^^
저도 50여장 있는데 음질 정말 좋죠.
오랜만에 낯익은 단어를 보니 참 좋군요~~

16/12/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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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

귀한 음반을 가지고 계시네요. 부럽네요...
오타가 났네요. Sail----> Sale

16/12/3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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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하이파이 저널에 기고하셨었나요?

16/12/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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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

제 회사로 기자가 찿아와 인터뷰하고 사진 찍어갔어요.
'MY RECORD LIBRARY특집기획' 기사를 낸다고요...

16/12/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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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저 잡지 표지의 오됴기기는 방배동 실바웰드社의 진공관앰프 아닌가 싶네요...

16/12/2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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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

네 그렇군요. 전 잘 몰라요. 감사합니다..^^

16/12/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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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을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였습니다

16/12/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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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브루크너도 말러도 들을수록 더 좋아지지만 베토벤의 자리는 지정돼 있죠! ㅎ

16/12/2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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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저 잡지 한 1년전만 해도 갖고있었는데...처분해버린게 아쉽네요. 나의 레코드 라이브러리 볼수있을텐데요~

16/12/2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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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

저도 당시엔 10권을사 지인에게 나눠주고 지금은 제 기사만 남았네요..
감사합니다....

16/12/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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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저도 베토벤을 흠모하는 사람으로 20년전 정도되는 오래전에 읽었던 기사를 접하게 되니 새삼 감개가 무량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마 두 따님께서도 음악을 전공하신다고 기억을 합니다만 ......

16/12/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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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

아이고, ^^ 기억하시고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이번에 손녀도 음악전공 대학에 갑니다..ㅋ

16/12/3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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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

카라얀 60 / 70 /80 중에는 하나도 안넣으셨군요. 무슨 이유라도...

16/12/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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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

그때 카라얀도 보낸것같은데 편집과정에서 빠졌나봐요.???
청자마다 기호가 다르지만 전 낱장으로는 70~80년대 음반, 전집으론 60년대 를 추천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16/12/3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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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오동나무와 매화향이 뭍어나는 인생 선배님의 베토벤 50년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16/12/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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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

ㅎㅎ 감사드립니다....^^

16/12/3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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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

전 대학로 초기에 있었던 바로크 레코드 백화점과 세운상가 초입 서울 레코드를 잘 다녔죠.. 특히 여의도에 회사를 다녔는데 그대 집이 상계동이라 항상 둘곳중 한곳은 토요일 오전 근무하고 끝나면 지정 코스였습니다.그리고 대학로의 인켈 오디오월드...음악 평론가의 해설과 끝나고 음악 퀴즈를 내서 맞히면 레코드판을 선물로 주었지요~

16/12/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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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

예 반갑습니다. 세운상가 1층에서 외제 오디오를 샀고
EMI대리점 계몽사에서 마리아칼라스음반을 샀던 기억이 있네요..

16/12/3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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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아직 50년을 살지 못했고 저만의 베토벤을 만난 게 불과 십여 년이지만, zotawa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에서 음악언어로 빚어진 도서관에 들어선 것 마냥 마음이 좋습니다. 이 글을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7/01/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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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

베토벤을 좋아하신다니 반갑습니다.^^
댓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감하시기를....

17/01/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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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

잘 읽었습니다. 베토벤 만난지 20년 되었는데, 아직도 그분의 음악은 저를 가슴뛰게 합니다. 너무 좋아하다 보니 기억력 감퇴 예방을 위해 op.1번 부터 op.138까지 외우기를 합니다. 더 늙어서 또 뇌가 더 시들해지면 모차르트 쾨헬을 .. 그 다음에는 바흐 BWV를 다 외우고 이번생이랑 작별하려구요 ^^

17/01/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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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나만큼 베토벤을 사랑하시는 분이 이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베에토벤의 열정과 함께.

17/03/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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